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의 눈] ‘임종룡의 우리금융’에 거는 기대

  • 등록 2023-02-13 오전 6:00:00

    수정 2023-02-13 오전 6:00:00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되면 우리금융 주가는 30% 이상 오를 것이다. NH농협은행 시절 그가 보여준 M&A성과와 그룹 지배구조 안정이 우리금융에서도 실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가 우리은행과 퇴직 CEO에게 라임펀드의 불완전판매 책임을 물어 중징계 처분을 내린 지난해 11월9일. 거짓말처럼, 이날부터 차기 우리금융 회장에 ‘임종룡’이란 이름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손태승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큰 이견이 없어 보였던 분위기는 하루 새 뒤집혔고, 임 전 위원장을 잘 아는 금융권 인사들 입에선 그에 대한 에피소드와 함께 호평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임 전 위원장이 우리금융 회장에 오르면 임기 3년간 주가가 빠르게 오를 것이란 얘기였다.

‘주가 30% 상승’ 매직, 현실화하려면

하마평에 오른 지 3개월 후 그는 우리금융 회장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3일 임종룡 전 위원장을 새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임 후보자는 다음달 24일 우리금융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임기 3년의 회장직에 오르게 된다.

금융권에선 임 후보자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큰 게 사실이다. 우선 회사의 가치를 높일 것이란 기대다. 이 중 하나가 M&A(인수&합병)를 통해 탄탄한 우리금융그룹 만들기 미션이다. 우리금융은 그룹사 중 은행의 순이익 의존도가 90%에 달할 정도로 높다. 증권, 보험 등 비은행 핵심 계열사도 없다. 가장 큰 관심은 임 후보자가 회장 취임 후 ‘어떤 증권사를 품에 안을 것이냐’다. 우리금융 자회사였던 옛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농협금융의 당시 회장이 바로 임 후보자였던 만큼, 시장은 이를 능가하는 증권사를 사들여 크게 키워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M&A를 통한 것보다 회사 가치를 더 높이는 것은 바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외부인사인 임 후보자에게 거는 가장 큰 기대가 바로 이것이다. 우리금융은 ‘한일은행 출신이냐, 상업은행 출신이냐’ 하는 파벌 다툼이 오랫동안 이어졌고, 회장 취임 때마다 이를 종식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쉽지 않은 문제였다. 능력 중심의 인사시스템을 만들되, 내부 출신 파벌이 또 다른 ‘라인 만들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과제가 그의 앞에 놓여 있다.

사외이사 새 구성도 서둘러야 한다. 우리금융의 과점주주 체제를 만든 인물이 바로 금융위원장 시절 임 후보자였던 만큼, 이번에도 그가 내부와 외부 압력에 모두 휘둘리지 않는 사외이사 제도의 새 모델을 만들 것이란 기대가 크다.

모피아 논란 벗고 민영화 성공하려면

다만 임 후보자의 뒤엔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낙하산’ ‘모피아’ 등이 그것으로, 우리금융 회장 후보 낙점은 관치인사의 결과물이란 비난여론이다. 이를 잠재우기 위해선 위에서 언급한 과제들을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동시에 금융당국이 개입할 여지를 주지 않아야 한다. 금융상품의 불완전판매, 내부통제 문제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면, 우리금융 연관검색어로 ‘관치’란 단어가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금융의 민영화 초석을 다진 임 후보자가 앞으로 3년간 완벽한 우리금융그룹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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