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벌진트 "앨범에 사랑·이별 얘기만…더 큰 관심 원해"(인터뷰②)

[김현식의 힙합은 멋져]5번째 주인공 버벌진트
  • 등록 2023-09-22 오후 5:05:00

    수정 2023-09-22 오후 5:05:00

(사진=아더사이드)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어느새 힙합은 안 멋져’라는 노래 가사가 힙합씬을 대변하고 있는 시대. 힙합의 멋을 다시 알리고자 기획한 인터뷰 코너입니다. 5번째 주인공은 버벌진트입니다. <편집자 주>

인터뷰①(버벌진트 “前 여친 민영 피처링곡, 발매 한 차례 거절 당해”)에서 이어집니다. 버벌진트(VerbalJint, 본명 김진태)가 최근 발매한 8집 ‘K-XY : INFP’ 트리플 타이틀곡 중 ‘배드 모닝’의 경우 정인이 피처링한 곡이자 2012년 발표곡 ‘굿모닝’의 멜로디를 활용해 만든 곡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0CM가 피처링했던 ‘굿모닝’의 키워드가 ‘사랑에 빠져 행복감을 느끼는 아침’이었다면, ‘배드 모닝’의 키워드는 ‘자책에 빠져 후회하는 아침’이다. 버벌진트는 “예전부터 한 번쯤은 ‘굿모닝’을 비틀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곡 소개를 시작했다.

“요약하자면 ‘실수로 취급하고 싶은 원나잇 스탠드’를 내용으로 한 곡이에요. 다음 날 아침, ‘아무리 봐도 실수인 것 같다’면서 저질러 놓고 후회하는 남자의 태도가 ‘INFP스럽다’고도 느껴져서 꼭 앨범에 수록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버벌진트는 ‘배드 모닝’ 작업 과정을 돌아보면서 “비트 대공사 과정을 거쳤다”고도 했다. 그는 “‘굿모닝’을 활용해 처음에 만들었던 비트의 형태가 리쌍의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와 비슷하게 나와버렸다. 공교롭게도 그 곡 역시 정인 씨가 피처링한 곡이라 잘못하면 욕먹겠다 싶어 댄서블한 스타일로 뜯어 고쳤다”는 비화를 밝혔다.

피처링 아티스트로 활약한 정인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버벌진트는 “정인 씨가 ‘내가 애 엄마인 걸 전 국민이 아는데 이런 가사의 노래를 하면 너무 안 섹시하지 않겠냐’고 걱정했다”고 웃으며 “그런데 전 오히려 섹시하지 않고 서글픈 느낌이 나길 바랐다. 남자가 발을 빼는 상황이니 여자 입장에선 서글픔을 느낄 수 있겠다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정인 씨가 떠올린 감정과는 다를 수도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결과물이 무척 마음에 든다. 흔쾌히 참여 수락을 해준 정인 씨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또 하나의 타이틀곡인 ‘성격차이’의 경우 성격과 성향이 너무나 다른 두 남녀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다룬 곡이다. 버벌진트와 ‘충분히 예뻐’로 찰떡 케미를 발휘한 바 있는 산체스가 피처링 아티스트로 참여했다. 버벌진트는 “앨범의 마지막곡으로 잘 맞아떨어지는 곡”이라며 “이별을 겪은 후 ‘우린 이렇게 달랐었구나’ 하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다름으로 인해 이별하게 되어 마음이 아프다’는 식의 이야기로 가사를 채우고 싶지 않았어요. 그 대신 ‘너는 예능, 난 역사다큐’ ‘넌 시티뷰, 난 바다뷰’ 하면서 나열하는 방식의 가사로 ‘우린 이렇게 달랐구나’ 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죠. ‘성격차이’는 오랜만에 가사를 쓰고 나서 마음에 든다는 생각을 한 곡이기도 해요.”

앨범에는 트리플 타이틀곡 이외에도 음식 메뉴를 좌르륵 읊는 ‘푸드’(Food)나 버벌진트의 색다른 랩 스타일을 접할 수 있는 ‘5일 후’와 같은 재미난 트랙이 많다. 버벌진트는 “‘K-XY : INFP’는 사운드적으로 저의 역대 앨범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앨범”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펫, 트럼본, 플루트 등 이전에 써보지 않았던 악기들을 활용하는 등 여러모로 새로운 도전을 많이 했고, 연주자 분들에게 집요한 디렉팅을 하면서 제가 오선지에 그렸던 것들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완성도 높은 사운드의 앨범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이전 정규작을 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인스트루멘탈 버전 앨범도 따로 발매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버벌진트는 “흥행적인 측면에서 대박을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지금과 같은 수준의 반응은 아쉬운 게 사실”이라면서 ‘K-XY : INFP’에 수록한 신곡들이 더욱 큰 인기와 호응을 얻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솔직하게 드러냈다.

“제가 차린 소규모 회사(아더사이드)에서 일을 하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마케팅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많아요.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버벌진트라는 사람이 사랑과 이별 얘기로만 꽉 채운 정규앨범을 내놓은 것이니 욕을 하든, 반가워하든, 재밌게 듣든, 지겨워하든, 더 많은 분이 저의 신보 발매 사실을 인지해주시고, 관심가져 주셨으면 합니다. (미소).”

인터뷰③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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