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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탈(脫)중국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경제 번영 네트워크’(EPN) 구상을 이미 한국에도 제안했다고 밝혔다. 크라크 차관은 이날 국무부 내 아시아·태평양 미디어 허브가 마련한 전화 회의에서 “우리는 미국, 한국 등 국가들의 단합을 위한 EPN 구상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에 참석한 바 있다. 당시 우리 정부는 한국의 신남방 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연계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는 등 경제 협력을 확대·강화하기 위한 ‘공동 성명(Joint Statement)’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EPN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자 친미 국가들로 구성하려는 경제 블록을 뜻하는 것으로, 크라크 차관은 당시 이 같은 구상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당시 양국간 전략적인 경제관계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던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재개되고 있는 미·중 갈등에 대해서는 “관련 실·국에서 해당 소관 업무에 대해서는 면밀히 주시를 하고 대응방안 등도 내부적으로 마련해 나가고 있다”면서 “또 필요한 사항들은 재외공관에 지시를 해서 추가 사항도 파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작년에 외교전략조정회의를 출범시켜서 4~5개월 단위로 두 차례 개최하기도 했다”면서 “관련 사항은 외교전략조정회의에서 논의되고 검토도 되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