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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수소의 날 기념식…유공자 정부포상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와 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제1회 수소의 날’ 기념식을 열고 유공자 47명을 포상했다고 밝혔다.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회 수소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격려사하고 있다. (사진=산업부)산업부와 H2코리아는 수소산업인의 사기를 북돋우고자 11월2일을 수소의 날로 정하고 올해부터 매년 기념식을 열기로 했다. 수소의 원소 기호인 ‘H2’를 ‘11.2’로 이미지화한 것이다.박일준 산업부 2차관을 비롯한 수소산업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문재도 H2코리아 회장, 임해종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이승 한국가스공사 부사장,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이동휘 수소산업협회 부회장, 남석우 한국수소 및 신에너지학회장, 안완기 생산성본부 회장, 권기영 에너지기술평가원장, 조용돈 가스기술공사 사장,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단희수 SK E&S 부사장, 성낙양 효성 부사장, 도경환 수소에너지네트워크 사장이 함께 했다.박일준 차관은 이날 수소산업 유공자 47명에 대해 시상했다. 제후석 두산퓨얼셀 부사장은 국내 연료전지 보급과 수출 공로로 산업포장을 받았다. 이상열 ㈜상아프론테크 사장 역시 수소연료전지 핵심 소재 개발과 내재화를 통한 수소차 경쟁력 강화 공로로 산업포장을 받았다. 그밖에 수소 생산시설 인프라를 구축한 강원도는 대통령표창을, 그린수소를 연구 중인 장종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그밖에 문제중 한국서부발전 환경기술처장과 정상열 효성중공업 부장 등 42명이 산업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박 차관은 이와 함께 앞서 진행된 ‘2022년 수소에너지 바로알기 공모전’ 입상작도 시상했다. 올해 공모전에선 허숙경 울산대 연구교수가 만든 영상(UCC) ‘수소에너지가 미래입니다’가 대상(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산업부와 H2KOREA는 또 수소차 국토 종주에 성공한 서길수씨 등 첫 번째 인증자(기업) 10명(곳)에 대해 ‘대한민국 수소산업 1호 어워드’ 특별상을 전달했다.박 차관은 “대한민국 수소 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달성한 것은 사업 영역을 도전적으로 개척한 수소 산업인의 노고와 국민 관심 덕분”이라며 “정부도 수소경제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누리호·의복형 로봇 등…한국 올해의 10대 기계기술 선정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 기계산업계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와 한국기계연구원의 의복형 근력 보조 웨어러블 로봇 등을 ‘대한민국 올해의 10대 기계기술’로 선정했다.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2일 서울 엘타워에서 ‘2022 기계의 날’ 기념행사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산업부)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기계기술단체총연합회와 한국기계산업진흥회 등 6개 기관은 산업부의 후원으로 2일 서울 엘타워에서 ‘2022 기계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이 같은 올해 10대 기계기술을 선정했다.누리호와 의복형 로봇 외에도 대우조선해양의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과 엔파티클의 국내 유일 mRNA백신 담지 지질 나노 입자 제조 기술·장비, LG전자의 세계 최초 냉장고용 구형 투명 Big 제빙 기술, 대한항공이 개발한 에어버스 A320neo 패밀리 항공기 장착용 차세대 기어 터보 팬(GTF) 엔진 오버홀 기술 등이 10대 기계기술로 선정됐다. 또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마이크로 로봇 기반 심혈관 중재 시술 시스템, 연세대의 차세대 항공기용 복합 스텔스 기술, 한국기계연구원의 인공지능 소방관, 대우조선해양의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선용 독립형 극저온 고망간강 탱크도 포함됐다.산업부는 또 기계산업 발전을 도운 유공자 10명에게 산업부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서청수 에스디옵틱스 대표, 주완돈 두산에너빌리티 수석, 이장현 엔에스브이 상무, 김민수 서울대 교수, 김동환 서울과기대 교수, 이승철 포항공대 부교수, 한형석 기계연구원 책임, 연정흠 항공우주연구원 책임, 박종영 철도기술연구원 선임, 서영호 생산기술연구원 수석보가 각각 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선 그밖에도 특허청장상과 6개 기관장상이 수여됐다. 또 송재복 고려대 교수 등 4명을 올해의 기계인으로 선정했다. 이날 축사 및 시상자로 나선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기계산업이 (지난해) 500억달러(약 71조원) 수출 성과를 달성한 건 우리 기계기술의 저력과 업계 종사자의 노고 덕분”이라며 “정부도 기계장비 핵심 기술에 올해에 이어 내년 15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기업 어려움을 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표=산업통상자원부)
- 산업부, ㈜형제인터내셔널 등 FTA 활용 유공자 18명 포상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형제인터내셔널을 비롯한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유공자 18명(단체 포함)을 포상했다.한국의 주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현황. (그래픽=산업부)산업부는 2일 서울 한국무역협회에서 ‘2022년 FTA 활용 유공자 포상’ 행사를 열고 FTA 활용률을 높인 개인·기업·기관에 18개의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고 밝혔다.정부는 우리 기업이 FTA에 따른 특혜 관세를 잘 활용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매년 이같은 행사를 열어오고 있다. 한국은 올 초 발효한 15개국 다자 FTA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를 포함해 58개국과 18개의 FTA를 맺고 있다. 한국 기업은 자사 제품이 자국(혹은 FTA 체결국)산임을 입증하는 원산지증명을 통해 FTA 특혜 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형제인터내셔널은 FTA를 활용해 수출 지역을 다변화한 공로로 기업 단체부문 상을 받았다. 한지윤 ㈜예선테크 과장은 원산지관리사 및 주요 협정별 인증수출자 자격을 취득해 회사 FTA 활용률을 90%까지 높인 공로로 기업 개인부문 상을 받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황재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정보통상협력실장은 FTA 활용 수출 지원 공로로 역시 상을 받았다.그밖에 덴스타㈜, ㈜나노인터페이스테크놀로지, 신포메탈㈜, 정홍철 ㈜센트랄 책임매니저, 이고려 ㈜송정 차장, 심현숙 ㈜에펠 과장, 박석환 인천상공회의소 관세사, 김동환 구미상공회의소 과장, 오철진 청주상공회의소 부장, 신수연 한국무역협회 과장, 이상순 오산상공회의소 과장, 남경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 조성만 한국에너지재단 매니저, 김연정 한국철도공사 과장 등이 역시 장관상을 받았다.한편 산업부는 이날 행사에서 대학(원)생 FTA 활용 홍보 콘텐츠 공모전 우수작 6개 팀에 대한 시상도 진행했다. 총 76개 팀이 참석한 가운데 홍보 웹툰을 만든 한국외대·부산외대·남서울대 팀과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한 성균관대 팀이 대상을 차지했다.정석진 산업부 통상국내정책단장은 “우리 중소·중견 수출기업의 FTA 활용 성공 스토리가 더 많이 나오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2022 소부장·뿌리기업 기술대전’ 개막…200여개사 신기술 한자리에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200여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뿌리기업이 자사 신기술·신제품을 선보이는 자리가 마련됐다.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소부장뿌리 기술대전’ 개막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부)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2홀에서 ‘2022 소부장뿌리 기술대전’을 연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산업부가 소부장·뿌리기업 진흥을 위해 관계기관·단체와 함께 2011년부터 매년 여는 전시회다. 산업기술진흥원, 산업기술평가관리원, 생산기술연구원, 코트라, 소재부품투자기관협의회, 킨텍스가 함께 연다.올해는 역대 최다인 274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자사 제품·기술을 전시한다. SK실트론은 반도체 핵심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 최신 제품을, 성우하이텍은 전기차용 배터리팩 등 자동차 부품을 선보인다. ㈜한국기능공사는 자동차용 시트벨트 부품, ㈜오대는 열간 단조품과 자동차용 주차 브레이크 등을 소개한다. 또 참여 기업·기관의 수출을 모색하기 위한 수출 상담과 민간 투자유치를 위한 투자 상담, 기술 상담이 이뤄진다. 정부의 각종 지원사업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관련 산업 전문가가 참여하는 세미나도 함께 열린다.2일 개막식에는 장영진 산업부 차관, 민병주 산업기술진흥원장, 전윤종 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박기호 소재부품투자기관협의회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여했다.장 차관은 또 산업 발전에 역할이 큰 기업·기관에 대해 정부 포상했다. 심지혜 삼성전자 PL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집적·고방열 패키지 소재 기술을 국산화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또 남성혁 LG이노텍 연구위원은 세계 최로 5세대 통신(5G)용 반도체 기반과 PMIC용 IC 임베디드 기술을 상용화한 공로로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그밖에 이창호 DN솔루션즈 부장이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소부장·뿌리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기반이 되는 업종을 통칭한다. 최근 자국 우선주의와 그에 따른 국제적인 산업 공급망 위기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산업부도 지난달 18일 새정부 소재부품장비산업 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정부 지원을 집중할 기술을 기존 100개에서 150개로 확대 개편하는 등 지원 확대를 모색 중이다. 연내 제3차 뿌리산업기본계획도 발표 예정이다.장 차관은 “세계적 공급망 위기를 돌파하려면 소부장·뿌리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도 새 정책방향에 따라 연구개발 혁신과 디지털화, 글로벌화 등 후속 계획을 연이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소부장·뿌리기업 기술대전’ 개막식에서 소부장·뿌리산업 유공자 정부포상 후 주요 포상자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석탑산업훈장 이창호 DN솔루션즈 부장, 철탑산업훈장 남상혁 LG이노텍 연구위원, 은탑산업훈장 심지혜 삼성전자 PL, 장영진 차관, 산업포장 오세열 SK실트론 부사장, 산업포장 허명수 삼성디스플레이 마스터. (사진=산업부)
- 에너지 신산업 한자리에…‘2022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개막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300여 에너지 기업 관계자와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에너지 신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가운데)를 비롯한 관계자가 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서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부)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2022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산업부가 관계기관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지능화협회, 한국상공회의소와 함께 매년 열어오는 행사다.올해는 356개 기업(1157개 부스)이 참여해 자사 에너지 신기술을 선보인다.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가 고효율 가전제품을 선보이고, LG전자가 고효율 에너지 솔루션과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선보인다. 현대차의 수소차나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도 전시된다. 또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에너지 기업도 원자력이나 연료전지, 신·재생에너지 설비 모형을 전시한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선보인다.그밖에 에스에너지의 태양광 모듈과 연료전지, 한화큐셀의 태양광 발전용 모듈과 인버터, 유니슨의 해상풍력발전 시스템, 오텍캐리어의 공조기기, SK에코플랜트의 소각로·수처리장 시스템도 소개된다.39개국 해외 기업·기관 관계자 104명이 이 행사에 초청돼 국내 중소기업과의 거래 기회를 모색한다. 지난해 행사 땐 이를 통해 총 883억원 규모의 계약 2건이 이뤄졌고 4건의 양해각서(MOU)가 맺어진 바 있다.같은 기간 세미나실에선 산업계와 학계, 연구소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에너지 효율과 신·재생에너지 등을 주제로 정부 정책과 각 기업·기관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세미나가 열린다.‘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의 저자인 미국의 친원전 환경운동가 마이클 셸렌버거가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또 에너지 위기 극복을 주제로 전문가 토론(좌장 김희집 서울대 교수)로 이어진다.2일 개막식에는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을 비롯해 강성희 오텍캐리어 회장(한국냉동공제산업협회장), 김경진 삼성전자 부사장, 오세기 LG전자 부사장,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김지용 포스코 부사장,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이낙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 김도훈 산업지능화협회 회장 등 주요 관계자 250여명이 참여했다. RE100을 주도하는 마이크 피어스 클라이밋 그룹 이사와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영상을 통해 이번 행사 개최를 축하했다. 박 차관은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선 저탄소·교효율의 C-테크(기후위기 대응·탈탄소·청정 기술) 혁신이 중요하다”며 “정부도 이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실상 확정? 불확실성 여전?…폴란드 원전 수출 향후 전망은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지난달 31일 폴란드 민간 원자력발전소(원전) 2~4기 건설 사업인 퐁트누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맺으며 한국 원전산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폴란드 정부가 이틀 전 정부 차원의 원전 사업 ‘루비아토프-코팔리노 프로젝트’를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맡긴 지 이틀 만에 일어난 ‘반전’이다. 폴란드의 정부 사업은 미국이 가져갔지만 민간 사업은 우리나라가 확보함에 따라 원전 수출에 물꼬가 터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축배를 들기엔 시기상조라는 신중론도 있다. 남은 변수는 많다.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 등에 대해 자사 및 미국 정부 허가 없는 한국 원전 수출금지 소송을 낸 상태이기 때문이다. 2009년 UAE 원전 4기 수출 때도 웨스팅하우스와 소송이 붙어 미국에 기술자문료를 지급한 바 있다. 폴란드 정치 상황도 변수도 떠오른다. 왼쪽부터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표트르 보즈니 제팍(ZE PAK) 사장,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 지그문트 솔로쉬 제팍 회장, 보이치에흐 동브로프스키 폴란드전력공사(PGE) 사장이 3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 민간 원자력발전소 개발계획 수립 협력의향서(LOI) 및 양해각서(MOU)를 맺은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수원)◇美 선택했던 폴란드, 이틀 만의 ‘반전 발표’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지금껏 정부가 2040년 폴란드 에너지 정책(PEP2040)에 따라 추진해 오던 원전 6기 신규 건설 프로젝트 사업자로 한수원과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아닌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선택했다고 발표했다.원전 수출은 기본적으로 국가 간 사업이고 미-폴 양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으로 묶여 있다는 걸 고려하면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미국은 이미 폴란드 정부가 새 에너지 정책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해 3월 양국 정부 간 원자력 협약을 비준했다. 웨스팅하우스는 그해 9월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정부 한 관계자는 “폴란드 정부 발주 사업 수주도 노력했으나 애초부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다른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했다”고 말했다. 한-폴란드 간 대규모 방위산업 물자 수출 계약 직후여서 아쉬움은 컸다.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지난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자국 정부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 프로젝트 사업자로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선정했다는 것을 공식 발표한 내용. 그러나 불과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한수원이 폴란드 민간 발전사 제팍(ZE PAK), 국영 폴란드전력공사(PGE)와 LOI를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LOI는 법적 구속력 없는 의향서일 뿐이지만 양국 정부 관계자 모두 본계약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LOI에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을 명시한 점, 폴란드 정부의 요청으로 한국에서 계약이 이뤄진 점 등이 그 근거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LOI를 맺은 날 “폴란드와 2~4기로 얘기가 돼 있다”며 “공동으로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타당성 조사를 마치면 입찰 등 절차 없이 바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 역시 지난달 31일 본계약 성사 가능성 질문에 “짧게 말하겠다. 100%다”라고 호언장담했다. 제팍이 운영 중인 퐁트누프 지역 갈탄화력발전소 부지에서 폴란드 정부 원전 사업과 비슷한 속도로 추진할 계획이라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맡은 원전 사업이 계획대로 2026년 착공한다면 한수원의 사업 역시 이와 비슷한 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축배는 시기상조…美소송 등 넘어야 할 변수 여전그러나 축배를 들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신중론도 있다. 절차상 본계약 체결까지도 1년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원전 1기 건설에만 5조~8조원, 10년 이상이 걸리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진행 과정에서 변수가 많다. 가장 큰 우려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소송전이다.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폴란드 정부 발표에 앞선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자국 법원에 한수원과 한국전력(015760)(한전)을 상대로 한국형 원자로 APR1400에 대한 원천기술 보유와 수출 허가를 주장하며 소송을 걸기도 했다. 한미 원전동맹에 균열이 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한전이 자사와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 자사 원천 기술에 기반한 APR1400을 수출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전·한수원은 2009년 UAE 원전 4기 수출 때도 이를 문제 삼았고 결국 기술자문료 등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타협한 바 있다.한수원 등은 APR1400에 대한 독자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미국 법원의 판단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패소 땐 자칫 사업 추진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폴란드는 미국과 원자력 협정을 맺고 있어 이곳 수출 땐 미 정부의 허가가 필요 없다는 게 전문가의 판단이지만, 폴란드 정부로선 자국 주력 원전 사업을 맡은 웨스팅하우스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양국 정부 관계자도 이번 소송의 의미를 축소 해석했으나 확답은 피했다. 사신 부총리는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의견 차이”라며 “기업 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차관 역시 “웨스팅하우스는 민간 기업이어서 결이 다를 순 있지만 한미 양국 정부는 큰 틀에서의 원전 협력에 이견이 없고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폴란드 민간 원전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장담하기도 이르다. 폴란드 정치권이 내년 10월 총선을 앞두고 집권 여당과 범 야당 간 경쟁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모라비에츠키 총리파와 사신 부총리파 간 당권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부문에 있어서도 폴란드 총리 측은 미국과의 협업을 강조하는 반면, 부총리 측은 자국 민간기업과 소형 모듈원자로(SMR) 기업 간 다수의 LOI 체결을 주도하는 등 민간 원전 사업에 역점을 둬 왔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 새 폴란드 민간 기업이 맺은 원전 관련 LOI만 6건에 이른다.(표=에너지전환포럼)폴란드 정부가 지난해 공식 발표한 에너지 정책(PEP2040) 때 없던 민간 원전사업이 부상한 것도 이 같은 내부 사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PEP2040은 한수원이 원전 사업을 추진하는 퐁트누프를 후보지로 꼽기는 했으나, 전체 규모는 어디까지나 정부 사업인 6~9GW 규모 원전 6기 건설 내용만 담고 있었다. 폴란드 정부는 이번 LOI 체결 후 정부 주도 원전 계획을 보완하기 위해 민간을 포함해 자국 원전 추진 계획을 12GW 규모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공식 문서화한 계획은 아니다.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총선을 1년 남짓 앞둔 폴란드 정치권의 변화에 따라 이 사업 추진 여부도 달라질 우려가 있다”며 “자칫 웨스팅하우스가 주도하는 폴란드 정부 원전 사업에서 한국 기업이 배제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밖에 기술적 문제도 있다. 폴란드 정부 원전 사업은 바다와 접해 용수 문제에서 자유롭지만 이번 민간 사업은 내륙에서 추진된다. 인접 호수에서 충분한 용수를 공급할 수 있을지는 검토가 필요하다. 폴란드 측이 정부 사업과 별개로 최소 10조~32조원이 필요한 민간 원전 사업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다만, 애초부터 가능성이 크지 않던 폴란드 시장에서 한국형 원전 수출의 물꼬를 텄다는 것만으로 적잖은 성과로 평가된다. 미국에 불리했던 일방적 구도를 ‘정부사업은 미국, 민간사업은 한국’으로 바꾸는 데 성공한 것이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원전 수출 가능성 면에선) 진일보한 성과로 평가한다”며 “앞으로 기본 계획 수립과 사업 타당성 조사를 거쳐 협력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전력을 비롯한 한국 원자력발전산업계가 수주해 건설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3호기 모습. (사진=한국전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