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주제한정책에 車회사는 침묵…이슬람계 직원 비난

뭇매 맞은 전력탓 비판적 언급 꺼려
  • 등록 2017-01-30 오후 3:36:34

    수정 2017-01-30 오후 3:36:34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오하레 공항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이슬람 7개국 시민 일시 입국금지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 시리아, 이란 등 이슬람 7개국 시민의 입국 제한 정책을 현실화한 데 대해 미 안팎의 비판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 내 자동차 회사들은 침묵하고 있어 오히려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의 강력한 비판으로 멕시코 공장 신설 계획을 축소·철회하는 등 이미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더욱이 법인세 감면이나 친환경 규제 해소 같은 당근책도 약속받은 상태여서 비판 행렬에 동참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제네럴모터스(GM)와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같은 미 ‘자동차 빅3’를 비롯해 일본 도요타와 닛산, 혼다, 현대차 등 미국 내 공장을 둔 회사는 이민 정책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이슬람계 직원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 자동차 회사가 밀집한 미시건 주(州)에도 이슬람교도나 이주·난민 출신 근로자가 적지 않다. 포드 본사가 있는 디어본의 인구의 30% 이상이 아랍 혈통이어서 미국 이슬람교도(무슬림)의 수도로 불리기도 했다.

이곳은 2005~2015년 사이 이란과 시리아에서 1만9545명의 난민이 이주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의 행정명령으로 내주 올 예정이던 26명은 발길을 돌리게 됐다.

포드 엔지니어인 모하마드 알(Mohammad All)은 전날 디트로이트 메트로폴리탄 공항에서의 시위에서 “회사가 이곳 이슬람 사회를 보호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GM 공장이 있는 햄트래믹시 의회 의원인 예맨 출신의 사드 알마스마리(Saad Almasmari)는 “자동차 회사는 트럼프가 무서운 나머지 침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 난민 출신 변호사 마지드 모흐니(Majed Moughni)는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라며 “나 역시 트럼프가 막으려 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고 트럼프의 정책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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