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멕시코’ 트럼프 취임에도 멕시코 통화·증시 회복세(종합)

트럼프 당선 확정에 저점 찍고 취임 이후 회복세
美-멕시코 장벽 건설 소식, 멕시코 건설관련주↑
  • 등록 2017-01-26 오후 1:57:12

    수정 2017-01-26 오후 3:04:00

25일(현지시간) 달러-멕시코 페소 환율 추이. FT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맞을수록 회복한다?’ 지난해 11월 반 멕시코 성향을 숨기지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확정 직후 폭락했던 멕시코 증시가 트럼프가 실제 취임한 이후에는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달러 대비 멕시코 페소화 가치도 25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행정명령 서명과 함께 2% 급등했다.

멕시코 증권거래소의 IPC지수는 트럼프가 취임한 20일 이후 7.2% 상승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95개국 증시 중 가장 빠른 상승세다.

증시 상승세를 이끈 건 달러 대비 멕시코 페소화 가치 회복에 따른 것이다. 달러-멕시코 페소 환율은 25일 하루 새 2% 가까이 올랐다. 자정께 달러당 21.6페소에서 출발해 오후 3시 21.143페소 언저리를 기록했다. 달러-멕시코 페소 환율 상승은 멕시코 페소가 그만큼 강세란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멕시코 간 국경 장벽을 건설키로 하고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는 100억 달러(약 12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 사업에 미 의회 승인을 받은 국가 재정을 투입한 후 멕시코에 이를 청구할 계획이지만 실현 여부는 단언할 수 없다.

달러-멕시코 페소 환율은 트럼프가 미 대통령으로 당선된 11월8일 직전 달러당 18페소 선이었으나 이후 2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는 등 약세를 이어왔다.

트럼프 당선을 우려한 멕시코 내 외국인 투자자는 이미 다 빠져나간 상황이여서 취임 땐 더 이상 매도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최근 통화·증시 상승을 지탱하는 요인이다.

그러는 사이 트럼프 리스크에 급락한 멕시코 증시는 어느덧 트럼프 당선 이전 언저리까지 회복했다. 현재 달러 기준으로는 당선 이전보다 약 13.8% 낮은 수준이다. 페소 기준으론 하락 폭이 1% 이내다.

로이미 은행의 국제자산배분부문장인 움베로토 가르시아는 “트럼프 리스크는 이미 멕시코 증시에 반영된 상황”이라며 “게다가 투자자는 수십 년 간의 미-멕시코 경제 결속이 하루 아침에 분리될 수 없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멕시코와의 경제적 분리를 시행하는 속도보다는 미국에 차기 행정부가 들어서는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아이러니하게 트럼프가 추진하는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사업이 멕시코 기업에 힘을 싣고 있다. 뉴욕 증시에 상장한 세계 3대 시멘트 기업인 멕시코 시멕스는 트럼프가 국경 장벽 건설 행정명령에 서명한 당일 뉴욕 증시에서 3.7% 오르며 1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멕시코 광산 회사 인두스트리아스 페놀레스 역시 주가가 큰 폭 올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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