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기대감 높이는 KDB생명…'흥행 조짐' 배경은

파운틴헤드PE·WWG운용, 인수 의향 내비쳐
원매자 더 나타날 듯…''예상 밖 흥행 가능성"
관심 배경에는 몸값 줄이는 ''75% 무상감자''
업권 진출 통로인 ''라이센스''획득에 제격
  • 등록 2023-06-02 오후 8:33:23

    수정 2023-06-02 오후 8:33:23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KDB생명의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다수의 인수 의향이 있는 원매자가 나타나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KDB생명 매각에 예상하지 못했던 관심이 쏟아진 데에는 데에는 몸집을 줄여 인수 측의 부담을 낮출 ‘무상감자’와 생명보험업 진출의 물꼬를 터줄 ‘라이센스’ 라는 배경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BD생명타워 전경(사진=KDB생명)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KDB생명 인수 의향을 드러낸 곳은 파운틴헤드PE(프라이빗에쿼티)와 WWG자산운용이 있다. 이밖에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수 의향이 있는 원매자가 더 있으며, 추후 매도자 측과 접촉하는 자리 역시 예정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파운틴헤드PE는 MG손해보험 경영총괄 대표를 맡은 바 있는 신승현 대표가 올 초 설립한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신 대표는 박상영 더시드파트너스 대표와 데일리금융그룹을 창업한 인물로, 현재 MG손보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지난 2020년 KDB생명 인수에 나설 당시 인수추진단을 맡고, MG손보 대표로도 내정됐을 만큼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KIC(한국투자공사) 출신 인사들이 함께 설립한 WWG자산운용 역시 출사표를 던졌다. WWG자산운용은 KIC CIO(최고투자책임자)를 역임한 박제용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지난 2020년 효성캐피탈 인수전 당시에도 막판까지 경쟁하며 ‘차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등 보험사 인수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네 차례나 매각 시도가 무위에 그친 만큼,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 매물인 KDB생명의 인수전이 의외로 많은 관심을 받는 데에는 역시 ‘몸집 줄이기’가 한 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DB생명은 오는 8일 주주총회에서 무상감자안을 의결해 다음달 무상감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감자비율은 75%로, 자본금이 4740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줄어든다.

IB 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의 무상감자에 대해 “향후 인수 측이 충분한 지분율을 확보하려면 기존 주주가 감자를 해둬야 용이한 부분이 있어서일 것”이라며 “인수 측이 산업은행에도 일부 책임을 물어 일정 부분 증자에 참여하라는 조건을 내 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KDB생명이 관심을 받는 또 다른 이유로는 ‘라이센스’가 꼽힌다. KDB생명을 인수해 얻을 수 있는 업계에서의 경쟁력이나 운용 효율보다는, 생명보험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은 곳에서 ‘업권 진출의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로서 운용 효율이 있으려면 업계 5~6위 수준인 50조~60조원의 운용자산은 있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KDB생명 자산규모는 20조원 정도임을 고려하면, ‘라이센스 플레이’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는 원매자는 결국 충분한 자본을 투입할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종신보험이나 연금보험 등 장기상품을 판매하는 생보사는 결국 일정 부분 자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아직 자본력이 부족한 KDB생명에게는 결국 신규 자본을 투입해줄 만한 곳이 어딘지를 찾는 것이 딜 성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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