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증권사 부진한 실적 속속 발표…전년대비 반토막

국내 증시 하락에 따른 거래대금 위축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IB 등 수익 감소 불가피
"2분기 대비 3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 전망
  • 등록 2022-10-25 오후 6:18:31

    수정 2022-10-25 오후 6:18:31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3분기 증권사 실적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에 따라 증권사 실적이 예상대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시가 흔들리며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손실 등에 따른 영향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2분기 실적보다는 3분기 실적이 개선됐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25일 KB증권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1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9555억원으로 125.48% 증가했다. 세전이익은 1663억원, 당기순이익 1231억원으로 각각 29%, 28%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영업이익과 세전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32.1%, 85.2%, 75.3% 증가했다.

KB증권은 “WM(자산관리)부문이 금리상승·거래대금 감소 등 비우호적 시장 환경에도 원화채권을 중심으로 WM자산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IB(기업금융)부문은 채권발행시장(DCM), 주식발행시장(ECM), 국내증권사 중 인수합병(M&A), 인수금융 등 4개 주요 부문이 업계 최상위 지위 달성과 대형 딜 클로징으로 시장 상황 대응하며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노진환 이데일리 기자)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68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3% 감소했다. 하나증권 역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943억원, 당기순이익은 2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6%, 30.3% 줄었다. 하나증권은 다만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47.6%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 잔치를 벌였던 증권사들이 올해에는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익 악화, 채권금리 상승과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실 등 대외적 환경이 악화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최근 강원도 레고랜드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 따른 단기 자금경색 우려에 따라 4분기 실적 악화도 점쳐진다.

다만 2분기보다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있다. 대신증권은 커버리지 5사(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삼성증권) 합산 3분기 순이익이 6327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컨센서스는 앞으로 계속 하향 조정될 것으로 봤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평가이익을 크게 반영한 일부 회사를 제외하면 3분기 순이익은 2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며 “7, 8월 운용 환경은 나쁘지 않았기 때문. 다만 트레이딩을 제외한 브로커리지, IB, 이자이익 등 대부분 부문에서 수익은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8000억원까지 하락했다”며 “외화 거래 대금 역시 683억달러로 2분기 대비 8.2% 감소했는데 하락폭 자체는 둔화했다. 2분기 대비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2분기 대비 한 자릿수 감소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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