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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도시바 매각 英원전사업 인수 의지 재확인
  • 한전, 도시바 매각 英원전사업 인수 의지 재확인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가 도시바의 영국 원자력발전사업 자회사 뉴젠(NuGen·뉴제너레이션컨소시엄) 인수 의지를 재확인했다.박종혁 한전 원전수출본부장은 2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런던의 한 행사에서 “도시바와 일부 지분 인수에 대해 협상중”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뉴젠은 잉글랜드 북서부 무어사이드 원자력발전소 사업을 추진하는 프로젝트 회사다. 영국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총 예상 투자액 14조~15조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노후화로 2020년께 폐쇄 예정인 화력발전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완공 후 영국 전체 전력의 7%를 부담할 예정이다. 그러나 뉴젠의 최대주주(지분율 60%)인 일본 도시바(東芝)가 최근 미국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에서 발생한 수조원대 적자 여파로 원전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이 사업의 추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나머지 40% 지분은 프랑스 전력회사 엔지가 갖고 있다.한전은 올초부터 뉴젠 인수 의지를 내비쳤다. 또 잠재적 인수의향자로서 도시바와 물밑 협상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발표하면서 인수 추진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인수 개시는 늦어질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성사된다면 우리의 원자로를 활용하고 싶다”고 전했다. 도시바 자회사 웨스팅하우스는 뉴젠 사업에 자체 원자 기술을 사용코자 이미 올초 영국 일반설계승인(GDA)로부터 인가도 받았었다. 인가에는 대략 4년 정도 걸린다. 그는 “이르면 내년 초 영 당국 승인을 위한 원자로 설계를 제출할 것”이라며 “도시바와의 인수 합의, 영 당국의 승인을 마친다면 한전의 기술로 만든 뉴젠 원전이 2027~2028년부터는 가동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시바는 앞서 2025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3.8기가와트(GW)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었다.톰 샘손 뉴젠 최고경영자(CEO)는 “(한전을 비롯한) 여러 회사들이 이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를 바라고 있으나 아직 경영권이나 기술에 대해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2017.06.29 I 김형욱 기자
日기업 은퇴CEO 고연봉 자문 채용 관행 ‘급제동’
  • 日기업 은퇴CEO 고연봉 자문 채용 관행 ‘급제동’
  • 하세가와 야스치카 다케다제약 전 회장(오른쪽·71·현 상담역)이 회장 재임 중이던 2014년 재계 관계자와 함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기업의 이사회가 주주에게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채 은퇴한 최고경영진을 높은 연봉의 상담·고문역으로 채용하는 수십년 관행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236년 역사의 일본 최대 제약사 다케다제약은 2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14년을 사장·회장으로 역임 후 퇴임하는 하세가와 야스치카(71·長谷川閑史)를 2년 임기의 상담역으로 선임하되 보수는 현재의 12%만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주주 서한을 보냈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수 외 추가적인 보너스나 관용차, 풀 타임 개인비서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다. 회사는 이와 함께 하세가와 회장의 역할은 제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기업이 이런 정보를 주주에게 공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에 앞서 익명의 다케다제약 주주 15명은 회사에 상담역 채용을 반대한다는 취지의 제안서를 사측에 전달했다. 채용하더라도 사전에 주주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전직 CEO 출신 상담역이 회사의 결정에 너무 많은 역할을 한다는 게 그 이유다. 다케다의 상담역 상세내역 공개는 이에 대한 답변인 셈이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도 그의 상담역 선임은 가결됐으나 주주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뒤따랐다.블룸버그통신은 일본 기업이 상담·고문역의 정보를 주주에게 공유하는 건 아직 이례적인 일이지만 앞으로 보편화하리라 전망했다. 일본 정부도 올 여름 중 전직 CEO가 상담역이 됐을 때 관련 내용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법제화키로 했다.일본 기업의 상담·고문역은 최근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회사 원로의 인맥과 경험을 살린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정상적인 기업지배구조에서 벗어나 이들이 ‘상왕’이나 ‘섭정’ 역할을 해 온다는 비판도 나오기 시작했다. 전직 CEO가 현직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이 빈번했고 이들의 의사결정 과정이나 지급 보수에 대해서도 불투명했다는 지적도 있었다.일본에서 상담·고문역 제도는 수십년 동안 보편적이었다. 일 경제산업성이 올 초 도쿄증권거래소 1~2부 상장 2502개 기업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 874곳 중 78%가 상담역·고문 제도를 마련해 놓고 있었고 62%가 실제 상담역·고문이 존재했다. 일본 기업은 안 그래도 임원진 구성에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올 1월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닛케이225지수 포함 기업은 임원진은 선진국 중 가장 독립성이 떨어지고 여성 비중이 낮고 나이가 많았다. 평균 63.1세다.이에 일본 기업 중에서도 국제화한 대기업은 이미 자문·상담역 제도를 폐지하는 추세다. 소니는 2006년 이를 없앴다. 도쿄전력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직후인 2012년 이를 없앴다. 닛신보(日淸紡)홀딩스는 올 6월 상담역·고문제도를 폐지했다. 한큐한신(阪急阪神)홀딩스도 비슷한 시기 상담역제도를 폐지했다. J프론트리테일링도 마찬가지다.다케다제약 역시 하세가와 회장이 현역으로 있던 2011년 일본 기업으로는 드물게 두 명의 독립적인 외부 이사를 지명했다. 또 전체 9명의 이사 중 다섯 명을 사외에서 지명하고 넷은 외국인으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다케다제약의 신임 CEO로 선임된 크리스토프 웨버는 주주 서한을 통해 “일부 투자자와 주주가 하세가와 전 회장이 이사회 퇴임 후에도 회사의 의사결정에 역할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점을 잘 안다”며 “그러나 하세가와는 이제 임원진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의 역할은 제약업계에서 회사를 대변하는 동시에 요청이 있을 때만 조언하는 수준으로 제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케다제약 홍보팀은 “이번 주주서한은 주주의 제안에 대한 응답이자 기업지배구조에 있어 투명성을 높이려는 우리의 의지”라고 말했다.도쿄 언스트&영 연구소 기업지배구조 담당 연구원 후카사와 히로하루는 “다케다의 이번 결정은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자문역을 선임하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꼭 선임해야겠다면 이처럼 관련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7.06.28 I 김형욱 기자
도시바, 반도체 매각 막은 美WD에 맞제소 ‘강수’
  • 도시바, 반도체 매각 막은 美WD에 맞제소 ‘강수’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시바(東芝)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막고 있는 미국의 반도체 협력사 웨스턴디지털(WD)에 대해 초강수 대응에 나섰다.도시바가 28일 일본 도쿄지방법원에 WD에 대한 ‘부정경쟁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국제중재재판소에 매각 중단 가처분 소송을 낸 WD에 대한 맞제소인 셈이다. 도시바는 WD가 ‘가짜 거부권’을 앞세워 매각을 방해하는 부정경쟁행위를 하고 있다며 1200억엔(약 1조200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WD 역시 앞서 미국 헤지펀드 KKR과 함께 도시바메모리를 직접 인수하겠다며 협상 여지를 없애는 강수를 뒀었다.도시바는 앞선 21일 SK하이닉스(000660) 포함한 일본 정부자본 주도의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발표했다. 또 28일 주주총회까지는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WD가 반도체 공장 한 곳의 지분협력관계를 이유로 국제중재재판소에도 매각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오는 7월14일 첫 법정심문도 예정돼 있다.WD는 일본 욧카이치(四日) 반도체 공장을 공동 설립한 합자법인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도시바는 이 공장을 샌디스크와 함께 운영해왔으나 WD가 지난해 샌디스크를 인수하며 양측의 관계가 형성됐다. 도시바는 WD와는 직접적인 계약 관계가 아니라는 논리로 소송에 대비해 왔다.한편 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도시바 사장은 이날 일본 치바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매각을 추진 중인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에 대해 “(한미일연합과) 최대한 빨리 합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도시바메모리와 스위스 계량기 제조사 랜디스기어 매각 추진 상황에 대해 “(자세히) 공개할 상황이 되면 즉시 이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도시바는 주총 개최 직전에 도시바메모리와 관련해 “현재 한미일연합과 합의에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도 계속 교섭중”이라며 “협의를 통해 최대한 빨리 합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WD에 대해 “우리의 매각을 부당하게 방해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미국·EU의 독점금지법 심사를 통과해 매각 절차를 마무리짓는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2017.06.28 I 김형욱 기자
도시바 반도체 매각, 주총일 넘겼다…"빠른 시일내 최종합의"(종합)
  • 도시바 반도체 매각, 주총일 넘겼다…"빠른 시일내 최종합의"(종합)
  •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도시바(東芝) 사장은 28일 일본 치바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매각을 추진 중인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미일연합과) 최대한 빨리 합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도시바메모리와 스위스 계량기 제조사 랜디스기어 매각 추진 상황에 대해 "(자세히) 공개할 상황이 되면 즉시 이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도시바는 주총 직전 매각을 추진 중인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와 관련해 “현재 한미일연합과 합의에 도달한 것은 아니며 현재도 계속 교섭중”이라고 밝혔다. 또 “협의를 통해 최대한 빨리 합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도시바는 앞선 21일 SK하이닉스 포함한 일본 정부자본 주도의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 반도체 회사 웨스턴디지털(WD)이 공장 한 곳의 지분협력관계를 이유로 타 기업으로의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국제중재재판소에도 제소한 상태다. 도시바는 주총 전 WD와의 협의 후 한미일연합과 정식 협약을 맺으려 했으나 실패했다.쓰나카와 사장은 도시바 매각 마무리를 위한 미국·EU의 독점금지법 심사에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에 "올해 안에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또 WD에 대해선 "부당하게 우리의 매각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SK하이닉스는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애초 SK하이닉스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일주일 만에 본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 것으로 봤기에 계약이 늦춰지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일연합에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다 보니, 도시바가 모든 사안을 검토하고 결정을 내리기에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부족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도시바는 이날 주총에서 9명의 이사회 이사의 재임과 도시바의 자금난을 촉발한 원전사업 분사를 결의한다. 손실 규모에 대한 이견으로 지난해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결산에 대한 감사법인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도시바는 이날 주총을 결산보고 없는 이례적인 형태로 개최했다. 쓰나카와 사장은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회계연도 결산 발표가 늦어지고 도쿄증권거래소 증시 2부로 강등된 데 대해 "거듭 심려를 끼쳤다"며 사죄했다.
2017.06.28 I 김형욱 기자
해킹의 진화 '랜섬웨어'…제3자 판매→피해자에 직접 돈 요구
  • 해킹의 진화 '랜섬웨어'…제3자 판매→피해자에 직접 돈 요구
  • 우크라이나 정부는 27일(현지시간)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랜섬웨어 ‘페트야(Petya)’에 감염된 컴퓨터 화면을 공개했다.[이데일리 김형욱 방성훈 기자] 해킹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엔 기업의 민감한 정보나 개인정보를 빼내 암시장에 내다 팔았다면, 이제는 컴퓨터에 악성 코드를 삽입해 암호화한 후 이를 인질 삼아 피해자에게 직접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Ransomware) 공격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랜섬웨어는 컴퓨터 사용자의 파일을 인질 삼아 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으로, 몸값을 뜻하는 랜섬(Ransome)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다. ◇끝나지 않은 랜섬웨어 공포…러·유럽 이어 美·남미로 확산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9개국에서 ‘페트야(Petya)’라는 랜섬웨어 해킹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는 미국과 아르헨티나 등 북미와 남미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 달 전세계 150여개국에서 30만대 이상의 컴퓨터를 감염시키며 사상 최대 피해 규모를 냈던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 공격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가장 피해가 큰 국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다. 두 나라에서만 80개 이상의 기업들의 컴퓨터 시스템이 마비됐다. 우크라이나에선 키예프 보리스필 국제공항의 출입국 전산망과 발권시스템이 마비됐으며 러시아에선 국영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와 철강기업 예브라즈가 피해를 입었다. 이외에도 덴마크 해운회사 AP몰러머스크, 미국 제약회사 머크, 영국의 세계 최대 광고회사 WPP, 프랑스 건축자재 및 유리 제조기업 생고뱅 등에서 피해가 확인됐다.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은 현재까지 약 2000대의 컴퓨터 시스템이 감염됐다고 전했다.공격을 받은 컴퓨터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열려고 하면 검은 색 화면에 빨간 글씨로 “300달러(한화 약 34만원)를 송금하면 복구할 수 있는 키를 제공하겠다”는 문구와 함께 관련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인터넷 주소가 뜬다. 지급방식은 디지털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이다. 이는 지난 달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 때 해커들이 돈을 요구한 방식과 동일하다. 비트코인 거래소 블록체인의 거래 내역에 따르면 최소 30명이 이번 랜섬웨어 공격에 따른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윈도우즈 운영체제(OS)의 파일공유(SMB) 취약점을 파고들어 컴퓨터를 감염시키는 ‘이터널 블루(Eternal Blue)’란 툴이 활용됐다는 점도 워너크라이 때와 같다. 이터널 블루는 섀도우 브레이커스라는 해커 그룹이 미 국가안보국(NSA)으로부터 훔쳐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워너크라이 사태 이후 한 달여가 지났는데도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기업들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커들이 주요 인프라를 마비시키고 기업·정부의 네트워크를 마비할 정도로 강해졌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이버 보안기업 시큐어 아이디어의 대표 케빈 존슨은 “사이버 공격이 우리를 너무 간단히 파괴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개인정보로는 더이상 돈 못벌어” …비트코인 출현도 기여 이처럼 최근 해킹 방식은 전세계적인 동시다발적 랜섬웨어 공격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또 각국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은 물론 개인까지 공격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같은 변화가 일어나게 된 것은 해커들이 과거의 해킹 방식으로는 더 이상 돈을 벌어들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해커들은 그동안 정부나 기업 등에서 빼낸 정보를 제3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었다. 하지만 유출된 개인 정보가 과포화 상태에 이르러 더 이상 수익을 올릴 수 없게 됐다. 실제로 2015년 유출됐던 미국 유권자 약 2억명의 개인 정보가 이미 인터넷 상에 떠돌아 다니고 있어 누구나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을 정도다. 야후에서도 2013년 10억명, 2014년 5억명의 개인정보가 해킹당한바 있다. 결국 개인 정보 가격은 터무니없이 하락했고 해커들은 돈을 벌기 위해 다른 방법을 택하게 된 것이다. 이는 데이터 상으로도 확인된다.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에 따르면 랜섬웨어를 이용한 해킹 공격이 지난 해 50% 급증했다. IBM 조사 결과에서도 지난 해 랜섬웨어 해킹 방식이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만텍 역시 작년에 랜섬웨어 감염이 46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안 전문업체 센티널원의 보안 전략 책임자 제레이아 그로스먼은 “암거래 시장에서 판매되는 신용카드 및 신원 정보 데이터가 과포화 상태에 이르러 해커들이 돈을 버는 것이 힘들어졌다”면서 “이젠 제3자에게 데이터를 판매하기 보다는 피해자가 직접 돈을 지불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커들이 공격 방식을 바꾸게 된 데에는 비트코인도 크게 기여했다. 랜섬웨어 해킹 방식이 지난 해부터 급증했는데, 이는 비트코인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시기와 맞물린다. 전세계적으로 아직 마땅한 감시·규제 방안이 없는 비트코인은 해커뿐 아니라 이슬람국가(IS) 등과 같은 테러 단체나 범죄 조직에게도 유용한 자금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러시아·북한 배후로 지목…당사국들은 부인전문가들은 이번 페트야 랜섬웨어 공격은 지난달 워너크라이 때만큼 확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윈도우즈 업데이트만으로도 이터널 블루 코드 방식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현 MS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로 랜섬웨어 공격을 막고 제거할 수 있다”면서 “고객 보호를 위해 분석과 함께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토안보부도 비트코인을 지불하더라도 PC가 복구되리란 보장이 없다며 피해를 입더라도 돈을 지불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한편 이번 공격의 배후 역시 지난 워너크라이 때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추정만 나올 뿐 단정짓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출신 해커를 지목했으며, 일부 전문가들도 러시아 정부나 북한 정부가 그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당사국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2017.06.28 I 방성훈 기자
日도시바 주총 개시 "결산발표 연기·증시 2부 강등 사죄"
  • 日도시바 주총 개시 "결산발표 연기·증시 2부 강등 사죄"
  • 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도시바 사장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자금난 끝에 반도체 부문 매각을 추진 중인 도시바(東芝)가 28일 오전 10시 치바시에서 주주총회를 개시했다. 의장을 맡은 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사장은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결산 발표가 늦어지고 도쿄증권거래소 증시 2부로 강등된 데 대해 "거듭 심려를 끼쳤다"며 사죄했다.이번 주총에선 9명의 이사회 이사의 재임과 도시바의 자금난을 촉발한 원전사업 분사를 결의한다. 손실 규모에 대한 이견으로 지난해 결산에 대한 감사법인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도시바는 이날 주총을 결산보고 없는 이례적인 형태로 개최했다.도시바(東芝)는 주총 직전 매각을 추진 중인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와 관련해 “현재 한미일연합과 합의에 도달한 것은 아니며 현재도 계속 교섭중”이라고 밝혔다. 또 “협의를 통해 최대한 빨리 합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도시바는 앞선 21일 SK하이닉스 포함한 일본 정부자본 주도의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 반도체 회사 웨스턴디지털(WD)이 공장 한 곳의 지분협력관계를 이유로 타 기업으로의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국제중재재판소에도 제소한 상태다. 도시바는 주총 전 WD와의 협의 후 한미일연합과 정식 협약을 맺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2017.06.28 I 김형욱 기자
끝나지 않은 랜섬웨어 공포…러·우크라이나 회사 '타격'
  • 끝나지 않은 랜섬웨어 공포…러·우크라이나 회사 '타격'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악성 코드를 삽입해 PC 등을 암호화한 후 이를 인질 삼아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와 우크라이나 은행을 비롯한 전 세계 다수 기업이 27일(현지시간) 지난달과 비슷한 유형의 랜섬웨어의 공격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해커들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계(OS)인 윈도즈를 사용하는 PC의 하드 드라이브를 암호화한 후 재접속을 담보로 300비트코인을 요구했다. 1비트코인이 6월 말 300달러 이상인 걸 고려하면 9만달러(약 1억원)을 요구한 셈이다. 비트코인 거래소 블록체인의 거래 내역에 따르면 최소 30명이 이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보안 소프트웨어(SW) 기업 캐스퍼스카이랩에 따르면 이날 정오에만 2000여 건의 공격 시도가 감지됐다.전문가들은 이번 랜섬웨어가 첫 공격으로부터 한달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퍼지고 있는 건 해커들이 주요 인프라를 마비시키고 기업·정부의 네트워크를 마비할 정도로 강해진 반면 기업들은 이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공격 역시 지난달 중순 유럽을 중심으로 150개국 30만대의 PC를 감염시키며 역대 최악의 랜섬웨어로 꼽힌 '워너크라이(WannaCry)'와 비슷한 유형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워너크라이처럼 미 국가안보국(NSA)가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진 '이터널 블루(Eternal Blue)' 코드를 사용한 게 그 근거다. 사이버 보안기업 시큐어 아이디어(Secure Ideas)의 대표 케빈 존슨은 "사이버 공격이 우리를 너무 간단히 파괴하고 있다. 기업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공격은 지난달 워너크라이 때만큼 확산하지는 않으리라 보고 있다. 윈도즈 업데이트만으로도 이터널 블루 코드 방식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MS는 지난 3월 업데이트한 보안 패치의 허점을 노리고 확산하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MS는 "현 MS 안티바이러스 SW로 이를 막고 제거할 수 있다"며 "고객 보호를 위해 분석과 함께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토안보부는 비트코인을 지불하더라도 PC가 복구되리란 보장이 없다며 피해를 입더라도 돈을 지불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한편 이번 공격의 배후 역시 지난 워너크라이 때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추정만 나올 뿐 단정짓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수 전문가가 미 NSA에서 도난당한 코드를 활용한 바이러스로 보고 있지만 NSA는 이에 대해 공식 답변하고 있지 않다. 또 일부 전문가는 러시아 정부나 북한 정부가 그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사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2017.06.28 I 김형욱 기자
日자동차회사, 다카타 파산보호신청에 '울상'
  • 日자동차회사, 다카타 파산보호신청에 '울상'
  • 다카타 에어백 리콜 문제가 한창이던 지난해 5월13일 기자회견장에서 이와무라 데쓰오 혼다 부사장이 향후 대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요타, 혼다, 닛산, 미쓰비시 등 일본 자동차 회사가 자국 에어백 회사 다카타의 파산보호신청에 울상짓고 있다. 수조원(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에어백 리콜 비용을 온전히 청구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다카타는 에어백 팽창장치(인플레이터) 결함으로 2011년 리콜됐다. 팽창 과정에서 금속 파편이 사람을 다치게 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이 결함에 따른 사망자가 16명에 달했다. 리콜 대상만 5100만대분으로 자동차 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리콜 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던 다카타는 결국 26일 미국과 일본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26일(현지시간)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다카타의 파산신청으로 다카타로부터 리콜 비용을 청구하는 게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에어백 리콜이지만 사실상 고객 차량에 대한 리콜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는 도요타 같은 자동차 회사다. 리콜을 처리한 후 그 비용을 제조 당사자인 다카타에 상당 부분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그 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어쨌든 자동차 회사로선 비용은 들어가는데 이를 청구할 곳이 사라지는 셈이다. 다카타는 파산보호신청과 함께 기업 분할을 통해 리콜 비용을 감당할 구 회사와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신 회사로 분할했다. 또 신 회사는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에 미국 에어백 회사인 키 세이프티 시스템즈(KSS)에 매각기로 했다.다카타의 주요 주주(지분율 1.2%)이자 이전 최대 고객인 혼다는 이미 리콜 비용으로 5560억엔(약 5조5600억원)의 비용을 지불했다. 혼다 대변인 가치 고스케는 "(다카타에) 보상을 요구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혼다는 이와 무관하게 고객의 에어백 인플레이터 교체를 이어갈 계획이다. 혼다는 리콜 사태 후 신모델에 대부분 다카타 에어백 대신 경쟁자인 오토리브(Autoliv)와 다이셀(Daicel)을 탑재하고 있다. 일본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 역시 "다카타로부터 받을 비용 지불 시기가 늦어지거나 아예 못 받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약 2700만대에 달하는 에어백 리콜 비용으로 다카타 측에 5700억엔(약 5조7000억원)을 청구할 계획이었다. 추가 리콜이 필요하다면 비용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닛산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닛산은 "우리가 다카타로부터 리콜 비용을 보전받을 권리를 얻게 되더라도 (다카타의 파산보호 신청 후) 이 권리를 행사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닛산도 리콜 대상 에어백을 탑재한 차량이 약 700만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리콜 비용은 약 900억엔(약 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그밖에 스바루가 275만대분 735억엔(약 7350억원)의 리콜 비용이 들어갈 예정이다. 마쓰다도 776만대분 407억엔(약 4070억원)이다. 당장의 리콜비용 외에 소비자의 소송에 따른 추가 비용도 발생할 수도 있다. 마쓰다 대변인 다이라 히데키는 "미국에서 현재 적잖은 소비자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며 "추가 손실 가능성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2017.06.27 I 김형욱 기자
강경한 美WD "도시바 반도체 우리가 인수할 것" 
  • 강경한 美WD "도시바 반도체 우리가 인수할 것"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반도체 회사 웨스턴디지털(WD)이 일본 도시바(東芝) 반도체의 타 회사 매각을 막고자 강경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WD가 26일(현지시간) 미 사모펀드 회사 KKR과 함께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제안했다고 발표했다. 매수를 위한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이는 지난 21일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일본 정부자본 주도의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한 도시바의 결정을 정면 거부한 것이다.WD는 도시바와의 지분협력 관계를 이유로 자신의 동의 없는 이번 매각은 효력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국제중재재판소에 매각 중단 가처분신청 소송을 내 오는 7월14일 첫 법정심문도 예정돼 있다. WD는 일본 욧카이치(四日) 반도체 공장을 공동 설립한 합자법인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도시바는 이 공장을 샌디스크와 함께 운영해왔으나 WD가 지난해 샌디스크를 인수하며 양측의 관계가 형성됐다. 도시바는 WD와는 직접적인 계약 관계가 아니라는 논리로 소송에 대비하는 동시에 WD의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한미일연합에 WD를 포함시키는 안도 거론돼 왔다.WD가 새삼 KKR과 손잡고 단독 인수 제안을 발표한 건 현재 도시바와의 협상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WD는 더욱이 플래시메모리 부문 주요 경쟁자인 SK하이닉스가 한미일연합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더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은 앞서 전한 바 있다. 낸드플래시 부문 세계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가 35.2%로 1위이며 도시바(19.3%), WD(15.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2.0%), SK하이닉스(10.1%), 인텔(6.9%) 순이다. 이번 인수전의 결과에 따라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시간에 쫓기는 도시바는 사면초가다. 지난해 12월 미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에서 7조원대 대규모 부실이 발견되며 회사 전체가 2개분기 연속으로 채무 초과 상태에 빠졌다. 매각을 서두르지 않으면 상장폐지도 확정적이다. 반도체 매각 추진이란 카드 없인 당장 28일 채권단을 설득할 방법이 없다. 도시바는 이 때문에 내년 3월 이전 인수 절차 마무리를 목표로 27~28일 중 WD와의 협상을 마무리 짓고 한미일연합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었다.
2017.06.27 I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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