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水난시대 스마트한 물관리법

  • 등록 2023-01-06 오전 6:15:00

    수정 2023-01-06 오전 6:15:00

[이중열 물복지연구소 소장·전 한국수자원공사 처장] 지난해 여름 국지적 집중호우로 물난리를 겪은 지역들이 많다. 새삼스럽게 반지하 주택의 문제가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서울시가 ’반지하 퇴출‘을 선언하기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이런 집중호우에도 충남 보령, 서산 광주광역시나 전남 목포, 여수 등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이제 기후변화는 아주 구체적인 모습으로 우리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그중 가장 치명적인 것이 물 문제이다. 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가 그렇지 않은가가 국력뿐 아닌 국가의 존망을 결정할 것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물관리는 두 가지 화두가 있다. 수량(水量)과 수질(水質)이다. 생존과 생산을 위한 수량은 환경과 생태 보전이라는 수질과 조화를 이루기 쉽지 않다. 때론 엄청난 대립을 겪기도 한다. 과연 수량과 수질 어느 쪽에 중점을 둬야 할까? 우리나라 강수량은 장마철에 80% 이상 집중돼 있다. 물을 가두는 저장 시설이 없으면 안정적인 수량 확보가 불가능하다. 수량 확보는 어느 첨단 산업보다도 중요한 기본적인 국가 과제이다.

수량과 수질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지만 우리에겐 다행히 충분한 물그릇이 있다. 바로 4대강 16개 보(堡)다. 총 저수량이 6억 2630만㎥에 달한다. 국가물관리위원회가 2017년 6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4대강 13개 개방 보를 모니터링하고 4대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금강·영산강 5개 보는 해체 또는 개방하기로 했다. 물론 4대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모니터링과 반복되는 토론과정과 논의를 거쳐 결정한 사항임을 안다.

하지만 혈세 22조원이 넘게 투자된 물그릇에 대한 처방으로는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기왕에 만든 물그릇이 있으니 수질 악화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개선이 이뤄진다면 가장 기초적인 물 자산 확보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4대강 수계기금은 지난 1월부터 통합전산시스템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재정정보가 전산화돼 보다 투명한 재정운용 관리 및 업무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4대강 수계기금은 물 사용량에 따라 톤당 170원을 부과하고 있으며 지난해 4대강 수계관리 기금 규모는 1조 1972억 원에 달한다. 이 수계기금은 상수원 관리, 오염 총량관리, 수질개선 등에 사용된다.

이 4대강 수계기금을 바탕으로 계절별로 다양한 4대강 보 운영이 가능하다.

우선 수계별로 통합물관리센터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지류지천 한강수계, 낙동강수계, 금강수계, 영산강수계의 수질오염이 심한 곳부터 조사해 개선책과 하상계수도를 파악한다. 그리고 AI를 기반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방식으로 수자원을 관리하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또 여름철 불청객인 녹조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 녹조 발생의 여러 조건 중 수온, 햇빛, 영양염류 등은 과학적 분석이 가능하다. 녹조는 수온이 24℃도 이상일 때 활성화된다. 그 전에 펄스형(열고 닫음 반복) 방류로 조절하고, 부족할 경우엔 상류지역 다목적 댐과 연계해 조절할 필요가 있다.

또 장기적 대책으로 수변 생태경관을 확대 조성해 국민의 여가 활동을 돕고 이와 연계해 영양염류 흡수를 위한 자연형 인공습지 및 인공수초 조성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지류지천(支流支川) 생태계 복원과, 높은 농도의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곳은 수질개선을 위해 오존, 산소 버블을 이용한 광대역의 저질토 개선이 효과가 입증됐다. 설치 비용도 적어 지류지천에 적극 적용할 필요가 있다.

수달이 뛰어놀고 숭어가 올라오는 국가정원 울산의 태화강과 자연형 하천공법과 자연 친화적인 식생호안을 적용해 잉어가 춤을 추는 서울 양재천의 풍경을 전국 어느 하천에서도 볼 수 있는 날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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