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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 폭염에 농수산물 피해 눈덩이…추석 밥상물가 '위협'
- 이개호(왼쪽 두 번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취임 첫날인 10일 경남 거창군 폭염 피해 농가를 찾아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농식품부)[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달부터 지속된 최악의 폭염에 농수산물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다음달로 다가온 추석 밥상물가를 위협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무(개당 2144원), 배추(개당 4336원)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각각 23.3%, 65.1% 높다. 김장김치 재료인 건고추(화건)도 평년의 1.7배, 양배추, 시금치, 감자는 평년의 두 배 전후다. 과일 또한 최근 가격이 큰 폭 올랐다. 수박은 도매가격이 개당(8㎏ 기준) 2만7437원으로 3만원에 육박하고 지금껏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포도나 사과, 배 등도 13일 들어 평년보다 20~70%씩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 시작했다.수산물도 폭염 피해에서 자유롭지 않다. 8월 첫째 주(7월30일~8월4일) 노량진수산시장 입하 수산물 가격은 일제히 올랐다. 자연산 민어 경락가격이 1㎏당 4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60%, 지난해 평균보다 40% 올랐고 참돔, 광어, 고등어, 오징어 등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1년 전보다 10~50%씩 올랐다. 해수온이 오르면서 출하량이 줄어든 여파다. 이 기간 노량진수산시장 입하량은 1년 전보다 30% 줄었다.폭염 피해는 계속 누적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3일 오전 9시까지 집계한 폭염 피해규모는 여의도의 2.8배인 2335㏊로 과수·채소밭 등이 일소(햇볕데임) 혹은 고사 피해를 입었다. 축산물 가격은 아직 직접 영향이 크지 않지만 체온 조절이 어려운 닭을 중심으로 543만9000마리가 폐사했다.농가 피해와 그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 폭염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대로면 면 9월 말 추석 밥상물가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6일까지 전국이 33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중기 예보했다. 일각에서 태풍 ‘야기’가 폭염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이날 중국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농식품부는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비축하던 배추를 하루 100t 가량 방출하기 시작했다. 가락시장 등에 하루 500t 정도 출하돼야 수급 안정화와 적정가격 유지가 가능한데 현재는 400t에 못 미친다. 수급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대책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폭염이 10일 이상 더 이어진다면 피해는 훨씬 커질 것”이라며 “추가적인 특단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16~18일 서울서 친환경유기농무역박람회
- 제17회 친환경유기농무역박람회 포스터. (사진=농림축산식품부)[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내 친환경 농업인이 개발한 유기농식품을 한 데 모아 전시하고 수출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농림축산식품부는 사단법인 한국유기농협회가 오는 16~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17회 친환경유기농무역박람회를 연다고 13일 밝혔다.이번 박람회에는 친환경 농업인과 관련 농업인단체, 유기가공식품기업 등 150여 기업·기관·단체가 참가한다. 유기농수축산물(신선식품)과 차, 음료, 디저트 등 유기가공식품, 천연화장품 같은 생활용품이 전시된다. (주)조은술세종은 국내 유기농 전통주, (영)두리두리는 유기농 된장·간장을 선보인다. 싱가포르, 스페인, 파라과이 등 7개국 7개사도 참여한다.16~17일은 수출상담장이 열려 참가 기업과 중국, 베트남 등 12개국 38개사 구매담당자와의 1대1 매칭 수출상담도 이뤄진다. 중국 구매담당자는 이유식이나 영유아용 과자, 건강·발효식품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최고 친환경·유기농산물·가공품을 겨루는 ‘2018년 전국 친환경농산물 품평회’도 함께 열린다. 우수 20개 제품에 대해선 대통령상을 비롯한 상장과 총 2000만원의 상금도 준다.농촌진흥청(농진청),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 전남, 경기 등 지방자치단체도 참여해 친환경농업 지원정책을 소개한다.17일에는 ‘남북협력농업, 유기농으로 시작하자’와 ‘국내 자연식과 채식 및 비건 시장’이란 주제의 두 컨퍼런스도 열린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가 친환경 농산물 생산·소비자가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는 축제의 장이자 소비 확대, 해외시장 개척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부가세 면제 늘리고 임대차보호 확대…소상공인 대책 나온다
- 김동연(가운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혁신성장관련 정부부처·기업·전문가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상윤 김형욱 조진영 김정현 기자]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소상공인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상가임대차보호 대상 확대와 소상공인 세제지원방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김 부총리는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전체 취업자의 21%인 570만 명이 자영업자”라며 “일자리 안정자금과 환산보증금 상한 등이 포함된 자영업자 대책을 곧 내놓겠다”고 말했다.정부는 부가가치세를 면제받게 되는 자영업자 기준을 연매출 2400만원 이하에서 3000만원 이하로 확대하고, 상가 임대차보호 대상을 늘리는 방안과 영세·중소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 혜택을 일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당정은 또 임대차보호법 적용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환산보증금 기준액의 상한 인상을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환산보증금이란 상가나 건물을 임차할 때 임대인에게 내는 월세 보증금을 환산한 액수에 보증금을 더한 금액이다.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은 이 액수를 기준으로 법 적용 대상 여부를 결정한다. 환산보증금 기준이 실제와 괴리돼 임대차보호법을 적용받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있어 이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당정은 일단, 상가임차인 90% 이상이 보호를 받는 게 맞는지 실태조사를 한 뒤 환산보증금 기준액을 50% 추가로 올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기재부는 아울러 13일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혁신성장 전략투자 분야를 발표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플랫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정을 적극적으로 투자하려한다”며 “정부는 생태계 조성과 인력양성에 주안점을 두고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고용통계, 수출입물가지수 등 지표 주목통계청은 17일 7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연속 10만명 전후에 머물고 있다. 2008년 9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를 기록한 이후 가장 부진한 흐름이다. 고용상황이 조금이나마 개선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은 14일 지난달(7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지난 6월 수입물가는 3년7개월 만에 최고치 급등했는데, 지난달에도 상승세가 이어졌을지 주목된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수입 상품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다. 한은이 매달 이를 측정해 공표한다. 최근 수요 압력에 의한 물가상승률이 높지 않은 가운데, 수입물가가 오르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13일 발표되는 BOK 경제연구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감소 원인 분석’도 주목된다.수백억 원대 상속세 탈루 등 비리 의혹을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7월 5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위장계열사 혐의..조양호 한진 회장 고발될까공정거래위원회가 조양호 한진그룹 총수(동일인)의 위장계열사 혐의에 대한 제재 결과를 13일 발표한다. 공정위 사무처는 한진그룹이 계열사와 특수관계인 명단을 공정위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처남인 이상진 태일통상 회장 소유의 ‘위장 계열사’ 세 곳을 누락해 조 회장을 고발해야한다는 심사보고서를 위원회에 상정했다. 이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태일통상, 태일캐터링, 청원유통이 그룹 계열사 요건을 충족하는데도 수년간 공정위의 공시 대상 기업집단 지정 때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이들 계열사는 대한항공의 기내식 제조에 들어가는 채소·과일 등 식재료와 기내용 슬리퍼·담요를 납품하고 있다. 태일통상과 태일캐터링의 경우 이 회장의 부인 홍명희 씨도 각각 16%, 14% 지분을 갖고 있다.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위장 계열사(미신고 계열사) 혐의가 입증될 경우 대기업집단 동일인(총수)은 2년 이하 징역 또는 1억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공정위 사무처는 최근 한진그룹 조사과정에서 고의적으로 계열사 누락한 증거를 상당수 확보했다. 오랜기간 신고를 누락했고, 고의성이 짙은 만큼 조 회장을 고발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지난 10일 열린 상임위원2명, 비상임위원 1인으로 구성된 소위원회에서 사무처의 의견을 그대로 수용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이개호(왼쪽 두 번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취임 첫날인 10일 경남 거창군 폭염 피해 농가를 찾아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농식품부)◇5개월 공석 끝…이개호 농식품부 장관 13일 취임식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3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시작으로 본격 행보에 나선다.청와대는 지난달 26일 국회 내 농해수위 여당 간사로 활동해 온 이개호 의원(더민주)을 농식품부 장관으로 지명했고 이 장관은 이달 9일 국회 농해수위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10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이로써 농식품부의 농정 행보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농식품부 장관은 올 3월 김영록 전 장관(현 전남도지사)의 사퇴로 5개월 동안 공석이었다.이 장관은 이미 임명장을 받은 10일 당일 경북 거창 폭염 피해 농가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당면한 폭염 피해대책 마련을 시작으로 본격 농정 활동에 나선다. 9월 중 확정되는 정부예산 중 농업예산 확보, 축사 적법화 추진, 쌀 목표가격 설정 등 단기 과제부터 농촌 고령화 문제, 쌀 공급과잉 문제 해소란 중·장기 과제가 산적해 있다.
- 한농대, 8개월 장기현장실습 맡을 교수·실습장 연중 모집
-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는 8개월 일정의 장기현장실습을 맡을 현장교수와 실습장을 연중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장기현장실습은 한농대 2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과정으로 8개월 동안 영농·영어 현장에서 국내외 우수 농·어장 경영과 생산기법을 배운다. 현재 국내외 실습장 268곳(국외 23곳 포함)에서 실습생 451명(국외 34명)이 참여하고 있다.모집 대상은 농수산물 생산 농어업 경영체와 가공 유통업체, 국가·지방자치단체다. 분야는 작물, 원예, 산림, 축산, 수산, 농수산융복합 등 18개 학과 전공과 관련해 일정 자격요건을 갖춘 실습장과 현장 교수다.현장 교수는 5년 이상(한농대 졸업생은 3년)의 영농·영어 경력과 전문지식, 교육자적 소양과 덕망을 갖춘 농어업인이나 연구자여야 한다. 실습장은 장기현장실습 교육에 적합하며 학생이 양질의 식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접수는 지역 농업기술센터나 수산관련 연구기관 등에서 받는다. 서류, 현장, 종합의 3단계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한다. 실습장으로 선정되면 인증 현판과 월 30만원의 현장교수 위탁교육비, 현장교수에 대한 단기 해외 연수비용 전액을 지원한다.허태웅 한농대 총장은 “2학년 장기현장실습은 한농대 3년 교육과정의 핵심”이라며 “선배 농수산업 종사자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 기재부, 경기 진단 신중 모드…2개월째 ‘회복세+불확실성’ 혼재
- 우리나라 설비투자 투이. (표=기획재정부 최근 경제동향 8월호)[세종=이 데일리 김형욱 기자]기획재정부가 이달에도 경기 진단·전망 신중 모드를 유지했다.기재부는 10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수출 중심의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생산·투자 조정과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종합 평가했다.2개월째 회복세와 불확실성이 함께 언급됐다. 기재부는 지난해 12월 그린북부터 9개월 연속으로 ‘회복세(혹은 회복 흐름)’을 언급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불확실성 확대’란 부정적 평가도 담기 시작했다. 그만큼 신중하다는 의미다.7월 그린북에서의 우리 경제 종합 평가는 ‘전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투자·소비 조정과 미·중 무역갈등 등에 따른 불확실성도 확대중’이었다. 또 평가 직후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경제(GDP)성장률 목표치를 기존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하고 4조원 규모 재정 보강 예산을 투입기로 했다. 이보다 앞선 6월 그린북 댄 ‘설비투자·소비가 일부 조정받았으나 전반적으로 회복 흐름’이라는 종합 평가였었다.8월 그린북을 보면 7월 물가인상률은 전년 동월비 1.5% 증가로 안정세를 이어갔고 같은 기간 수출도 5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안정 증가세를 이어갔다. 6월 소매판매도 전월비 0.6% 증가로 호조였다.그러나 6월의 고용부진(고용자 수 증가 10만6000명), 전산업생산 감소(전월비 0.7%↓), 설비투자 감소폭 확대(전월비 5.9%↓),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순환변동치) 하락(각각 0.2p, 0.1p) 등 부정 요인이 꼽혔다.기재부는 긍정 요인으론 세계경제 개선과 수출 호조, 추경(추가경정예산) 집행 본격화를 꼽았고 위험 요인으론 고용 상황 미흡과 미·중 무역갈등 지속, 미국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을 꼽았다.이 같은 기재부의 경제전망은 현 정부의 관련 정책 방향 변화를 보여준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혁신성장에 방점을 찍고 공약 파기 논란을 감수하고 제한적으로나마 은산분리 완화를 직접 발표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이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고 삼성그룹은 이틀 후 국내투자 130조원, 4만명 채용을 포함한 180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재계와 거리를 둬 온 현 정부의 스탠스가 바뀌는 상징적 행보다.기재부는 8월 그린북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4조원 규모 재정보강과 개별소비세 인하 등 경제활력 제고 노력, 혁신성장 가속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민생 개선 관련 정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 폭염에 장바구니 물가 ‘비상’…고추·무·배추 ‘고공행진’
- 6일 전북 익산시 여산면의 한 고추농장주인이 잘 익은 고추를 말리며 다가올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 달 가까이 이어진 폭염에 장바구니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고추, 무, 배추 등 재료 가격이 줄줄이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9일 건고추(화건) 도매가격은 600g당 1만2300원으로 평년(최근 5년 평균·7376원)보다 66.8% 올랐다.고추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건고추는 지난해 9월 가격 급등 이후 1년째 평년의 두 배 남짓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최근 폭염으로 작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 고추는 30도 이상 고온에선 수정이 불량하거나 어린 과실이 떨어진다. 또 다른 김장 재료인 생각 역시 건조한 토양 탓에 줄기에 무름병이 생긴다.배추(포기당 4119원), 무(개당 2362원) 가격도 평년과 비교해 각각 46.1%, 101.2% 높다. 특히 최근 한 달 새 두 배 이상 오르면서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가격은 훨씬 크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평년 수준이었으나 고랭지 배추 주산지인 강원 지역에 폭염에 따른 무름병이 확산하는 등 작황이 악화하면서 가격이 뛰었다.소비자로서는 마땅한 대안도 없다. 대부분 채소 가격이 뛰었기 때문이다. 감자를 비롯해 양배추, 시금치, 당근, 오이 등 대부분 채소류가 평년의 1.5배에서 많게는 3배까지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양배추는 포기당 6588원으로 평년(2102원)의 세 배가 넘는다. 가격이 평년보다 낮은 견 청상추나 양파, 청양고추 정도뿐이다.대표 여름 과일도 신음하고 있다. 수박은 개(8㎏)당 도매가격이 2만5083원으로 평년보다 1.5배, 한 달 전의 2배까지 올랐다. 워낙 가격이 뛰면서 마트에선 2분의 1조각, 4분의 1조각으로 나누어 판매하는 모습도 늘어나고 있다. 복숭아도 백도 4.5㎏당 2만6157원으로 평년보다 75.9% 높다. 사과나 배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최근 한 달 새 16~38% 오르는 등 폭염 피해가 가시화하는 모습이다.농림축산식품부도 농업협동조합(농협) 등 관계단체와 함께 피해 최소화를 위한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 중이지만 유례없는 폭염 장기화로 한계에 부딪힌 모습이다. 이달 초까지 폭염 피해규모는 여의도의 5.4배로 커졌다.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폭염에 따른 “물가 안정을 위해 농수산물 비축물량 방출 대책을 만들고 있다”며 “농가 피해에 대해서도 예비비를 써서라도 피해 보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건고추(화건) 8월 평균 도매가격 추이(원/60㎏). (수치=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