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6일 달러대비 위안화 고시환율을 전날보다 0.92% 내려간 6.8668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대비 환율을 낮춰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이 절상폭은 인민은행이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페그를 포기했던 지난 2005년 7월 이후 근 11년 반만에 가장 컸다. 앞서 인민은행은 전날에도 위안화를 전일보다 0.31% 내려간 달러당 6.9307위안으로 고시한 바 있다. 이틀새 위안화 가치를 1.2% 이상 높여놓은 셈이다.
이는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한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중국부문 최고 책임자를 역임했던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두고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자신들의 통제 아래에 두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과 위안화를 둘러싼 위협은 여전하다는 게 애널리스트의 대체적 평가다. 중국 경제가 이전보다 건전해졌고 글로벌 경기도 상승무드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대중 강경 무역·환율정책에 대한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TCW그룹의 임원 데이비드 뢰빙거는 “중국은 올해도 지난해처럼 强달러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젠스 니스테드 모건스탠리 신흥국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장기적으로 위안화가 약세일 것이란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