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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을 방문한 머스크는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온라인 생중계 채팅을 진행하며,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의 안보와 평화, 더 나은 삶을 위해선 하마스가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고 밝히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머스크는 그러면서 “살인자는 무력화돼야 하며, 살인자가 되도록 훈련하는 선전전은 중단돼야 한다”며 “가자지구를 번영시킬 수 있다면 좋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당신이 직접 개입하기를 바란다”며 “이곳에 왔다는 사실 자체가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당신의 약속에 무게를 실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머스크는 이외에도 자신이 운영하는 위성통신서비스 ‘스타링크’를 이스라엘의 승인 없이 운용하지 않겠다고 네타냐후 총리와 약속했다. 하마스의 테러행위에 악용될 수 있어서다.
이스라엘의 두 지도자를 만나 하마스를 비판하고 이스라엘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한 것이다. 최근 자신을 둘러싸고 반유대주의 논란이 불거진 것을 의식한 것으로 파악된다. 머스크는 최근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주장하는 글에 공개적으로 동조하는 답글을 달아 물의를 일으켰다. 이후 월트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등 수많은 미국 대기업들이 잇따라 엑스에 광고를 중단하며 항의했고, 미국 백악관까지 나서 “용납할 수 없다”는 비판 성명을 냈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공격을 받았던 이스라엘 남부의 한 키부츠(집단농장)도 방문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 총리가 머스크에게 키부츠 학살의 참상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성명과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머스크가 방탄조끼를 입고 폐허가 된 키부츠를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