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LG전자(066570)가 야심차게 내놓은 ‘LG벨벳’은 이같은 LG폰의 이미지를 탈피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평준화된 스마트폰 업계에서 차별화된 디자인을 앞세워 ‘써보고 싶은’ 매력을 뽐내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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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태 강조한 이유 있었네…물방울 카메라와 신비로운 색상 조합 ‘굿’
LG벨벳을 대여해서 쓰는 며칠 동안 주변인들의 반응은 ‘오, 이게 그거구나’, ‘실물이 더 예쁜데?’, ‘써보니 어때?’ 등이었다. 이전에 LG폰을 봤을 때는 대다수의 반응이 ‘이거 어디꺼야?’ 였던 것과 대비됐다. 실제로 LG벨벳을 들고 다니는 동안 어느 제품인지를 물어본 사람들도 있었고, 제품을 유심히 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일단 LG전자가 강조하는 것처럼 LG벨벳의 가장 큰 특장점은 디자인, 특히 ‘뒤태’다. 후면의 ‘물방울 카메라’는 이 제품만의 개성 있는 디자인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11’을 필두로 업계의 대세가 된 인덕션(주방 기구) 모양 카메라와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립감도 좋은 편이다. LG벨벳의 화면 비율은 20.5대 9로 전작인 V50, G8의 19.5:9에 비해 기기 폭은 좁고 길어졌다.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모뎀이 합쳐진 퀄컴의 최신형 5G 칩셋인 ‘스냅드래곤 765 5G를 탑재해 날씬한 몸체를 구현했다. 덕분에 6.8인치 대화면에도 불구하고 한 손에 잡을만하다. 다만, 대화면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손에 꽉 차는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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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아웃포커스·타임랩스 조절로 동영상 촬영 ‘꿀잼’
LG벨벳은 복잡하고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광학식손떨림방지(OIS) 대신 전자식손떨림방지(EIS) 기능을 적용하고, 어두운 환경에서 빛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4개의 화소를 하나로 묶어 촬영하는 ‘쿼드비닝’ 기능을 탑재했다.
동영상 촬영과 관련된 각종 기능은 개인 콘텐츠 제작에 상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EIS 기술이 적용된 ‘스테디캠’ 기능을 켜면 빠른 속도로 걸으면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화질의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영상을 빠르게 돌려서 보여주는 ‘타임랩스’ 기능은 촬영 중에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후편집의 수고를 덜어준다. 소리를 선명하게 살려주는 ASMR(자율 감각 쾌락 반응) 레코딩 기능은 이미 사용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길쭉한 대화면과 좌우를 둥글린 엣지 스크린은 그래픽이 많이 들어간 고(高)사양 게임을 할 때 몰입도를 높여줬으며, 장시간 사용에도 발열 상태 또한 양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면에서 논쟁이 있는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90만원의 출고가에도 불구하고 △칩셋을 최신형(8 시리즈)이 아닌 퀄컴 스냅드래곤765 5G를 사용했다는 점이나 △고음질 오디오칩 ‘쿼드덱’(DAC)이 빠진 점 △배터리 용량이 4300밀리암페어(mAH)에 그친다는 점 등이다.
LG전자측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그립감을 강조하기 위해 부피를 적게 차지하고 성능이 뛰어난 스냅드래곤765 칩을 사용했으며, 배터리 역시 저전력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이 적용돼 사용시간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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