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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화요일 밤의 FBI 대학살`… 제2 워터게이트 우려까지
  • 트럼프, `화요일 밤의 FBI 대학살`… 제2 워터게이트 우려까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김형욱 기자] `화요일 밤의 대학살(Tuesday Night Massacr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본인을 포함한 러시아 유착 의혹을 조사하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갑작스레 해임하면서 미국 정가에 거대한 파문이 일고 있다. ◇임기 6년 남은 코미 국장 경질…트럼프 탄핵설까지임기를 6년이나 남겨놓은 코미 국장도 자신의 해고 사실을 뉴스를 통해 알았을 정도로 전격적인 해임이었다. 코미 국장은 더욱이 지난해 11월 대선 직전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자이던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발표해 트럼프 당선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바 있었다.현 정부와 러시아의 유착설은 코미 국장 해임으로 오히려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본격적인 수사에 대한 요구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수사를 막으려다 오히려 수사 요구를 더 키운 형국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 9일 독립적인 특검 지명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여기에 이어 10일엔 `트럼프 저격수`로 통하는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수사를 차단하고자 법 위에 군림하려 하고 있다”고 맹비난하며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당장 관련자의 청문회 소환을 추진 중이다. 해임된 코미 전 국장, 러시아 유착 의혹에 취임 한 달 만에 사임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이미 요청을 받았다.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보낸 친필 사인 편지를 공개했다. 코미 국장을 해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사진=NYT)◇트럼프, 진화 나섰지만…해임직후 러 외무장관 면담 논란트럼프 대통령도 비난 여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지 않다. 트럼프는 10일 기자회견에서 “코미 국장은 일을 잘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 조사 땐 코미 국장을 비난하더니 이제 와서 변호하려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트럼프에 대한 현지 정가·언론의 반응은 차갑다. 대부분은 코미 국장이 현 정부와 러시아 유착 수사를 확대하려 한 것이 트럼프의 뇌관을 건드렸다고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은 코미 국장이 해임 전 현 정부와 러시아 유착 의혹 수사를 위한 인력·예산 강화를 추진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격노했다고 보도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해임 다음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내통 의혹의 핵심인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비공개로 만나 논란을 키웠다. 공화당은 공식적으로는 이번 특검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해임 결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공화당의 거물 정치인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 역시 “대통령은 FBI 국장을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이 있긴 하지만 이번 결정은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트럼프 탄핵설까지 솔솔…국정지지도도 취임후 최저치현지 언론은 이번 사태를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지난 1973년 자신이 연루된 워터게이트 사건을 조사하던 특별검사를 해임한 `토요일 밤의 대학살`로 빗대 `화요일 밤의 대학살`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닉슨 전 대통령은 결국 해임 역풍에 못이겨 탄핵 직전 하야해야 했다. 이렇다보니 벌써부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설까지 솔솔 나오기 시작했다. 코미 국장의 해임으로 FBI 차원에서의 트럼프-러시아 유착설 수사는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해 미 대선 당시 트럼프의 경쟁자이던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장관 시절 비밀 이메일이 대거 공개되며 큰 타격을 입었고 그 배후에 러시아, 그리고 친(親)러 성향의 트럼프가 있다는 의혹이 파다했다. 이 의혹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나온다면 임기내 탄핵도 단순히 가능성으로만 끝나지 않을 수 있다.실제 아일랜드 도박사이트 `패디 파워(Paddy Power)`에서 진행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중 탄핵 배팅 배당률은 코미 국장의 해임 후 이전 2/1(2배)에서 4/6(약 0.67배)로 재설정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배당률이 낮아졌다는 건 그만큼 확률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같은 날 미 퀴니피악대학교 여론조사팀의 트럼프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36%로 지난달 중순 40%에서 다시 30%대로 떨어졌다.
2017.05.11 I 김형욱 기자
北, 30여개국 은행 사이버 공격..현금 유출 가능성 커
  • 北, 30여개국 은행 사이버 공격..현금 유출 가능성 커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북한이 최근 30여개국 은행을 대상으로 사이버 테러를 벌여 거액의 현금을 훔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NHK가 11일 미국과 러시아 보안회사 조사를 근거로 보도했다. 북한 핵 미사일 개발의 새로운 자금원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미 보안회사 시만텍의 조사 결과 북 해커집단이 재작년부터 올해까지 방글라데시, 베트남, 필리핀 등 30여개국 은행과 금융기관을 상대로 사이버 테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거액의 현금을 훔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NHK는 전했다.지난해 2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 대한 해킹이 대표적 사례다. 이곳 한 직원이 멀웨어(악성 코드)를 포함한 이메일을 열어 은행 내 컴퓨터를 감염됐고 가짜 송금 의뢰를 받아 8100만달러(약 916억원)를 필리핀으로 송금했다. 이 범행의 배후가 북한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만텍의 설명이다. 이번 멀웨어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북한 소행으로 단정한 2014년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사이버 공격 때의 멀웨어 코드와 일치했다는 게 그 근거다. 돈을 송금받은 네 중국인 중 둘은 돈을 정부에 반환했으나 나머지 둘은 행방불명이다. 베트남에서도 같은 멀웨어의 공격으로 100만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에콰도르에서도 1400만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올 초 폴란드 은행을 공격한 사이버 테러는 직접적인 금전 피해는 없었지만 이보다 진화한 모습이었다. 이른바 ‘워터폴링 공격’으로 초원의 사자가 물 마시는 곳에 잠복해 있듯 해커가 노리는 사용자가 접속하는 웹사이트 등을 오염시키는 방식으로 이곳 은행과 금융기관의 해킹을 시도했다. 이때도 북한 멀웨어의 코드가 발견됐다.전 백악관 사이버 테러 대책 담당자 프랭크 실루포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대북 경제제재로 국제 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이 새로운 자금 마련 방식으로 사이버 공격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 공격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2017.05.11 I 김형욱 기자
도시바, 美웨스턴디지털과 회담…“매각 협의 계속”
  • 도시바, 美웨스턴디지털과 회담…“매각 협의 계속”
  •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회장이 지난달 11일 도쿄 본사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도시바 회장이 반도체 부문(도시바메모리) 매각을 두고 갈등이 불거진 미국 웨스턴디지털(WD) 스티브 밀리건 최고경영자(CEO)와 지난 10일 일본 도쿄 도시바 본사에서 회동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정체됐던 도시바메모리 매각 작업도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도시바는 올 초 경영난 끝에 반도체 부문을 매각기로 하고 이를 위해 지난달 이 사업부문을 분할하고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상태다. 현재 SK하이닉스(000660)와 미국 WD, 브로드컴, 훙하이정밀공업(鴻海·폭스콘) 4개사가 경합 중이다. 그러나 인수의향 기업이자 협력사인 WD가 최근 협력사 의견 없이 매각을 추진하는 건 불법이라며 매각 작업에 제동을 걸어왔다. 독점 교섭권도 요구했다. 도시바는 그러나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이에 강력히 맞서 왔다. 이 만남은 이 같은 갈등 상황을 풀고자 만들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쓰나카와 회장과 밀리건 CEO는 이날 회담에서 갈등 해결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밀리건은 또 일 경제산업성 관계자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05.11 I 김형욱 기자
日도요타-美엔비디아, 자율주행 손잡는다
  • 日도요타-美엔비디아, 자율주행 손잡는다
  • 엔비디아 창업주인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7’에서 자사 자율주행 자동차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10일(현지시간) 미국 화상처리 반도체 큰손 엔비디아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손잡는다고 11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도요타는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기기와 소프트웨어(SW)를 수년 내 자율주행차에 실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미 전기차 회사 테슬라에 자율주행차용 AI ‘엔비디아 드라이브’를 제공해 왔다. 이번 제휴로 도요타에도 이를 제공한다. 양사 엔지니어는 또 이를 실제 차량에 적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얻고 이를 분석함으로써 다양한 자율주행 상황에 맞는 SW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도요타는 “우리는 교통사고 박멸이란 궁극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20년 넘게 자율주행에 관여해 왔다”며 “이번 제휴로 더 안전한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팬 최고경영자(CEO)는 “도요타와의 제휴는 자율주행이 곧 현실이라 되리란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엔비디아는 최근 AI 탑재 자율주행 컴퓨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1월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독일 보쉬와 ZF, 디지털 지도 제작사인 독일 히어, 젠린과 손잡았다. 올 2~4월 분기 자동차 분야 매출도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2017.05.11 I 김형욱 기자
美 트럼프 지지도 36%…취임 후 최저수준
  • 美 트럼프 지지도 36%…취임 후 최저수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시민의 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퀴니피액대학교 여론조사팀이 10일(현지시간) 유권자 대상 설문조사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36%였다고 미 의회전문지 더힐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반대 비율은 58%였다.같은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도는 4월 초 35%로 최저를 기록한 이후 4월 중순 40%로 반등했으나 다시 36%로 내렸다. 퀴니피액대 여론조사 팀장 팀 멜로이는 “현 정권에 빨간불이 커졌다”며 “현재로선 떨어지는 지지도를 막거나 포장할 방법이 없다”고 혹평했다.여론조사기관 갤럽 조사에서도 트럼프의 지지도 하락은 뚜렷하다. 지난달 트럼프 지지도 평균은 갤럽이 대통령 지지도 조사를 시작한 1953년 이후 가장 낮은 61%였다.그의 당선을 이끌었던 저학력 백인층의 이탈이 뚜렷했다. 퀴니피액 조사에서 고졸 이하 백인 유권자의 지지율은 47%로 지난달 57%에서 10%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유권자 중 58%는 트럼프 취임 100일이 주로 실패였다고 답했다. 성공적이었다고 말한 응답자는 38%에 그쳤다.이번 조사는 이달 4~9일 1078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플러스마이너스 3%다.
2017.05.11 I 김형욱 기자
佛 마크롱 당선에 한숨 돌린 글로벌시장…“당분간 제한적 안도랠리”(종합)
  • 佛 마크롱 당선에 한숨 돌린 글로벌시장…“당분간 제한적 안도랠리”(종합)
  • /로이터[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2차 대선에서 친시장·개방적 인물인 에마뉘엘 마크롱의 프랑스 대통령 당선으로 ‘안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반 유럽연합(EU)의 마린 르펜 후보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다. 그러나 충분히 예견돼온 일인데다 남은 변수도 있어 앞으로의 상승 폭은 제한적이리란 게 대다수 전문가의 전망이다.당선 직후인 8일 아시아 외환시장의 유로/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10유로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2주 전 1차 대선 때 이후 꾸준히 올랐기 때문이다. 오후 들어선 1.09대로 다시 내리기도 했다. 프랑스 국채와 유럽 증시 흐름도 비슷하다. 마크롱 당선이 유력해진 지난달 23일 이후 유럽 증시는 4.3%, 프랑스 증시는 7% 이상 뛰었다. 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도 하락(국채가격 상승)하며 독일 국채금리와의 격차를 6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줄였다. 제한적이나마 추가 랠리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 뉴욕 헤지펀드 UBS오코너의 거시투자부문장 에린 브로우니는 “이미 예견된 일이지만 장애물을 하나 넘었다”며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 자금 유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ABN암로 이코노미스트 킴 리우도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2분기 말까지 50bp(0.50%포인트) 정도 상승하면서 독일과 프랑스, 유럽 국채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그 폭은 제한적이리란 게 대다수 전문가의 전망이다.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현재의 EU 와해 우려는 해소됐지만 시장은 이미 다른 변수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당장 마크롱의 정치적 기반인 군소 정당 앙마르쉐에는 의석수가 없는 만큼 그의 정책이 힘을 받기 위해선 6월 11·18일로 예정된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스테이트 스트리츠의 유럽·중동·아프리카 투자부문장 빌 스트리트는 “마크롱이 의회의 지원 아래 독일과 유의미한 협력·개선에 나설 수 있다면 연말께 ‘골디락스’(경기는 좋아지는데 물가는 오르지 않는 이상적인 상황)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내달 8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앞으로의 양적완화(QE) 축소 계획을 공식화할 수 있다는 점도 시장의 또 다른 우려다. 그 밖에도 9월 독일 총선과 내년 5월 이전에 치러질 이탈리아 총선 같은 이벤트가 이어진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미칼라 마커슨은 ”투자자의 관심이 정치적 불확실성에서 ECB의 정책 등 다른 이슈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2017.05.08 I 김형욱 기자
포퓰리즘 거부한 佛…마크롱, 역대 최연소 대통령에
  • 포퓰리즘 거부한 佛…마크롱, 역대 최연소 대통령에
  • /로이터[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선출직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던 그야말로 `정치 신예`인 에마뉘엘 마크롱(39)이 전세계적으로 몰아치고 있는 반(反)세계화 포퓰리즘이라는 거대한 물결이 프랑스에 상륙하지 못하도록 막아내는데 성공했다.7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앙마르슈 소속인 마크롱 후보가 경쟁자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8) 후보를 66.06%대 33.94%(내무부 잠정 집계)로 앞서며 제25대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만 서른아홉 살의 역대 최연소 대통령의 탄생이다. 현 주요국 정상 중에서도 가장 젊다.반년 전만 해도 마크롱 당선인의 성공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다. 거대 양당인 공화당과 사회당 후보와 달리 기반이 없었다. 창당 1년 남짓 중도 신당 앙마르슈에는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 여기에 반 세계화 물결을 탄 경쟁자 르펜의 약진도 거셌다. 그러나 기성 정치에 신물난 유권자는 2주 전 1차 대선에서 새로운 인물인 마크롱을 1위로 낙점했다.프랑스 기성세대와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마크롱이 유럽연합(EU) 잔류와 자유무역 등을 가치로 내건 후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맞선 르펜은 EU·유로존 탈퇴와 보호무역, 고립주의를 내걸어 왔다. 그의 당선이 유력해진 2주 전부터 유로화 가치와 유럽 증시는 상승흐름을 보였다. 마크롱을 경제보좌관·경제장관으로 발탁해 대통령 당선의 발판을 마련했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국민 대다수가 EU에 대한 지지와 프랑스의 개방성을 보여주고 싶어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에 “차기 프랑스 대통령으로서 대승을 거둔 것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2017.05.08 I 김형욱 기자
유럽 시장, '예견된' 마크롱 당선에 차분한 안도 랠리
  • 유럽 시장, '예견된' 마크롱 당선에 차분한 안도 랠리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 광장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유럽 금융·증권 시장은 7일(현지시간) 친시장적인 에마뉘엘 마크롱이 반 유럽연합(EU)의 마린 르펜 후보를 제치고 프랑스 대통령으로 확정되면서 안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미 2주 전 1차 대선 때부터 마크롱의 우세가 예견됐고 충분히 상승 랠리가 펼쳐졌기 때문에 이번의 상승 폭은 제한적이다.아시아 증시 오전 EBS 기준 유로/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유로로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가장 높이 올랐다. 전 거래일 기준 약 0.2% 상승이다. 그러나 이내 다시 내렸고 상승 폭도 제한적이다. 2주 전의 상승세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란 게 로이터의 평가다.프랑스 대선과 그에 따른 유럽연합(EU) 와해에 따른 정치적 위기라는 시장의 관심사가 이제 마크롱의 구체적인 정책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는 게 로이터의 분석이다. 특히 그가 속한 정당 앙 마르쉐(en Marche!)가 군소 정당인 만큼 그의 정책이 힘을 받기 위해선 6월로 예정된 총선에서의 승리가 필요하다.여기에 당장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부양을 위해 진행해 온 대규모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프랑스 대선이란 불확실성 해소의 긍정적 효과가 제한적이란 분석도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미칼라 마커슨은 “투자자의 관심이 정치적 불확실성에서 ECB가 언제 조절 정책을 풀 지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당분간은 현 상태를 유지하다 마크롱의 초기 행보에 따라 추가 상승 랠리 여부가 결정되리란 게 전문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스테이트 스트리츠의 유럽·중동·아프리카 투자부문장 빌 스트리트는 “마크롱이 의회의 지원 아래 독일과 유의미한 협력, 개혁을 한다면 연말께 ‘골디락스’(경기는 좋아지는데 물가는 오르지 않는 이상적인 상황)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당장 유럽 증시의 추가 상승 랠리는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도 있다. 뉴욕의 헤지펀드 UBS 오코너의 거시투자부문장 에린 브로우니는 “마크롱의 승리는 예견된 일이지만 유럽 증시에서의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장애물을 하나 넘은 만큼 유럽 내 위험자산에 대한 자금 유입이 탄력을 받으리란 것이다.
2017.05.08 I 김형욱 기자
마크롱 佛대통령 당선인사 "극단주의 필요 없도록 국정 운영할것"
  • 마크롱 佛대통령 당선인사 "극단주의 필요 없도록 국정 운영할것"
  • /로이터[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39)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이 7일 밤(현지시간)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모인 수천 지지자 앞에서 “오늘 밤 프랑스가 승리했다”는 당선인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대선 결선투표 출구조사 결과 65%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35% 미만의 극우정당 마린 르펜 후보와 격차를 벌리며 당선을 확정했다.그는 이 자리에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그들은 프랑스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며 이변의 주인공이 된 것을 자축했다. 창당한 지 1년밖에 안 된 중도 정당 ‘앙마르슈’를 기반으로 출마한 마크롱이 진보-보수 양대 정당이라는 기성 정치세력과 최근 급속도로 약진한 극우정당 자유전선 사이에서 승리하리란 전망은 실제로 거의 없었다.그는 또 대선 기간 나타난 분열을 잘 알고 있다며 이를 봉합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려움과 분열에 굴하지 않겠다”며 “극단주의에 투표할 이유가 없도록 국정 운영을 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마크롱은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선 당장 내일부터 진정한 다수, 강력한 다수를 구축해야 한다. 이 다수가 프랑스가 희망하고, 프랑스가 누려야 할 변화를 실행할 수 있다”며 국민 단합을 촉구했다. ‘강력한 다수’는 내달 총선에서 소수정당인 자신의 정당을 지지해 달라는 뜻이 내포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영국의 탈퇴 등으로 위기에 처한 유럽연합(EU)의 재건과 낮은 경제성장률, 높은 실업률에 고전하는 프랑스 경제 회생, 각종 테러 위협으로 흔들리는 프랑스 안보 강화 등 대선 공약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프랑스 혁명정신인 자유·평등·박애를 수호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이날 행사에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에 맞춰 등장했다. 지지자는 삼색 국기를 흔들며 화답했다. 마크롱은 또 당선인사 후엔 손을 가슴에 올리고 눈을 감은 채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마크롱의 25세 연상 아내 브리짓 트로뉴도 함께했다. 트로뉴는 무대에 올라 마크롱의 손에 키스한 뒤 환호하는 지지자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 광장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2017.05.08 I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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