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지는 20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는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도 이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출시된 지 4년 가까이 된 제품이다. 핑 G400(스탠다드) 9도 드라이버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도 드라이버 샷을 똑바로 멀리 보냈다. 올 시즌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 251.78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83.11%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건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인데 4년째 사용하고 있는 드라이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KLPGA 투어 통산 9승을 지금의 드라이버로 차지할 만큼 최고의 보물이다. 앞으로도 구형 드라이버로 우승을 노려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프로 골퍼들은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장비로 교체한다. 비거리와 관용성이 갈수록 좋아지기 때문에 신제품을 선호한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 대부분도 신제품을 골프백에 집어넣었다. 그러나 박민지는 달랐다. ‘편한 느낌’을 드라이버 선택의 우선 순위에 두고 구형 드라이버를 2017년부터 올해까지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다. 그는 “편안함과 익숙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클럽을 자주 바꾸지 않는다”며 “신제품이 좋지 않거나 안 맞아서 사용하지 않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민지의 클럽을 담당하고 있는 조승진 핑 골프 테크팀 차장은 “박민지도 데이터로는 신형 드라이버 헤드와 다른 샤프트가 더 좋은 경우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박민지가 데이터보다는 본인의 느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드라이버 헤드와 샤프트에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퍼터(핑 케치 미드 카덴스 TR)도 5년째 바꾸지 않고 있다. 1년에 한 번 정도씩 같은 사양의 새로운 헤드로 교체해 사용하고 있다.
용품 계약사인 핑은 박민지가 원한다면 앞으로도 구형 모델 사용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프로 골퍼가 일반적으로 구형 모델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용품 계약사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핑 골프 관계자는 “박민지처럼 구형 모델을 선호하는 선수들을 위해 단종되기 전 따로 챙겨놓고 있다”며 “클럽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선수의 의사다. 선수들이 경기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구형 모델 사용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