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신성' 벨링엄, 잉글랜드 축구 구했다...진정한 에이스 증명

  • 등록 2024-07-01 오후 1:27:08

    수정 2024-07-01 오후 1:27:08

잉글랜드의 주드 벨링엄이 슬로바키아와 유로 2024 16강전에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AP PHOTO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드 벨링엄이 골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03년생 신성’ 주드 벨링엄(21·레알 마드리드)이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수렁에서 구했다.

잉글랜드는 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슬로바키아에 2-1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잉글랜드는 전반 25분 슬로바키아의 이반 슈란츠(슬라비아 프라하)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줄곧 끌려갔다. 후반 45분에 이르렀지만 동점골은 커녕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나오지 않았다.

추가시간 6분이 주어진 가운데 탈락 위기에 몰렸던 잉글랜드를 구한 주인공은 ‘막내 에이스’ 벨링엄이었다. 벨링엄은 종료 1분여를 남겨둔 후반 50분 마크 게히(크리스탈 팰리스)가 헤더로 띄운 패스를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벨링엄의 동점골로 기사회생한 잉글랜드는 결국 연장 전반 1분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헤더 결승골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날 잉글랜드가 기록한 유효슈팅 2개가 바로 벨링엄의 동점골과 케인의 결승골이었다.

이날 경기를 통해 벨링엄은 잉글랜드 축구의 확실한 에이스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벨링엄은 겨우 21살임에도 세계 최고의 명문클럽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다. 지난해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이적료 1억300만유로(약 1524억원)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벨링엄은 10대 시절부터 엄청난 재능을 뽐냈다. 겨우 16살이던 2019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버밍엄 시티에서 프로로 데뷔한 것은 물론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 이듬해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뽑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19살이던 카타르 월드컵에선 이미 대표팀 주전 자리를 꿰찼고 ‘중원의 핵’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많은 전문가와 축구팬들이 이번 대회 우승후보 1순위로 잉글랜드를 꼽는데는 벨링엄의 존재가 크다. 지금까지 수많은 뛰어난 선수들이 잉글랜드 축구를 거쳐갔지만 벨링엄의 재능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심지어 벨링엄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젊은 시절과 비교하는 목소리도 있다.

잉글랜드는 ‘축구종가’라는 수식어에 어울리지 않고 메이저대회 우승과 큰 인연이 없었다.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이 유일한 성과다. 유로에선 아직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2021년에 열린 유로 2020에서 우승을 차지할 절호의 기회를 잡기도 했다. 당시 결승전은 자신들의 홈 그라운드인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거의 모든 이들이 잉글랜드의 우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결승에서는 이탈리아에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으면서 우승의 꿈은 또다시 물거품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잉글랜드는 우승후보답지 못한 경기력을 드러내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이자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 개리 리네커는 욕설까지 섞으면서 “잉글랜드의 경기력은 정말 끔찍하다”고 말했다가 케인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는 꾸역꾸역 올라가고 있다. 이렇게 계속 버텨서 끝까지 간다면 그토록 바라는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다.

잉글랜드는 8강에서 ‘돌풍의 주역’ 스위스와 대결한다. 스위스는 16강에서 디펜딩챔피언 이탈리아를 탈락시켰다. 잉글랜드가 계속 살아남으려면 벨링엄이라는 ‘젊은 심장’이 계속 뛰어줘야 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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