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불러온 '구리의 시대'…구리값 5개월래 최고

코로나19 이후 각국이 친환경·디지털 부문 투자 확대
구리 원자재로 쓰는 사업들 각광받아 구리 수요·가격↑
구리 수요증가에 수출입국 간 정치적 역학관계 변동도
  • 등록 2020-06-25 오후 5:00:32

    수정 2020-06-25 오후 9:20:40

△ 지난 2017년 11월 4일(현지시간) 칠레 코델코 회사의 노동자들이 지하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AFP]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코로나19로 친환경·디지털 투자가 늘어나면서 구리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유라시아그룹 에너지·기후·자원분야 헤닝 글로이스테인 국장은 연구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이 ‘구리의 시대’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아시아와 유럽국가에서 친환경과 디지털 부문에 막대한 지원금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5세대(5G) 네트워크, 재생에너지 사업 등은 모두 구리가 대규모로 필요하다.

유라시아 그룹에 따르면 이같은 친환경·디지털 투자는 10년간 연간 구리 수요를 2.5%씩 증가시켜 2030년 3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이스테인 국장은 “현재는 전기차 분야가 구리 수요의 1%만 차지하지만 2030년에는 10%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전 세계 국가들은 구리를 원자재로 쓰는 친환경 인프라 건설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에는 디지털 경제에 향후 10년간 수십억 달러를 투입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국면 위축됐던 구리 수요는 향후 빠른 반등이 기대된다. 유라시아그룹은 “코로나19로 올해 구리 수요가 5%가량 떨어지겠지만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실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래업체 및 광부들은 내년 구리 소비가 약 4%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수요 증가에 따라 구리 가격 상승도 예상된다.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구리에서 지난 23일 기준 구리 가격은 톤당 5895달러에 거래돼 5개월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6월 초 구리 가격에 대한 전망치를 상향 조정, 올해 구리 가격이 5.4% 올라 1톤당 5621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가격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2021년 전망치는 1톤당 6250달러의 당초 전망치를 유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 스탠리에 또한 구리의 빠른 반등을 점치면서 “전 세계적인 경기부양책과 중국의 인프라 분야 지출”을 회복세 견인의 원인으로 꼽았다.

구리의 시대의 주요 수혜자는 수출국인 남반구 국가들이다. 동시에 막대한 구리 수입국인 중국은 남미 국가와 호주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글로이스테인 국장은 “구리 경제의 도래는 정치적 함의가 있다”며 “원자재 수입국으로서 중국이 가지는 지배적 지위는 구리 수출국가들에 대한 정치적 지렛대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라시아그룹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가공 구리 1300만톤을 소비한 세계 제1 구리수입국이다. 칠레의 경우 전체 수출의 3분의 1을 중국이 차지한다. 글로이스테인 국장은 “구리 판매량 증가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칠레 등은 타 국가와의 무역 교역이나 화웨이 장비 사용 및 미국 관계 정립 등에서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 압박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루 역시 중국 수출량이 유럽·미국 수출량의 2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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