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최근 극소수의 대형 기업 중심으로 국내 폐기물 시장 구조의 재편이 전망되는 가운데, 다운스트림(Downstream)을 넘어 업스트림(Upstream) 산업인 재활용이 주목받고 있다.
| 사진=삼정KPM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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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는 26일 발간한 보고서 ‘다가오는 폐기물 업스트림 시장을 준비하라’를 통해 재활용 시대의 개막을 앞둔 국내 폐기물 시장의 미래전략을 도출하고, 한국이 현재 직면한 이슈를 이미 경험한 해외 사례를 분석했다.
지난 몇 년간 국내 폐기물 시장은 소각·매립 등 다운스트림 산업이 우세했다. 국내 폐기물 인수합병(M&A)시장은 2010년 JP모건이 중소 폐기물 처리기업을 인수해 EMK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맥쿼리, 어펄마캐피탈, E&F 등 국내외 사모펀드(Private Equity)를 중심으로 활성화됐다.
한편 2020년 들어 국내외 사모펀드뿐만 아니라 SK에코플랜트, 에코비트, IS동서 등 국내 일반 기업 또한 전략적 투자자(Strategic Investors)로 참여했다. 국내 폐기물 시장은 대형 전략적 투자자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더 이상 폐기물 처리업의 주인을 사모펀드로 단정할 수 없는 양상이다.
일부 사모펀드 사이에서는 폐기물 처분업의 몸값 대비 추가 가치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해 폐기물 다운스트림 산업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보고서는 다만 극소수의 대형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된 시장이 이어질 것이며, 다운스트림을 넘어 업스트림 산업인 재활용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망했다.
삼정KPMG는 폐기물 업스트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미국처럼 수집·처분·재활용으로 이어지는 폐기물 처리의 전(全) 밸류체인을 완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폐기물 처리의 사업 분야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삼정KPMG 폐기물 산업 M&A 전문가인 이동근 전무는 글로벌 시장 진출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재활용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를 대상으로는 기술 투자 및 협력을 통해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하고, 폐기물 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개도국 시장은 신규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본 투자와 기술력 공유를 활성화하거나 M&A를 통해 중소·중견기업과의 협력을 도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