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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는 증시에…날뛰는 스팩주 과열주의보
  • 숨고르는 증시에…날뛰는 스팩주 과열주의보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내 증시가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가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종목에 쏠리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증시에 입성한 스팩주 가운데 과반이 ‘따블’(공모가 대비 2배)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스팩주는 유통 주식이 적은 데다, 합병에 성공하기 전까지 모멘텀 부재로 주가 약세가 심화할 수 있는 만큼 투자 시 주의가 요구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에 상장한 미래에셋비전스팩6호(478440)는 공모가(2000원) 대비 90.75% 오른 3815원까지 치솟았다. 마감가는 공모가보다 1.15% 내린 1977원으로 큰 폭의 등락세를 보였다. 같은 날 상장한 에이치엠씨제7호스팩(477340)도 장중 공모가(2000원) 대비 27.25% 오른 2545원을 기록하다가, 마감가는 1958원으로 2.1% 하락했다.지난 21일에 상장한 KB제29호스팩(478390) 역시 상장 첫날 장중에 공모가(2000원) 대비 116% 상승한 4320원까지 뛰었지만, 마감가는 0.75% 오른 2015원에 그쳤다. 이외에도 최근 한 달간 상장한 스팩주의 첫날 최고가를 보면 △한국제14호스팩(477530)(3495원) △미래에셋비전스팩5호(477470)(5060원) △DB금융스팩12호(477760)(5350원) △미래에셋비전스팩4호(477380)(7080원) 등은 모두 장중 공모가(2000원) 대비 1.5배에서 3배 넘게 뛰다가 마감 시 공모가 수준으로 회귀하는 양상을 보였다.최근 스팩주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은 국내 증시가 반도체주를 제외하고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스팩 시장에 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최근 한 달간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마저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자 단기 차익을 노린 자금이 스팩으로 향하고 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차익실현을 노리는 수급은 신규로 상장하는 스팩으로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상장 첫날 새내기주 주가 등락폭이 60~400%로 확대되고, 공모가가 일반 상장 기업 대비 낮아 접근하기 쉬운 점 역시 투자자들의 거래가 쏠리는 이유로 꼽힌다. 실제 미래에셋비전스팩4호의 경우 상장 첫날 거래량이 2억주를 넘어섰다.전문가들은 스팩주 투자 시 주가 변동성이 큰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스팩주는 비상장기업과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로 상장 이후 3년 내 비상장기업과 M&A를 성사시켜야 한다. 이에 따라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하더라도 합병할 기업을 찾기 전까지 주가가 상승할 만한 동력이 없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 게다가 합병 기업을 차지 못해 스팩이 해산될 경우, 투자원금을 보장해주지만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산 투자자는 투자원금보다 적은 금액을 돌려받게 된다. 해산 시까지 장기간 돈이 묶일 수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스팩이 합병 대상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가 과도하게 공모가를 넘어서는 경우 테마주와 같이 투기적인 자금이 유입된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공모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한 상태에서 투자자는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6.25 I 김응태 기자
새 먹거리를 찾아서…CVC 만드는 글로벌 언론사
  • [마켓인]새 먹거리를 찾아서…CVC 만드는 글로벌 언론사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글로벌 언론사들이 속속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차리고 있다. 신문·방송 광고 수입에만 의존하지 않고, 유망 산업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전략이다. 특히 방송사들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유튜브, 숏폼 등으로 빠져나가는 젊은 시청자층을 붙잡기 위한 수단으로 신기술에 과감히 투자하고자 CVC를 차리는 경우도 적잖다. 국내에서는 아직 두드러지는 움직임은 없는 편이다. 그러나 대다수 언론사가 나날이 척박해지는 환경에 신규 먹거리를 물색하고 있어, CVC를 차리는 글로벌 언론사들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양새다.BBC 라디오가 메타버스 플랫폼 콘덴스를 통해 가상공간에서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BBC)24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영국 BBC의 CVC인 BBC 벤처스가 메타버스 이벤트 스트리밍 플랫폼 콘덴스에 50만파운드(약 8억 7809만원)를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BBC 벤처스가 지난 2022년 설립된 이래 첫 번째로 진행됐다.BBC 벤처스는 젊은 시청자층을 사로잡기 위해 이 같은 투자를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BBC 벤처스의 투자로 BBC는 뉴 뮤직 포탈이라는 가상 공연 공간에서 콘덴스의 기술을 활용해 청중이 전문 가상현실(VR) 장비 없이 노트북이나 모바일 환경에서 라이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이처럼 글로벌 언론사들이 최근 CVC를 설립하고 신기술에 투자해 젊은 시청자층을 사로잡을 기술을 도입하거나,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특히 영국 언론사들의 행보가 적극이다. 일례로 파이낸셜타임즈는 3780만달러(약 524억 8530만원)를 들여 올해 초 CVC인 FT 벤처스를 출범시켰다. FT 벤처스는 앞으로 미디어, 데이터, 인공지능(AI) 및 기술 분야 고성장 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출범 직후 미국의 미래형 업무 미디어 및 연구회사인 차터에 첫 투자를 진행했다.이 외에도 채널4 텔레비전은 CVC 채널 4 벤처스 설립한 바 있다. 시드부터 프리 IPO 단계의 다양한 소비자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이를 모회사인 채널 4에 재투자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최근에는 초기 창업자가 이끄는 고성장 비즈니스를 발굴해 투자하는 언탭트를 출시했다.영국 언론사들이 CVC 차리는 이유는 유럽에서 CVC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범위가 점점 넓어져서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유럽에서 스타트업 투자 5건 중 1건이 CVC로부터 이뤄졌다. 투자 규모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에만 유럽 CVC들의 투자건수는 771건으로 총 123억1000만유로(18조 2940억원)를 투자했다.이 외에도 다양한 국가 언론사들이 CVC 설립에 나서고 있다. 예컨대 캐나다의 다국적 미디어 그룹 톰슨 로이터는 1억달러(약 1389억원) 규모의 CVC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주로 시리즈 A와 B의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언론사들이 CVC를 차리는 움직임이 두드러지지 않는 추세다. 그러나 최근 한 언론사가 액셀러레이터(AC)를 설립해 국내 AC와 손을 잡고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한 바 있다.IB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본격적으로 CVC를 설립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이미 언론사들이 사업 다각화나 수익성 강화를 위해 가상자산이나 신사업에 관심갖고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우리나라보다 규제 문턱이 낮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다양한 언론사들이 인수·합병(M&A)과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성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에 CVC를 차리고 있다”고 전했다.
2024.06.25 I 박소영 기자
  • [사설]진격의 K방산...4대 강국 도약, 불가능한 꿈 아니다
  • 한국 방위산업이 쾌조의 진격을 계속하고 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미국 필라델피아 해군기지 옆에 있는 필리조선소를 1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지난주 밝혔다. 필리조선소는 향후 한화가 미국 상선·군함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동유럽 루마니아는 K-9 자주포를 수입하기로 했고,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에 인도할 3200t급 초계함 진수식을 가졌다. K방산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 30억달러 수준이던 수출은 2022년 173억달러로 껑충 뛰었다.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와 대형 계약을 맺은 덕분이다. 지난해도 K방산 수출은 140억달러로 무기수출국 톱10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K-9 자주포, 천무, 천궁II, K-2 흑표 전차 등은 ‘명품’ 반열에 올라섰다. 세계 방산 시장은 미국이 주도하는 가운데 러시아, 프랑스가 상위 3위권을 형성한다. 그 뒤를 중국, 독일,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이 잇는다. 윤 대통령은 2027년까지 방산 4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려면 넘어야 할 장벽이 있다. 첫째가 수출금융 지원 확대다. 대형 무기 거래는 수입국이 저리 금융지원을 요구하는 게 일반적이다. 국회는 지난 2월 수출입은행 자본금을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높였으나 자본금 납입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당장 폴란드행 2차 수출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수출금융 지원의 시기와 폭에 달렸다. 신속한 자본금 납입과 함께 장기적으로 수출입은행 자본금 한도를 더욱 확충할 필요가 있다.강국엔 반드시 강한 방산업체가 있다. 미국의 록히드마틴, 제너럴다이내믹스, 보잉이 대표적이다. 우리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 방산 기업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 강력한 K방산은 산업을 뛰어넘어 우리의 안보 협상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정부는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평양 정상회담에서 사실상 군사동맹을 복원하자 러시아를 겨냥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를 재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이게 바로 K방산의 힘이다.
2024.06.25 I 양승득 기자
‘남매 경영권 분쟁’ 아워홈, 매각→상장 깜짝 노선 변경한 이유
  • ‘남매 경영권 분쟁’ 아워홈, 매각→상장 깜짝 노선 변경한 이유
  •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구미현 아워홈 회장이 경영권 매각 의사를 밝힌 지 이틀 만에 돌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매각작업을 진행하던 중 회사가 원하는 기업가치와 시장에서 보는 가격 간 차이가 크자 상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범 LG家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해당 발표는 아워홈이 매각을 공식화한 지 이틀 뒤에 나온 것으로 업계 일각에서는 회사 매각과 IPO를 동시에 진행하는 ‘투 트랙’ 방식이란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회사는 매각보단 IPO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 관계자는 “회사에서는 매각안과 IPO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단계에서는 상장을 좀 더 우선시하고 있다”며 “경영권 관련 이슈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아워홈이 매각 혹은 상장을 계획하면서 밝힌 추진 이유는 남매갈등 해결, 즉 경영권 분쟁 종결이다. 아워홈은 지난 2017년부터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과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 간 경영권 다툼을 겪었다. 이후 구 회장이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을 잡으며 새 체제를 맞았다. 현재 아워홈은 가족회사로,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구 회장이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 보유하고 있다. 아워홈은 앞서 경영권 매각을 결심하고 매각 작업에 돌입했지만, 업계에선 인수를 원하는 원매자가 저조할 것이란 추측을 내놨다. 가격에 대한 눈높이 차이가 크다는 해석이다. 지난 2022년에도 두 남매는 한 차례 지분 매각에 돌입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당시 매각 주관사였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아워홈의 기업가치를 최대 2조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아워홈이 부진한 업황 중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긴 하지만 최대 1조원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기준 아워홈의 매출액은 1조9835억원으로, 2021년도 매출액(1조7408억원) 대비 13.9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57억원에서 943억원으로 크게 뛰어 266.93%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외형을 키운 아워홈은 이를 바탕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선 셈이다. 그러나 비교 기업으로 언급되는 신세계푸드나 CJ프레시웨이 등의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기지 않는 수준이다. 24일 기준 신세계푸드의 시가총액은 1506억원, CJ프레시웨이는 2428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워홈 정관에 명시돼 있는 우선매수권 제약사항도 매각에 걸림돌이다. 아워홈 주주로 들어가 있는 네 남매 중 한 명이 지분을 판다면 다른 남매들이 우선매수권을 갖게 된다. 외부에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선 일가족에게 먼저 인수 의사를 타진해야 하므로 두 남매가 일방적으로 매각에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아워홈은 연내 주관사를 선정하고 2025년 상반기까지 상장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2024.06.24 I 송재민 기자
명실상부 1세대 토종 사모펀드 MBK, 김병주 다음은
  • 명실상부 1세대 토종 사모펀드 MBK, 김병주 다음은[마켓인]
  • 사모펀드가 국내에 태동한지 20년이 지났다.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하는 세월이 흐르면서 국내 사모펀드를 자리잡게 한 1세대들은 이제 다음을 생각해야하는 시기가 됐다. 앞으로 20년 이상을 성공적으로 끌어갈 수 있는 경영 승계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해외의 경우 사모펀드 경영 승계 문제는 출자의 주요한 요건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국내에서도 세대교체 행보를 이미 보이고 있는 곳들과 서서히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곳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내 주요 사모펀드들의 세대교체 상황을 총 여섯 편에 걸쳐 정리해본다.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명실상부 국내 대표 1세대 사모펀드. 바로 MBK파트너스다. MBK파트너스는 국내는 물론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사모펀드다. MBK파트너스는 1963년생 김병주 회장이 지난 2005년 창업했다.◇ 세 명의 부회장…투자 정점은 여전히 김병주 회장MBK파트너스는 김 회장의 영어 이름인 마이클 병주 김(Michael ByungJu Kim)을 따서 만든 이름으로, 현재 김 회장과 세 명의 부회장(부재훈, 윤종하, 김광일)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김 회장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을 나온 뒤 골드만삭스에서 칼라일로 자리를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사모펀드 사업에 뛰어든다. 당시 칼라일에서 함께 일하던 부재훈 부회장과 하버드 MBA 동문인 윤종하 부회장이 함께였다.사진 왼쪽부터 김병주 회장, 부재훈 부회장, 윤종하 부회장, 김광일 부회장(사진=MBK파트너스)부 부회장은 MBK파트너스에서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를 맡아서 이끌고 있으며, 최근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를 주도한 인물이다. 서울오피스 바이아웃 부문의 대표 매니저이자 대표이사인 윤 부회장은 지난 2022년 MBK파트너스의 동진섬유 인수시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던 김광일 부회장이 MBK로 합류하게 된다. 김 부회장은 네파, 홈플러스, 모던하우스 등의 딜을 담당했으며, 현재 MBK파트너스에서 대외활동을 전담하고 있다.다만 아직까지 MBK파트너스의 의사 결정의 정점에는 김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김 회장이 여전히 모든 최종 의사결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김 회장이 매년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가(LP)에 보내는 연례서한은 글로벌 주요 기관투자가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주목도가 높다.◇ 박태현·이진하 파트너 세대교체 대표주자 꼽혀MBK파트너스를 끌고 갈 다음 주자로는 박태현 파트너(대표)와 이진하 파트너(부사장)가 꼽힌다. 박 대표는 김앤장 M&A 변호사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MBK파트너스의 투자기업 가운데 코웨이·골프존·홈플러스 등에 관여한 것으로 유명하다.사진 왼쪽부터 박태현 대표, 이진하 부사장, 문주호 부사장, 김정환 부사장(사진=MBK파트너스)이 부사장은 박 대표보다 조금 앞서 MBK파트너스에 합류했으며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컴퍼니 출신이다. 춘천과학고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MBK파트너스에 합류한 뒤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비롯해 HK저축은행(애큐온저축은행), 롯데카드 등 주로 금융사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두산공작기계 역시 대표적으로 이 부사장이 주도한 딜로 꼽힌다.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문주호 파트너도 눈여겨 봐야할 인물이다. 문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미국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골드만삭스 홍콩사무소에서 처음 투자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골드만삭스 서울사무소, JP모간 서울사무소, H&Q코리아를 거쳐 지난 2018년 MBK파트너스 스페셜시튜에이션스(MBKP SS)에 합류했다. bhc, 메가존클라우드, SK온 등 MBK파트너스의 주요 투자활동에 핵심 운용역으로 참여해 거래를 주도했다.지난 2007년 MBK파트너스에 입사한 김정환 부사장도 있다. 김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04년 베인앤드컴퍼니 서울 오피스에서 경영 전략 컨설턴트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오렌지라이프(구 ING 생명)와 홈플러스, 골프존카운티, KT렌탈 등 MBK 파트너스의 국내 주요 투자활동에 핵심 운용력으로 참여해 거래를 성사시켰다. 오렌지라이프의 기업공개(IPO)와 신한금융지주로의 매각도 성공적으로 담당했다는 평가다.
2024.06.24 I 안혜신 기자
국힘 성남 의원, 법정 나와 "이재명 정치활동 위해 성남FC 이용"
  • 국힘 성남 의원, 법정 나와 "이재명 정치활동 위해 성남FC 이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경기 성남시가 성남일화축구단(성남FC 전신) 인수 후 시민구단으로 창단할 당시 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을 지냈던 정모 씨는 24일 법정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은 당시 정치적 활동을 위해 축구단을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국회 본청을 나서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했다. (사진=연합뉴스)현재 국민의힘 소속 성남시의원인 이날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허용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두산건설·네이버 전직 임원, 전 성남시 공무원, 전 성남FC 대표이사 등 7명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뇌물공여·뇌물 등 혐의 재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 신문에 이렇게 답변했다.검찰이 “증인은 2013년 초 통일스포츠 측으로부터 성남일화 프로축구단 운영에서 손 떼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시장에게 인수를 제안했는데 처음에 (제안을) 거절당한 사실 있느냐”고 묻자 정씨는 “기업이 구단을 인수하는 기업형 구단 유치를 제안했는데 (추후) 시장이 시민구단 창단으로 결정했다”고 답했다.이 시장이 구단 인수 제안을 처음에 왜 반대했다고 생각하는지도 검찰이 물었다.정 씨는 “일화구단은 통일교 쪽이라 기독교 쪽 반대가 심했고, 연간 150억원이 드는 구단 운영비 부담, 2010~2011년에 시 직장운동부 15개 종목 중 12개를 해체한 점 등도 있어 시에서도 부담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검찰은 “이 시장이 나중에 시민구단 창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한 뒤 “그런데 인수 시기가 그가 재선을 노리는 지방선거(2014년 6월)를 8개월 앞둔 상황이었고, 시민구단 창단을 임기 내 업적으로 생각했다는 거 아닌가요”라고 묻자 정 씨는 “그렇다”고 답했다.정씨는 “2014년엔 성남FC에 네이버 지원이 안 된 상태였는데 선수들이 유니폼에 서민 빚탕감 프로젝트인 주빌리은행 로고를 달고 경기를 뛰었다”며 “주빌리은행장이던 이 시장이 정치적 활동을 위해 시민구단을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정치적 의도를 부각하려고 했다.이에 변호인 측은 반대신문에서 “성남FC는 2015년 2월 주빌리은행 후원 관련 발표를 했는데, (정씨의 말대로라면) 시기가 맞지 않아 이상하다. 2014년이 맞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 씨는 “날짜는 정확하지 않다”고 답했다.2013년 하반기 성남시의회에서 시민구단 지원 조례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는데 증인 역시 찬성한 이유에 대해 시 브랜드 홍보, 운동장 사용료 등 부가이익 창출, 긍정적 지역 여론 효과를 고려한 것이냐는 변호인의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다음 재판은 내달 8일 열린다. 재판부는 이날 재판에서 2013년 성남시가 성남FC 인수와 시민구단 창단을 검토할 당시 체육진흥과장을 지냈던 김모 씨를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2024.06.24 I 박경훈 기자
사조그룹, 2500억원에 ‘연매출 1조’ 기업 인수했다
  • 사조그룹, 2500억원에 ‘연매출 1조’ 기업 인수했다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사조그룹이 연 매출 1조원 규모의 유통·급식 서비스 업체 푸디스트를 인수했다. 지난 2월 미국계 전분당업체 사조CPK(옛 인그리디언코리아)를 인수한 후 두 번째 대규모 인수 사례다. 사조그룹은 푸디스트 인수 성사로 CJ(001040), 동원그룹에 이은 식품업계 3위를 넘보게 됐다.푸디스트 CI (사진=사조그룹)사조그룹은 국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푸디스트 지분 전체(99.86%)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인수가액은 약 2500억원 규모다. 인수 자금은 사조대림의 100% 자회사로 신규 편입된 ‘사조CPK’를 중심으로 식품계열사가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푸디스트는 1995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식자재 유통 및 급식사업부문으로 시작했다. 이후 2020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분사해 VIG 파트너스가 인수한 식자재 유통 및 단체 급식 사업부문과 2018년 인수했던 윈플러스(식자재왕마트)를 합병한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1조291억원으로 최근 3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15.4%에 이른다. 주요 사업영역은 식자재 유통과 단체 급식 사업이다.사조그룹은 푸디스트 인수를 통해 식자재 유통과 푸드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푸디스트는 식자재 유통 분야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자체브랜드(PB)인 ‘식자재왕’이 주요 사업 영역이다. 자사몰(e왕마트)과 오프라인 매장(식자재왕마트)도 운영하고 있다. 전국 물류 커버리지를 보유해 수도권은 ‘굿모닝 배송’ 전국은 일일배송이 가능하다.주지홍 사조그룹 부회장 (사진=사조그룹)푸드 서비스 분야는 위탁 급식 사업 부문으로 식자재 조달과 시설·안전·위생 관리·메뉴개발·운영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회사 전체 매출의 약 25%를 구성하고 있다. 기업체와 학교, 병원, 군급식 시장으로 진출해 사업을 확대 중이다.사조그룹은 이번 푸디스트 인수에 대해 “기존 농산(밀, 콩, 옥수수 등)과 수산(참치, 명태, 오징어 등), 축산(돼지, 닭, 오리), 식품 제조에 이어 식자재·급식까지 아우르는 식품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푸디스트가 보유한 전국 6개 권역 물류센터와 13개의 도매 마트인 식자재왕마트, PB 상품, 온라인 식자재플랫폼을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푸디스트 인수를 주도한 주지홍 사조그룹 부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그룹 시너지와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올해 매출 6조원 달성과 5년 내 10조원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조그룹이 매출 6조원을 달성할 경우 식품회사로는 CJ와 동원그룹에 이어 세 번째로 매출규모가 큰 그룹이 된다.
2024.06.24 I 한전진 기자
차기 주일대사에 박철희 국립외교원장…‘강제징용·라인야후’ 해결사 될까
  • 차기 주일대사에 박철희 국립외교원장…‘강제징용·라인야후’ 해결사 될까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윤석열 정부의 차기 주일 한국대사로 박철희 국립외교원장이 내정됐다. 국내 대표적인 ‘지일파’인 박 원장은 한일 관계 개선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박철희 국립외교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통일부 장관-4대 연구원장 신년 특별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박 원장에 대한 인사 검증을 마무리하고 일본 정부에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을 신청했다. 아그레망 절차는 통상 한 달 이상 걸려 박 원장은 다음달 말쯤 공식 부임할 전망이다.1963년생으로 서울대 정치학과에서 학·석사를 한 박 원장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일본 정치’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일본 세계평화연구소 객연원구원, 일본 국립정책연구대학원 조교수 등을 거쳐 2004년부터는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서울대 일본연구소장, 현대일본학회장을 역임한 박 원장은 2021년 8월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선거 캠프에 합류해 대일 외교정책의 기본방향을 다듬었고, 2022년 4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안보 분과 전문위원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윤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지난해 3월부터는 차관급인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장을 맡고 있다.현재 한일 관계는 개선되고 있지만 강제징용, 위안부, 독도, 라인야후 등 과제는 산적해 있다. 이에 박 원장은 얽혀 있는 한일 과거사 문제 해결과 한일관계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끌어안게 됐다.박 원장은 평소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해결하되 현재 가능한 협력과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협력은 열어놓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만큼 한일 협력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그는 현 정부의 ‘제3자 변제해법’에 대해서도 “1965년 한·일 기본조약 정신을 존중하면서 2018년 대법원 판결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한 정치적 결단으로 본다. 윤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이 컸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이에 박 원장은 주일대사 부임 시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과거사 문제 해결보다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한일 관계 복원을 위한 실용적인 협력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그 일환으로 신(新)한일공동선언 비전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박 원장은 지난 2월 일본 닛케이와 인터뷰에서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의 한일공동선언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새로운 시대의 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양국 정부가 지도자가 바뀌는 상황에도 뒤집을 수 없는 견고한 기반을 구축하자는 의견을 피력했다.박 원장의 주일 한국대사 내정에 일본 언론은 ‘일본통’이 온다며 호평했다. 산케이신문은 “박 원장이 일본 도쿄대 특임교수와 게이오대에서도 근무했다”며 “일본통 학자로 일본어가 능통하다”고 말했다.닛케이는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유력한 외교 브레인 중 한 명으로 일본의 정계·관계 인맥은 역대 대사 중에서도 가장 넓다”며 “윤 대통령으로부터 2025년의 한일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고 기대감을 표했다.박 원장은 현 정부의 초대 주일 한국대사인 윤덕민 대사를 이어 부임할 예정이다. 윤 대사는 2022년 7월 부임해서 약 2년간 재임했다. 통상 해외공관장의 재임 기간은 2년이다.
2024.06.24 I 윤정훈 기자
BBB급 효성화학, 또 다시 전액 미매각 굴욕
  • [마켓인]BBB급 효성화학, 또 다시 전액 미매각 굴욕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효성화학(298000)이 올해 두번째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또 다시 전액 미매각을 맞았다. 반면 종근당홀딩스(001630)는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는 등 크레딧 이슈에 따라 자금 조달 차별화가 이뤄졌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BBB+)는 회사채 1.5년 단일물 5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하며 전액 미매각을 맞았다. 효성화학은 공모 희망 금리로 6.8%~7.8% 수준을 제시했다.미매각으로 인해 대표주관사인 KB증권, 한국투자증권과 인수단인 NH투자증권, 대신증권이 남은 물량을 모두 떠안게 된다.효성화학 삼불화질소(NF3) 공장. (사진=효성화학)효성화학의 공모 회사채 발행은 올해 들어 두번째다. 지난 3월 1.5년물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서도 전액 미매각을 맞은 바 있다.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한다. 효성화학은 오는 7월 7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한국신용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했다. 다만 NICE신평은 최근 효성화학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영업손실 누적으로 재무안정성이 크게 저하됐다는 이유에서다.김서연 NICE신평 연구원은 “지난 3월 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약 2조5000억원으로 자기자본 924억원 대비 차입부담이 매우 과중한 수준이며, 부채비율은 약 3500%에 달한다”며 “공급 부담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수익성 개선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이날 종근당홀딩스(A+)는 2년 단일물 300억원 발행 위한 수요예측에서 236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따로 증액 발행 계획은 세워두지 않았다.공모 희망 금리 수준은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해 -13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이번 발행 자금은 500억원 규모 공모채 차환용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한국기업평가와 NICE신평은 종근당홀딩스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이순주 한기평 연구원은 “지난 3월 말 기준 계열통합 부채비율 90.9%, 차입금의존도 26.2% 등 우수한 수준의 재무레버리지 지표를 유지 중”이라며 “원료 및 완제의약품 사업의 실적 회복여부, 투자 등 자금부담에 따른 계열 전반의 재무레버리지 부담에 대해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06.24 I 박미경 기자
VIG파트너스, 사조그룹에 ‘푸디스트’ 매각
  • [마켓인]VIG파트너스, 사조그룹에 ‘푸디스트’ 매각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사조그룹이 매출 1조원대의 식자재·위탁급식 업체 ‘푸디스트’를 인수했다.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 VIG파트너스는 VIG 3호 펀드를 통해 보유 중인 푸디스트의 경영권(지분 99.86%)을 사조그룹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VIG파트너스 제공)이번 거래의 총 매매대금은 약 2500억원대로, 거래는 오는 8월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사조그룹은 이번 인수로 농수산과 축산, 식품 제조에 이어 식자재, 급식까지 식품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VIG는 지난 2018년 3월 식자재마트 사업을 영위하는 윈플러스를 인수한 후, 2020년 한화호탤앤리조트의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사업부를 합병해 현재의 푸디스트를 만든 후 운영해왔다. 푸디스트는 코로나19로 전반적으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이었음에도, 합병 이후 연평균 약 19%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3년 1조 291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VIG는 배당과 리파이낸싱 등을 통한 회수금액과 합산해 투자 원금의 2배 이상을 회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매각은 약 7000억원 규모로 지난 2016년 결성된 3호 펀드의 두 번째 투자 회수 건이다. 그간 VIG는 3호 펀드에서 국내 뷰티 콘택트랜즈 선도 기업인 스타비젼 매각 및 그 외 포토폴리오들의 소수지분 매각, 리파이낸싱 등을 통해 꾸준히 투자금을 회수해 왔다. 이번 매각을 기점으로 VIG는 3호 펀드의 투자 회수 작업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2024.06.24 I 김연지 기자
아이엠티, ‘반도체 프로브카드 세라믹 기판 제조’ 아이엠텍플러스 인수
  • 아이엠티, ‘반도체 프로브카드 세라믹 기판 제조’ 아이엠텍플러스 인수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차세대 반도체 공정 장비 선도기업 아이엠티(451220)가 반도체 프로브카드(Probe Card) 세라믹 기판 제조기업인 아이엠텍플러스를 인수한다. 아이엠티 CI (사진=아이엠티)아이엠티는 24일 130억원 규모의 아이엠텍플러스 인수에 대한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고 같은 날 아이엠텍플러스의 주식 100% 인수 및 경영권을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이엠티는 오는 7월 30일로 예정된 대금 지급 및 인수 절차를 완료하는 대로 아이엠텍플러스의 기존 사업 안정화와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아이엠텍플러스는 그동안 모회사의 경영난으로 인해 재무 건전성에 영향을 받았으나 이번에 아이엠티가 인수하게 되면서 재무 건전성이 호전되고 HBM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발판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엠텍플러스는 반도체 EDS 공정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프로브카드의 주 원재료인 세라믹 기판(MLC)을 제조·공급하고 있다. 프로브카드는 반도체 웨이퍼 공정이 완성된 다음 웨이퍼상 반도체 칩과 테스트 장비를 연결해 전기 신호로 불량 여부를 검사하는 장치다. 아이엠텍플러스는 최근 국내 최초로 HBM3에 적용되는 프로브카드용 MLC 제품을 상용화했으며, 해당 제품은 최종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납품되고 있다.아이엠티는 레이저(Laser)와 이산화탄소(CO2)를 활용한 건식 세정 장비 사업을 토대로 현재 반도체 전 공정의 △극자외선 마스크 레이저 베이킹(EUV Mask Laser Baking) 장비 △EDS공정 프로브 카드용 레이저 세정 장비, 반도체 후공정의 △패키징 공정 HBM용 CO2 Ring Frame Wafer 세정 장비 △패키징 몰드(Packaging Mold) 레이저 세정 장비 등의 제품군을 구축하고 있다.최재성 아이엠티 대표는 “양사 모두 차세대 반도체인 HBM을 타깃으로 미래 첨단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해 꾸준히 연구개발을 추진해온 만큼 양사의 결합이 기술과 마케팅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2024.06.24 I 박순엽 기자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딨나"…고용장관, 노란봉투법에 날선 비판
  •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딨나"…고용장관, 노란봉투법에 날선 비판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 6당이 공동발의한 노조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에 대해 이정식(사진) 고용노동부 장관은 24일 “누구의 기본권 보장이냐”, “왜 하려는지 모르겠다”,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딨나” 등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 장관은 노란봉투법이 ‘파업 만능주의’를 부를 것이라고도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2대 국회에서 충분한 공감 없이, 아주 논란의 소지가 많은 새로운 조항이 추가돼 다시 발의됐다”며 이같이 말했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 고용부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고용노동부 기자단)야 6당이 지난 18일 공동발의한 노란봉투법은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21대 국회에서 폐기된 법안보다 높은 수위의 내용을 담았다. 특수고용직, 플랫폼 종사자에게도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고, 파업에 대한 손해배상을 노조가 아닌 노동자 개인에게 못 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 정리해고, 인수합병·구조조정 등 사업재편을 쟁의대상에 포함해 합법 파업 범위를 넓혔다. 개정안엔 야 6당 87명이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근로자와 사용자 정의를 개정해 노사 간 대화와 교섭의 장을 폭넓게 보장하고 헌법상 노동3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고자 한다”며 법안 제안이유를 들었다. 대표발의자인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양대노총·시민사회·전문가들과 함께한 ‘연대 입법’, 전례 없이 야 6당이 공동발의에 나선 ‘공조 입법’”이라며 이번 노란봉투법에 의미를 부여했다.하지만 이 장관은 “(21대 국회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때보다 더 많은 독소조항을 가지고 있다”며 “불법행위에 면죄부를 준다?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있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경제 건전성을 해칠 이 법안에 강력한 우려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업은 불안해하고, 미래세대인 청년 일자리는 사라지고, 일하고 싶은 노동자들의 권리도 보장받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중구조가 개선되기는커녕 확대되고, 고착화되고, 국민경제 어려움이 지속돼 국민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때 국정 핵심과제로 노란봉투법이 있었는데 왜 안했느냐. 노사 관계를 건전하게 만들어야 함에도 파업 만능주의, 실력 행사를 부를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외국인을 가사근로자법과 최저임금법 적용을 받지 않는 사적(私的) 형태 고용을 정부가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 장관은 “현실적으로 (돌봄인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9일 내놓은 ‘저출생 추세 반전 대책’에서 가정 내 돌봄수요 충족과 양육 비용 절감을 위해 외국인력 공급 활대·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엔 외국인 유학생(D-2), 외국인 근로자의 배우자(F-3) 등 5000명을 대상으로 가사돌봄 활동을 허용하는 시범사업을 하고 향후 확대를 검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가사근로자법상 정부 인증기관이 아닌 개인인 ‘가사 사용인’ 밑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고용부 고위 관계자는 “매년 1만2000명씩 돌봄 노동자가 줄어드는 추세고, 남아있는 분들도 90.3%가 50대 이상”이라며 “가정에선 수요가 급한데 공급이 안 되고 있어 돌봄 수요의 선택지를 확대하는 의미”라고 했다.한편 이 장관은 노동개혁 3년차에 접어든 올해 정책 방향으로 ‘지속 가능한 문화’ 확립을 들었다. 노사관계, 산업안전 등 노동시장 전반에 건전한 문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저출생 해소 대책으로도 문화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육아휴직을 가도 눈치 안보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문화 확산을 위해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2024.06.24 I 서대웅 기자
효성화학 특수가스, 경영권 통매각 가닥…IMM·스틱 누가 품을까
  • [마켓인]효성화학 특수가스, 경영권 통매각 가닥…IMM·스틱 누가 품을까
  • 효성화학 울산 용연공장 (사진=효성)[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소수지분 매각전이 결국 경영권을 포함한 다수 지분매각으로 선회할 전망이다. 당초 예비입찰에 참여한 9곳의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 가운데 5곳이 경영권 매각가를 두고 논의를 이어오는 가운데 IMM 프라이빗에쿼티(PE), 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3파전’ 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경영권 포함…매각 일정 하반기로 늦어질 듯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매각은 당초 계획했던 지분 49% 매각에서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으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소수지분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9곳의 사모펀드(PEF) 운용사 가운데 IMM PE, 스틱인베, IMM인베, 어펄마캐피탈, 노앤파트너스 등 5곳이 경영권 인수를 위한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사모펀드 관계자는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매각은 소수지분이 아닌 경영권을 포함한 내용으로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안다”며 “지난달 말 해당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소수지분 인수에만 관심있던 PE들은 대부분 손을 뗐다”고 설명했다. 당초 효성화학의 매각 대상은 경영권을 제외한 특수가스사업부 지분 49%였다. 원매자들이 평가한 소수지분 49% 가격은 4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분 전량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가격은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으로 재차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실사를 포함한 전반적인 매각 일정이 하반기까지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에어퍼스트 시너지’ IMM…자금력은 스틱 우세이번 인수전은 IMM PE, 스틱인베, IMM인베 등 3곳의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IMM PE는 기존 포트폴리오사인 산업가스 제조업체 에어퍼스트와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IMM PE는 지난해 6월 에어퍼스트 소수지분(30%)을 미국 블랙록자산운용에 1조1000억원에 매각하며 높은 회수 성과를 올렸다. 나머지 지분을 여전히 쥐고 있는 만큼 특수가스사업부 인수로 밸류업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경우 풍부한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를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달 기준 스틱의 드라이파우더는 2조원이 넘고, 2조8000억원을 목표로 조성 중인 오퍼튜니티 3호 펀드도 펀드레이징을 이어오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벤처캐피탈(VC)과 PE를 모두 이용하는 만큼 인프라 펀드를 활용해 경영권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세정에 쓰이는 삼불화질소(NF3)를 생산하는 알짜 사업부로 꼽힌다. 최근 충북 청주 옥산공장에 NF3 생산시설 구축을 완료해 연간 8000톤(t) 규모의 생산설비를 확충했다. 세계 1위 SK스페셜티(1만5000톤), 2위 중국 페릭(9000톤)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다만 효성화학 측은 특수가스사업부 소수지분과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통매각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여러 방안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고,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2024.06.24 I 허지은 기자
삼성메디슨, WCFM 2024서 영상 진단 분야 미래 비전 제시
  • 삼성메디슨, WCFM 2024서 영상 진단 분야 미래 비전 제시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삼성메디슨은 오는 27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개최되는 제21회 ‘세계 태아의학 학술대회(World Congress of Fetal Medicine, WCFM 2024)’에 참여해 최신 인공지능(AI) 진단 보조 기능을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삼성메디슨 WCFM 광고안 (자료=삼성메디슨)세계 태아의학 학술대회는 산부인과 분야 내 세계에서 가장 명망 있는 전문 학회로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약 2500명 이상 의료진이 참가한다.삼성메디슨은 ‘삼성AI’를 테마로 소니오(Sonio)와 전시 협업을 통해 초음파 진단기기라는 하드웨어와 AI 기반 리포팅 소프트웨어의 결합을 통한 영상 진단 분야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삼성메디슨은 지난 5월 초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리포팅 기술을 갖춘 프랑스 AI 개발 스타트업 소니오 인수를 위한 주식 양수계약을 체결했다.이번 학술대회에서 삼성메디슨은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HERA W10 Elite, V8 등에 결합된 다양한 AI 진단 보조 기능을 소개한다. HERA W10 Elite은 하트어시스트(HeartAssist™),바이오메트리어시스트(BiometryAssist™),뷰어시스트(ViewAssist™) 등 AI 진단 보조 기능이 결합돼 의료진의 편의성과 진단 정확도를 향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하트어시스트는 태아 심장 대상 주요 측정 항목을 자동으로 제공하고, 바이오메트리어시스트는 태아의 주수 별 성장 지표를 자동으로 측정해 일관된 측정값을 제공한다.영국 세인트조지스 대학병원(St. George’s University Hospitals) 바스키 틸라가나탄 교수는 세션 연자로 참석해 HERA W10 Elite를 활용한 ‘태아 뇌 및 심장 영역 평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바스키 교수는 HERA W10 Elite의 특장점을 소구하고, 해당 기기에 탑재된 AI 진단 보조 기능 시연할 예정이다.유규태 삼성메디슨 대표는 “소니오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리포팅 소프트웨어 분과 확대 및 차세대 기능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라며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분야에서 임상적 그리고 사용성 관점의 새로운 고객 가치를 제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24 I 나은경 기자
"사모투자 시장서 주목받는 韓, 세컨더리 기회 활용해야"
  • "사모투자 시장서 주목받는 韓, 세컨더리 기회 활용해야"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세컨더리는 (사모시장 운용사들 사이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될 것이다.”영국계 사모펀드(PEF)운용사 콜러캐피탈(Coller Capital)의 김준호(Peter Kim) 아태지역(APAC) 투자 부문 대표는 세컨더리에 대한 강한 확신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흔히 ‘선수끼리의 거래’라고도 표현되는 세컨더리는 사모펀드 등이 보유한 기업 지분을 유동화하기 위해 다른 사모펀드 등에 매각하는 투자 전략을 일컫는다. 기존 투자자는 이러한 거래를 통해 통상 투자금을 적기에 회수할 수 있고, 후속 투자자는 검증된 회사의 지분을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금리 여파로 자본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투자금을 회수하고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나설 수 있는 대안인 셈이다. 이데일리는 펀드레이징을 위해 한국을 찾은 피터 킴 대표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만나 한국의 세컨더리 시장 전망과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한국을 찾은 김준호 콜러캐피탈 APAC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45조 굴리는 사모펀드서 아시아 사업 뚫은 한국인지난 1990년 설립된 콜러캐피탈은 세컨더리에 강점을 가진 영국계 사모펀드운용사로, 330억달러(약 45조 6000억원)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굴리고 있다. 현재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룩셈부르크, 홍콩, 베이징, 취리히, 서울 등 7곳의 투자 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우리나라에선 지난 2022년 국내 사모펀드운용사 한앤컴퍼니와 함께 쌍용 C&E 세컨더리 투자를 단행, 아시아 최대규모의 GP-led 유형의 세컨더리 거래를 마무리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 외에도 국내 대형 금융기관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LP 지분 포트폴리오를 단독으로 인수하는 LP-led 거래도 완료했다. 세컨더리 투자 전략은 크게 LP-led와 GP-led 유형으로 나뉜다. LP-led는 유동성을 필요로 하는 기관투자자로부터 비유동성 자산으로 분류되는 사모펀드의 LP 지분을 매수하는 것으로, 기투자된 기업자산을 공정가 대비 할인된 가격으로 매수해 가치를 극대화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GP-led 투자 유형은 만기가 임박한 펀드를 보유한 GP가 세컨더리 운용사와 협업,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통해 기투자된 우량 자산을 매수함으로서 LP들에게 유동성을 제공하고 GP로 하여금 새로운 펀드기간 동안 우량 자산의 미래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일컫는다.콜러캐피탈 글로벌 경영진 멤버이자 아시아 대표를 역임 중인 피터 킴 대표는 아시아 투자 총괄 업무 뿐 아니라 회사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케임브릿지대학교에서 생화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자본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2004년 영국 런던 바클레이즈캐피탈에 발을 들여 부동산과 기업증권화, 인프라금융 등을 담당하다가 2006년 메릴린치로 자리를 옮겨 헬스케어 IB 부문에서 인수합병 자문을 담당했다. 그로부터 3년 후인 2009년 킴 대표는 콜러캐피탈에 합류해 아시아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했고, 2012년 홍콩 사무소 개설에 이어 지난 2022년 한국 사무소를 세웠다. 이날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피터 킴 콜러캐피탈 아시아 대표는 “한국인으로서 한국 사모투자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에 항상 관심이 컸다”며 “한국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가운데 잠재력이 큰 세컨더리에 집중함으로써 시장이 확대됐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세컨더리…“분위기 반전”피터 킴 콜러캐피탈 아시아 대표는 세컨더리 시장을 바라보는 전 세계 출자자(LP)들의 시선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그는 “사모투자 전략에서 세컨더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3% 미만 수준으로 작지만,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이 전략에 관심을 두는 LP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에 대해 “세컨더리 전략을 소개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 찾았던 2009년과 지금의 분위기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과거에는 부동산 투자가 주를 이뤘으나, 지금은 한국의 LP 생태계 자체가 그때보다 월등히 성숙해졌기 때문에 세컨더리 전략 등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콜러캐피탈이 전세계 110명의 출자자(LP)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는 피터 킴 콜러캐피탈 아시아 대표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콜러캐피탈은 최근 ‘글로벌 프라이빗 캐피탈 바로미터’ 보고서를 통해 “110명의 출자자 중 38%(42명)는 향후 12개월간 세컨더리 거래에 대한 자산 배분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며 “사모신용(Private Credit·사모펀드운용사가 취하는 특수상황 투자 전략의 일종으로, 기업 상대 대출이나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것)에 이어 두 번째로 관심이 많은 분야가 바로 세컨더리였다”고 밝혔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세컨더리 부문에 가장 관심이 높아진 곳이 APAC이라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APAC 지역의 LP 중 70%가 세컨더리에 대한 자산 배분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 APAC은 세컨더리 전략을 취하는 것에 있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때문에 관심도가 여타 국가 대비 올라간 것으로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피터 킴 콜러캐피탈 아시아 대표에게 ‘요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LP를 만났을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세컨더리 투자 적기가 지금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고금리가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에 세컨더리에 대한 비중을 늘리기에 좋은 타이밍인 것은 맞다”며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을 보더라도 프라이머리(primary) 시장보다 세컨더리 시장이 더 활성화되어있듯이 사모시장에서도 프라이머리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만큼, 세컨더리 시장의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 “사모투자 시장서 각광받는 韓, 기회 활용해야”피터 킴 콜러캐피탈 아시아 대표는 인터뷰 내내 세컨더리 시장에 투자 기회가 크다며 한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해외에서 한국을 신흥국으로 보는 시선이 종종 있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투자 사이드에서 봐도 한국은 민첩하게 움직이고 대응하며 빠르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사모투자 관계자들이 이러한 민첩함을 살려 세컨더리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한다면 진일보한 시장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콜러캐피탈은 이에 대비해 한국 투자기회를 검토할 수 있는 투자운용팀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는 그간 IR팀을 신설해온 여타 글로벌 운용사들의 행보와는 상반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피터 킴 콜러캐피탈 아시아 대표는 “특정 국가에 진출할 때 IR팀을 신설하기는 쉽지만, 투자 팀은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빌드업이 어렵다”며 “글로벌 운용사들은 그간 IR팀을 신설하고 기존 사업 전략을 가져다 댔지만, 아시아는 투자 시장 특성상 ‘현지화’가 가장 필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경우 수많은 GP가 다양한 자산을 다루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LP 풀 역시 성숙하기 때문에 투자팀을 먼저 신설하기로 결정했다”며 “무슨 일을 잘 해내려거든 인력과 시간을 쏟아야 한다. 그 결과 콜러캐피탈은 한국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딜을 여럿 성사시켰고, 현재도 다양한 GP들의 요청에 응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김준호 콜러캐피탈 아태지역(APAC)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피터 킴 콜러캐피탈 아시아 대표는 “한국 사모투자 시장의 위상은 예전과 다르다. 기관과 보험사, 공제회, 연기금 등 LP 타깃층이 깊어졌고, 투자 전략도 다각화하고 있다”며 “지금은 전 세계 GP가 한국의 LP를 만나러 올 정도로 아시아에서도 중요한 시장이 된 것에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세컨더리 전략을 잘 활용한다면 사모투자 시장이 보다 꽃을 피우게 될 것”이라며 “콜러캐피탈은 한국의 세컨더리 거래에 물꼬를 트일 수 있는 곳이다. 한국의 다이내믹하고 민첩한 성향을 녹여내 사모투자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콜러캐피탈은 현재 약 100억 달러(약 13조 8000억원) 규모의 아홉 번째 플래그십 펀드를 조성키 위해 펀드레이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까지 20개 안팎의 국내 LP들이 해당 플래그십 펀드에 출자를 확정지은 상태다.
2024.06.24 I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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