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피가 남긴 '행복의 멜로디'…프랑스국립미술관 소장품, 한 자리에

회화·드로잉·판화 등 130여점 선보여
뒤피가 직접 채색한 '전기의 요정' 공개
'조개껍데기를 든 목욕하는 여인' 등 첫선
9월 6일까지 더현대 서울 ALT.1
  • 등록 2023-05-30 오전 9:56:23

    수정 2023-05-30 오전 9:56:23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밝고 경쾌한 색감을 자랑하는 프랑스 출신의 라울 뒤피(1877~1953)는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현대 미술 작가다. 그의 작품에서는 1·2차 세계대전과 대공황 등의 상황 속에서도 삶의 기쁨을 그려낸 작가의 ‘낙관주의’를 엿볼 수 있다. 뒤피의 작품에 알록달록한 색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라믹 벽화 ‘조개껍데기를 든 목욕하는 여인’은 작품 전체를 은은한 단색의 파란색으로 채색했다. 장식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태피스트리 ‘암사슴, 새 그리고 나비’는 족자처럼 말려있다가 발견됐다. 두 작품 모두 오는 9월 6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ALT.1에서 열리는 ‘라울 뒤피, 행복의 멜로디’전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인 뒤피의 회화 130여점을 만나볼 수 있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은 프랑스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프랑스 파리의 복합예술단지인 퐁피두센터에 자리하고 있다. 뒤피가 1953년 사망한 후 그의 부인이 보관하고 있던 작품 전체를 국가에 기증하면서 박물관은 라울 뒤피 최대의 소장처가 됐다.

라울 뒤피 권위자로 꼽히는 퐁피두 수석큐레이터인 크리스티앙 브리앙이 전시 총감독을 맡았다. 최근 더현대 서울 ALT.1에서 만난 브리앙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한번도 수집가의 손을 거치지 않고 작가로부터 프랑스 미술관으로 바로 넘어왔다는 점에서 특별하다”며 “전 세계에서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작품도 이번 한국 전시에서 소개한다”고 말했다.

라울 뒤피의 ‘전기의 요정’ 석판화. 뒤피가 종이에 과슈로 채색한 유일한 석판화 작품이다(사진=GNC미디어).
총 12개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는 뒤피의 예술 세계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보여준다. 회화뿐 아니라 조각, 드로잉, 판화, 도자기, 태피스트리 등을 총망라했다. 여러 사조를 넘나들었던 뒤피의 화풍별 대표작을 고루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뒤피는 인상주의에 심취해 풍경 화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1906년부터는 전통을 거부하고 혁명을 지향했던 야수파 대열에 합류했다. 친구 조르주 브라크와 함께 입체주의 기법을 시도하기도 했다. 도예가 로렌스 아르티가스와 함께 도자기를 만들었고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미국 등을 여행하며 그 나라의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뒤피에게 ‘바다’는 기쁨이자 휴양의 장소였다. 바다라는 테마에 말이나 조개, 수영하는 여성 등 자신만의 레퍼토리를 더해 완성한 작품들도 전시해 놓았다. 뒤피는 승마와 경마에도 관심이 많았다. 이와 관련한 그림은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많아 수집가들이 대부분 소장하고 있다. 몇개 남지 않은 경마 관련 작품 중 ‘도빌의 경주마 예시장’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라울 뒤피 ‘도빌의 경주마 예시장’(사진=GNC미디어).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뒤피의 대표작인 ‘전기의 요정’ 석판화 연작이다. 6m가 넘는 대형 작품으로 뒤피가 직접 과슈로 채색해 완성한 현존하는 유일한 석판화 연작이다. ‘전기의 요정’은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 전기의 발견이 가져온 낙관주의를 경쾌한 색채로 보여준다. 뒤피 말년의 철학과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브리앙은 “전기의 고대 형태부터 기원까지 볼 수 있도록 구성한 작품으로 이 작품을 통해 뒤피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며 “다른 석판화 연작과 달리 뒤피가 직접 채색한 작품으로 채도 등에서 차별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뒤피가 남긴 여러 점의 초상화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말을 탄 케슬러 가족을 담은 초상화 ‘나무 아래 기수들’은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브리앙은 “영국의 케슬러 가문이 1930년에 뒤피에게 직접 의뢰해서 탄생한 작품”이라며 “18세기 영국 화풍이 연상되는 작품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뒤피의 또 다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비슷한 시기 예술의전당에서도 열리고 있다. 오는 9월 10일까지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하는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전이다. 프랑스 니스 시립미술관과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의 소장품, 개인 소장가 에드몽 헨라드의 소장품 등 160여점을 선보인다.

라울 뒤피 ‘나무 아래 기수들’(사진=GNC미디어).
라울 뒤피 ‘조개껍데기를 든 목욕하는 여인’(사진=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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