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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때로는 아이들의 눈이 가장 정확할 때가 있다. 이제 영화판에 뛰어든 지 2년도 채 안 된 신생투자사 벤티지홀딩스는 그런 의미에서 현재 영화시장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게다가 시장이 가장 어려워 모두가 투자를 피할 때 뛰어든 ‘겁 없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벤티지홀딩스 정의석 대표는 “영화계 후배 입장에서 아직은 시장 전체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고 대안을 꺼낸다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모든 회사들이 예년보다 작품수가 줄어 선택과 집중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 역시도 한 작품, 한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인터뷰를 시작했다.
‘추격자’와 ‘크로싱’ 제작 당시 “너무 모험적이다”는 걱정을 많이 들었다는 정의석 대표는 “그런 조언을 듣고 두 영화를 잘 풀어낸다면 뭘 해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추격자’는 숙제를 풀어낸 느낌이다”며 “남은 것은 ‘크로싱’인데 최근 무비콘서트 행사에도 아르바이트생을 안 쓰고 전직원이 직접 나가 행사 진행을 하는 등 모든 노력을 ‘크로싱’에 집중하고 있다. 각 회사들이 최선의 노력들을 작품 하나하나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작품 안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추격자’가 흥행력을 인정받은 스타배우가 없음에도 흥행에 성공한 것은 “관객이 몰입할 수 있는 영화의 짜임새 덕분”이었다는 설명이다. 시나리오를 볼 때도 감독, 제작사, 예산 등이 적힌 맨 앞 장을 떼어놓고 선입견 없이 보려고 한다는 정 대표는 “감정선을 쫓아오게 할 수 있는지가 영화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본다”고 콘텐츠가 가진 힘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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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칸 영화제 이후 한국영화를 바라보는 해외의 시각이 달라졌다는 그는 “‘추격자’와 ‘놈놈놈’의 상영으로 김기덕, 홍상수 감독 등 작품성 좋은 영화들이 나오는 나라라는 관점에서 ‘한국영화 재밌다’, ‘장르적 도전도 신선하다’로 바뀌는 터닝포인트가 됐던 것 같다”며 “장르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닌 폭넓은 흥행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평가되고 있다”고 한국영화에 대한 해외 반응을 전했다.
(사진=한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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