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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전 르네상스 이끄는 팀 코리아…'UAE 수출 신화' 다시 쓴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과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PS(051600),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속한 ‘팀 코리아’가 한국형 원자력발전소(K-원전) 부흥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09년 186억달러(약 24조원)규모의 아랍에리미트(UAE) 바라카 원전 4기 건설 사업을 수주했던 ‘성공 신화’를 다시 한 번 이뤄내려 하고 있다.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16일(현지시간)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서 열린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수주 가뭄 겪던 원전 생태계 다시 ‘활기’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한국형 원전 10기 수출을 이번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로 채택했다. 이후 윤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와 한전, 한수원, 한전KPS 등 원전 유관 공기업들은 폴란드, 체코, 영국 등 신규 원전 사업을 추진하는 주요국을 상대로 전방위 ‘원전 세일즈’를 펼치며 K-원전의 해외 영토 확장 기회를 모색 중이다.실질적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8월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자인 러시아 로사톰의 자회사와 3조원 규모의 이곳 2차측 건설사업 계약을 맺으며, ‘수주 가뭄’에 어려움을 겪던 국내 원전 생태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같은 해 10월엔 폴란드 민간 발전사 제팍(ZE PAK)과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에 한국형 원전 2~4기 건설을 전제한 협력의향서(LOI)를 맺으며 역대 두 번째 K-원전 수주 기대감을 높였다. 한수원은 지난해 12월에는 체코 원전 1기 건설 사업 입찰서를 넣었다. 한수원은 이곳을 두고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국영 전력공사와 치열한 3파전을 펼치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뿐 아니다. 한전은 지난달 튀르키예 정부의 요청으로 현지 원전 4기 추가 건설을 위한 예비제안서를 제출하고 사업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전은 또 영국이 지난해 3월 원전 6~7기 신규 건설 계획을 밝힌 직후 발 빠르게 현지 정부·업계와의 접촉면을 넓혀나가고 있다. 원전 2기 건설을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도 협상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원전 유지보수 기업인 한전KPS도 내년 말까지 UAE 바라카 원전 1~4호기를 차질없이 완공하고 상업운전까지 진행한다는 목표로 현지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체코·폴란드 등 원전 추진국 현지 기업과 원전 유지보수 협력 관계를 맺으며 현지 수주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추가 원전 수주에 대한 자신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해외 1호 K-원전인 UAE 바라카 원전 1~2호기가 차례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데다, 3~4호기도 내년 말까지 차례로 가동을 시작한다. 한국은 미국, 프랑스, 일본 등과 비교해 원전 수출 역사는 짧지만, 최근 들어 가장 적극적으로 원전 수주에 나서고 있다. 문재인정부의 탈(脫)원전 기조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원전 협력사들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원전 세일즈맨’ 팔 걷은 尹대통령정부 차원의 지원 의지도 크다. 윤 대통령이 스스로 ‘세일즈맨’을 자처하며 원전 추진국과의 정상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방한한 페르난디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현지 바탄 원전 건설 재개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으며, 지난 달에는 UAE를 국빈 방문해 원전 건설로 맺은 협력 관계의 확장에 나섰다.원전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원전을 가장 짧은 시간 내 가장 경제적으로 건설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며 “정부와 기업이 유기적으로 협업한다면 K-원전의 영토를 한층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왼쪽부터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표트르 보즈니 제팍(ZE PAK) 사장,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 지그문트 솔로쉬 제팍 회장, 보이치에흐 동브로프스키 폴란드전력공사(PGE) 사장이 지난해 10월3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 민간 원자력발전소 개발계획 수립 협력의향서(LOI) 및 양해각서(MOU)를 맺은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수원)
- 경기 둔화에도 역대최대 수출 목표…尹 "외교 중심에 수출 놓고 뛸 것"
- [이데일리 김형욱 송주오 장병호 기자] “전문가들은 수출 감소를 전망하지만, 정부는 작년보다 목표치를 높이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윤석열 대통령)정부가 올해 수출목표를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보다 높여 잡았다. 지난해 6836억달러에서 14억달러 늘어난 6850억달러(약 893조원)를 목표치로 제시했다. 증가율로는 소폭(0.2%)이지만, 한국 수출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올 2월까지 5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라는 걸 고려하면 상당히 공격적 목표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범정부 수출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와 수출에 놓고 최전선에서 뛸 것”이라며, 범부처 차원의 수출 기업 지원을 당부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환경부 등 비산업 부처도 가세윤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주문한 ‘전 부처의 산업부화’ 체제가 본격 가동한다. 산업부, 중소벤처기업부, 국토교통부 등 산업 유관 부처 외에 교육부, 환경부, 국방부 등 비산업 관련 부서도 힘을 모은다.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부처별 수출 목표를 정하고 매달 회의에서 이를 점검하기로 했다.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 웹툰 등 K-콘텐츠를 앞세워 지난해 137억달러이던 콘텐츠 서비스 수출액을 올해 150억달러까지 늘리기로 했다. 미국, 영국 등지서 K-콘텐츠 박람회를 열고, 국내 웹툰 플랫폼의 해외 진출과 국내외 미디어 콘텐츠 서비스(OTT) 간 상생 협력 모델 구축에도 나선다. 지난해 방위산업 부문에서 173억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던 국방부·방위사업청은 올해도 작년 수준의 수출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환경부는 지금까지 부처 차원에서 수출 실적을 관리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녹색산업을 중심으로 150억달러 수출을 목표치로 제시했다.기존 산업 관련 부처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 지원에 팔을 걷어붙인다. 수출 주무부처인 산업부, 중기부, 농식품부 등은 올 한해 총 1조5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반도체·전기차 등 주력 수출 기업의 연구개발과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기로 했다. 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기관도 역대 최대인 362조5000억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지원해 해외 수출·수주를 돕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산업부는 특히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국가첨단전략기술의 설비투자 세액공제율을 상향한다. 농식품부도 한류 마케팅 확대를 통해 농식품 수출액을 지난해 88억달러에서 100억달러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농식품을 포함한 전체 K-푸드 수출액은 지난해 118억달러에서 135억달로 늘리고 2027년엔 이를 230억달러까지 키운다는 중장기 계획도 수립했다.◇관건은 반도체·중국 경기 회복다만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부의 수출지원 노력과는 별개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전문가들은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살아나지 않는 한 목표치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한국 전체 수출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경우 1~2월에도 단가 회복이 안 되고 있고, 수요 회복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다”며 “올 하반기엔 어느 정도 회복해 ‘상저하고’ 형태가 된다고 하지만, 연간 수출액이 작년 수준에 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도 한국 수출에 호재이지만 연초 부진을 만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반기 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 하반기엔 상대적으로 좋아지겠지만, 지난해 이상의 수출 실적을 낸다는 건 정부 의지 정도로 여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도 “통상 환경 악화로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늘어나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상당수 연구기관들도 올해 수출액이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전년대비 1.7%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3.8%), 무역협회(-4.0%), 한국개발연구원(KDI, -5.7%) 등도 수출 감소를 예측했다. 정부도 지난해 연말엔 올해 수출이 4.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수출에 총력을 다한다는 취지에서 공격적 목표를 설정했다는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무역수지 적자 장기화와 수출 감소가 우리 경제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는 엄중한 인식 아래 목표치를 세웠다”며 “전 부처가 산업부화하고 전 관료가 영업사원이 된다는 생각으로 모든 수출지원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도 역대최대 수출”…전부처 수출지원 나선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올해 수출목표를 6850억달러(약 893조원)로 잡았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수출 부진이 올해까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연간 목표를 역대 최대이던 지난해(6839억원)보다 11억달러(0.2%) 높여 잡았다. 반도체와 중국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부처가 수출지원에 나서 반등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2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탄소중립 기술개발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부)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2023년 수출여건 및 범정부 수출확대 전략’을 발표했다.정부는 이 과정에서 올해 수출 목표를 6850억달러로 확정했다. 올해 초까진 수출이 급격히 둔화하며 ‘작년보다 많이 하겠다’는 이른바 ‘수출 플러스’라는 가이드라인만 설정하고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는데, 수출업계와 관계부처의 계획과 전망, 정부의 수출확대 의지를 반영해 구체적 숫자로 확정한 것이다.이 과정에서 총 18개 부처가 구체적 수출 목표를 세우거나 수출 지원책을 추진키로 했다. 산업부나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같은 산업 관련 부처는 물론 교육부, 환경부, 국방부 등 비산업 관련 부서도 힘을 모은다. 정부는 이 같은 목표가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매월 회의를 열어 부처별 실적을 점검하고, 각 부처에 수출투자책임관(1급)을 지정하고 소관 품목·업종의 수출 현황을 관리토록 했다.부처별 수출지원 예산 등도 확정했다. 산업부(6692억원), 중소벤처기업부(2597억원), 농림축산식품부(1472억원), 보건복지부(1024억원) 등 각 부처가 총 1조5000억원을 마케팅 등 수출 지원에 투입기로 했다. 또 한국무역보험공사(260조원)을 비롯한 정책금융기관이 역대 최대인 362조5000억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공급한다.수출기업 지원에도 박차를 가한다. 산업부는 기획재정부와 함께 관련법 개정을 통해 반도체 등 국가첨단전략기술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 추가 상향을 추진하고, 이차전지나 전기차, 고부가치 선박, 철강 등 각 업종별로 연구개발(R&D)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원자력발전이나 방위산업 같은 기간산업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대규모 수출 기회를 모색한다.산업부 관계자는 “무역수지 적자 장기화와 수출 감소가 우리 경제에 부담을 가중한다는 엄중한 인식 아래, 세계적 경기둔화 등 어려운 여건에도 이 같은 목표치를 정했다”며 “전 부처가 산업부화하고 영업사원이 된다는 기조 아래 정부의 모든 수출지원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