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건설, 미분양 확대에 외상값 손실 1100억 돌파[마켓인]

매출채권·미청구공사·미수금 손상차손 1161억
대구 수성 포레스트 스위첸 등 미분양 영향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불확실성 확대
당분간 증가세 이어질 듯…자금 조달 걸림돌
  • 등록 2024-06-24 오후 6:04:27

    수정 2024-06-24 오후 10:32:40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KCC건설(021320)이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 미수금 등 받지 못한 외상값으로 인한 손실 규모가 1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손실로 인식한 미수금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미수금에 따른 손실 규모도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CC건설 대구 수성 포레스트 스위첸 조감도. (사진=KCC스위첸)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건설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 미수금에 대한 손상차손 누계액은 1161억원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매출채권 961억원, 미청구공사 127억원, 미수금 73억원이다.

매출채권은 외상매출과 받을 어음 등 ‘외상 판매대금’을 뜻한다. 미청구공사는 건설사가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미수채권이다. 미수금은 도급받은 공사를 완료하거나 약속한 진행률에 도달했을 때 발주처에 공사비를 청구했지만 받지 못한 금액을 말한다.

손상차손은 자산의 장부가치가 그 자산의 회수 가능 가치보다 큰 경우, 그 차이를 회계상 비용으로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손상차손 누계액이 증가한다는 것은 신규 손상차손 규모가 환입 규모를 능가한다는 뜻으로 손실 부담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1분기만 놓고 보면 KCC건설의 미수금을 포함한 기타채권은 162억원이 추가로 발생했다. 지난해 1분기 신규 손상차손 규모가 2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81배 급증한 셈이다. 신규 매출채권 손상차손 규모도 35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5배 늘었다.

KCC건설의 미수금 손실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공사현장의 대금 회수기일 장기화 영향이 크다. 자금 회수를 담보할 수 없는 미분양 사업장이 늘면서 손실로 인식한 부실채권 규모도 비례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KCC건설은 경기 하남과 부산, 대구 등 지난 2022년 분양한 사업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미수금 규모를 키우고 있다. 실제 대구 수성 포레스트 스위첸의 경우 이달부터 할인 분양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에 완판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제는 KCC건설의 손상차손 누계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매출채권과 미수금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손상차손 발생 위험도 비례해 높아지기 때문이다.

KCC건설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매출채권은 4228억원으로 전년 말 3071억원 대비 37.7% 급증했다. 같은 기간 미청구공사 규모도 2799억원에서 3209억원으로 14.6% 증가했다.

신용평가 업계에서도 KCC건설이 대구 수성 포레스트 스위첸을 비롯한 미분양 사업장의 예상 준공 시점인 올해 말까지 분양 실적을 개선하지 못할 경우 매출채권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현실화 여부에 대해서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미수금 증가는 KCC건설의 자금조달에도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매출채권을 비롯한 미수금 증가로 현금흐름이 둔화하며 신용등급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지난 18일 KCC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부정적’ 전망이 6개월 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하는 만큼 연내 등급 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신용평가 업계 관계자는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KCC건설의 매출채권을 비롯한 미수금이 증가 추세에 있다”며 “PF 우발채무 발생 가능성도 상존하는 만큼 이에 따른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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