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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들, 미드캡 바이아웃·SS펀드 투자 기회 주목"
  • [마켓인]"LP들, 미드캡 바이아웃·SS펀드 투자 기회 주목"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전 세계 기관투자자(LP)들이 향후 2년간 미드캡 바이아웃(중소기업 경영권 인수) 및 스페셜시추에이션 펀드(기업 구조조정과 특수자산 등에 대응하는 투자)에 투자 기회가 클 것으로 본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12일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 콜러캐피탈은 ‘글로벌 사모펀드 바로미터(Global Private Equity Barometer)’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콜러캐피탈이 올해 2~3월 세계 110개의 LP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LP들은 향후 2년간 미드마켓 및 스페셜시추에이션 펀드에서 좋은 투자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조 단위의 메가 바이아웃 펀드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의 기관들이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금리 인상으로 바이아웃 딜에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만큼, 관련 매력도가 당분간 떨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대다수 LP들은 사모펀드의 투자 유망 섹터로 헬스케어와 제약을 꼽았다. IT 및 비즈니스 서비스 섹터에 대해서도 LP투자자의 약 4분의 3이 긍정적 전망을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AI는 투자처 발굴 단계에서 거래 기회를 창출하는데 유용한 도구가 될 것으로 봤다. 에너지 섹터와 관련해선 탄화수소 에너지보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뚜렷한 선호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준호 콜러캐피탈 투자 파트너 겸 아시아 대표는 “대다수 LP들은 향후 12개월 내에 사모시장 투자 비중을 유지하거나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며 “특히 헬스케어 및 비즈니스 서비스 섹터가 아태지역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023.06.12 I 김연지 기자
"타다금지법 폐기하라"…한목소리 낸 여야 청년 정치인
  • "타다금지법 폐기하라"…한목소리 낸 여야 청년 정치인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과 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은 12일 이른바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을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규제 개혁은 모든 정부에서 꺼내는 마법의 단어지만 제대로 된 규제 개혁은 어느 정부에서도, 어느 정당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늘 조직된 소수의 힘, 각종 이익단체의 목소리를 조직되지 않은 다수 국민의 권익보다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관료주의가 가로막은 각종 혁신들, 풀리지 않는 규제로 유독 대한민국에서만 사용할 수 없는 글로벌 서비스들, 언제든 제2의 타다가 되어 철퇴를 맞을지 모르는 스타트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며 “우리는 스타트업의 편이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와 혁신으로 이익을 누릴 국민들의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규제 개혁과 기술 혁신으로 유니콘 기업을 많이 탄생시키는 유니콘 정부가 되겠다고 발표했고 대통령의 규제 개혁을 향한 의지는 뚜렷하고 분명하다”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정부 부처의 관료들은 규제 개혁을 실천하기 위해 무슨 노력을 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당장 무슨 협회, 무슨 기득권이 표를 갖고 협박해도 규제 대신 혁신을 선택할 때 더 많은 국민들이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며 “비록 민주당이 타다금지법을 주도해 통과시켰다고 해도, 국민의힘 또한 그에 동조했던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인수위에서 청년소통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은 장예찬이 국민의힘의 반성을 촉구하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청년정책을 담당했던 여선웅이 민주당을 비판할 때 조금이라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길 기대한다”며 “과거에 머무르지 말고, 용감하게 미래로 나아가자. 기득권 눈치 보지 말고, 새로운 도전을 장려하자”고 주문했다. 장예찬(오른쪽)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과 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타다금지법 폐기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6.12 I 경계영 기자
LS전선, KT서브마린과 국방용 해저케이블 사업 참여
  • LS전선, KT서브마린과 국방용 해저케이블 사업 참여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LS전선과 KT서브마린(060370)이 국방용 해저케이블 사업에 함께 참여한다.LS전선은 KT서브마린(KTS)과 LIG넥스원에 해저 광케이블을 공급한다고 12일 밝혔다. LS전선이 해저케이블의 개발과 생산을, KTS가 설치를 담당한다.국방용 해저케이블은 감지 센서에 대한 전력 공급과 신호 전달 등에 사용된다. LS전선이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2년 여의 연구 끝에 2018년 케이블 개발에 성공했다.해저 광케이블은 심해에 매설되기 때문에 수압과 물 등 극한의 환경을 견디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LS전선 제품은 수십 km를 이음새 없이 제조할 수 있으며 인장 강도가 60톤(t)에 이른다.LS전선은 최근 해저 시공 전문업체인 KTS의 지분을 인수, 기존 해저 전력케이블에 더해 광케이블 시장도 적극 확대해 간다는 전략이다. 해저 광케이블은 대륙 간 데이터 전송뿐만 아니라 해저 지진계 설치, 생태계 조사용 센서 연결 등 활용 분야가 넓다.LS전선 관계자는 “태평양처럼 수심 2km 이상의 깊은 바다에서도 작동이 가능한 프리미엄급 광케이블을 개발하고 있다”며 “KTS가 대륙 간 해저케이블 구축 노하우를 보유한 만큼 광케이블 사업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KTS는 LS전선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해저케이블 사업 확대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만 총 550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매출의 130%를 넘어서는 수치다. 회사 측은 자산 효율화와 사업 확장 등을 통해 올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서브마린의 해저 광케이블 설치선 ‘세계로’.(사진=KT서브마린)
2023.06.12 I 김은경 기자
下 아미코젠·마이크로디지탈, "레진 등 소부장 독립 주도"
  • [시급한 바이오 원료 국산화]下 아미코젠·마이크로디지탈, "레진 등 소부장 독립 주도"
  •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2차 전지에 이어 바이오 분야로 번졌다. 미국은 화학합성 원료 의약품 1위로 자리매김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자국 생산 기업에게 혜택을 주는 정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일본, 인도 또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료의 국내 생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국도 바이오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의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바이오 원료는 수입 비중이 90%에 달해 국산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데일리는 바이오 원료 자립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바이오기업들을 집중 해부, 시리즈로 연재하면서 그 해결책을 모색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국내 바이오 원료 관련 소부장 업체들이 국산화를 위해 ‘고분분투’하고 있다. 아미코젠·마이크로디지탈은 세제 지원 등 국산 소부장 사용에 대한 혜택이 전무한 상황에서 품질 향상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오 원료 국산화에 나선 아미코젠의 경우 신용철 아미코젠 창업자가 박철 대표를 신임한 후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매출은 상승세로 돌아섰고 해외 공급망도 확대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중국에 이어 인도에 있는 글로벌 제약사와 공급 협의 중이다. 세포배양기 국산화에 나선 마이크로디지탈은 북미 협력 업체와 세포배양기 공급에 대한 본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아미코젠은 오는 12월부터 인천 송도 배지 공장, 내년 초 여수 레진 공장이 완공 및 가동에 들어간다. 자회사인 아미코젠차이나의 산동공장 완공도 최근 완공됐다. 회사가 가동하는 전체 공장 수(효소 등 포함)는 6개에 달한다. 이를 통해 연간 레진 생산능력이 기존 3t에서 30t으로 10배 가량 늘어날 예정이다. 아미코젠 박철 대표 (사진=아미코젠)세포를 배양하는 ‘배지’와 정제용 레진은 바이오 분야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으로 불리는 핵심 원료다. 공장이 가동되면 기존 항생제와 콜라겐에 편중됐던 포트폴리오가 바이오 원료 의약품 레진과 배지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크로마토그래피 레진 시장규모는 연평균 약 13% 성장해 2025년 약 1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배지 시장도 2019년 4000억원에서 2027년 89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레진 독립 ‘본격화’...아미코젠이 품질 자신하는 이유는?아미코젠은 핵심 기술로 유전자진화기술, 단백질공학기술 등을 보유한 1세대 바이오 벤처다. 세계 최초로 ‘세파계 항생제 합성용 1단계 특수효소’ 기술을 개발해 아시아 뿐만 아니라 유럽의 많은 다국적 제약사에도 성공적으로 기술 이전했다. 최근에는 바이오 원료, 건강기능식품,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 생산) 등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아미코젠의 강점은 ‘레진’이다. 유럽 기술력을 흡수, 글로벌 상위 업체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품질력을 확보했다. 실제 아미코젠은 2017년 스웨덴 레진 전문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웍스(Bio-Works Technologies AB)를 인수하고 자회사인 퓨리오젠을 설립했다.퓨리오젠 레진은 물리적 강도가 우수해 정제 과정에서 물질 통과 속도를 올려도 압력을 낮게 받아 많은 물질을 통과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공성이 발달해 정제하고자 하는 물질에 맞게 투입이 가능하다.(사진=아미코젠)의약품 정제를 위한 레진 단백질 접학 기술도 수준급에 올랐다. 아미코젠은 유전자 기술을 활용, 항제의약품 정제용 ‘프로틴a 레진’을 생산하는 소재인 ‘프로틴a 리간드’를 개량했다. 기존 제품보다 내성이 강하고 단백질을 더 많이 붙이는 것이 가능하다. 퓨리오젠 관계자는 “레진은 해외 회사들이 독점하고 있어 국내 바이오회사들 가격 협상력이 매우 낮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최근 전세계적인 공급난으로 레진 재고 확보가 시급해 비싼 가격에 구입해야 했다”며 “당사 연구진은 퓨리오젠 설립 이전부터 아미코젠에서 10여년 간 레진 기술개발에 매진해 온 만큼 곧 가시적인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아미코젠은 1분기에도 매출 상승세를 기록, 하반기 실적 기대감을 높였다. 아미코젠은 지난 1분기 매출 3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약 29% 가량 상승했다. 영업적자는 소폭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24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1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배양 배지 공장이 가동되면 매출 상승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정부에서도 국산 바이오 원료 사용을 장려하고 있어 일부 국내 바이오기업에서도 국산 제품 품질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업은 미국(61%), 독일(19%), 일본(8%) 등 국가에서 제조되는 외산 배지에 전량 의존하는 실정이다.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 단계에서 일부 계약만 성공해도 큰 폭으로 매출이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다. ◇ 마이크로디지탈,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 상용화 성공...국내 넘어 북미 수출 노선까지 확보 세포 배양을 위한 기기 국산화에 나선 기업도 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백신 및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일회용 세포배양시스템 및 일회용 세포배양 백 상용화에 성공했다. 미국의 싸이티바와 써모피셔, 독일의 싸토리우스 등이 시장을 거의 독점하는 상황에서 첫 국산 제품이 나온 것이다. 세포배양기(바이오리액터)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세포를 배양하는 장비를 말한다. 마이크로디지탈의 바이오리액터(세포배양기)와 일회용 세포배양백은 지난 2월 소부장 핵심전략기술 품목으로 승인되기도 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국내를 넘어 미국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올 1분기 미국 산업재 소부장 대기업과 일회용 세포배양기 셀빅과 일회용 배양백 등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회사 측은 이번 수주가 급성장하는 글로벌 일회용 세포배양기 시장을 선점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츠에 따르면 지난해 63억8100만달러(약 8조원)인 해당 시장은 2026년 141억8600만달러로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김경남 마이크로디지탈 대표 (사진=마이크로디지탈)마이크로디지탈은 배양육 전문기업 씨위드와 ‘배양육 세포 대량생산 공정 개발 계약’을 지난 2월 체결하며 본격적인 바이오 소부장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배양육과 같은 대체육 원료는 미래 공급망 창출을 위한 소부장 미래선도품목으로 꼽힌다.마이크로디지탈 관계자는 “일회용 세포배양기에서 국내에서는 유일한 기술을 확보했다”며 “미리 선제적으로 시설과 관련인력 등에 투자한 결과이며 2022년부터 매출이 나오기 시작한만큼 올해 판매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바이오 소부장 각축장된 인천 송도...글로벌 기업들 대거 ‘집결’이밖에 일회용 버퍼제조 용기와 커넥터 키트를 개발해 셀트리온과 공급계약을 맺은 ‘이셀’,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바이오리액터 내 대형 탱크(vessel)를맞춤 제작한 ‘정현프랜트’, 마이코플라즈마 분석 소재 및 키트를 개발해 GC셀과 공동 테스트 후 공급계약을 체결한 ‘셀세이프’ 등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성과를 내고 있는 바이오 소부장 업체로 꼽힌다. 최근에는 인천 송도가 바이오 소부장 격전지로 떠올랐다. 톱티어급 글로벌 바이오 소부장 기업이 인천 송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어서다. 바이오 원료 의약품 글로벌 1위인 미국 싸이티바는 620억원 가량을 투자해 송도에 공장을 짓고 있다. 2024년부터 세포배양백 공장을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백신 원부자재·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인 독일의 싸토리우스도 3년 동안 송도에 약 3500억원을 투자해 백신 원부자재 생산 시설을 짓기로 했다. 싸토리우스는 일회용백, 제약용 필터, 멤브레인 등 다양한 백신 원부자재를 한국에서 생산해 전 세계로 수출할 계획이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싸이티바와 싸토리우스가 일단 한국 공장에서 세포배양 일회용백으로 품목을 한정한 상황이라 아미코젠에겐 타격이 적을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글로벌 대기업이 송도에 투자하는 건 나쁘지 않은 현상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2023.06.12 I 김승권 기자
연 매출 1조 기로에 선 에스디바이오센서 복안은?
  • 연 매출 1조 기로에 선 에스디바이오센서 복안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가 올해 연 매출 1조원을 사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핵심 제품인 진단키트의 판매 급증으로 연 매출이 3조원에 육박하는 등 큰 수혜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본격적인 엔데믹 추세로 전환되면서 실적 급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1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콜레스테롤을 측정하는 스탠다드 리피도케어 등 비(非)코로나19 제품들의 매출 확대와 생화학 검사 플랫폼 등 신제품 출시,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와 미래로 등 인수 기업들과 시너지를 통해 엔데믹에 대응한다는 복안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올해 2분기부터 메리디안 매출 반영…연 3800억원 규모 추정12일 제약·바이오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1분기 매출 18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1조3844억원)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연 매출 1조원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238억원으로 전년 6196억원과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1월 미국 체외진단기업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 인수합병 후 연결회계처리에 따른 기업 인수가격 회계 처리 배분(PPA) 상각 비용과 재고 리스크 해소를 위한 재고자산 충당금, 외환 차손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현금 유출 없는 회계비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업계는 올해 2분기부터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이 온전히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 관련 추가 매출을 올해 3800억원 가량으로 추정한다.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는 1976년 설립됐으며 생명과학과 진단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진단 사업부는 헬리코박터균이나 대장 염증균 등의 소화기 감염 진단플랫폼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해당 분야에서 북미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진단 플랫폼을 강화하고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미국의 체외진단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40조원으로 추정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월 파나마에 위치한 의료기기 유통기업 미래로를 인수하며 글로벌 직접 판매망도 확장했다. 미래로는 2004년 파나마에 설립된 체외진단기기 유통·판매 기업으로 에스디바이오센서 제품을 중미·카리브해 국가에 납품하고 있다. 미래로는 중미 지역에 확보한 유통망을 활용해 인근 국가 납품을 위한 물류 기지로도 활용될 계획이다.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1년 11월 인수한 에코 디아그노스티카(브라질), 지난 1월 인수한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남미와 북미 지역에 각각 직판 체제를 확보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미래로를 인수해 중미까지 지역을 확장함에 따라 미주 전체로 시장을 확대하게 됐다. 앞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탈리아 리랩, 독일 베스트비온 등 현지 체외진단 유통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직판 시스템을 구축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해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매출증권 포함)은 7825억원에 이르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추가 인수합병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 등 주력 제품에 신기능 추가도에스디바이오센서는 비코로나19 제품 판매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콜레스테롤을 측정하는 스탠다드 리피도케어(STANDARD LIPIDOCare)와 포도당-6-인산탈수소(G6PD) 효소를 측정하는 스탠다드 G6PD(STANDARD G6PD)다. 포도당-6-인산탈수소 효소는 적혈구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효소로 결핍되면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 1분기 스탠다드 리피도케어와 스탠다드 G6PD 등 기타 제품의 매출은 6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3억원과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약 50배 증가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연내 신제품 출시도 계획 중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연내 인체의 혈액 내 간 기능, 전해질 등의 수치를 정량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생화학 검사 플랫폼 ‘C10′을 출시할 예정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연내 대장균 검사가 가능한 씨디피실(C.difficile)제품 및 다제내성 결핵 검사가 가능한 제품의 국내 식약처 품목 허가도 추진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1년 10월 출시한 주력 제품 신속분자진단기기 스탠다드 M10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 등록도 추진하고 있다. 스탠다드 M10은 독감,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코로나19 등을 동시 진단할 수 있는 키트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국내와 유럽에서 허가받은 스탠다드M10에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 등 신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65.8% 감소한 1조23억원이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50억원으로 전년대비 6분의 1 수준이 예상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세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부터 엔데믹 대응책을 미리 준비해온 만큼 대응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6.12 I 신민준 기자
조 트레블리 대표 “넘버1 자폐증 치료제 개발 확신“⑧
  • [해외서 금맥캐는 K바이오]조 트레블리 대표 “넘버1 자폐증 치료제 개발 확신“⑧
  • K바이오가 글로벌 무대로 속속 진출, 세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해외에 세운 법인 및 자회사들이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형국이다. 팜이데일리는 혁신 기술과 제품력, 연구개발(R&D) 경쟁력 등을 앞세워 모회사의 도약을 견인하고 있는 K바이오의 해외법인, 자회사들을 시리즈로 집중 분석한다(편집자주).[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지놈앤컴퍼니가 마이크로바이옴 업계 최초 항암 효과를 입증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데 이어, 자폐증 치료제 분야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재 승인받은 자폐증 치료제가 없는 상황인 데다, 자폐증 치료제 개발 속도도 가장 빨라 퍼스트 인 클래스가 될 것으로 회사는 확신하고 있다. 가능성을 ‘확신’으로 만들고 있는 기업이 바로 지놈앤컴퍼니 미국 자회사인 사이오토 바이오사이언스(이하 사이오토)다. 지놈앤컴퍼니(314130)가 2020년 8월 인수한 사이오토는 2017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설립됐다. CNS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알려진 일라이릴리가 해당 분야 투자를 축소하면서, 퇴사한 연구원들이 설립한 회사다. 조 트레블리(Joe Trebley) 대표가 이끌고 있는 이 회사는 뇌질환 및 위장관 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지놈앤컴퍼니의 미국 연구·개발(R&D)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조 트레블리 사이오토 바이오사이언스 대표.(사진=사이오토 바이오사이언스)조 트레블리 대표는 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첫 자폐증 치료제 개발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자폐증의 경우 치료 관련 호르몬 일종인 옥시토신이 증상 개선에 효능을 보일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다수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뇌혈관장벽(BBB) 투과율과 반감기 등 해결하기 어려운 요인이 있었다”면서 “우리가 개발 중인 자폐증 치료제 SB-121은 장뇌축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로, 미주 신경을 자극해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하는 기전을 갖고 있어, 앞서 언급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개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실제로 이 회사는 SB-121 임상 1상(15~45세 자폐증 환자 15명 대상/4주 반복 투여)을 통해 안전성과 자폐증 치료 효과 데이터를 확인했다. 조 트레블리 대표는 “임상 1상을 통해 SB-121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또한 자폐증 치료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바인랜드 적응행동척도-3판(Vineland Adaptive Behavior Scales 3rd edition)과 뇌손상 진단적 지표로 활용하는 시선추적(Eye tracking) 결과를 통해 향후 대규모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임상 1상 결과는 지난 4월 네이처 자매지인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한 바 있다. SB-121 임상 2상은 현재 자폐증 치료제 승인된 약물이 없기 때문에 플라시보를 비교 약물로 하는, 12주 반복 투여 및 평행설계 디자인으로 미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사이오토는 많은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이 감염질환 등에 집중하는 데 반해 뇌질환을 목표로 하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기업들도 대부분 전임상 단계라는 점은 사이오토의 성공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는 게 조 트레블리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기업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전임상 단계를 진행 중”이라며 “SB-121은 지난해 5월 임상 1상을 마쳤고, 임상 2상 IND(임상시험계획서) 신청을 준비하고 있어 빠르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자폐증 치료제가 부재한 상황에서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퍼스트 인 클래스가 가능할 것이며, 2상 결과 후 기술이전 계약 체결도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ABT플랫폼 기반 사이오토 바이오사이언스 파이프라인.(사진=사이오토 바이오사이언스)특히 사이오토의 차별화된 파이프라인 개발을 가능하게 한 ABT플랫폼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 트레블리 대표는 강조했다. 기술력은 물론 원가 경쟁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 트레블리 대표는 “ABT플랫폼(Activated Bacterial Therapeutics)은 특정 균주에 프리바이오틱스를 위점막 환경과 유사한 마이크로스피어(Microsphere) 내에 주입해 균주의 생존율과 지속성을 높이는 기술”이라며 “사이오토는 ABT플랫폼을 적용한 균주가 적용하지 않은 균주 대비 효능 지속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관련 결과를 지난 2021년 4월 논문으로 게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ABT플랫폼 적용 시 적은 양으로도 더 높은 효능을 낼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 측면에서도 원가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지놈앤컴퍼니와 사이오토의 글로벌 도약을 자신했다. 그는 “지놈앤컴퍼니는 사이오토를 통해 효과적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수 있고, 미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사이오토는 임상개발 단계 파이프라인의 연속적인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단기적으로는 SB-121의 기술이전과 중장기적으로는 ABT플랫폼 기술이전을 통한 로열티 취득 등 신규 수익원을 창출할 계획이다.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파이프라인 개발로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2023.06.12 I 송영두 기자
애드바이오텍, 미생물 특허균주 기술이전…음식물 처리기 시장 공략
  • 애드바이오텍, 미생물 특허균주 기술이전…음식물 처리기 시장 공략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면역항체 전문 바이오 기업 애드바이오텍(179530)은 미생물 관련 특허균주를 인수받아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12일 밝혔다.애드바이오텍 발효설비.(사진=애드바이오텍)애드바이오텍은 지난 9일 강원대학교 바이오산업공학부 식품생명공학전공 김명동 교수로부터 미생물 관련 주요 특허 2건을 기술이전 받았다. 해당 특허는 ‘바실러스 아밀로리쿼파시엔스 KNU-1(KCTC18343P) 균주 또는 이의 배양액을 포함하는 생육저해제’와 ‘바실러스 아밀로리쿼파시엔스 KNU-1(KCTC18343P) 균주 또는 이의 배양액을 포함하는 항진균제’이다. 이는 유해균 및 진균의 생육을 억제할 수 있어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애드바이오텍은 해당 특허를 통해 음식물처리기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미 국내 생산 예정인 음식물 처리기에 들어가는 음식물 분해용 친환경 주요 원료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애드바이오텍은 미생물발효형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관련 연구개발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미생물발효형 제품은 하수도 등으로 분쇄하여 흘려보내는 형태가 아닌 미생물이 음식물을 분해함에 따라 대량 음식쓰레기가 소량으로 분해되는 특징이 있다. 친환경적이고, 악취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축산 분야에서도 특허를 적용한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 애드바이오텍의 설명이다. 산란계에서 다발하는 살모넬라성 질병을 예방하고 함곰팡이를 억제하는 사료첨가제를 개발해 양계 관련 제품군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정홍걸 애드바이오텍 대표는 “기존에 여러 제품을 개발 중인 가운데 김명동 교수의 특허를 인수해 성장 동력을 추가 확보했다”며 “당사는 미생물 대량 발효시설을 갖추고 있으므로, 식품 및 축산 등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의 미생물 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2023.06.12 I 이용성 기자
"1조시장 정조준"…애드바이오텍, 음식물 처리기시장 공략
  • "1조시장 정조준"…애드바이오텍, 음식물 처리기시장 공략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면역항체 전문 바이오기업 애드바이오텍(179530)이 미생물 관련 특허균주를 인수하며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애드바이오텍의 발효설비. (사진=애드바이오텍)애드바이오텍은 지난 9일 김명동 강원대학교 바이오산업공학부 식품생명공학전공 교수로부터 미생물 관련 주요 특허 2건을 기술이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특허는 ‘바실러스 아밀로리쿼파시엔스 KNU-1(KCTC18343P) 균주 또는 이의 배양액을 포함하는 생육저해제’와 ‘바실러스 아밀로리쿼파시엔스 KNU-1(KCTC18343P) 균주 또는 이의 배양액을 포함하는 항진균제’다. 해당 특허는 유해균 및 진균의 생육을 억제할 수 있어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이미 해당 특허를 이용해 국내 생산 예정인 음식물 처리기에 들어가는 음식물 분해용 친환경 주요 원료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올해 1조원대로 확대가 예상되는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대량생산도 준비하고 있다.기존 음식물 처리기는 건조분쇄형 제품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미생물발효형 제품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미생물발효형 제품은 하수도 등으로 분쇄해 흘려보내는 형태가 아니라 미생물이 음식물을 분해함에 따라 대량 음식쓰레기가 소량으로 분해된다. 분해가 완료되면 덜어서 버릴 수 있으므로 편리하며 친환경적이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미생물 분해시 악취가 발생하는 문제도 해당 특허를 통해 생산되는 미생물 원료를 이용하면 상당 부분 해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 애드바이오텍의 설명이다. 해당 특허는 축산 분야에서도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 산란계에서 다발하는 살모넬라성 질병을 예방하고 함곰팡이를 억제하는 사료첨가제를 개발해 양계 관련 제품군도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정홍걸 애드바이오텍 대표는 “기존에 여러 제품을 개발 중인 가운데 김명동 교수의 특허를 인수해 성장 동력을 추가 확보했다”며 “당사는 미생물 대량 발효시설을 갖추고 있으므로 식품 및 축산 등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의 미생물 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06.12 I 신민준 기자
"준법경영, 이제는 기업 경쟁력·생존 걸렸다"
  • "준법경영, 이제는 기업 경쟁력·생존 걸렸다"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사외이사도 준법감시 의무가 있다는 법원 첫 판결을 제가 주심으로 담당했어요. 그 뒤로 ‘사외이사 구하기 너무 힘들다’는 하소연을 많이 듣습니다(웃음). 그동안 사외이사는 이사회에 출석하고 의결에만 좀 참여하면 된단 인식이 있었는데 이제는 무거운 책임을 부담하니까요”법무법인 율촌 최웅영 변호사 (사진=율촌)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이 불면서 우리 기업들에도 글로벌 수준에 맞는 준법경영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타워 율촌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최웅영 변호사는 “그동안 우리 기업가들은 ‘법적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마인드로 기업을 성장시키고 이끌었지만, 이제는 준법경영이 기업 경쟁력과 생존을 좌우하는 필수 요소가 됐다”고 조언했다.고(故) 최선정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아들인 최웅영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33기로 2004년 서울동부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해 서울중앙지법, 수원지법 성남지원 등 각급 법원에서 재판을 담당하고 법원행정처 심의관, 서울고법 기획법관, 서울중앙지법 파산공보관으로도 근무했다. 이어 창원지법 부장판사를 거쳐 서울고법 고법판사를 마지막으로 19년간의 법관 생활을 마친 그는 올해 초 법무법인 율촌에 송무부문 파트너 변호사로 합류했다.서울고법과 서울중앙지법의 기업 사건 전담부, 서울중앙지법 파산부(현 서울회생법원)에서 근무하며 기업·금융 관련 분쟁에 폭넓은 경험을 쌓아온 최 변호사는 “기업들에게 요구되는 준법경영 기준이 점점 더 엄해지고 있음이 체감된다”며 “과거에는 기업 경영의 관행으로 봐주고 넘어가던 것들이 이제는 법률적 문제로 떠오르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변호사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배임죄’를 꼽았다. 과거에는 배임죄가 모호하고 추상적이라는 이유로 법률가들 사이에서도 폐지론이 거론됐지만, 이제는 기업이나 금융기관 임직원이 기업·고객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배임 혐의에 휘말리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사의 준법감시 의무 위반, 투자상품 불완전 판매, 운용상 주의의무 위반, 기업인수합병 분쟁 등 사건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단 진단이다. 최 변호사는 “검찰 수사 범위가 부패·경제 범죄로 축소되면서 그만큼 수사역량이 경제 범죄에 집중되고 더 엄정한 잣대를 적용하는 듯 하다”며 “최근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부실 사모펀드 사건이 잇따라 사회적 논란이 된 만큼 법원 역시 비슷한 사안들을 더 엄하게 다룰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러한 법률 리스크는 기업이 어렵게 쌓아온 신뢰를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것은 물론, 경영을 뿌리째 흔드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최 변호사는 “신산업 등장과 함께 급성장한 회사들은 대부분 내부통제나 준법감시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있다”며 “이제는 법률비용을 아끼지 않는 게 더 큰 손실과 경영상 위기를 피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법무법인 율촌 최웅영 변호사 (사진=율촌)최 변호사는 앞으로 기업들이 주로 직면하게 될 법률적 이슈 중 하나로 회생과 파산을 짚었다. 실제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신청은 326건으로, 전년 동기(216건) 대비 5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회생 신청은 193건으로 전년 동기(131건) 대비 47%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많은 기업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회생 대신 파산을 선택한 사례가 크게 늘은 점은 사태의 심각성을 더한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근무 당시 한진해운, STX조선해양 등 우리 기업의 몰락 과정을 안타깝게 지켜봤다고 회고한 최 변호사는 “한진해운 파산 후 국내 해운산업이 기나긴 침체기를 걸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 기업들의 줄파산은 더욱 걱정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가뜩이나 채무가 많은 나라다, 자력으로 회생하기 어려운 경제활동 주체들의 채무를 빨리빨리 조정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건 아주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 변호사는 이어 “법원의 오랜 노력으로 파산·회생 절차가 이전에 비해 훨씬 빨라지고 투명해졌지만, 채무자 입장에선 여전히 이것저것 내야 할 서류가 많고 조사도 많이 받아야 해 복잡하다면 복잡하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다”며 “어려움을 겪는 고객을 도우면서 제도의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게 앞으로 제가 할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023.06.12 I 이배운 기자
캐릭터 없는 완구업계 '비상'…“자체 IP 개발 착수”
  • 캐릭터 없는 완구업계 '비상'…“자체 IP 개발 착수”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완구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키즈 콘텐츠 제작사들이 자체 개발한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직접 완구 제작·유통에 뛰어들면서다. 콘텐츠 제작사 IP에 의존하던 완구업체들은 뒤늦게 자체 애니메이션 개발에 뛰어드는 등 살 길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어린이날을 앞둔 지난 5월 3일 서울의 한 마트 장난감 코너에서 시민들이 장난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IP 부재’ 손오공·영실업, 실적 내리막길11일 업계에 따르면 한때 완구시장 1~2위를 다투던 영실업과 손오공은 지난해 나란히 적자 전환했다. 영실업은 2021년 7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손오공도 같은 기간 11억원에서 마이너스 5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매출도 감소세다. 최근 5년간 영실업 매출은 2018년 1931억원, 2019년 1294억원, 2020년 1054억원, 2021년 948억원, 2022년 530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손오공 매출은 2018년 991억원에서 2019년 734억원으로 감소한 뒤 700억~800억원대에 머물다 지난해 666억원으로 고꾸라졌다. 완구업체들의 실적 부진은 저출산 등 시장 침체는 물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완구업체들은 애니메이션 회사와 함께 캐릭터를 개발해 관련 제품을 출시해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새 애니메이션 업체가 자체 제품 제작 및 유통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완구업체들은 위기에 직면했다.손오공은 2021년 초이락컨텐츠컴퍼니와 결별하며 위기가 심화됐다.손오공은 초이락의 애니메이션 ‘탑블레이드’, ‘헬로카봇’, ‘터닝메카드’ 등을 활용해 완구를 제작·유통해 왔으나 초이락이 독자 행보에 나서면서 먹거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대주주인 미국 완구업체 마텔이 6년 만에 지분을 매각하며 손오공을 떠났다. 영실업은 2009년 자체 IP인 ‘또봇’을 처음 선보이며 손오공을 제치고 업계 1위 자리에 올라섰지만 2015년 홍콩계 사모펀드(PEF) PAG에 인수되며 IP 사업 투자가 위축됐다. 2020년 교육업체 미래엔으로 주인이 바뀌었으나 이후 그렇다 할 IP 개발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오로라월드·SAMG, 자체 IP로 승승장구반면 자체 IP를 가진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의 실적은 고공행진이다.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SAMG엔터)는 2018년 매출 196억원에서 지난해 683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3억60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지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억5569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AMG엔터는 핵심 IP인 ‘캐치! 티니핑’을 중심으로 ‘미니특공대’, ‘슈퍼다이노’, ‘룰루팝’ 등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기획상품(MD) 판매가 증가한 결과로 해석했다. SAMG는 자체 IP를 활용해 완구뿐 아니라 의류, 뷰티, 식음료, 게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을 거두고 있다. 봉제 인형 회사로 출발한 오로라월드는 자체 캐릭터를 개발하며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렸다. 오로라월드 매출은 2018년 1468억원에서 지난해 2316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0억원에서 183억원으로 늘었다.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텍 교수는 “과거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은 콘텐츠만 만들고 완구업체들이 완구를 만드는 구조였다”면서 “당시엔 지상파 채널에 애니메이션을 방영하려면 한 시즌마다 20억~30억원의 비용이 필요해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완구 제작·유통에 뛰어들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한 교수는 “요즘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유튜브 등 애니메이션을 홍보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화됐다”며 “완구를 판매하는 채널도 과거 마트 위주의 완구 매장에서 인터넷 쇼핑몰로 넓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완구 제작·유통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며 “반면 완구업체들은 자기 IP 없이 사업하기가 점점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전통 완구업체들도 IP 개발 착수업계에선 IP 확보가 필수 생존 전략이 됐다고 분석한다. 인형, 장난감 등 완구 수요가 줄더라도 의류, 식음료, 게임 등 키즈 IP를 활용한 부가가치 창출 방안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국내 키즈산업 시장은 2012년 27조원에서 2025년 58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전통 완구업체들은 자체 IP를 개발해 실적 부진을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손오공은 연내 공개를 목표로 애니메이션 개발에 착수했다. 영실업은 컴투스 계열사인 위지윅스튜디오와 손을 잡고 애니메이션 IP 사업 강화에 나섰다. 김탁훈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교수는 “완구업체들도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콘텐츠 제작사를 위협할 수 있다”며 “전통 완구업체들이 가진 유통망이 탄탄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잘 만들어 물량으로 밀어붙인다면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2023.06.12 I 김경은 기자
“돈가스 3kg 85명에 나눠 먹여” 어린이집 부실 급식 의혹
  • “돈가스 3kg 85명에 나눠 먹여” 어린이집 부실 급식 의혹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세종시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새 원장이 부임한 뒤 교사 10여명이 집단 퇴사하는 등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교사들은 해당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간식과 점심을 부실하게 배식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게티 이미지)12일 세종시 등에 따르면 최근 시에 원장의 갑질 행위에 대한 민원이 잇따라 제기됐다. 교사들은 원장이 원아 75명과 교사 10명에게 총 돈가스 3kg를 구입해 나눠줬다고 주장했다. 85명이 먹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분량이다. 이들은 또 원장이 원아 외모 비하, 엄격한 졸업식 행사 연습, 학부모 건의(문의)와 관련해 경제 수준을 비하했다고도 폭로했다. 교사와 원장 사이에 갈등의 골이 가장 깊은 건 고용승계에 대한 부분이다. 교사들은 승계를 약속한 원장이 근로계약서 작성을 미루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지난달 12일 사직서를 내면서 인수인계를 고려해 이달 30일까지 근무할 것을 명시했으나 원장이 2일까지만 출근할 것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반면 원장은 전날 연합뉴스에 “교사들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지난 2일까지만 근무하겠다는 것은 본인들의 의사에 따른 것”이라며 “관련 녹취록도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갈등이 교사들의 집단 퇴사로 비화하면서 지난 5일부터 교사 부족으로 영아 만 2세와 유아 만 3세를 통합 운영하거나 만 3세 원아를 만 5세반 에서 보육하는 등 어린이집 운영에 파행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어린이집 등원 시간 경찰 출동 상황 (사진=연합뉴스)원장과 교사 간 갈등은 법적 다툼과 학부모와의 감정싸움으로도 번지고 있다.같은 날 자녀를 등원시키며 주차장에 서성이고 있던 일부 학부모와 일부 교사를 원장이 경찰에 업무방해죄로 신고하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또 일부 학부모는 어린이집 창문이 블라인드로 가려져 있는 것과 관련, 보육 환경에 있어 정서적 학대 가능성을 이유로 어린이집을 경찰에 신고했다.학부모 120여 명은 원장에 대한 해임동의서를 모아 지난 9일 시에 전달했다.
2023.06.12 I 홍수현 기자
'유찰만 10여차례'…경매시장 ‘빌라 포비아’ 심화
  • '유찰만 10여차례'…경매시장 ‘빌라 포비아’ 심화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경매시장에서도 ‘빌라 포비아(공포)’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낮아지는 공시가에 높은 전세보증금을 물어줘야 하는 깡통전세가 수두룩하게 쌓이면서 빌라라면 손사래부터 치는 경매 참여자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전세사기 우려로 새로운 임차인 찾기도 어려워지면서 10회 넘게 유찰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11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5월 기준 서울 빌라 낙찰률은 8.6%로, 888건 중 76건만 낙찰됐다. 낙찰률은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1월 이후 최저다.서울 빌라 낙찰률은 수개월째 떨어지고 있다. 올 1월 서울 빌라 낙찰률은 14.1%였지만 4개월 연속 하락(10.7%→9.6%→8.7%→8.6%)했다. 5월 서울 빌라 경매 평균 응찰자 수 역시 2.4명에 불과해 3월(3.88명)과 4월(2.79명)에 이어 매달 줄고 있다. 수요가 뜸하고 유찰되는 물건이 늘다 보니 지난달 서울 빌라 경매 건수는 888건으로 1년 전(424건)의 두 배다.경매시장에선 선순위 세입자를 둔 집은 낙찰받은 뒤 보증금을 세입자에게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선순위 세입자의 보증금이 감정가에 근접한 수준이면 낙찰자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실제 서울 송파구 문정동 A빌라 전용 41㎡는 지난달 열두 차례의 유찰 끝에 감정가(3억1700만원)의 8.6%인 2750만원에 팔렸다. 선순위 임차인이 있어 보증금 1억 9000만원을 모두 매수인이 인수하는 조건이다. 낙찰가 2750만원과 보증금을 더해도 감정가를 밑돈다. 서울 금천구 시흥동 B오피스텔 전용 26㎡도 11번 유찰 후에야 새 주인을 찾았다. 이 오피스텔은 감정가 2억 100만원인데 선순위 임차인의 보증금(1억5000만원)에 낙찰가 1800만원(낙찰가율 8.9%)을 더해도 감정가에 미치지 못한다.잇단 전세 사기 사건으로 임차수요가 줄어든 것도 경매 인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빌라 시세가 감정가 밑으로 내려간 경우도 많은데다 공시가 역시 하락하면서 임대인의 요구조건인 보증보험 가입도 쉽지 않다”며 “빌라 낙찰가율 회복은 가격 반등이 나타난 뒤 차례로 회복하겠지만 이는 부동산시장 전반의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서울 강서구의 한 빌라 밀집지역. (사진=뉴스1)
2023.06.11 I 신수정 기자
경쟁에서 협력으로…이재용, 정의선·구광모와 미래 위한 맞손
  • 경쟁에서 협력으로…이재용, 정의선·구광모와 미래 위한 맞손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그룹 회장과 손을 잡는다. 현대차에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기로 한 데에 이어 차량용 반도체도 납품한다. TV 등 가전시장에서 연일 부딪히던 LG와는 OLED 동맹에 가까워지고 있다. 서로를 향해 무작정 날을 세우는 대신 사업 확장을 위해 서로 ‘윈-윈’하는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그룹 회장. (사진=각 사)◇삼성전자·삼성D, 현대차에 반도체·OLED 공급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현대자동차 차량에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오토 V920’을 공급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오는 2025년 공급을 목표로 협력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005380)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협력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차량용 시스템반도체인 엑시노스 오토 V920은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한다. 실시간 운행정보와 고화질의 멀티미디어 재생, 고사양 게임 구동 등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지원한다. 엑시노스 오토 V920. (사진=삼성전자)삼성의 부품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는 현대차에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을 현대차 플래그십 모델 제네시스에 공급하기로 했다. ◇說 무성하던 삼성-LG ‘OLED 동맹’, 83형 TV로 기대감↑ 삼성은 영원한 라이벌로 꼽히는 LG와도 협업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국립전파연구원에 83형 OLED TV 제품의 전파인증 적합성 평가 적합등록을 마쳤다. 일반적으로 적합성 평가를 받은 제품은 가격, 유통 조율을 남겨둔 출시임박 제품으로 간주한다.보통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패널을 납품 받아 TV를 만든다. OLED 패널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가 제조하는 퀀텀닷(QD)-OLED 패널은 77형이 최대 크기다. 83형을 제조하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이에 2년 넘게 설만 무성했던 패널 납품 협상이 조만간 극적 타결되면서 삼성과 LG의 OLED 동맹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 O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선대회장 때 커진 그룹간 갈등…3·4세 총수 들어 긴장 완화그간 삼성과 현대차·LG는 협력보다 경쟁관계가 두드러졌다. 자동차에 애정이 깊었던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은 현대차가 자리잡고 있던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었다.현대가는 1980년대에 전자제품 제조사 현대전자를 설립한 데 이어 외환위기(IMF) 이후 LG반도체도 인수합병해 현대전자의 덩치를 키웠다. 훗날 삼성과 현대 모두 각각 자동차와 반도체사업을 정리하며 두 재벌가문의 경쟁구도는 일단 완화됐다.그러나 현대차는 삼성이 언제든 자동차업에 재진출할 수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가 2016년 미국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할 때도 경계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90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공급사로 하만이 아닌 LG전자를 선정하기도 했다. G90의 전신 EQ900의 경우 하만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납품했는데 공급사를 바꾼 것이다.삼성과 LG의 갈등은 더 치열했다. 1968년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사돈관계이던 LG 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에게 전자산업에 뛰어들겠다고 예고하면서 두 그룹의 경쟁이 시작했다. 조성진 전 LG전자 사장. (사진=연합뉴스)두 그룹간 갈등의 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는 세탁기 파손 사건이다. 독일에서 가전전시회 IFA가 열리던 2014년 9월, 조성진 당시 LG전자 사장 등이 독일 베를린 가전매장에서 삼성전자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를 받았고 삼성전자는 독일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수사기관에도 조성진 사장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의뢰했고 LG전자도 증거위조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삼성전자 임직원을 맞고소했다.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때…국내 그룹간 협업 환영”그러나 최근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그룹 총수들이 세대교체된 이후 갈등이 일부 희석된 데다 공식석상에서 자주 마주하면서 갈등보다 협력을 기반으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양상이다. 재계 관계자는 “선대회장들이 그룹을 이끌 때는 국내 시장을 놓고 싸우는 경우가 많았으나 현재는 대부분 글로벌 경쟁을 하는 상황”이라며 “그룹 총수들이 경제사절단 같은 행사에서 자주 만나 관계를 쌓으면서 국내 그룹이 아닌 외국 기업과 경쟁하려는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다”고 언급했다.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도 “총수들의 세대교체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선의의 경쟁은 하되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가려면 적절한 협력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서 열린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6.11 I 김응열 기자
한샘·현대·신세계 줄줄이 ‘매트리스’에 올인…시장 판 키운다
  • 한샘·현대·신세계 줄줄이 ‘매트리스’에 올인…시장 판 키운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침대 매트리스 시장이 가구업계 격전지로 떠올랐다. 매트리스 시장은 에이스침대(003800), 시몬스, 씰리 등 국내외 침대전문업체의 주무대였지만 한샘(009240), 현대리바트(079430), 신세계까사 등이 자사 브랜드를 강화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렌털 가전업체와 침구업체도 매트리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신세계까사는 이달 스웨덴 하이엔드 침대 ‘카르페디엠베드’ 베스트셀러인 산도의 디자인 한정판을 국내 출시했다. (사진=신세계까사)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까사는 오는 8월 침대와 매트리스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까사는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별도의 신규 브랜드 공개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신세계까사는 올해 침대 매트리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마테라소를 비롯해 아시아 독점 판매 중인 스웨덴 하이엔드 침대 ‘카르페디엠베드’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최근 카르페디엠베드 베스트셀러인 ‘산도’의 디자인 한정판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샘은 지난해부터 침대 매트리스 브랜드 ‘포시즌’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매트리스 시장 공략 강화를 연간 사업 목표로 삼고 포시즌 신제품 출시, 마케팅 확대 등을 단행했다. 지난해 한샘 오프라인 유통 매트리스 매출은 약 1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성장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5월 인수한 매트리스 전문업체 지누스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지누스 인수 후 현대백화점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이지웰 등 그룹 계열사 온라인몰 입점 등 영업망도 확대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누스의 국내 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내 리빙 시장 침체 속에서도 지누스는 월평균 50~60% 이상의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2025년까지 국내 매출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들이 잇따라 침대 매트리스 사업을 키우는 배경에는 ‘슬리포노믹스’(숙면 경제) 시장 성장세가 자리한다.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잘 자기 위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코웨이와 교원 웰스가 매트리스 기술력을 앞세운 슬립테크(수면+기술)로 시장 재편에 나서고 있다. 알레르망, 이브자리 등 침구업체들도 각각 ‘알레르망 스핑크스’, ‘시그니처 매트리스’ 등 매트리스 브랜드를 선보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가구 수요는 눈에 띄게 감소했지만 매트리스는 꾸준히 잘 팔린다”며 “침대업계 전통강자인 에이스와 시몬스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가구업체뿐 아니라 수면인증, 슬립테크, 알러지 프리 등으로 중무장한 후발주자들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6.11 I 김경은 기자
맨시티 UCL 잔혹사 끊은 '명장' 과르디올라, 최초 2회 트레블 달성
  • 맨시티 UCL 잔혹사 끊은 '명장' 과르디올라, 최초 2회 트레블 달성
  •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의 길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잔혹사’를 끊으면서 세계 축구 역사상 트레블을 두 번 달성한 최초 감독이 됐다.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11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UCL 결승전에서 후반 23분 로드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을 1-0으로 누르고 구단 사상 첫 UCL 우승을 이뤄냈다.맨시티는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재벌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얀이 구단을 인수한 뒤 오일머니를 앞세워 EPL 정상에 오를 정도로 강팀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유럽 최강자를 가리는 UCL에선 번번이 쓴맛을 봐야 했다. 이번 우승으로 그동안 쌓였던 UCL 우승의 한도 한꺼번에 풀었다.앞서 EPL과 잉글랜드축구협회 FA컵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맨시티는 UCL 우승까지 이루면서 ‘유럽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앞서 2018~19시즌 EPL, FA컵, 리그컵에서 우승해 ‘국내 트레블’을 한 차례 달성했지만 진정한 트레블로 인정받지는 못했다.잉글랜드 팀이 유럽 트레블을 달성한 것은 1998~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끈 맨유는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등을 앞세워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후 24년이 지나 같은 연고 팀인 맨시티가 맨유의 영광을 재현했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FA컵 결승에서 맨유를 이기고 우승한 바 있다.다른 나라 팀까지 포함하면 바르셀로나(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셀틱(스코틀랜드), 에인트호번(네덜란드), 맨유(잉글랜드), 인터밀란에 이어 맨시티가 8번째 팀이다. 이 가운데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은 유럽 트레블을 2차례씩 이룬 바 있다. 올 시즌 맨시티의 유럽 트레블은 역대 10번째 기록이다.2016년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과르디올라 감독도 7년 만에 고대하던 UCL 우승 및 트레블이라는 대위업을 완성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과거 바르셀로나 사령탑 시절 2008~09시즌과 2010~11시즌 두 차례 UCL 우승을 이룬 바 있다. 개인 세 번째 우승은 맨시티에서 이뤘다. 앞서 2020~21시즌 결승전에서 무릎을 꿇었던 아쉬움도 싹 날려버렸다.과르디올라 감독은 특히 2008~09시즌 바르셀로나 사령탑 시절에 트레블을 이룬 바 있다. 이번 시즌 맨시티에서 다시 트레블을 달성하면서 세계 축구 역사상 두 번의 트레블을 견인한 최초 감독이 됐다.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날 결승전 뒤 “올 시즌 우리 경기력이 최고 수준은 아니었지만 월드컵 휴식기 뒤 한 단계 발전했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인내심을 가지라고 말했다. 운이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며 “이 대회는 마치 동전던지기와 비슷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또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오늘 결승전 아침에 (1998~99시즌 맨유에서 유럽 트레블을 이룬) 퍼거슨 경으로부터 응원 메시지를 받았다”며 “그의 응원 메시지에 감동했다. 유럽 트레블을 지휘한 감독으로 퍼거슨 경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이번 시즌 공식 경기에서 무려 52골을 터뜨리며 트레블 달성의 일등 공신이 된 엘링 홀란은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일하는 것은 정말 특별하다”며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다음 시즌이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세계 최고의 코치에게 매일 훈련받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2023.06.11 I 이석무 기자
'로드리 결승골' 맨시티, 구단 사상 첫 UCL 정복...대망의 트레블 달성
  • '로드리 결승골' 맨시티, 구단 사상 첫 UCL 정복...대망의 트레블 달성
  •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첫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역사적인 트레블 달성에 성공했다.드디어 역사적인 첫 우승을 달성했다.맨시티는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인테르 밀란을 1-0으로 누르고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달성했다.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맨시티는 이로써 한 시즌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잉글랜드 클럽이 UCL 포함해 트레블을 이룬 것은 1999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역대 두 번째다.2008년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재벌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얀이 구단을 인수한 뒤 막강한 오일머니를 앞세워 강팀으로 변신한 맨시티는 2011~12시즌을 시작으로 7차례 EPL 정상에 올랐다.하지만 유럽 최강자를 가리는 UCL 무대에선 번번이 쓴맛을 봐야 했다. 이번 우승으로 그동안 쌓였던 UCL 우승의 한도 한꺼번에 풀었다.이날 맨시티는 최전방에 엘링 홀란을 배치한 3-2-4-1 형태 라인업을 구축했다. 반면 인테르 밀란은 에딘 제코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투톱을 구축한 3-5-2로 맞섰다.전체적으로 맨시티가 경기를 주도했지만 인테르 밀란도 만만치 않았다. 인테르 밀란은 빠르고 간결한 패스 플레이로 맨시티 수비를 위협했다. 맨시티는 인테르 밀란의 기세에 눌려 경기 중반까지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설상가상으로 맨시티는 전반 29분 팀의 핵심인 케빈 데브라위너가 교체되는 악재를 맞이했다. 통증을 호소하면서 쓰러졌던 데브라위너는 다시 일어나 7분 정도 더 뛰었지만 결국 스스로 더는 뛸 수 없는 의사를 나타냈다. 전반 36분 필 포든이 대신 그라운드에 투입됐다.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후반전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맨시티가 경기를 주도했지만 결정적인 찬스는 만들지 못했다.후반 11분 제코를 빼고 로멜루 루카쿠가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준 인테르 밀란은 후반 13분 마르티네스가 골키퍼 에데르송과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에데르송의 선방에 걸려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하지만 동점 균형을 깬 쪽은 맨시티였다. 맨시티는 후반 23분 드디어 골을 터뜨렸다. 베르나르두 실바가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한 뒤 찔러준 패스가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됐다. 이때 아크서클 근처에 있던 로드리가 강력한 오른발슛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선제골을 허용한 인테르 밀란은 남은 시간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25분 페데리코 디마르코의 헤딩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디마르코가 재차 헤더를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팀동료 루카쿠의 다리를 맞는 등 불운이 잇따랐다.인테르 밀란은 후반 43분에도 루카쿠가 헤더를 시도했지만 맨시티 수비수를 맞고 골대를 스치는 등 골운이 좀처럼 따르지 않았다. 결국 맨시티는 후반 추가시간 5분까지 잘 버텨내면서 극적인 우승을 일궈냈다.
2023.06.11 I 이석무 기자
뒷돈에 불공정 투자 의혹까지…바람 잘 날 없는 자본시장
  • 뒷돈에 불공정 투자 의혹까지…바람 잘 날 없는 자본시장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불난 시장에 기름 붓는 격이다.’자본시장 큰손의 뒷돈 거래 의혹에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의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까지 투자업계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지난해 공격적인 긴축기조로 시장 유동성이 메마르자 개별 운용사나 기관투자가들 너 나 할 것 없이 혹독한 한 해를 보냈다. 아직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상황에서 각종 비리 의혹으로 수사와 소송이 넘쳐나는 탓에 자본시장에선 불안감이 한껏 고조되는 양상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새마을금고 수사 확대…시장에 미칠 영향은10일 투자은행(IB)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서현욱)는 지난 8일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새마을금고중앙회 기업금융부 A팀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혐의로 구속했다.검찰이 전방위적인 수사를 벌이는 이유는 새마을금고가 PEF 운용사인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가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지난 2020년 말 여신전문사인 M캐피탈을 함께 인수하며 인연이 시작됐다. 당시 새마을금고와 ST리더스PE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M캐피탈 지분 98%를 약 3800억원에 인수했다.검찰은 M캐피탈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A팀장이 운용사 선정과 출자를 주도했고, 이를 대가로 거액을 받은 혐의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안에 연루된 M캐피탈 임원 B씨도 함께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팀장은 박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인데, 이 때문에 검찰의 수사망이 윗선까지 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새마을금고는 75조원의 자금을 굴리는 국내 자본시장의 큰손이다. 사실상 신생 PEF 운용사가 다른 대형 운용사들과 경쟁하며 기관투자가로부터 출자받기는 ‘하늘의 별 따기’와 같은데, 새마을금고는 과감한 투자로 이들에게 구세주 역할을 했다. 이번 수사를 기점으로 신생 운용사들을 비롯해 많은 PEF 운용사들이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받는 길이 좁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한 PEF 관계자는 “원래 새마을금고가 신생 운용사들한테도 파격적으로 자금을 대주는 곳으로 유명했는데, 이번에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대형 하우스에만 자금이 쏠리지는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한앤코 불공정 투자 의혹…사모시장 ‘긴장감’이번 주는 기관투자가뿐만 아니라 국내 대형 PEF에도 불공정 주식 거래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업계가 뒤숭숭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한앤컴퍼니(한앤코)의 임직원이 지난 2021년 5월 남양유업(003920) 경영권 인수 발표에 앞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해당 기업 주식을 사들인 혐의를 포착하며 패스트트랙(긴급조치) 제도를 통해 서울남부지검에 이첩했다. 현재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의 수사지휘를 받아 해당 사건을 살펴보고 있다.한앤코 직원들은 남양유업 경영권 인수 발표 전에 주식을 미리 사들여 부당한 시세 차익을 얻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 남양유업 주가는 인수 발표 전에 30만원 안팎이었으나 매각 발표 이후 80만대원대까지 치솟았다.그러나 한앤코는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과 관련 전면 반박했다. 한앤코 관계자는 “국내 주식거래 자체가 금지돼 있으며 이를 수시로 확인한다”며 “현재 한앤컴퍼니의 어떤 임직원도 남양유업 주식 거래를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는 별도로 남양유업 주식관련 조사가 있을 경우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자본시장 업계에서는 한앤코가 남양유업의 지분(53.08%)을 인수하지 못할 가능성은 낮지만, 국내 큰손들로부터 자금을 받는 일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수적인 기관투자가들이 이미지 타격을 입은 PEF 운용사에 투자하는 것을 망설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한앤코는 남양유업 경영권 인수와 관련해 대법원 판결만을 남겨둔 상태이며, 4조원대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 중이다.한 기관투자가 관계자는 “지금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알 수 없지만, 한 번 이미지가 실추되면 회복하기 쉽지 않다”며 “신규 펀드 자금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기관들도 앞으로 출자사업을 진행할 때 더욱 조심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10 I 김대연 기자
반도체發 된서리…5월 제조업 고용시장 변화 추이 주목
  • 반도체發 된서리…5월 제조업 고용시장 변화 추이 주목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제조업 수출 한파가 취업 시장을 덮친 가운데 5월 고용동향이 공개된다. 올해 고용시장은 일상 회복 과정에서 예상보다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수출 부진이 장기화한 제조업은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뉴시스)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통계청은 오는 14일 ‘2023년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지난 4월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던 제조업 취업자 수의 변화 추이가 관심이다.지난달 공개된 ‘2023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4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5만4000명 증가한 2843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을 지난해 예상치(28만명)의 3분의 1 수준인 10만명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월별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30만~40만명대 증가세를 유지해 예상을 빗나가고 있다. 4월에는 고용률(62.7%)과 경제활동참가율(64.4%), 실업률(2.8%) 등이 전부 당월 기준 역대 최고·최저 수준을 달성하기도 했다.그러나 제조업 취업자는 446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만7000명 감소해 4개월 연속 역성장하고 있다. 감소 폭은 2020년 12월 11만명이 감소했던 이래 29개월 만에 최대다. 통계청은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제조업의 경기 침체가 고용 지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4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4.2% 감소했고,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41.0% 줄었다. 5월도 제조업 고용 전망은 밝지 않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줄어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라 반도체 수출이 36.2% 급감한 게 주요 배경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를 통해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넉달 째 같은 진단을 내놓은 바 있다.6월 임시국회가 대정부 질문으로 문을 여는 가운데,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13일 경제 분야의 국무위원으로 참석한다. 국민의힘에서 윤상현·이헌승·전봉민·홍석준 의원과 민주당에서는 유동수·어기구·주철현·민병덕·이동주·이정문 의원, 정의당에서는 심상정 의원이 질의자로 나선다.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DB)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국세청,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 일정 및 보도 계획이다.◇주간 주요 일정△12일(월)-△13일(화)10:00 국무회의(장관, 용산청사)10:00 부산엑스포 특위(2차관, 국회)14:00 대정부질문(장관, 국회)△14일(수)08:00 일자리 TF회의(1차관, 서울청사)10:00 거시경제 전문가 간담회(장관, 비공개)10:00 재정운용전략위원회(2차관, 비공개)16:00 메타버스 엑스포 수출상담회 현장방문(1차관, 코엑스)△15일(목)-△16일(금)08:00 비상경제차관회의(1차관, 서울청사)09:00 공공기관운영위원회(장관·2차관, 서울청사)09:00 2022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 및 후속조치(2차관, 서울청사)◇주간 보도 계획△12일(월)14:00 KDI, 한-말레이시아 동방정책 40주년 기념‘지식공유세미나 및 역량강화연수’ 개최△13일(화)10:00 민간보조사업 정산보고서 외부 검증 확대10:00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 주관 제2차 테마별 수출기업 온라인 설명회 개최△14일(수)08:00 2023년 5월 고용동향09:00 2023년 5월 고용동향 분석09:00 제6차 일자리TF 회의 개최11:30 제3회 재정운용전략위원회 개최14:00 부총리 주재, 거시경제 전문가 간담회 개최16:00 제9회 국민 삶의 질 측정 포럼17:00 디지털 경제교육 플랫폼 자문회의 개최17:30 방기선 제1차관, 코엑스 메타버스 엑스포 수출상담 현장 방문△15일(목)10:00 2023년 경제통계 통합조사 실시10:00 월간 재정동향(6월호) 발간10:30 ‘2023 미래한국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17:00 ’23.6월 국고채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발행 여부 및 발행계획△16일(금)08:30 제26차 비상경제차관회의10:00 2023년 6월 최근 경제동향11:00 2022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 및 후속조치12:00 고령자의 의식 및 생활 변화
2023.06.10 I 이지은 기자
새마을금고 수사 본격화…檢 자본시장 파헤치기 '가속도'
  • 새마을금고 수사 본격화…檢 자본시장 파헤치기 '가속도'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검찰이 사모(Private Equity) 투자를 비롯한 자본 시장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새마을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수수료 불법 지급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투자 과정에서 불법 리베이트 의혹이 차례로 불거지면서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자본시장의 면면이 검찰 조사로 어디까지 드러날 것이냐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새마을금고 전방위 수사 나선 검찰 10일 자본시장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새마을금고 투자 부문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진행 중이다. 부동산 PF대출 수수료 불법 지급 의혹과 PEF 운용사 자금 출자 과정에서 거액의 자금을 빼돌린 혐의가 핵심이다. 두 건 모두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에서 맡아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부동산 PF 수수료 불법 지급 의혹과 관련, 지난 3월 새마을금고 중앙회 등 8곳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이후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를 이유로 관계자들을 구속했고, 지난 2일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달 1일에는 새마을금고 대체투자본부 기업금융부 A팀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혐의로 구속했다. 새마을금고가 PEF 운용사인 ST리더스PE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가 검찰 조사에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A팀장 사안과 연루된 M캐피탈 관계자 B씨도 함께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새마을금고와 ST리더스PE는 2020년 12월 여신전문사인 M캐피탈을 함께 인수하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두 회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M캐피탈 지분 98%를 약 3800억원에 인수했다. 검찰은 M캐피탈 인수 과정에서 A팀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이를 대가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의 새마을금고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자본시장에서도 향후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각의 사건에서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몰아칠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사모 투자를 비롯한 대체투자 시장은 투자 규모나 투자처를 밝히지 않았다. 투자 자율성과 보안을 위한 관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투자처마다 적법성 여부를 뜯어본다는 것은 전에 없던 일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투자 바라보는 시장과 검찰 시각차 관심과거 론스타 분쟁과 조국 사모펀드 사건을 검찰이 수사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성격이 다르다는 게 업계 평가다. 국내에서 수십조 자금을 굴리는 금융사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시장 전반에 미칠 여파를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그간 새마을금고가 진행한 대체투자 전반을 수사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쟁점이 되고 있는 법인카드 자금 출처와 통화 내역, 접대·향응 여부도 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또 한가지 쟁점은 투자 의사 결정을 바라보는 시장과 검찰의 시각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 ‘이 운용사에 왜 이렇게 많은 거액을 투자했느냐’에 대한 문제 제기와 소명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투자 설명서나 투심위 등 객관적 지표로 이뤄지는 정량평가와 달리 실무자들의 감(感)이나 통찰력이 수반되는 ‘정성평가’를 어떻게 소명할지가 핵심이다. 검찰 수사는 물론 최종 판단을 가릴 이어질 재판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합리적인 의구심 제기에 시장 특성이나 관행을 언급할 수 있다는 얘기다. 새마을금고 부동산 PF대출 수수료 불법 지급 관련 첫 공판에서도 유사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새마을금고 대주단 업무담당자이자 A지점 부장 출신인 노모 씨 측은 “검찰이 PF대출 실무절차에 대해 오해한 것 같다”며 “임무를 위배하지 않았다. 재산상 손해도 끼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새마을금고 수사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자본 시장에 대한 전방위 수사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거액 투자를 둘러싼 은밀한 이야기들이 이번 사안을 통해 공개될지도 관심사다. 무엇보다 그간 투자자와 운용사간 친목을 이유로 암암리에 진행해오던 향응 관행에도 변화의 조짐이 불지도 이목이 쏠린다. 당분간 투자자와 운용사간 골프나 술자리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2023.06.10 I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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