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유럽판 IRA'...주목해야할 수혜주는 '이것'

EU, 탄소중립산업법·핵심원자재법 초안 발표
폐배터리 리사이클 업체 수혜 가능성
성일하이텍·새빗켐 등 관련주 상승 흐름
"EU 정책이 모멘텀 될 것…주목해야"
  • 등록 2023-03-24 오전 12:01:00

    수정 2023-03-24 오전 12:01:00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유럽연합(EU)이 최근 발표한 ‘유럽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초안을 발표하면서 수혜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향후 다른 국가들도 EU의 정책 방향성을 참고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폐배터리가 수혜를 입고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한다.

초안 공개된 ‘유럽판 IRA’…수혜는 폐배터리株

증권가에선 유럽판 IRA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 폐배터리 관련주를 눈여겨보고 있다. 국내엔 에코프로(086520)성일하이텍(365340), 아이에스동서(010780), 코스모화학(005420) 새빗켐(107600) 등이 거론된다. 폐배터리 관련주는 유럽판 IRA가 2~3월 중 발표된다는 소식이 본격적으로 전해졌던 지난달부터 일제히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에코프로는 270.52% 상승했다. 성일하이텍은 57.02%, 아이에스동서와 코스모화학은 각각 18.97%, 103.26% 급등하고, 새빗켐도 26.84% 상승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들은 폐배터리 시장에 일찌감치 영역을 넓혀 폐배터리 관련주로 묶인다. 에코프로는 SK에코플랜트, 테스와 유럽 지역의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선점, 공략하기 위해 지난 14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성일하이텍은 유럽에 공장을 세워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상용화하기 시작했고, 아이에스동서도 최근 폐배터리 재활용 밸류체인을 확보했다. 코스모화학은 폐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 등 유가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새빗켐은 2017년부터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 진출해 비중을 늘리고 있어 관련주로 묶였다.

앞서 EU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유럽판 IRA로 불리는 핵심원자재법(CRMA)과 탄소중립산업법(NZIA)의 초안을 발표했다. 핵심원자재법은 오는 2030년까지 전략 원자재의 EU 연간 수요 대비 역내 채굴 10%, 제련과 정제 40%, 재활용 15%까지 확대하고 특정 국가에 대한 밸류체인별 수입 의존도를 65% 이하를 낮추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EU는 또 탄소중립산업법을 제시하면서 탄소중립 전략산업의 제조역량을 2030년까지 EU 연간 수요의 40% 수준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태양광, 배터리, 풍력발전, 탄소 포집 등의 기술 등이 핵심 기술로 여겨진다.

폐배터리株 상승 흐름…“EU정책이 모멘텀 될 것”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탄소중립산업법보다는 핵심원자재법을 살펴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국내 주요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업체 중에서는 지난해 2월 포트투갈 풍력타워 하부구조물 생산기업을 인수한 씨에스윈드(112610)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EU 역내에 생산시설을 갖춘 곳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특히 EU의 핵심원자재법의 정책 방향성은 원자재 수입국을 다변화하고, 리사이클링을 통해 일정 부분을 자체 조달을 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여기에는 폐배터리 리사이클 기술이 핵심이며 향후 전기차 등 배터리를 생산할 때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통해 추출한 원자재가 일정 비율 이상 포함되도록 의무화하는 조치가 시행될 전망이다.

국내 정부도 이 같은 흐름에 힘을 더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EU 핵심원자재법 및 탄소중립산업법 관련 간담회’를 열고 국내 기업에 기회 요인이 있다고 판단, EU와의 접촉을 늘려 우리 기업의 부담 요인을 줄이고, 기회 요인은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EU의 핵심원자재법은 아직 초안으로 최종 법제화되기 전까지 1년가량이 남았지만, 증권가에서는 향후 다른 국가들도 EU의 정책 방향성을 참고할 가능성이 높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EU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에 대해 선도하면서 정책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향후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이 안정화되기 위한 관점에서도 EU의 정책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인 후 연말에 조정을 받았는데, EU의 정책이 다시 한번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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