고유가 누구탓?..OPEC 정유업계 비난

  • 등록 2005-06-20 오후 12:15:31

    수정 2005-06-20 오후 12:15:31

[edaily 윤도진기자]"고유가는 과연 누구 탓인가?" 유가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급기야 60달러 선을 넘보고 있다. 고유가에 시달리는 세계인의 따가운 눈초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을 향하고 있지만 정작 OPEC측은 고유가의 원인은 자신들 탓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지난 1년 반 동안 OPEC은 고유가를 미 달러화 약세와 지정학적 요인, 석유시장에서의 투기자본 등의 탓으로 돌렸다. 최근 OPEC은 가장 중요한 혐의자로 정유회사를 꼽았다. OPEC은 열심히 증산을 하고 있지만, 정유업계의 정제능력 부족으로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OPEC 장관들은 공급할 원유는 충분하다며 정유 능력 문제를 중점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셰이크 아메드 파드 알 사바 OPEC 의장은 “시장이 더 많은 공급을 원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 쿠웨이트 등이 손쉽게 50만배럴을 추가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높은 유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태도를 보였다. 정유사 수익확대폭이 유가상승률 앞서 OPEC 관계자 외에 다른 시장 관계자들도 최근 석유 제품의 가격 상승이 원유가의 상승폭을 앞지른 것을 고유가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정유능력이 달리는 탓에 최종 석유 제품 시장의 공급 부족이 야기됐고 이것이 원유가 상승을 재촉한다는 것. 휘발유, 경유, 난방유 등 정제 과정 이후의 최종 석유 제품의 재고부족이 품귀현상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른 최종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정유업계만 이윤이 늘고 있다는 주장이다. 결국 정유업계의 수익이 원유가격을 끝없이 견인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휘발유 선물은 지난 해 12월래 거의 50% 상승했다. 수요가 많은 겨울보다 일반적으로 여름에 낮은 가격을 보이는 난방유도 지난 12월 보다 34%가 올랐다. 작년 이맘때 보다 70%나 오른 것이다. 런던의 석유 선물은 올해들어 47%나 뛰었다. 원유가와 비교해 보면 브렌트 유와 서부텍사스중질유(WTI)의 가격이 각각 41%, 31% 오른 것 보다 상승폭이 더 컸다. 석유 거래자들은 최근 휘발유 선물 가격보다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 거래되는 미국 난방유 선물이 가장 주목된다고 말한다. 석유 경제학자 필립 버겔러는 “6월에 난방유가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는 것은 2차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OPEC, 생색내며 비껴가기 OPEC은 고유가 논란이 일 때마다 정작 자신은 논란의 핵심에서 벗어나는 유려한 ‘핑계대기’를 분석으로 내놓았다. 미국의 달러화 약세나, 전쟁위협이라는 중동의 지정학적 요인, 석유 시장에서의 거대 투기자본 등이 지금까지의 내세워온 핑계 들이다. 최근에는 중국의 석유 과대수요를 유가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OPEC의장이 오는 9월쯤 베이징을 방문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정유업계 탓이라며 폭등하는 유가를 짐짓 걱정하고 유가 안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맞서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OPEC. 그러나 OPEC의 행보는 진심으로 유가를 안정화시킬 의지가 있는 것인지를 의심케한다. 앞에선 ‘증산’을 외치며 뒤에서는 몰래 원유 공급가격을 인상한 것이 드러난 때문.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산유국들은 지난주 미국과 유럽의 원유 거래업자들과 정유업체들에게 공급하는 원유가격을 추가 인상, 연중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OPEC 관계자들은 원유 공급가격 인상이 정유업체들의 정유 마진 상승과 연료유 가격 인상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미국과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의 원유 재고 증가로 인해 OPEC의 원유 가격 결정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도 공급가격 인상의 배경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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