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의 시작은 18일 오후 국내 라면생산 1위업체 농심이 신라면과 짜파게티를 비롯한 주요 라면제품과 새우깡 등 과자류 가격을 100원씩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뉴스를 통해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주요 할인마트 라면판매대에는 사재기에 나선 소비자들로 분주했다.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이마트 가양점 라면 판매대에는 라면을 사기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가격인상이 예고된 농심 신라면은 일찌감치 동이나면서 다른 라면을 사가거나 아예 발길을 돌리는 등 신라면 품귀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라면 판매대 담당자는 "오늘 매장 개시 후 10여 분 만에 신라면 60박스가 나갈 정도였다"며 "어제 저녁부터 (신라면)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해 오늘 오후에는 이미 동이 났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역시 일주일 전인 지난 11일 봉지라면 판매량이 4만 8천여개였으나 18일에는 10만개가 팔려 2배이상 많이 팔렸다.
또, 라면과 함께 가격이 100원 인상되는 새우깡 역시 각 할인점 별로 많게는 2배가량 판매량이 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라면값이 당장 오늘 내일 인상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마트는 "아직 농심제품에 대한 가격인상과 인상시기 등을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역시 "통상적으로 제품제고와 회전률 등을 감안해 인상시기는 앞으로 일주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식품업계는 지난해부터 밀가루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대표적인 서민식품 가운데 하나인 라면값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왔고 인상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었다.
이번에 라면업계 1위인 농심에서 라면값을 인상함에 따라 삼양과 빙그레 등 다른 업체들 역시 라면값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그만큼 서민경제의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