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의 딸' 윤지수, 아시아 펜싱 여제로 우뚝...여자 사브르 金

  • 등록 2023-09-26 오후 9:35:55

    수정 2023-09-26 오후 9:57:29

26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 결승전에서 한국 윤지수가 중국 사오 야치에게 승리를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마운드 황태자’의 딸이 ‘아시아의 펜싱 여제’로 우뚝 섰다.

윤지수(서울특별시청)는 26일 중국 항저우의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사오야치(중국)를 15-1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인천 대회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여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견인했던 윤지수는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윤지수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윤학길 KBO 재능기부위원의 딸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윤학길 위원의 현역시절 별명은 ‘마운드의 황태자’였다. 이제 그의 딸인 윤지수가 ‘아시아의 펜싱여제’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펜싱은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앞서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오상욱이 팀 선배 구본길을 누르고 첫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윤지수는 아시안게임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던 한국 여자 사브르의 자존심도 지켰다.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사브르 개인전이 열린 6개 대회에 빠짐없이 메달을 가져왔고 이 중 금메달이 4개였다.

2002년 부산 대회 이신미, 2010년 광저우 대회 김혜림, 2014년 인천 대회 이라진에 이어 9년 만에 윤지수가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 계보를 이었다.

윤지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개인전 8강에 올랐다. 8강전에서 줄리엣 헝(싱가포르)을 15-6으로 제압한 윤지수는 준결승전에서 자이나브 다이베코바(우즈베키스탄)를 접전 끝에 15-14, 1점 차로 누르고 극적으로 결승에 올랐다.

다이베코바는 2021년 도쿄 올림픽과 올해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윤지수가 패했던 ‘천적’이었지만 이번에는 멋지게 설욕했다.

피말리는 접전이었던 준결승전에 비해 결승전은 훨씬 수월했다.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면서 8-2로 크게 앞선 채 1피리어드를 마쳤다. 2피리어드 들어 사오야치가 추격하면서 11-9까지 따라붙었지만 윤지수는 이후 연속 3점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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