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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규제 직격탄 맞은 '페이코인', 인력 절반 감축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정부 규제로 국내에서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 페이코인이 인력을 절반으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2019년 페이코인 출시부터 사업을 이끌어온 황용택 다날핀테크 대표도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회사는 조직을 경량화하고, 핵심사업인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 재개를 위해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1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다날은 최근 페이코인 사업을 페이프로토콜AG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페이코인 사업은 개발을 담당하는 ‘페이프로토콜AG’와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는 ‘다날핀테크’로 이원화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 2월 6일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서비스 운영, 가맹점 영업, 마케팅을 담당하는 다날핀테크의 규모 축소가 불가피해졌다는 게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조직 개편에 따라 지난 4월 초부터 구조조정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다날핀테크 소속 인력을 대거 감원했다. 3분의 2 정도는 회사를 떠났고, 남은 인력은 페이프로토콜에 흡수됐다. 이에 다날핀테크와 페이프로토콜을 합쳐 70여명에 이르던 인력은 현재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황용택 다날핀테크 대표도 최근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지난 2019년 2월부터 페이코인 사업을 이끌며, 가맹점 15만개·가입자 350만명을 확보하는 등의 뛰어난 성과를 냈다. 하지만, 결제 사업 중단 이후 황 대표에게도 책임 추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페이코인은 금융 당국에 제출한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가 반려되면서 국내에서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페이코인에 은행 실명계좌를 획득하고 ‘가상자산 매매업자’로 변경 신고를 내라고 지시했는데, 페이코인은 기한 내 은행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도 받기 어려운 은행실명계죄를 서비스업체에 필수적으로 요구한 것이 지나친 규제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페이코인은 류익선 페이프로토콜 대표 체제 아래서, 결제 사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자기발행 코인을 이용한 결제 사업구조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 등 메이저코인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로 사업 구조를 변경해 사업자 변경신고도 다시 신청할 예정이다. 다날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페이코인은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 개발이 최우선 과제라 페이프로토콜 중심으로 조직을 변경한 것”이라며 “이미 가맹점 영업망은 충분히 구축돼 있어 사업자 변경 신고만 이뤄지면 빠른 시일 내 사업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 알에프바이오, 프리미엄 PN 필러 신제품 4종 출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알에프텍(061040)의 자회사 알에프바이오는 기존 HA(히알루론산)보다 진화한 프리미엄 ‘PN(폴리뉴클레오티드) 필러’ 신제품 4종을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신제품은 ∆고함량·고용량의 PN 단독 필러인 ‘유스필 PN’ PN과 리도카인을 융합해 시술 시, 통증감소 효과가 있는 ‘유스필 PN with 리도카인’ PN과 HA를 복합해 피부를 자연스럽게 보정하는 ‘유스필 PN+’ PN·HA·리도카인을 함유해 시술 시, 통증감소 및 피부 볼륨을 조절해 주는 고함량 및 고용량 필러인 ‘유스필 PN+ with 리도카인’이다.알에프바이오의 PN 필러는 북태평양 청정해역 연어의 정소를 원료로 사용한다. 해당 원료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인증된 HACCP 기관에서 채취돼, -30℃ 이하에서 항공편으로 직수입한다. 수출입 과정에서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Alimentarial Commission)규정을 준수했다.PN 필러는 흡수 속도가 빠르다는 특징 때문에, 자연스럽게 피부를 보정하는 효과가 있다. 알에프바이오의 신제품은 고함량과 고용량 PN을 사용해 효과가 빠르고 오래 지속된다. 기존의 HA 필러와 유사한 볼륨 조절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부작용 사례가 없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알에프바이오 관계자는 “자연미인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오랜 준비 끝에 프리미엄 PN 필러 신제품을 개발했다”며 “혁신적인 기술과 품질로 국내외 뷰티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자연스럽고 안전한 필러를 통해 K-뷰티의 위상을 다시 한번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현재 연간 최대 180만 시린지를 생산할 수 있으며, 건립 중인 원주공장이 완공될 경우 연간 최대 600만 시린지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선 기존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PN 필러를 해외에 공급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동남아와 중국 등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알에프바이오는 지난 2019년 HA필러 ‘유스필’을 출시한 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내년에는 현재 대비 5배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GMP급 대규모 신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다. 이번에 출시된 프리미엄 PN필러가 추가됨에 따라 국내외 시장에서 매출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알에프바이오는 신제품 4종 외에 기존 PN 필러와의 차별화를 극대화하고, 국내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복합적 미용효과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신개념 PN 필러(개발코드 RBMD-405)를 개발 중이다. RBMD-405는 연내 임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5년 출시하여 K-뷰티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 젬백스 GV1001, 알츠하이머병 치료 새 패러다임 제시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젬백스(082270)앤카엘과 삼성제약(001360)은 개발중인 GV1001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언어장애 치료에 뛰어난 효능을 보였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18일 회사 측에 따르면 논문의 제목은 “GV1001의 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언어장애 치료 효과”로 <대한치매학회지 22-3호>에 7월 말 게재될 예정이다. 논문의 저자는 GV1001의 국내 2상 책임연구자였던 한양대 의대 신경과 고성호 교수 외 임상 연구자들이다.논문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GV1001의 2상 임상 데이터를 하위분석(sub-analysis)한 결과, GV1001은 환자의 언어장애 치료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치매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기억상실증이지만 실제 중증 환자 보호자들이 돌봄에서 크게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환자들과의 의사소통이다. 논문이 주목한 점은 2상 임상 환자들의 언어능력 변화를 보여준 중증장애점수(Severe Impairment Battery, SIB)였다.SIB는 중등도 이상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에서 임상치매척도(Clinical Dementia Rating, CDR)와 함께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검사도구이다. SIB는 CDR로는 평가할 수 없는 언어능력 측정에 강점이 있으며 평가항목은 언어력, 기억력, 지남력, 시공간력, 실행력, 집중력, 구성력, 사회적 상호작용, 이름 부르기에 대한 반응 등 9개 분야이다.SIB의 전체 점수는 100점인데 그 중 언어능력 평가 비중이 46%를 차지한다. 언어능력을 위주로 평가하는 SIB가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에 유용한 이유이다. 2019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2상 임상에서 GV1001의 효능을 입증한 것은 SIB점수였다. SIB는 점수가 적게 감소할수록 치매의 진행 속도가 느리다.2상 임상 결과, 도네페질을 단독 투여한 대조군에서는 SIB 점수가 7.23점이 감소한 반면, GV1001 1.12mg을 투여한 시험군에서는 0.12점 감소에 그쳤다. 0.12점 감소는 치료기간 중 병의 진행이 거의 없었음을 나타낸 것이다.이번 논문에서는 2상 임상의 SIB점수 중 언어 항목을 따로 떼어 분석했다. SIB 언어 점수는 대조군에서 3.42점 감소 했지만 시험군에선 반대로 0.12점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GV1001을 투여한 시험군 환자들의 언어능력이 뚜렷하게 개선 되었다는 의미다.논문의 저자인 고성호 교수는 “이번 임상2상의 하위분석을 통해 GV1001 투여 환자들의 의사소통능력이 효과적으로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언어능력은 인지기능과 연관돼 있고 특히 보호자의 간호 부담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 영역에서의 효과확인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최근 젬백스로부터 GV1001의 국내 임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이전 받은 삼성제약은 GV1001을 알츠하이머 치매환자를 위한 언어능력개선 치료제로 특화해 임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삼성제약 관계자는 “논문에서 제시한 용법, 용량 등을 참고하여 언어 장애 개선에 최적의 효능이 나타날 수 있도록 임상을 준비하겠다” 고 밝혔다.
- ‘무리했다 큰일 난다’…초대형 매물 M&A 기피현상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인수합병(M&A) 시장 분위기를 들었다 놨다 했던 빅딜(대형거래)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과거 매물 등장 자체만으로 이슈가 되고 시장 열기를 견인하던 ‘시그니처 딜’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유동성이 말라붙고, 시장 분위기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는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최근 들어 대형 매물 인수에 대한 리스크가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점이 최근 시장 전체에 퍼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조원대 매물을 들고 있는 매각 측에서도 돌아가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인수합병(M&A) 시장 분위기를 들었다 놨다 했던 빅딜(대형거래)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과거 매물 등장 자체만으로 이슈가 되고 시장 열기를 견인하던 ‘시그니처 딜’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데일리DB)◇ 초대형 매물 “사는 것도 부담, 팔기도 어렵다”17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올 들어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이 이뤄진 2조원 이상 M&A 매물로는 오스템임플란트(048260)(2조2779억원)와 SK쉴더스(약 2조원) 등을 꼽을 수 있다. 1조원 대로 범위를 넓히면 에스엠(041510)(1조2500억원)과 루트로닉(085370)(1조원), PI첨단소재(178920)(1조원) 등이 있다. 상반기에는 오스템임플란트와 에스엠 인수 때 적용한 공개매수 붐이 강하게 일었다. 일반주주에게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해주겠다는 시도가 신선하게 받아들여지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때마침 에스엠 인수전 때 불붙었던 하이브(352820)와 카카오(035720) 간 공개매수 경쟁도 이슈 몰이를 톡톡히 했다. 당시만 해도 ‘올해 M&A 시장은 뭔가 다르겠구나’는 예상이 적잖았다. 전에 없던 분위기 조성이 그런 예상을 증명하는 듯 했다. 그런데 하반기 들어서는 상반기와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를 두고는 의문 부호가 여기저기서 찍히고 있다. 향후 M&A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점쳐지는 2조원 이상 매물로는 HMM과 지오영, 롯데카드, 한온시스템(018880), 모던하우스 등이 꼽히지만, 수조원에 육박하는 매각가격을 기꺼이 부담할 원매자 군을 추리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이달 매각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인 국내 최대 해운업체인 HMM은 정확한 매각가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최소 4조원에서 최대주주가 보유한 영구채까지 얹을 경우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매물에 대한 가격 범위가 4조~10조원에 달한다는 것은 매각 방향성이 그만큼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최대한 싸게 사려는 원매자와 프리미엄은 얹어야 하는 매각 측의 괴리감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2조원대 매물로 꼽히는 국내 1위 의약품 도매업체 지오영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블랙스톤이 2019년 인수 이후 매각 작업에 서서히 시동을 거는 모습이지만, 분위기가 생각보다 뜨겁지는 않다. 모두가 2조원이란 인수가격을 감당할 원매자를 찾는 것이 성패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PEF, 올인 투자 대신 분산 투자로 선회 수조원을 호가하는 초대형 매물에 대한 부담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에도 그렇고, 요즘도 그렇고 모두가 큰 가격 베팅에 주저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한번에 수조원을 투자하는 것에 유독 부담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2조원을 하나의 기준선으로, 이 가격을 넘어갈 때는 단독 바이아웃 자체를 망설인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지금 PEF 운용사별로 들고 있는 포트폴리오(투자처)를 보면 수조원대 매물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며 “운용사별로 너무 사이즈가 큰 투자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하는 게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요즘 라지캡 바이아웃을 하려면 크게 세 가지 중 하나에 부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관계자는 “인수와 즉시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글로벌 대기업이나 해당 포트폴리오에 확신을 하는 초대형 PEF 운용사, 아니면 컨소시엄밖에는 답이 없다”며 “이를 잘 아는 매각 측도 해외 쪽에 계속해서 태핑을 넣는 게 같은 맥락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PEF 운용사 입장에서 결국 다시 팔아야 한다는 전제를 생각했을 때 가격 부담이 인수 검토 단계부터 적용된다는 말도 있다. 초대형 바이아웃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진 사이 PEF 운용사들은 에쿼티(지분)나 메자닌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초대형 운용사들은 지분 투자에만 수천억원 투자를 감행하기도 한다. PEF 운용사라고 바이아웃만 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에쿼티 투자가 대세가 되어가는 ‘로우 리스크 전성시대’로 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투자처를 여러 곳으로 펼쳐서 전체 펀드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겠다는 복안”이라며 “수조원대 매물에 투자할 여력이 있더라도 한 곳에 올인하는 전략을 펼치는 운용사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