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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권 비싸도 간다"···60만원 넘어도 일본행 '예매 러시'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일본 항공권 인당 발권 금액이 61만원까지 상승하면서 그야말로 ‘금 티켓’이 됐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할증료 증가와 운항편 부족 탓에 금액이 확 뛴 것이다. 최근 해외 입국자 방역 완화 등 엔데믹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요가 급증한 것도 주효한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한 최근 일본행 항공권 발권 회복률은 무려 140%를 기록했다.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31일 우리카드는 빅데이터 분석 리포트 ‘우리 트렌드’ 항공편을 통해 최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일본 항공권의 평균 발권금액이 2019년 11월 25만4000원에서 2022년 11월 61만4000원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3년 만에 두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항공권 인당 발권금액은 일본은 물론 유럽, 미주 등에서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올해 11월 유럽 항공권 발권액은 179만6000원으로 3년 전에 비해 34.9% 늘었다. 미주행 항공권은 200만원에 육박해 2019년 대비 38.3% 증가했다. 동남아 지역 인당 항공권은 30% 가까이 상승하며, 100만원을 돌파했다.이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류 할증 증가 영향이 컸다. 올해 7~8월 유류 할증 단계는 역대 최고 수준인 22단계를 기록했다. 해당 단계는 최저 0단계에서부터 최대 33단계까지 있는데, 단계가 높을수록 유류 할증료가 높다는 의미다.특히 일본 지역은 올해 10월 일본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 해제와 엔화 약세, 한국의 해외 입국자 방역 완화 등 다양한 요인이 겹치면서 일본 여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액도 상당 부분 오른 것으로 보인다.해외 항공권 발권 회복률은 일본이 14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유럽은 코로나 이전 대비 74%가량 회복됐고, 미주와 동남아는 각각 65%, 62% 회복됐다. 중국의 경우 ‘제로 코로나’ 정책 유지 및 대도시 봉쇄 조치에 따라 회복이 지연되면서 5%의 회복률을 보였다.지역별로 봐도 일본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회복률 기준으로 상위 5개 도시 중 3곳이 일본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로 집계됐다. 이어 태국의 방콕과 싱가포르가 뒤를 이었다.한편 해외 항공권 발권량은 코로나 영향으로 2020년 초 대폭 감소 후 2년간 반등 없이 10% 수준을 유지해왔다. 그러다 해외 입국자 방역 관리가 완화되면서 올해 초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11월 발권량은 52% 수준까지 회복했다. 연령대 별로는 20대가 가장 큰 폭으로 회복해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도달했고, 그 외 연령대는 40% 수준에 머물렀다.다만 운항편 회복률은 아직 더딘 것으로 보인다.올해 11월 여객기 운항편수는 1만6000여 편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확산으로 자유로운 출입국이 제한됐던 2020년 11월(2985편)과 2021년 11월(3479편)에 비해 증가하긴 했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60% 수준에 불과하다.우리카드 데이터영업센터 관계자는 “각국의 입국자 방역조치 완화로 2년 넘게 닫혀있던 해외여행 빗장이 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0대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는 해외 항공권 수요는 향후 30대 이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BNK경제연구원, 올해 동남권 경제 키워드 '물가·부동산·일자리'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올 한 해 동안 동남권에서 가장 주목받은 경제 키워드는 ‘물가’, ‘부동산’, ‘일자리’ 등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은 29일 ‘키워드로 되돌아본 2022년 동남권 경제’ 연구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2022년 동남권 경제 워드 클라우드. (자료=BNK금융그룹)경제 키워드 중 동남권에서 가장 주목받은 단어는 ‘물가’로 나타났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생산자 및 소비자 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기업과 가계의 어려움이 높아진 결과로 파악된다.2위는 27개월만에 가격 하락세로 전환된 ‘부동산’으로 조사됐다. 3위는 청년 취업자수가 역대 최저치까지 감소하면서 ‘일자리’가 선정됐다. 4위는 부품 공급난 문제와 미국의 자국 중심 보조금 지급 등으로 주목받은 ‘자동차’가, 5위는 고물가에 따른 통화긴축으로 크게 상승한 ‘금리’가 차지했다. 6~10위 키워드는 ‘러-우전쟁’, ‘중소기업’, ‘친환경’, ‘수출’, ‘조선’ 순으로 조사됐다.본 연구는 올해 1~11월중 부산, 울산, 경남 주요 지역신문 경제면에 게재된 총 2만6102건의 기사에서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활용해 추출한 결과다.내년 이슈 키워드 전망에 대한 전문가 조사에서는 ‘부동산’이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인터뷰 대상자의 50%가 지목한 만큼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높은 관심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위는 금리 인하시기 등의 관심을 반영한 ‘금리’, 3위는 주요 기관이 각국 경제성장률을 연이어 하향조정하는 등 경기 불확실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침체’가 차지했다.정영두 BNK경제연구원 원장은 “올해 동남권 경제는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세계박람회 유치, 신공항 건설, 지역균형발전 등에 많은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 "계묘년, 영특한 지혜로 위기 돌파"···금융권 토끼띠 CEO는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예로부터 토끼는 영특하고 재빨라 지혜로운 동물로 여겨졌다. 특히 내년은 번영을 의미하는 ‘검은 토끼의 해’이지만, 우리 경제는 유례없는 불확실성과 고물가·고환율·고금리·저성장이란 복합위기에 놓여 있다. 금융권 ‘토끼띠’ 최고경영자(CEO)들이 만만치 않은 이 위기를 극복하고 내년 한해를 빛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왼쪽부터) 이승열 하나은행장 내정자, 안감찬 부산은행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최원석 BC카드 사장. (사진=각 사)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권 경영 일선에서 가장 활발하게 뛰고 있거나, 뛸 준비를 마친 CEO들은 내년 환갑을 맞는 1963년생들이다. 은행권에는 이승열 하나은행장 내정자(현 하나생명보험 대표)와 안감찬 부산은행장이 1963년 토끼띠다. 보험업계엔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 김기환 KB손해보험대표,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꼽힌다. 카드업권엔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최원석 BC카드 사장 등이 있다.먼저 가장 주목받는 토끼띠 수장은 내년부터 하나은행을 이끌 이승열 하나은행장 내정자다. 하나금융그룹 내에서 대표적인 ‘재무통’인 그는 현장에서 쌓은 재무·영업 노하우와 리스크 관리 능력으로 금융 변동성 파고를 넘어, 영업력과 재무 건전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책을 맡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어려운 상황 속 재무 전문가인 이 내정자가 건전성·실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 순위에 지각변동이 발생하는 등 금융권 경쟁이 치열해져서다. 하나은행은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실적 면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동안 굳건히 자리를 지키던 하나금융그룹은 상반기 기준 3위를 자리를 우리금융그룹에 내준 바 있다. 이에 계열사 중 맏형 격인 은행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현 하나생명보험 대표인 이 내정자가 은행장으로 ‘깜짝 발탁’된 것도 은행과 지주에서 리스크관리, 재무기획, 경영기획, 재무총괄 등을 두루 거치며 보여준 재무적·경영적 역량이 주효했다고 전해진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영업기능 확대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영업그룹은 3개의 그룹(중앙·영남·호남)으로 분리 신설했고, 자금시장그룹을 만들고 그룹 내 자금시장본부를 배속했다. 내년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회계상 큰 폭의 지표 변화가 예상되는 보험업권 CEO들은 각 사의 실적을 챙기는 것을 물론 내실을 한번 더 다져야 하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도 알아주는 ‘재무 전문가’인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와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모두 토끼띠이다. KB금융지주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한 김기환 KB손보 대표는 취임 이래 순익을 대폭 끌어올렸다. KB손보의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5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4% 급증했다. 일회성 이익인 부동산 매각익을 제외해도 35.3%의 성장을 이뤄냈다. 김 대표의 다음 과제는 ‘장기인보험 성장’ 그리고 ‘완전한 체질개선’으로 모아진다. IFRS17 제도 아래에선 장기보험이 회계상 ‘질 좋은 매출’로 실현되는 구조라, 그건 보험상품 포트폴리오상 약점으로 꼽혀왔던 장기인보험에 더 집중할 공산이 크다. 김 대표는 올해 장기인보험 중 하나인 어린이보험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 내 영향력을 키워왔다.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도 대한생명 증권부, 삼성화재 자산운용실, 삼성투자신탁운용 채권팀, 메리츠종금증권 CFO 등을 거쳐 금융권 전반에서 활약해 온 ‘재무통’이다. 메리츠화재에 합류한 2015년 이래 매년 최대실적 경신해왔다.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6% 증가한 2607억원을 달성하며 또다시 분기 기준으로 최고 실적을 냈다. 김용범 대표는 올해 메리츠화재 100주년을 맞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업계에 메리츠화재의 존재감을 확인시킨 ‘장기보험’서 1등을 달성하고, 당기순익과 시가총액에서도 1위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메리츠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는 큰 변화를 겪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금융시장과 미래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며 계열사를 한곳에 모으는 ‘원메리츠’ 체제를 만들었다. 업계는 김 대표가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고 워낙 다양한 시도를 해온 인물인 만큼, 내년 원메리츠 안에서도 혁신가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카드업계에도 토끼띠 CEO는 적지 않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과 최원석 BC카드 사장이 대표적이다. 이들 모두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나타난 조달금리 상승과 수익률 둔화라는 과제를 풀어야 하는 지상과제를 받았다.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수익 방어에 방점을 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삼성금융계열사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유임된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은 지난 2020년부터 삼성카드를 이끌고 있다.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조달금리 상승 속 양호한 실적으로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은 1년 전보다 8.3% 성장한 4565억원을 기록했다.구현모 KT 대표가 영업한 최원석 사장은 지난해 3월부터 BC카드를 이끌어왔다. 당초 연임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분위기가 짙었으나, 최근 국민연금이 구현모 대표의 연임에 제동을 건 만큼 업무를 이어갈 가능성에 대한 판단도 유보된 상태다. 최 사장은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한 수익다각화에 집중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중소 카드사에 결제망을 제공하던 사업뿐 아니라 자체 결제망을 구축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첫 단추를 끼운 인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BC 자체 발급카드인 ‘바로카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결제사업 해외 협력사로 선정되는 등 해외 영역 확장에도 공을 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