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서 멍투성이로 쓰러진 고교생 숨져…‘아동학대’ 혐의 신도 체포

얼굴·온몸에 멍 든 채 발견
병원 이송 4시간 만에 숨져
警, 50대 여성 신도 긴급체포
  • 등록 2024-05-16 오후 1:26:31

    수정 2024-05-16 오후 1:26:31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인천의 한 교회에서 온몸에 멍이 든 고등학생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숨진 가운데 신도인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인천의 한 교회 신도 A(50대)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전날 남동구의 한 교회에서 10대 고등학생 B양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전날 오후 8시께 “B양이 밥을 먹던 중 의식을 잃었다”며 “최근에도 밥을 잘 못 먹었고 (지금) 입에서 음식물이 나오고 있다”고 119에 신고했다.

경찰이 소방 당국의 공동 대응 요청으로 현장에 출동했을 때는 B양이 교회 내 방에 쓰러져 있는 상태였다. 그는 얼굴을 비롯한 온몸에 멍이 들어 있었으며 양쪽 손목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었다.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한 B양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4시간 뒤 숨졌다.

경찰은 B양이 숨지기 전 학대를 당했다고 보고 이날 A씨를 긴급체포했다. 다만 A씨를 새벽 시간대에 붙잡아 B양의 관계 등은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학대 행위가 B양의 사망과 관련돼 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또 B양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고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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