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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버팀목' 수출 뒷걸음, 역대 최대 무역적자…출구가 안 보인다
- [이데일리 김형욱 강신우 기자] 대(對)중국 수출과 반도체 수출이 크게 줄면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은 감소하고 수입은 여전한 증가세를 유지하며 무역수지도 8개월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정부는 ‘전 부처의 산업부화(化)’를 내걸며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맞물려 수출 둔화세는 내년까지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반도체·석유화학 수출 두자릿수 감소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11월 우리나라 수출액이 519억1000만달러(약 67조원)로 전년동월(603억달러)대비 14.0%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액은 올 5월까지만 해도 전년대비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지만 6월부터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10월에는 2년 만에 역성장(-5.7%)로 기록한 데 이어, 11월 감소폭이 두자릿수대로 커졌다. 11월 수출 증감률을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31.0%), 석유제품(26.0%), 차부품(0.9%), 이차전지(0.5%)는 증가했고 특히 54억달러어치를 수출한 자동차 부문은 월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반면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주력인 반도체(-29.8%)를 비롯해 바이오헬스(-27.3%), 석유화학(-26.5%), 가전(-25.0%), 섬유(-20.0%), 무선통신(-18.7%), 디스플레이(-15.6%), 철강(-10.6%)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9월(-5.6%)로 감소세로 돌아선 뒤 △10월 -17.4% △11월 -29.8% 등 감소폭이 계속 불어나고 있다.지역별로는 미국(8.0%), 중동(4.5%) 등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으나 중국(-25.5%), 중남미(-19.1%), 일본(-17.8%), 동남아시아국가연합(-13.9%)은 감소했다. 무엇보다 최대 시장인 대중국 수출이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여섯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1월 수입액은 전년동월대비 2.7% 늘어난 58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은 전년 동월(122억1000만달러) 대비 33억1000만달러 증가한 155억1000만달러로 27.1%나 급증했다. 1∼11월 3대 에너지원 수입은 1741억달러로 전년동기(999억달러)때비 2배 가까이 많았다.이에 따라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70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 8월(94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큰 규모다.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4월 이후 8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데, 올해 1~11월 누적 무역적자 규모는 426억달러에 달한다. 올해가 한 달 남은 상황에서 무역 적자 규모는 역대 최대였던 1996년(206억달러)의 두 배 이상이다.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 여건이 쉽게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무역적자 규모에 대해서도 굉장히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내년에도 수출 둔화…무역적자 지속될 듯정부는 수출 부진 흐름을 바꾸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산업부 등 17개 부처는 이날 제1차 범부처 수출지원협의회를 열어 수출지원방안 마련에 나섰다. 지난달 23일 윤석열 대통령이 수출전략회의에서 ‘전 부처의 산업부화(化)’를 주문한 데 따라 환경부·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규제기관들도 수출 지원에 힘을 보탠다.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에너지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무역적자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산업연구원은 내년 수출액이 올해보다 3.1% 줄어든 6717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무역수지도 266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적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화물연대가 24일 시작한 파업(운송거부)이 장기화하는 것도 수출 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운다. 산업부는 이날 이번 파업으로 시멘트·철강·자동차·정유 등 업종에서 7일간 1조6000억원에 이르는 물류 차질 피해가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주요 항만의 수출입 컨테이너 반출입량도 파업 이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세계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화물연대 운송거부까지 겹치며 11월 수출액 감소 폭이 확대된 상황”이라며 “장기화 땐 12월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수출 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정부부처와 관계기관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덧붙였다.문동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세종정부청사에서 11월 수출입 동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 화물연대 파업 8일째…“산업 누적피해 1.6조원 추산”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화물연대 파업으로 산업계 피해가 누적하고 있다. 시멘트와 철강, 자동차, 정유 등 주요 업종 산업 피해 추산액이 지난 7일 간 1조6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주요 업종별 화물연대 파업 물류차질 피해 규모. (표=산업부)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장영진 산업부 1차관 주재로 주요 업종별 긴급 수급 점검회의를 열고 시멘트, 철강, 자동차, 정유 등 분야의 출하 차질 규모가 잠정 1조5908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업종별 출하차질 규모를 금액으로 환산한 액수다.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24일 총파업(운송거부)에 돌입했다. 그 사이 정부와 두 차례 교섭도 진행했으나 결렬됐으며 정부가 시멘트 업종 화물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등 ‘강대 강’으로 대치하고 있어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날 정유업계 화물에 대한 업무개시명령도 검토를 시작했다.산업부가 집계한 결과 지난 30일까지 이레 동안의 파업으로 4개 업종에 걸쳐 약 1조5908억원의 운송 차질 피해가 발생했다. 시멘트 업계는 98만톤(t) 약 976억원, 철강은 56만t 7313억원, 자동차는 6707대 3192억원, 정유는 26만킬로리터(㎘) 4426억원이다.시멘트업계는 업무개시명령으로 운송 복귀 차주가 늘면서 출하량이 다시 늘며 우려했던 생산중단 가능성이 줄었으나, 다른 업종의 피해는 계속 커지는 모양새다. 석유화학업계는 출하량이 평소의 10~30%에 그치고 있다. 특히 대산·울산 석유화학단지 일부 업체는 이주부터 감산을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여파로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품절 주유소가 늘어나는 추세다. 철강 역시 파업 전 출하량을 늘려놓기는 했으나 평소의 50% 밖에 출하하지 못하는 현 상황이 장기화한다면 생산량 조절 필요성이 나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산업계 피해가 누적하는 가운데 한국무역협회를 비롯해 한국석유화학협회, 한국철강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등 업종별 협회·단체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피해를 본 중소 화주의 손해배상 소송 대행도 검토하고 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장영진 차관은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 장기화가 산업 전반은 물론 국민 생활로 확산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막대한 피해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업무개시명령 등 조치를 강구하고 산업 현장이 필요로 하는 정부 지원이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전 부처의 산업부화”…환경부 등 17개 부처 수출 지원 머리 맞댄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전 부처의 산업통상자원부화(化)’를 주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주문에 환경부를 비롯한 17개 부처가 최근 수출 둔화세를 막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월24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해 KF-21 등 전시된 전투기 및 헬기를 참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부를 비롯한 17개 부처는 이날 세종정부청사에서 각 부처 실·국장급이 모인 가운데 제1차 범부처 수출지원협의회를 연다.윤 대통령은 앞선 10월27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전 부처의 산업부화를 주문한 데 이어, 지난달 23일 처음 주재한 제1차 수출전략회의에서 “환경부도 산업 육성 부처가 돼야 한다”며 모든 부처의 수출 지원을 지시했다.수출 정책은 주로 기획재정부 같은 경제부처와 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경제진흥 성격이 강한 부처가 맡고, 외교부나 국방부 등 관계부처가 지원하는 형태로 추진돼 왔다. 그러나 최근 수출 둔화와 무역수지 적자 흐름에서 벗어나기 위해 환경부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규제 성격이 강한 부처 역시 수출 지원 정책 추진에 동참키로 한 것이다.이날 열린 첫 회의에선 각 부처의 수출 지원 강화방안을 공유하고 주요 추진 과제를 정했다. 산업부는 이 자리에서 한국을 거치지 않는 한국 기업의 수출, 이른바 무통관수출 지원을 위해 기재부, 국세청, 한국은행 등과 협업기로 했다. 한국 기업이 베트남 공장에서 미국으로 물건을 수출하더라도 한국에 어느 정도의 부가가치를 창출하지만 한국 통관절차를 거치지 않아 정부 수출지원은 받을 수 없다. 산업부는 관계기관과 협업해 관련 통계 시스템을 구축해 이들 기업 지원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농식품부는 최근 외국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딸기, 포도 등 신선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국토부·해수부와 이에 필요한 콜드체인 운송 선박·항공 물류 인프라 구축을 추진키로 했다.보건복지부와 식약처 등은 유럽연합(EU)의 의료기기 인증제도 강화에 대응해 국내 의료기기 기업이 EU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해 수출을 늘릴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업기로 했다. 그밖에 국토부는 해외건설 금융 제도 개선, 환경부는 범정부 차원의 유·무상 공적개발원조(ODA) 패키지형 사업 기획, 특허청은 국내 기업의 해외 지적재산권 분쟁 관계부처 공동 대응 등을 관계부처와 함께 추진해나가기로 했다.정부는 이날 회의를 시작으로 범부처 수출지원협의회를 주기적으로 열어 전 부처의 수출지원 역량을 강화한다. 또 내년 초 2023년 각 부처의 중점 지원사업과 지원예산을 담은 범부처 수출활성화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이날 회의를 주재한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최근의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경제·수출 활력을 끌어올리려면 모든 정부부처가 산업부처가 돼 수출 촉진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이 협의회를 통해 부처별 신성장 수출동력을 육성하고 부처 간 협조로 신시장을 개척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관세청은 이날 한국의 11월 수출액이 519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4.0%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전년대비 5.7% 감소하며 24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데 이어 수출 둔화 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무역수지도 70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올 4월 이후 7개월 연속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 3년만의 IPHE 대면 총회…산업부, 새정부 수소경제 정책방향 소개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 미국 등 약 10개국으로 이뤄진 국제수소연료전지파트너십(IPHE) 회원국이 3년 만에 대면 총회를 열었다. 우리 정부도 참석해 새정부 수소정책 방향을 소개했다.(오른쪽부터)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수소경제위원들이 지난 11월9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5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새정부 수소경제 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업부)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부는 지난달 29~30일 코스타리카 산호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38차 IPHE 총회에 참석해 같은 달 9일 정부가 수립한 새정부 수소경제 정책방향을 소개하고 각국 현황을 공유했다.IPHE는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프랑스, 독일, 인도, 일본, 네덜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코스타리카 10여국이 참여한 다국적 수소 연합체다. 정기적으로 총회를 열고 있으나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대면회의를 진행하는 건 2019년 32차 서울 총회 이후 3년 만이다.한국 대표로 참여한 산업부는 한국 정부의 관련 정책 동향을 공유했다. 국무총리 산하 수소경제위원회는 지난달 9일 2030년까지 수소트럭·버스 3만대를 보급하고 2036년까지 기존 가스·석탄화력발전소에 수소·암모니아를 섞는 혼소 발전 비중을 7.1%까지 늘리는 등 내용을 담은 새정부 수소경제 정책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올 6월 국내 수소법에 청정수소의 정의와 인증 방식을 새로이 담았다. 수소산업계도 올 7월 수소펀드를 결성하며 투자 확대에 나섰다.다른 참여국도 담당 부처·기관 관계자가 참여해 각국 수소경제 정책 동향을 공유했다. 미국은 올 8월 시행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청정수소 생산에 대한 세제혜택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9월 2030년까지 청정수소 생산능력을 1000만톤(t) 규모로 늘린다는 수소 중장기 로드맵 초안도 발표했다. 프랑스는 소형원자로를 활용한 저탄소 수소 생산과 함께 21억유로 규모의 지원금 지원 계획을, 독일은 국제 수소 거래시장 ‘H2글로벌’에 40억유로 이상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네덜란드는 독일, 벨기에, 덴마크와 함께 2030년까지 65기가와트(GW) 규모 재생에너지 단지를 건설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산업부 관계자는 “수소경제가 태동기를 지나 성장 단계로 진입하면서 각국 정부도 더 적극적으로 수소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글로벌 수소경제 선점을 위해 국내외 청정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오늘부터 '전력도매가 상한제'…한전 적자 최대 月 1조원 줄듯
- [이데일리 김형욱 강신우 기자] 12월부터 한국전력공사(015760)가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올 때 지불하는 도매가격 기준인 ‘SMP’(계통한계가격)에 상한선을 적용한다. 역대 최악의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한전의 재무 상황이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30일 정부와 전력업계에 따르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력거래가격 상한에 관한 고시 개정안에 서명했다. SMP 상한제 시행으로 발전사는 직전 3개월간 SMP 평균이 최근 10년 평균의 1.5배로 제한되고, 이보다 비싼 가격에 전력을 팔지 못한다. 올 들어 예년대비 3배 이상 치솟은 발전 연료(석탄·가스 등)가격 급등 부담을 지금까진 한전이 오롯이 떠안았는데, 이제 민간 발전사와 분담하게 된 것이다.전력업계는 SMP 상한제 시행으로 한전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석 달간 최대 3조원까지 적자를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10월 이후 1킬로와트시(㎾h)당 250원에 육박했던 SMP는 최근 10년 평균의 1.5배인 158원까지 떨어져 한전이 발전사에 지불해야 할 구매대금이 3분의 2 수준까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전 입장에선 ‘가뭄 속 단비’와 같다. 한전은 올 들어 SMP가 두 배 이상 치솟으며 전력구입비에만 30조원(1~9월, 월평균 3.3조원) 가량을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이 여파로 한전은 올 1~9월 누적 21조8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적자 규모(5조9000억원)와 비교해도 3배 이상 많은 규모다. 증권사들은 한전의 적자가 올해 31조원, 내년 약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한전의 적자폭이 줄어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낮아질 전망이다. 한전은 올 들어 고강도 자구안 추진과 함께 올 들어 전기료를 세 차례에 걸쳐 약 14% 올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발 국제 에너지 위기 상황이 잦아들지 않는 한 내년에도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하지만 민간 발전사들의 이익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GS EPS, SK E&S, 포스코에너지, GS파워, 에스파워, 평택에너지, 파주에너지 등 국내 7개 민간 발전사는 올 1~9월 전년대비 88% 급증한 1조52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올 겨울 이익 증가율은 3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민간 발전사들은 “SMP가 산업 생태계를 파괴하고 재산권 제한에 따른 정당한 보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일부 단체는 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전 고위 관계자는 “SMP 상한제는 민간 발전사에 손실을 끼쳐 한전의 적자를 보전하려는 취지가 아니다”며 “민간 발전사의 과도한 이익을 제한해 전기 소비자를 보호하고 (전기요금) 부담을 미래 세대에 넘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SMP 상한제 없이는 전기요금을 추가 인상할 수밖에 없고, 결국 (발전) 연료비 급등 부담을 소비자들이 떠안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부는 SMP 상한제가 지속되면 발전사가 손실이 커질 수 있는 만큼 3개월을 초과해 연속 적용할 수 없고, 1년 후 조항 자체가 일몰(종료)되도록 했다. 또 3개월 시행 뒤에는 바로 이어서 하지 못하고 1개월 뒤에 재개하도록 제한을 뒀다.
- “K-웹툰은 새 한류 콘텐츠…법적 기반 아래 성장·육성전략 필요”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 웹툰이 가요(케이팝)와 드라마를 이은 새 한류 콘텐츠가 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이를 육성하고 보호하기 위한 정책과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30일 ‘K-웹툰산업의 지적재산권(IP) 확대와 글로벌 진출 시사점’(박지혜 서비스산업혁신실 연구원)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제언했다.보고서는 “K-웹툰은 케이팝과 K-드라마를 이은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평가되며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동남아 등 세계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웹툰산업의 성장과 육성을 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실제 웹툰(Webtoon)은 단순히 웹(Web)에서 보는 만화(Cartoon)의 수준을 넘어 독자적인 산업 영역으로 확장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웹툰산업의 매출 규모는 1조538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1년 전 6400억원에서 64.6% 늘어난 초고속 성장이다.‘K-웹툰산업의 지적재산권(IP) 확대와 글로벌 진출 시사점’(박지혜 서비스산업혁신실 연구원) 보고서 중 국내 웹툰산업의 연도별 매출 추이. (표=산업연구원)생태계도 세분화하고 있다. 웹툰을 기획·창작하는 작가·스튜디오와 웹툰 기획·제작은 물론 유통과 2차 판권 등을 맡아 콘텐츠를 영화나 드라마, 게임, 캐릭터 등 2차 저작권 시장으로 확장하는 에이전시,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웹툰 공급 플랫폼 기업이 각자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네이버 플랫폼에서 인기를 끈 웹툰 ‘스위트홈’, ‘지옥’이나 카카오 플랫폼의 ‘이태원 클라쓰’, ‘승리호’ 등은 모두 OTT 드라마 등으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다.최근 들어선 단순히 웹툰 원작을 영화·드라마화하는 것에서 벗어나 미국 ‘마블’의 사례처럼 다양한 콘텐츠가 하나의 세계관을 구현하려는 시도도 등장했다. 웹툰 제작사 와이랩의 ‘와이랩 유니버스 백과사전’이 대표적이다.플랫폼 차원의 해외 진출도 본격화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올해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레디쉬‘를 인수해 합병법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출범해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네이버 웹툰은 미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 아마추어 웹툰 작가 등용문인 캔버스, 인디즈 등을 운영하며 현지 창작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보고서는 K-웹툰의 이 같은 해외 초기시장 선점 노력이 탄력을 받으려면 정부가 정책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상대적으로 외국 시장에서 현지화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웹툰 플랫폼을 위해 업계가 필요로 하는 정보와 지원을 제공하고, 웹툰산업의 IP 보호를 위해 불법유통사이트를 더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웹툰 산업의 종주국으로서 개별 기업·작가가 대응하기 어려운 해외 콘텐츠 불법유통 근절을 위해 정부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보고서는 이 과정에서 웹툰산업의 법적 지위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화산업의 일부 혹은 디지털 만화로 정의한 채 지원 정책을 펼치는 것만으론 이 산업의 현실과 성장 속도를 반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지속적인 산업 성장을 위해선 건강한 생태계 조성과 산업 특성에 맞는 법적 기반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 동서발전, 수소·암모니아 혼소발전 위한 산·학·연 워크숍 개최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동서발전은 29일 본사 인근 울산 더엠컨벤션에서 수소·암모니아 혼소발전 상용화를 위한 산·학·연 워크숍을 열었다고 밝혔다.한국동서발전이 29일 울산 더엠컨벤션에서 연 ‘산·학·연 수소·암모니아 발전 협의체 기술개발 워크숍’ 주요 참석자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 4번째부터) 오정철 울산시청 에너지산업과장,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 권영국 UNIST 교수. (사진=동서발전)동서발전을 비롯한 발전 공기업은 기존 석탄·가스 화력발전소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자 연료에 수소·암모니아를 20~50% 비율로 섞어 전력을 생산기로 하고 관련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이날 산·학·연 워크숍은 이 계획을 상용화하기 위해 산업계와 학계, 연구소가 현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울산광역시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전력연구원, 한화임팩트, SK가스, 울산과기원(UNIST) 등 관계자가 참여했다.각 분야 전문가가 수소·암모니아 혼소발전을 위한 수소·암모니아 생산부터 운송 후 혼소발전 등에 활용하는 과정별 기술개발 현황을 발표했다. 정부 연구개발 사업을 기획하는 장중철 에너지기술평가원 프로그램 디렉터(PD)는 정부의 관련 정책과 기술 동향을, 이민정 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가 그린 암모니아·수소 생산·운송·활용방안을 공유했다. 이종민 전력연구원 실장은 수소·암모니아 혼소 발전 동향과 전망을, 송용선 한화임팩트 상무는 수소혼소 가스터빈 기술을 각각 발표했다. 유은철 SK가스 상무는 그린수소 현황을, 권영국 UNIST 교수는 그린 암모니아 생산기술을 소개했다.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동서발전은 무탄소발전에 대한 의지를 갖고 울산시가 수소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