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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SK하이닉스 포함 한미일연합 택했다(종합)
  • 도시바, SK하이닉스 포함 한미일연합 택했다(종합)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플래시 메모리 부문 세계 점유율 2위인 도시바(東芝)가 자신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SK하이닉스(000660)를 포함한 일본 정부 주도의 ‘한미일 연합’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아사히신문을 비롯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21일 오전 9시 이사회를 열고 이사진들과 협의 끝에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결정했다. 일본 언론은 이미 앞선 새벽부터 한미일연합이 유력하다고 보도했었다.한미일 연합에는 SK하이닉스 외에 일본 정부 주도 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와 일본정책투자은행(DBJ) 등 정부 자본이 포함돼 있다. 사실상 일본 정부가 주도한 셈이다. 국내 고용 유지와 기술 유출 우려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기존 미일연합의 주축이던 미국 헤지펀드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와 SK하이닉스와 손잡았던 미 헤지펀드 베인캐피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액은 약 2조1000억엔(21조원)으로 알려졌다.아사히신문의 이달 중순 보도에 따르면 한미일연합이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에는 INCJ와 DBJ, 베인캐피탈은 각각 3000억엔(약 3조원)씩을 투입한다. 도시바 스스로도 1000억엔, 또 다른 일본 기업들이 1400억엔 규모 지분 투자에 참여한다. 여기에 KKR이 1000억엔, SK하이닉스가 3000억엔, 도쿄 미쓰비시UJF가 4000억엔을 각각 투입하는 안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도시바는 앞으로 한미일연합측과 구체적 투자 계획에 대해 협의한 후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28일까지 정식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지난 연말 7조원이 넘는 손실이 드러나며 역대 최악의 자금난에 빠진 도시바는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해서라도 20조원 가치의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성사시켜 채무초과 상태를 해결해야 한다. 미국과 유럽의 반독점법안 심사에 시간이 걸리는 걸 고려하면 합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도시바는 전체 매각 과정을 내년 3월 이전에 끝내겠다고 밝혔다.남은 변수는 도시바와 미 반도체화사 웨스턴디지털과의 협상이다.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와 일본 내 반도체 공장 한 곳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또 이를 근거로 타 기업 매각에 반대하며 국제중재재판소에 이를 제소한 상태다. 분쟁이 이어진다면 조기 매각절차 완료는 어려워질 수도 있다.한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도시바의 점유율은 19.6%로 시장 2위였다. 1위는 삼성전자(35.4%), 3위는 웨스턴디지털(15.4%)이다. 그 뒤를 4위 마이크론(11.9%)과 SK하이닉스(10.1%)가 뒤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수 과정에서 반독점법 심사를 피하기 위해 지분 투자 대신 회사채 매입하는 방안도 고려 중으로 알려졌다. 도시바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을 단순 합산하면 29.7%로 1위 삼성전자를 바짝 뒤쫓게 된다.
2017.06.21 I 김형욱 기자
도시바, 반도체 매각 우선협상 대상에 SK하이닉스 포함 한미일연합 선정
  • 도시바, 반도체 매각 우선협상 대상에 SK하이닉스 포함 한미일연합 선정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플래시 메모리 부문 세계 점유율 2위인 도시바(東芝)가 자신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SK하이닉스(000660)를 포함한 일본 정부 주도의 ‘한미일 연합’을 선정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도시바는 이날 오전 9시 이사회를 열고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결정했다. 일본 언론은 앞선 이날 오전 한미일연합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하다고 보도했었다. 한미일 연합에는 SK하이닉스 외에 일본 정부 주도 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 등 정부 자본이 포함돼 있다. 국내 고용 유지와 기술 유출 우려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도시바는 의결을 마치는대로 한미일연합측과 앞으로 설비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 계획을 협의해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28일 이전에 정식 계약을 맺는다는 계획이다. 7조원이 넘는 손실이 드러나며 역대 최악의 자금난에 빠진 도시바는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해서라도 20조원 가치의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연내 성사시켜 채무초과 상태를 해결해야 한다. 미국과 유럽의 반독점법안 심사에 시간이 걸리는 걸 고려하면 합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도시바와 협력 관계인 미 반도체화사 웨스턴디지털과의 협상도 남은 변수다. 웨스턴디지탈은 타 기업으로의 매각을 막고자 이를 국제중재재판소에 제소했다. 제소를 풀지 않으면 한미일연합의 조기 인수는 어려워질 수도 있다.
2017.06.21 I 김형욱 기자
日 100대기업 77% "경기 완만하게 확대" 긍정 전망
  • 日 100대기업 77% "경기 완만하게 확대" 긍정 전망
  • 6월19일 일본 도쿄항 모습.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주요 100대기업 중 80% 가까이 자국 경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아사히신문이 지난 5월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기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많은 77개사가 ‘완만히 확대되고 있다’고 답했다. ‘답보상태’는 22%, ‘완만한 후퇴’는 1%에 그쳤다. 지난해 10~11월 같은 조사 땐 답보상태가 63%, 완만한 확대가 28%였다. 완만히 후퇴 중이라는 응답도 8% 있었다. 1년 전엔 답보가 78%, 완만한 확대가 16%, 완만한 후퇴가 6% 순이었다. 아사히신문은 매년 상·하반기에 동일한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해외 경기 호조에 이끌려 기업의 체감경기도 큰 폭 개선된 모양새다. 완만한 확대라고 답한 기업은 그 이유로 기업수익(39개사·복수응답), 고용환경(28개사)을 꼽았다. 수출을 꼽은 기업도 28곳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 땐 6개사에 불과했다. 닛세이기초연구소의 사이토 타로(齋藤太郞) 경제조사실장은 “세계 경제 호황에 힘입어 작년 가을부터 수출량이 늘고 있는 게 기업의 체감경기를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의 구로다 타다(黑田忠司) 전무도 “엔화 약세로 기업이 역대 최대 영업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설비, 인적 투자에 대한 인식도 착실히 개선중”이라고 말했다.여전히 답보 상태라고 답한 로얄홀딩스의 구로스 야스히로(黑須康宏) 사장은 “앞으로의 불확실성에 자금을 쌓고 있다”며 “소비 확대라고는 하지만 아직 체감은 안 된다”고 말했다.1년 남짓 이후인 내년 3월 경기 전망에 대해선 55개사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20개사는 확대될 것이라 답했다. 35개사는 확대 조짐이 있다며 좀 더 신중한 모습이었다. 39개사는 큰 변화가 없으리라고 말했다. 후퇴 조짐이 있다는 응답은 2곳뿐이었다. 이들의 가장 큰 우려는 인력부족(18개사)이었다. 앞선 조사 2곳에서 큰 폭 늘었다.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모처럼의 호기를 놓칠 것이란 우려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아사히는 설명했다.
2017.06.21 I 김형욱 기자
“도시바, SK하이닉스 포함 한미일 연합 반도체 인수 낙점”-NHK
  • “도시바, SK하이닉스 포함 한미일 연합 반도체 인수 낙점”-NHK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도시바(東芝)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우선협상대상자로 SK하이닉스(000660)를 포함한 ‘한·미·일 연합’을 낙점했다고 21일 일본 관영방송 NHK가 보도했다.NHK보도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처럼 가닥을 잡을 계획이다. 이날 이사회에는 도시바 사외이사의 3분의 2 이상이 참여해 이 안을 논의 후 정식 결정한다. 도시바가 자금난 끝에 분할 매각기로 한 도시바메모리는 급성장 중인 플래시메모리 부문에서 세계 2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큰 관심을 끌어 왔다. 2차 입찰 땐 미국과 타이완, 한국의 반도체·투자회사 네 진영이 입찰했다. 또 도시바와 1개 공장에서 지분협력 관계인 미 반도체 회사 웨스턴디지털도 타 회사로의 매각을 막고 인수를 내심 바랐다.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곳은 가장 많은 2조2000억엔(약 22조원)을 써낸 미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이었다. 그러나 입찰액은 2조엔(약 20조원)으로 더 적지만 일본 정부 주도 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 등 정부 자본을 중심으로 미 헤지펀드 KKR 등이 참여한 미·일 연합에 막판 SK하이닉스 진영까지 합류하며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안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아사히신문은 앞서 SK하이닉스는 미국과 유럽의 반독점법안 심사를 고려해 주식을 취득하는 대신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자금을 투입한다는 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도시바는 의결을 마치는대로 한미일연합측과 앞으로 설비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 계획을 협의해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28일 이전에 정식 계약을 맺는다는 계획이다. 7조원이 넘는 손실이 드러나며 역대 최악의 자금난에 빠진 도시바는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해서라도 20조원 가치의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연내 성사시켜 채무초과 상태를 해결해야 한다. 미국과 유럽의 반독점법안 심사에 시간이 걸리는 걸 고려하면 합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이번 결정은 일본 반도체 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고 일본 내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존 유력 후보이던 브로드컴은 과거 인수 기업을 인적 구조조정한 전력이 있어 도시바메모리 고용을 보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나왔었다. NHK는 이 대신 민간기업의 회생에 정부 자금을 투입해야 했냐는 논란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매각을 막기 위해 도시바를 국제중재재판소에 제소한 웨스턴디지털과의 협상도 남은 변수다. 도시바가 제소를 풀지 않으면 한미일연합의 조기 인수는 어려워질 수도 있다.
2017.06.21 I 김형욱 기자
北 찾는 서방국 여행객 연 5000명…웜비어 사망에 위험성 새삼 부각
  • 北 찾는 서방국 여행객 연 5000명…웜비어 사망에 위험성 새삼 부각
  • 한 관광객이 2012년 9월 평양 류경호텔에서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있다. 여행사 고려 투어스가 제공한 사진이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오토 웜비어(22)의 사망으로 미국 내에서 북한 여행에 대한 위험성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대학생인 웜비어는 지난해 1월 중국 여행 중 호기심에 닷새 일정의 북한 여행을 떠났다가 정치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15년 강제노역형을 받고 억류됐다가 17개월 만인 엿새 전 송환됐으나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엿새 만에 사망했다.북한은 고립된 국가이지만 출입이 완전히 통제된 건 아니다. 오히려 비인기 지역을 선호하는 여행긱을 위한 여행사가 미국과 유럽, 중국, 호주 등지에 생겨나고 있다. 미국 관광객을 위한 미국 ‘우리 투어스’가 대표적이다. 북한을 가본 관광객도 ‘악마로 묘사된 북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며 호평한다. 북한으로서도 외국인 여행객 유치는 핵 미사일 개발을 이유로 전방위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의 주 수익원이다.여행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베이징 기반 여행사 ‘고려투어스’에 따르면 북한을 찾는 서방국 여행객은 2013년 약 6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조금씩 줄어 현재는 연간 약 5000명으로 추산된다. 고려투어스의 총괄 매니저 사이먼 코커렐은 최근 북한을 둘러싼 긴장감이 북한 여행에 찬물을 끼얹은 건 맞지만 관광객 자체가 크게 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중 미국인 여행객은 연간 약 1000명으로 전체의 5분의 1로 추산된다. 이중 몇백 명은 인권운동가라는 게 미 워싱턴 기반 비영리단체 ‘북한 국가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North Korea)의 추산이다. 버락 오바마 미 정부에서 북한 인권 특사로 일한 로버트 킹도 공식 집계치는 없지만 이 정도라고 설명했다.북한 여행은 전통적으로 자유여행이 없다. 그룹 단위다. 감독관의 밀착 감시도 뒤따른다. 여행객은 작은 실수나 경범죄로도 곤경에 처할 수 있다. 웜비어도 정치 포스터를 손상했다는 혐의만으로도 15년 강제노역형을 받았다. 현재도 최소 세 명의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 이들이 관광객은 아니다. 이중 둘은 평양 내 기독교 대학과 관련한 인물이다. 그 밖에도 미국인 제프리 포울은 2014년 북한을 여행 중 나이트클럽 화장실에 성경을 놓고 갔다는 이유로 수 개월 동안 구류를 살았다. 또 다른 여행객 매튜 밀러도 같은 해 비자 훼손을 이유로 체포됐다. 이들 중 일부는 미 고위 관료의 방문 후에서야 풀려났다.웜비어의 사망으로 북한 여행 제한 논쟁도 다시 불붙었다. 미 의회에선 지난달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를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 애덤 스치프 의원이 낸 안이다. 여행객은 전면 차단하고 인권운동가에 한해 재무부가 북 방문을 승인해준다는 내용이다. 지지자들은 미국인의 위험을 손쉽게 줄여주는데다 북 당국의 안정적인 수익원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10년 동안 북한 내 미국인 여행객은 종종 억류됐다. 그러나 반대파에선 정부가 시민의 활동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시민 개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하원에 출석해 정부가 북한 여행 제한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미 의회 내에서 북한 제재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 초당파적 지지를 받아 왔다. 미 하원은 올 5월 초에도 북 제재 강화 안건을 지지 419 대 반대 1의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했다.
2017.06.20 I 김형욱 기자
美충격에 빠트린 웜비어의 죽음…對北정책도 `안갯속`
  • [줌인]美충격에 빠트린 웜비어의 죽음…對北정책도 `안갯속`
  • 북한에 억류되기 전 오토 웜비어의 모습. 평범함 미국의 대학생이던 웜비어는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된 이후 혼수상태로 석방됐고, 석방 이후 일주일만에 사망했다. 병원 의료진은 심각한 뇌손상을 입었다고 진단했다.(사진=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북한에 억류된 미국 청년 오토 웜비어(22)가 천신만고 끝에 고향에 돌아왔지만 의식불명 끝에 사망했다. 미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안 그래도 부정적이었던 반(反) 북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누그러질 듯했던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도 한층 강경해질 전망이다.◇무의식 상태로 돌아온 지 엿새 만에 사망의식불명 상태로 북한에서 돌아온 웜비어는 치료를 받던 오하이오 주(州) 신시내티 병원에서 19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2시20분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 앞선 13일 17개월 간의 억류 끝에 고향에 돌아온 지 엿새 만이다. 사인은 광범위한 뇌조직 손상이었다. 미 버지니아대학교의 우등생이던 웜비어는 지난 2015년 12월 중국 여행 중 닷새짜리 북한 여행 패키지에 참여했다. 북한은 고립된 나라이지만 이 때문에 호기심 많은 서양 관광객이 매년 약 5000명 정도 찾는다. 이중 미국인도 1000명 이상이다. 웜비어도 지난해 1월 북한을 여행했으나 돌아가려던 평양 공항에서 억류됐다. 정치선전 포스터를 훔치려 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북 사법당국은 2개월 후 열린 재판에서 그에게 15년의 강제노역형을 언도했다.미 당국은 웜비어 송환을 위해 전방위 외교 노력을 펼쳤으나 한동안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미 당국은 결국 17개월이 지난 이달 초 송환 합의 후에야 그가 의식불명 상태라는 걸 알았다. 의료진은 북한이 보낸 MRI 사진을 토대로 웜비어가 판결 직후인 지난해 4월께 이미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1년 넘게 의식불명 상태였던 셈이다. 의식불명 사유는 불분명하다. 의료진은 심폐정지로 뇌에 혈액 공급이 멈췄다는 건 확인했으나 왜 심폐정지가 발생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미국 측에 웜비어가 식중독의 일종인 보툴리누스 중독에 걸린 상태에서 수면제를 먹은 후 의식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당국 일각에선 폭력을 의심했다. 그러나 1년여가 지난 가운데 웜비어에게 골절 같이 물리적 폭력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았다. 웜비어 가족은 무의식 상태인 그의 표정이 처음엔 고통스러워 보였으나 집에 돌아온 걸 알기라도 하듯 점차 평안해졌다고 말했다. 아버지 프레드는 “아들이 겪었을 일을 생각하면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웜비어가 다니던 버지니아대 총장 테리사 설리반은 “웜비어를 잊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웜비어는 올 5월 이곳을 졸업할 예정이었다.북한에 억류됐다 의식 불명 상태로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가 아들이 입원 중이던 신시네티 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AFP◇얼어붙는 美北관계…“민감한 시기의 죽음”미국과 북한의 관계는 이로써 더 얼어붙게 됐다. 북한은 최근 미국을 직접 타격하기 위한 핵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내 왔고 트럼프도 강경 대응을 천명하며 양국 간 긴장감은 안 그래도 높은 상황이었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백악관 아시아 담당 수석 보좌관을 지낸 에반 메데이로스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 중심의 외교보단 물리력을 앞세운 강경책이 힘을 받으리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윔비어의 죽음은 북한 정권의 만행을 막아야 한다는 미 정권의 의지를 더 확고히 했다”고 말했다.타이밍도 묘하다. 21일 워싱턴에서 미·중 외교·안보회담이 열린다. 트럼프 정부 설립 후 첫 회담이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팡펑후이 중국군 참모총장과 만나 대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가뜩이나 민감한 시기에 벌어진 죽음”이라고 표현했다.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셋에 대한 송환 노력 목소리도 커졌다. 북한은 지난 십여년 동안 10여명의 미국인을 불법 입국 등 이유로 억류하고 외교 카드로 활용해 왔다. 워싱턴 싱크탱크 CSIS 동아시아 전문가 보니 글래이셔는 “억류된 미국인을 빼내기 위해 중국과의 협력 강화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인의 북한 여행 제한조치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미 관련법안은 의회내 발의된 상태다. 공화당 소속인 미 하원 외교위원회 에드 로이스 위원장은 “북한은 외국 시민을 수시로 납치하고 비인간적인 강제수용소를 운용하는 곳”이라며 “북한 여행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F
2017.06.20 I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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