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린 손가락 던진 日감독관", "배고픈게 힘들었다"…징용 고통 기억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긴급 간담회
생존 징용피해자 김성주·양금덕 할머니 참석, 징용 당시 회고
  • 등록 2023-03-07 오후 8:11:51

    수정 2023-03-07 오후 8:13:34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강제징용 피해자가 “잘린 손가락을 일본인 감독관이 던져버렸다”며 징용 당시 고통을 떠올렸다.
연합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정부 강제징용 해법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시민사회단체들이 구성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의 긴급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 참석한 징용 피해자 김성주 할머니는 징용 당시의 장면까지 떠올리며 정부 해법에 울분을 토했다.

김 할머니는 “일본에 사죄를 받으려 하는데 애먼 소리만 나오고 있다. 지금도 일본은 잘못했다고 말 안 하는 심보다”라며 가해기업 배상 없는 정부 대책에 분노를 표했다.

김 할머니는 “강제 노역하다 왼손 검지가 잘렸는데 일본인 감독관이 웃기다며 손가락을 공중으로 연신 던졌다. 그것에 대한 울분이 남아있다”며 과거 기억도 회고했다.

함께 자리한 또다른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는 “(소학교) 교장선생이 일본에 가면 공부를 시켜준다고 했지만 미쓰비시에 가서 고생만 했다”며 “배가 고픈 게 힘들었다. 일본 여성들이 먹다 남긴 밥이라도 먹고 싶은데 굳이 그것을 짓이겨 밟고 갈 때가 제일 서러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정부 해법 배상 대상이지만 우리 대법원 판결과도 다른 국내 기업 출연을 통한 제3자배상안을 모두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전날 피해자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기 위해서인지 외교부에서 집요하게 만남을 요청해왔다”고 증언했다. 외교부가 해법 수용을 설득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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