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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국 방문 무르익었나, 북·중 잇단 고위급 회담
  • 김정은 중국 방문 무르익었나, 북·중 잇단 고위급 회담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북한과 중국이 고위급 회담을 통해 돈독한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양국은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교류를 늘리는 모습이다. 북·중 고위급 만남이 잦아지면서 올해 들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머지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중국 중앙통신TV(CCTV)가 지난 2018년 3월 26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는 모습을 영상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사진=AFP)◇북한 대표단 맞은 중국 “친선 흔들리지 않아”24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찾은 김성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장은 지난 21일 중국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만났다. 김 부장은 회담에서 “조중(북한과 중국) 수령들의 직접적인 관심 속에 사회주의를 핵으로 하는 진실하고 굳건한 동지적 관계로 끊임없이 승화 발전되고 있다”고 전했다.왕 주석은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 발전에 새 장을 펼치겠다면서 “국제정세가 아무리 변해도 쌍방의 전략적 선택인 중조 친선은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지역 정세 문제들에 조선(북한)과 전략적 의사소통과 전술적 협동을 강화해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주북 중국대사관은 김 부장이 같은날 류젠차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도 면담했다고 전했다. 공산당의 대외 부문을 총괄하는 류 부장은 김 부장의 카운터파트다. 지난해 7월부터 외교부장을 임시 겸직하고 있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의 뒤를 이어 차기 외교부장으로 유력하게 이름이 거론되는 인물이다.류 부장은 연회를 열어 노동단 대표단을 맞이하고 “중국 체류 기간 동안 전통적인 중조 친선 관게를 발전시켜 나가려는 중국 공산당의 의지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의 고위급 회담은 계속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2일 김 부장이 중국 서열 5위인 차이치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23일 왕이 외교부장이 김 부장을 만났다고 밝혔다.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최고지도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는 중조 전통적 친선을 수호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는 것은 신시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정책이라고 말했다”면서 “중국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중요한 합의를 관철하기 위해 조중 친선의 해를 연이어 추진하며 여러 분야에서 실무 협조를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김 부장은 양국 친선은 공동의 전략이라며 중국이 북한을 지지하는 데 사의를 표하고 대만, 신장, 홍콩 문제에 대한 중국의 조치도 지지한다고 전했다.지난 1월 26일 북한을 방문한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 대표단이 북한의 박무성 외부성 부상 등과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AFP)◇북·중 정상회담 시기·의제 조율했나 관심북한과 중국은 올해를 ‘친선의 해’로 선포하고 각 분야에서 친선 교류와 실무 협조를 확대 발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은 올해초 북한을 방문하는 등 양국 교류가 잦아지고 있다.북한 노동당 대표단은 21일부터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라오스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당의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김 부장은 김일성·김정일 통역사 출신의 중국 전문가로 국제부장을 맡은 후 처음 해외 방문에 나섰는데 특히 중국 방문은 올해 양국간 교류가 확대되는 가운데 이뤄져 관심이 크다.이번 대표단 방문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중 수교 75주년 관련 행사를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때 김 위원장과 시 주석간 만남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을지 주목된다.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러시아를 찾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이에 또 다른 주요 우호국인 중국의 시 주석을 찾을 것이라는 예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양국 수교 행사가 열리는 올해 중국을 방문하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흐름이다.중국은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북한이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를 보이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미국 대선 등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야 할 필요도 있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들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안보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북한의 입장을 지지하는 모습도 보였다.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올해 초부터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긴밀한 관계를 약속했다”며 “왕 부장은 23일 김 부장을 만나 시 주석의 ‘진심 어린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2024.03.24 I 이명철 기자
애플부터 아람코·벤츠·스벅까지, 글로벌기업 대표들 중국 찾았다
  • 애플부터 아람코·벤츠·스벅까지, 글로벌기업 대표들 중국 찾았다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연례행사인 중국발전포럼이 열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기업 대표들과 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수장과 석학들이 이번 행사를 위해 중국을 대거 방문했다.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에서도 기업·학자 대표가 참여한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24일 중국 정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간 ‘지속 발전하는 중국’이라는 주제로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중국발전포럼이 열린다. 2000년부터 시작한 중국발전포럼은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주관하고 중국발전연구재단이 주관한다. 세계와의 대화와 공동 발전을 목표로 중국 정부 고위 관료와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국제기구, 학자들의 교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중국발전포럼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행사 참석자들을 소개했다. 다국적기업 경영자 80여명을 포함해 약 400명이 참석했다고 주최측은 전했다.쿡 CEO를 비롯해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회장, 대런 우즈 엑손모빌 회장,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회장, 앨버트 불러 화이자 회장, 롤랜드 부시 지멘스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락스만 나라심한 스타벅스 CEO, 리사 수 AMD CEO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셸, 토탈에너지, 홍콩상하이은행(HSBC), 네슬레, 페덱스, 보쉬, BNP파리바, 히타치, 카길, 휴렛팩커드(HP), 바이엘, 퀄컴, 미쉐린, 티센크루프, 로레알, 매켄지앤드컴퍼니, 블룸버그 등의 CEO들도 참석한다.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 개막식에서 리창(왼쪽에서 4번째) 중국 국무원 총리를 비롯해 내빈들이 앉아있다. (사진=AFP)국제기구는 아제이 방가 WB 총재, 크리스티나 게오로기에바 IMF 총재가 참석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헤크먼 시카고대 교수,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런던 정경대 교수, 토마스 사전트 뉴욕대 교수 등 석학들도 이곳을 찾았다.한국에서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과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각각 기업인과 학자 자격으로 방문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공동 CEO 조셉 배도 참석한다.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 경제는 회복력이 뛰어나고 잠재력이 크며 활력이 넘친다”면서 “우리는 작년부터 기업과 정기 소통을 위한 매커니즘을 구축했으며 정부 기업의 상호 신뢰가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해 상생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현재 국제 환경은 심대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세계 경제 발전도 도전에 직면했다고 지적한 리 총리는 고품질 발전을 촉진해 세계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거시경제 정책 조정을 확대하고 대규모 장비·소비재 개선·교체. 산업 혁신, 새품질 개발을 촉진하겠다”고 전했다.해외 기업 대상으로 개혁 개방 의지도 다졌다. 리 총리는 “계속해서 시장 지향적이고 합법적이며 국제적인 일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중국이 더욱 개방되면 전 세계에 더 많은 상생 협력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이번 포럼 공개 심포지엄에서는 중국 지속 발전의 동력·전망, 탄소 중립, 인공지능(AI) 발전, 건강 산업, 디지털 산업 전환, 소비·내수 진작 등을 논의한다. 중국 인민은행과 주택도시농촌건설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시장감독관리총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등은 비공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에반 그린버그 최고경영자(CEO), 미중관계전국위원회 스티븐 올린스 회장, 미중기업협의회 크레이그 앨런 회장 등 미국 재계 리더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이달초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사실상 폐지됐던 리 총리는 이번 포럼에서도 역할이 축소됐다는 관측이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리 총리가 올해 포럼에서 기조연설외 기업인들과 별도 만남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2024.03.24 I 이명철 기자
‘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검거 1년, 한국 송환 여전히 불투명
  • ‘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검거 1년, 한국 송환 여전히 불투명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발생한지 1년여가 지났지만 해결될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몬테네그로에서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지만 한국 송환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23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의 교도에서 출소한 뒤 이송되고 있다. (사진=로이터)23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권씨는 이날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외곽에 위치한 스푸즈 교도소에서 위조 여권 혐의로 선고받은 징역 4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이날은 권씨가 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다가 검거된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다.교도소에서 나온 권씨가 자유의 몸이 되지는 못했다. 그는 경찰청 조사를 거쳐 외국인수용소로 이송됐으며 이곳에서 한국 송환과 관련한 대법원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게 된다.한때 암호화폐 거물로 불렸던 권씨는 2022년 그가 개발한 가상자산 테라·루나가 폭락하면서 사기 피의자로 지목됐다. 자취를 감추고 도주 생활을 이어오다 2023년 3월 검거돼 이후 미국 또는 한국으로 송환 여부를 검토했다.권씨는 한국과 미국 모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 상태였다. 당초 미국으로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이달초 몬테네그로 현지 법원 판단에 따라 한국 송환이 결정된 바 있다.권씨의 한국행은 출소 직후인 이달 23~24로 예상됐으나 몬테네그로 대법원이 22일 대검찰청의 적법성 판단을 요청하면서 한국 송환을 잠정 보류하며 제동을 걸었다. 대법원은 적법성 판단 결정 기한을 밝히지 않아 일정도 무기한 연기됐다.대법원이 권씨의 한국 송환 결정을 번복할 경우 그가 다시 미국으로 인도돼 재판을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권씨측은 그동안 한국 송환을 요구했는데 더 가벼운 처벌을 받기 위해서라는 시각이었다.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기를 적용하기 때문에 100년 이상 징역형이 가능하지만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다.블룸버그통신은 ‘권도형은 어떻게 암호화폐 왕에서 범죄자가 됐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권씨가 어떻게 교도소를 가게 됐는지를 분석했다.스탠포드대학을 졸업한 권씨는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스테이블 코인인 가상자산 테라와 자매 코인 루나를 개발했다. 이들 코인은 개당 10만원선까지 올랐으나 1원 이하로 99.99% 폭락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을 크게 흔들었다. 이후 권씨는 암호화폐 사기 혐의로 한국과 미국의 수사를 받았다.테라폼랩스는 권씨에 대한 기소가 고도로 정치화된 것이라며 한국의 기소를 거부하고 테라·루나는 증권이 아니기 때문에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고발할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암호화폐가) 증권법의 적용을 받는지 여부는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이라고 전했다.
2024.03.24 I 이명철 기자
모스크바 100명 이상 숨진 테러, 시진핑·김정은도 애도 표해
  • 모스크바 100명 이상 숨진 테러, 시진핑·김정은도 애도 표해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테러로 100명 이상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자 주변국들에서 애도를 표했다.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테러가 일어난 후 23일(현지시간) 현지 크로커스 시청 앞 임시 기념비에서 한 여성이 애도하고 있다. (사진=AFP)24일 중국 국영 중앙통신TV(CCTV)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모스크바 지역의 한 콘서트홀에서 심각한 테러 공격이 발생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중국 정부와 중국 인민을 대표해 희생자 여러분께 깊은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와 희생자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그는 또 “중국은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을 반대하고 테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가 안보와 안정을 수호하려는 러시아 정부의 노력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심각한 테러 공격과 관련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앞서 지난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위치한 공연장에선 괴한들이 자동소총을 무차별 난사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현지 사건 조사위원회는 이번 테러로 현재까지 133명 숨졌으며 부상자 중에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부 현지 매체는 143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도했다.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번 테러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관련자 총 11명을 검거했다. 배후로는 우크라이나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등이 지목되고 있다.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그들(용의자들)은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도주했는데 초기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쪽에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 있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이번 테러와 관련해 “우리는 이 극악무도한 범죄로 희생된 사람들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명한다”며 “미국은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테러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2024.03.24 I 이명철 기자
“금 투자·헤지상품 역할 커…단기 급등 집착은 버려야”
  • “금 투자·헤지상품 역할 커…단기 급등 집착은 버려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에 나서면서 금값을 올리는 가운데 앞으로도 금 수요는 계속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일반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중국 광둥성 포산 지역의 한 귀금속 매장에 금 장신구가 전시돼있다. (사진=AFP)세계금협회의 중국 대표인 왕리신은 22일 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와 인터뷰에서 “미국·유럽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과 금융 변동성, 기술 측면의 플러스 요인, 중국·인도의 금 소비시장 호조, 지정학적 긴장 완화 등 5가지 요인이 맞물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현재 금 현물 시세는 온스당 22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왕 대표는 코로나19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금의 투자·헤지(위험 회피) 역할이 잘 드러났다고 평가했다.금 가격의 상승세는 5가지 원인이 있는데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예측 등 통화정책 변화가 꼽힌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달러 약세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금이 대체 투자처로 주목 받는 것이다.또 중앙은행 정책이 바뀌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금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 기술적 측면에선 금 매수 포지션이 크게 늘어나면서 투자자가 많이 유입된 것도 상승 요인이다.1~2월 통상 금 비수기인데 올해는 금값 상승세로 여전히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인도는 실물 금 시장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정학적 갈등이 증가하면서 헤지 수단으로 금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앞으로 금값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최근 금값 상승세에는 중국을 비롯한 중앙은행의 매입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왕 대표는 “2008년 금융위기를 시작으로 그동안 격변기 동안 금의 투자·헤지 역할은 최대한 발휘됐다”며 “중앙은행 준비금을 위한 금융 상품은 장기적 구축의 필요성에 따라 안전성과 유동성이라는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금은 중앙 준비금의 중요한 구성 요소 중 하나로 사용된다”고 분석했다.그는 “세계금협회가 2년마다 실시하는 중앙은행 준비금 관리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중앙은행 준비금 관리자들은 준비금 다변화 추세가 지속되고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을 포함해 금 보유량을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금은 독립적인 금융 자산으로서 가격 변동은 정상적인 현상인 만큼 단기 급등을 바란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는 조언도 곁들였다.왕 대표는 “금 투자자는 금이 독립성이 강하고 전통적인 금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며 “투자자는 단기적인 금 가격 변동에 지나치게 집착하기보다는 장기 보유 및 위험 분산 관점에서 금에 대한 투자 결정을 내릴 것을 권장한다. 금 가격은 투기성 상품에도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왕 대표는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금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경험이 많지 않은 투자자는 레버리지 투자 상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금에 투자하고 구매할 때는 제3자 위험에 주의하고 공식적인 기관을 선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2024.03.22 I 이명철 기자
위안화 가치 올해 최저 수준, 중국 본토·홍콩 증시도 ‘주르륵’
  • 위안화 가치 올해 최저 수준, 중국 본토·홍콩 증시도 ‘주르륵’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추가로 통화정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대비 위안화가 올해 들어 가장 큰 수준으로 떨어졌다. 위안화 약세와 함께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까지 알려지면서 중국 본토 및 홍콩 증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22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위안화는 현재 7.227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위안화가 7.2위안까지 오른 것은 지난해 11월 16일(7.242위안)이 마지막이다. 이후 4개월만에 다시 달러·위안화가 오른 것(위안화 약세)이다.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중국 중앙은행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다시 드러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인 쉬안 창넝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통화정책은 충분한 정책 도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급준비율은 여전히 인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지준율 인하 등 중국이 시중 유동성 공급을 늘리게 되면 위안화 가치가 낮아질 것이라는 시장 관측이 위안화 흐름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일본의 금리 인상도 영향을 줬다. 스위스 은행 유니온뱅케어프리비(UBP)의 카를로스 카사노바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후 달러 강세와 엔화 및 일부 아시아 통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이 위안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위안화 약세는 증시 투자심리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통상 자국 통화가치가 떨어지면 해외 자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증시에는 악재로 분류된다.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재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0.64%, 0.71% 낙폭을 기록 중이다. 상하이·심천지수는 전날에도 하락 마감했으며 이날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전날 상승 마감했던 홍콩 항셍지수와 H지수는 각각 2.16%, 2.40% 떨어진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대표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지수는 현재 0.95% 떨어지고 있다.위안화 약세와 함께 중국 전기차 기업인 리오토, 금융사인 핑안보험그룹과 CK자산홀딩스 등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당국이 개입하는 정황도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는 시장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영은행들이 위안화 방어를 위해 달러를 매입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2024.03.22 I 이명철 기자
“AI가 성장동력” 텐센트·넷이즈 등 中 인터넷기업 실적 훨훨
  • “AI가 성장동력” 텐센트·넷이즈 등 中 인터넷기업 실적 훨훨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미국의 압박에서도 자체 연구개발(R&D) 강화를 통해 기술력을 강화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중국 선전시에 위치한 텐센트 건물 앞에 로고가 설치돼있다. (사진=AFP)22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GT)에 따르면 중국 기업인 텐센트 홀딩스는 지난해 매출이 6090억위안(약 112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0% 증가했다고 밝혔다.또 다른 중국 기업인 넷이즈도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7.3% 늘어난 1035억위안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징둥닷컴, 바이두, 콰이쇼우 등 다른 인터넷 기업들도 지난해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달성했다.주요 인터넷 기업들의 실절 발표와 재무 보고서를 보면 대부분 인공지능(AI)을 통한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20일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회사가 이룬 획기적인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회사의 대규모 언어 AI 모델인 후위안이 수치 추론, 논리적 추론, 다중 대화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최고 수준의 기초 모델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넷이즈는 지난해 R&D 투자액이 165억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베이징의 기술 분석가인 류 딩딩은 GT에 “인터넷 기업이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AI에 대한 R&D 투자를 가속화하고 AI 기술을 자체 비즈니스와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서방측에서는 중국이 인터넷 기업을 규제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은 후 다시 회복 궤도에 올라왔다고 GT는 주장했다.베이징 사회과학원의 왕 펑 부연구위원 “중국은 오랫동안 민간 부문을 매우 중요시해왔고 성장을 안정시키고 구조조정과 혁신을 장려했다”며 “정책 입안자들은 민간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비즈니스 환경을 최적화하면서 금융 지원을 늘려 민간 기업의 발전에 더 유리하고 편안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중국은 그동안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의 구속과 알리바바 등 인터넷 기업에 대한 고강도 조사 등으로 기업 성장을 제약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미국에서는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수출·투자를 제한하면서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정부의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R&D 투자가 늘면서 이들 기업의 실적 또한 개선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민간 부문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세금·수수료 인하 같은 정책 지원과 비즈니스 환경 최적화. 금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GT는 자본시장 관계자 말을 인용해 “중국 금융 규제 당국은 자본 시장을 개선하고 중소 민간 기업에 직접 자금 조달 채널을 제공해야 한다”며 “상업은행, 보험사, 증권사를 포함한 금융 기관이 공동으로 자금 조달 위험을 감수하도록 시장 매커니즘을 개선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고 전했다.
2024.03.22 I 이명철 기자
中 인민은행 또 지준율 인하 시사, 추가 유동성 공급 임박
  • 中 인민은행 또 지준율 인하 시사, 추가 유동성 공급 임박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또 다시 지급준비율(지준율·RRR) 인하를 시사했다. 최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는 동결했지만 시중 유동성 공급을 위한 다른 조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다.중국 인민은행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22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인 쉬안 창넝은 지난 21일 국무원이 개최한 투자·재정·금융 정책 관련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통화정책은 충분한 정책 여력과 풍부한 도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급준비율은 여전히 인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지준율이란 은행이 쌓아둬야 하는 예금의 비중을 말한다. 갑자기 대규모 자금 인출 수요가 있을 때 은행이 현금을 갖고 있지 않으면 파산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일정 비중을 갖고 있도록 규정으로 정해놓고 있다.지준율을 낮추게 되면 은행은 그만큼의 예금을 대출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인민은행은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각각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지난달 5일에는 지준율을 0.5%포인트 추가 인하해 시중에 장기 유동성 약 1조위안(약 185조원)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민은행이 지난달 5년 만기 LPR을 한차례 인하하고 지준율 인하폭도 키우자 본격적인 통화정책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생겼다. 하지만 인민은행은 이달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사실상 기준금리 LPR을 모두 동결하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중국이 급격한 금리 인하를 꺼리는 이유는 미국과 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위안화 약세, 시중은행 순이자마진(NIM) 하락 압력 때문이다. 반면 지준율을 낮추는 것은 위안화나 은행 이익과 큰 연관이 없기 때문에 유력한 대안으로 꼽혔다.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도 이달 6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통화 정책 수단은 여전히 풍부하고 통화정책은 충분한 여지가 있다”며 “현재 중국 은행업 전체의 지급준비율은 평균 7%로 향후 인하 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힌 바 있다.이어 전날 쉬안 부총재 역시 지준율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조치가 임박했음을 알린 것이다. 쉬안 부총재는 “중국의 통화·신용 재고 규모는 여전히 크고 경제 구조조정 등이 향상됨에 따라 경제의 고품질 발전을 더 잘 지원할 수 있다”며 “통화와 신용 규모의 성장세에서 실물 경제에 대한 금융 지원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강조했다.중국 관영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G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2분기에 지준율이 한 번 더 인하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예일대 선임 산업연구원인 비앤 용주는 GT에 “(지준율 인하는) 기업이 생산‘장비 업그레이드에 투자하도록 장려하고 소비자 지출을 자극할 수 있다”며 “올해의 절반 정도가 가까워짐에 따라 지금은 경제 발전을 평가하고 필요한 경우 부양 조치를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중국 경제학자인 티앤 윤도 “선진국에 비해 중국의 인플레이션 수준은 매우 낮아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 없이 지급준비율을 낮춰 유동성을 풀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2024.03.22 I 이명철 기자
세계 2위 애플 매장 상하이 오픈…팀 쿡, BYD 회장도 만나
  • 세계 2위 애플 매장 상하이 오픈…팀 쿡, BYD 회장도 만나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새로운 애플 매장이 지난 21일 사람들이 몰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은 중국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며 중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팀 쿡(오른쪽)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1일 중국 상하이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행사에 참석해 소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22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1일 상하이 중심가인 징안사 지역에 애플의 8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했다.이번에 문을 연 상하이 애플 매장은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세계에서는 뉴욕5번가 플래그십 스토어에 이어 두 번째 수준이다.중국을 찾은 쿡은 전날 오후 7시에 매장 문을 열고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입장을 위해 맨 앞 줄에서 대기 중이던 소비자들과 악수를 한 뒤 매장 밖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이동했다. 쿡이 자리를 뜨자 소비자들은 매장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고 애플 비전, 아이폰 등의 제품을 둘러보며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중국 현지 매체 이차이는 “홍콩에서 온 한 소비자는 오전 6시부터 줄을 서고 있었다”며 “애플은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한시간 넘게 영업을 했고 외부 도로 사정이 혼잡해 일찍 문을 닫아야 했다”고 보도했다.애플은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감소하자 할인 판매를 실시하는 등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애플 스토어 매장 오픈을 맞아 CEO인 쿡이 중국을 찾은 것도 이러한 차원의 일환이다.지난 21일 중국 상하이에 문을 연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소비자들이 비전프로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AFP)쿡은 애플 스토어가 공개되기 전에 애플 사무실에서 BYD(비야디) 설립자인 왕찬푸 회장을 비롯해 애플의 중국 공급업체 책임자들과 소규모 회의를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BYD는 초기에 애플에 금속 쉘 가공을 맡았고 현재는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및 기타 제품 라인에 유리, 구조 부품·조립 사업을 제공하고 있다.쿡은 현지에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애플의 공급망에서 중국보다 더 중요한 곳은 없다”며 중국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한편 쿡은 상하이 매장 오픈 이후 이번 주말 중국 발전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다.지난 21일 문을 연 중국 상하이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소비자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AFP)지난 21일 문을 연 중국 상하이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소비자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AFP)
2024.03.22 I 이명철 기자
“차이나 드림 열린다”…中 진출 노리는 스타트업 총출동
  • “차이나 드림 열린다”…中 진출 노리는 스타트업 총출동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스타트업과 예비 한국 창업자들이 중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 모색에 나섰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형 창업기업 육성 기관인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KIC중국 창업대회’를 개최했다.21일 중국 베이징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열린 ‘KIC중국 창업대회’에 관계자들이 참석해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북경한국중소기업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관하는 KIC중국 창업대회는 매년 성장 잠재력이 높고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한·중 현지 한국 기술형 혁신 창업가와 예비 창업자들이 참여한다.이날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린 창업대회는 △스마트팜 분야 팜커넥트 △신재생에너지 분야 위제이 △빅데이터 분야 펭귄포인트, 넥스트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가이드, 솔리브벤처스 △e스포츠 분야 게임프로 △교육 분야 호두랩스 △바이오 분야 난징하울과학기술유한공사, 에어랩이 결승에 올랐다.결승에 진출한 10개 팀은 2차례 서류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됐다. 참여자들은 한·중 산업 전문가 일대일 멘토링 지원을 통해 피드백을 받는 기회를 거쳤다.이날 결승전에서는 심사위원의 질의응답과 평가를 거쳐 대상과 최우수상 각 1팀, 우수상 2팀을 선발했다. 결승전에 오른 팀들이 발표할 때마다 심사위원들은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 중국에서의 성장 가능성, 경쟁 요소 등에 대해 물어보며 점수를 매기는 모습이었다.행사 심사위원으로는 이진수 주중국 대한민국대사관 과기정통관, 문은혜 KOTRA 부관장, 김홍기 중국한국상회 수석부회장, 김보형 킹앤우드멜리슨스 법률사무소 국제변호사, 오찬 중은삼성생명 이사, 김지수 한국투자파트너스 본부장, 양기경 중국제남한국인회 회장, 천차오 상해국제기술거래시장 총경리, 구양요람 투조이(TOJOY) 캐피털 투자그룹 투자 총감 등이 참여했다.이진수 과기정통관은 “국내 혁신기업의 중국 내 현지 창업과 현지 진출 초기부터 성공적 안착까지 전주기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개발·지원을 제공받을 기회”라며 “KIC중국의 지원과 멘토의 조언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날 심사 결과 1등인 대상은 팜커넥트, 2등은 에어랩이 각각 수상했다. 3등은 호두랩스와 난징하울과학기술유한공사가 선정됐다.결승 진출팀에겐 상금과 함께 왕복항공권·숙박, 한중 투자기관과 네트워킹, 중관촌 포럼을 비롯해 푸장혁신포럼, HICOOL 글로벌 창업대회, 골든팬더 글로벌 혁신 창업대회 등 연계 참가 지원, KIC중국의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 연계지원, KIC중국 혁신기업 로드쇼 연계 지원, 중국 우수 투자자·현지 파트너 연결, 중국 5대 도시군 창업단지 및 고신구(하이테크산업개발구) 연계 지원 등 혜택이 주어진다.김종문 KIC중국 센터장은 “KIC중국은 혁신기업의 중국 진출을 위한 정확한 향후 5년의 로드맵을 제시하겠다”며 “지원을 위한 사업들을 확대하고 창업자들을 위한 오픈 오피스텔 제공, 스케일업 프로그램 등을 통해 창업 저변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윤석호 북경한국중소기업협회 회장은 “중국의 시장을 알고 소비자의 마음을 알아야 중국에서 성장하고 정착할 수 있다”며 “2024년 창업대회에 참석한 기업뿐만 아니라 참석하지 못한 기업에게도 중국 진출 초기 성장·정착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김종문 KIC중국 센터장이 21일 열린 ‘KIC중국 창업대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2024.03.21 I 이명철 기자
계속되는 中 부동산 고난…후속 주자도 디폴트 못 면했다
  • 계속되는 中 부동산 고난…후속 주자도 디폴트 못 면했다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에 관련 기업들의 위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청산 명령을 받은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에버그란데)와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발생한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에 이어 또 다른 기업도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중국 충칭 지역에 주거용 단지들이 들어서 있다. (사진=AFP)중국 경제 매체인 이차이는 진후이홀딩스(영문명 래디언스홀딩스)가 지난 20일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3억달러(약 4000억원) 채권의 미결제 금액을 아직 지불하지 못했다고 21일 보도했다. 현재 이 채권은 진후이가 보유한 유일한 달러화 부채다. 채권 조건에 따라 미지급 원금과 미지급 이자에 대한 지급일은 이달 20일이었다.진후이홀딩스는 성명을 통해 “그룹은 채권 보유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이 보호되도록 최선의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회사의 부실 징조는 이미 드러나고 있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진후이그룹의 신용등급을 ‘B3’에서 ‘Caa1’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고 이차이는 전했다. 무디스는 당시 진후이그룹에 대해 “2023년 6월 말 기준 회사의 총 현금 110억위안(약 2조원)은 영업 현금 흐름과 함께 2024년 3월 만기인 3억달러의 역외 채권을 포함해 향후 12~18개월 동안의 모든 부채 만기를 충당하기에 불충분하다”고 평가했다.1996년 설립한 진후이그룹은 다른 대형 개발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에 시작한 후발주자다. 창립자인 린딩창은 푸저우 지역에서 첫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점차 전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2020년에는 홍콩 증시에도 상장했다.회사 매출은 2017년 445억위안(약 8조2000억원)에서 2021년 947억위안(약 17조4000억원)까지 급증했다. 하지만 2022년 401억위안(약 7조4000억원)으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183억4900만위안(약 3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0.7% 늘었지만 지배주주 순이익은 5억2300만위안(약 961억원)으로 57.8%나 줄었다.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는 꾸준히 채권을 발행했고 발행 결과도 성공적이었지만 부동산 부진이 계속되자 결국 상환 압박에 내몰렸다는 분석이다. 이차이는 진후이의 부채 잔액은 331억5800만위안(약 6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1년 이내 총 141억6600만위안(약 2조6000억원)을 상환해야 해 단기 부채 상환 압력이 크다고 지적했다. 현재 보유한 현금(110억위안)보다도 많은 수준이다.진후이홀딩스는 “2023년 이후 중국 부동산 시장의 심각한 조정으로 그룹의 판매 압력이 분명하다”며 “프로젝트의 질서 있는 인도와 부채 적시 상환을 보장하기 위해 부동산 매각, 현금 흐름 가속화, 생산 비용 효율화 등 여러 가지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전했다.중국은 헝다와 비구이위안 뿐 아니라 대형 기업인 완커의 신용등급이 최근 투기 등급으로 강등되는 등 ‘부동산 잔혹사’가 계속되고 있다. 비구이위안은 향후 청산 심리를 받게 됐으며 2022년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스마오는 최근 도이체방크가 청산 소송을 제기하고 있단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블룸버그통신은 리서치 회사인 중국부동산정보공사를 인용해 진후이는 중국에서 지난해 매출 기준 50번째로 컸으며 현지에서 금융 지원이 가능한 몇 안 되는 개발업체였다며 이번 채무 불이행은 투자자 신뢰를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4.03.21 I 이명철 기자
‘한번에 5만원’ 16번 피 뽑은 19살 아들, 일어나지 못했다
  • ‘한번에 5만원’ 16번 피 뽑은 19살 아들, 일어나지 못했다[중국나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산시성 신저우시에 살고 있는 자오즈제씨, 지난 1월 15일 갑자기 세상을 떠난 19세 아들 자오웨이의 휴대폰 등 유품을 정리하던 중 이상한 사실을 발견했다. 아들이 숨지기 전 수차례 헌혈을 했는데 8개월에 16번이나 피를 뽑는 등 빈도가 정상 범위를 크게 벗어났기 때문이다.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연관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21일 중국 현지 매체 더페이퍼 등 언론과 현지 소셜미디어에서는 최근 19세 소년의 사망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자오즈제는 농민 출신으로 지역의 한 협동조합에서 근무하고 있었지만 형편이 넉넉지 않았다. 그는 아들이 아르바이트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곤 했지만 그럴 때마다 생계 걱정은 하지 말고 산책이나 다녀오라고 토닥일 수밖에 없었다.자오즈제는 “아들이 작년말부터 PC방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1월초 쯤 몸이 좀 아프다고 말했다. 감기에 걸린 것 같아 약국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았고 며칠 동안 정상적으로 먹고 잤는데 1월 15일 침대에서 밥을 넘기지도 못하다가 정신을 잃었고 의사가 왔을 때는 이미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가족들의 자오웨이 유품을 정리하다가 침대 밑에서 두툼한 영수증 뭉치를 발견했다. 거기엔 헌혈 정보표가 있었는데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최소 16차례 혈장을 뽑았다는 기록이 적혀있었다.자오즈제는 주변을 수소문한 결과 아들이 그동안 수차례 헌혈을 했단 사실을 알게 됐다. 또 자오웨이는 1월 5일 지역 병원에 내원했는데 이때 전혈구 감소, 중증 빈혈, 심계항진, 재생 장애성 빈혈 등이 의심된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지난 1월 숨진 자오웨이가 생전 한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 적혈구 감소, 재생장애성 빈혈 등이 의심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사진=중국 더페이퍼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자오즈제는 아들이 생전 ‘신저우 혈장 스테이션’이란 곳에서 한번에 260~300위안(약 4만8000~5만5000원) 정도를 받고 혈장을 채취했다고 주장했다. 채취를 위해 차량 픽업 서비스도 제공했다.피 전체를 뽑는 전혈과 달리 혈장은 혈소판만 빼내고 나머지 피는 다시 주입하는 방식이다. 더페이퍼는 혈장 헌혈 간격은 14일 이상이어야 하고 1년에 24회를 초과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오웨이는 한달에 세차례 혈장 채취를 한적도 있고 채취 간격이 12일에 불과한 적도 있었다는 게 자오즈제의 설명이다.자오웨이의 가족들은 그가 혈장을 전문으로 채취하는 회사로부터 보수를 받고 일명 ‘피 팔이’를 했다며 장시간 고빈도 헌혈에 따른 사망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해당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고 현지 보건 당국을 찾아 조사를 신청했다.더페이퍼는 고인의 건강 상태가 혈장 수집 요구 사항을 충족했는지, 그동안 이상 반응이 있었는지 혈장 스테이션 회사의 관련 작업이 규정을 준수했는지 여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혈장 채취에 대한 규정을 잘 지키고 있다고 해명했다.중국 산시성의 자오즈제씨가 보여준 아들의 휴대폰 메신저 내용. 아들이 혈장 채취회사와 대화를 하고 혈장 채취에 대한 비용을 받은 정황이 담겨 있다. (사진=중국 더페이퍼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논란이 커지자 후속 소식들이 보도됐다. 지역 보건당국은 현재 이와 관련해 전면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혈장 스테이션 회사는 영업을 중단하고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온라인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빈곤한 상황에서 돈을 좇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반응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어린 젊은이들은 돈이 전부가 아니다. 목숨을 걸어선 안된다”고 충고했다. 다른 네티즌은 “옛날에는 아버지 세대들이 피를 팔아 우리를 먹여 살렸다. 왜 아직도 그런 것인가”라고 한탄하기도 했다.루쉰 소설 ‘약’에서 나오는 런슈에만토우(인혈만두)를 연상한다는 반응도 있다. 소설에선 폐병에 걸린 아들을 살리기 위해 인간의 피가 묻은 만두를 먹인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피(재물)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지적하고 있다.피를 뽑아 돈을 번다는 극단적 사례와는 거리가 있지만 중국 젊은이들의 취업난은 눈 앞에 닥친 현실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6~24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6월 21.3%로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청년에서 재학생을 빼고 새로 작성한 통계에서도 올해 2월 15.3%로 높은 수준이다.코로나19 봉쇄가 막 풀렸던 지난해 졸업생은 ‘역사상 가장 힘든 취업 시즌’을 경험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올해 대학 졸업생도 1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네티즌은 “중국의 인구 증가와 경제 구조의 변화로 인한 고용의 구조정 모순이 있다”며 “고용 시장에서 발판을 마련하는 방법은 청년들에겐 냉혹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땅도 넓고 사람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는 온라인 밈으로도 활용되는 ‘오늘도 평화로운 ○○나라’를 차용한 시리즈입니다. 황당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뿐 아니라 감동과 의미도 줄 수 있는 중국의 다양한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2024.03.21 I 이명철 기자
“자칫하면 반역? 이젠 홍콩도 무섭다” 국보법 통과에 우려 커져
  • “자칫하면 반역? 이젠 홍콩도 무섭다” 국보법 통과에 우려 커져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홍콩에서 반역이나 내란 등 범죄를 저지르면 최고 종신형을 선고하는 내용의 국가보안법(기본법 23조)이 통과됐다. 2019년 홍콩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중국은 국가안보 수호에 상당한 진전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대만과 서방에서는 우려를 나타냈다.지난 19일 홍콩 입법회의에서 국가보안법인 기본법 23조에 대한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AFP)20일 외신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홍콩 입법회(의회)는 지난 19일 홍콩 국가보안법인 기본법 23조를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오는 23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중국은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자 2020년 국가보안법을 제정한 바 있다. 이번에는 홍콩이 자체적으로 이 법을 보완한 ‘홍콩판 국가보안법’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해당 법은 국가 분열과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 결탁 등 39가지 안보 범죄를 규정했다. 이중 외국이 중국을 무력 침공하도록 선동하는 행위는 반역죄로 정하며 최고 종신형에 처하도록 했다. 도시 공공 안전을 위험에 빠뜨릴 무모한 폭력을 행사할 경우에는 반란으로 간주할 수 있다.기본적으로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행동을 포괄적으로 규정,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며 외부 세력과 공모한 경우 처벌 수위가 더 세진다.홍콩판 국가보안법 수립을 압박하던 중국은 이번 통과 소식에 일제히 환영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홍콩특별행정구가 국가안보를 수호하는 헌법상 책무를 완수하는 데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룬 것”이라며 “홍콩 발전의 안보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이행을 촉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홍콩특별행정구가 헌법적 책임을 다하고 국가안보를 수호하기 위한 법체계와 집행 메커니즘을 개선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중국 내 홍콩과·마카오 담당 부처인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홍콩 발전의 안보 기반이 더욱 강화되고 번영으로 변모하는 과정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일국양제의 성공적인 실천에서 계속 새로운 장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존리(단상 앞)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 19일 국가보안법 통과 후 입법회 건물 앞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사진=AFP)홍콩이 자체 국가보안법을 세움으로써 일국양제의 원칙을 지켰다는 게 중국 입장이지만 사실상 중국의 압력이 컸던 만큼 앞으로 홍콩 내 중국 영향력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홍콩에서 활동하는 민주화 운동가들에 대한 탄압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로이터통신은 “외부 세력을 정의하고 외부 간섭을 금지하는 조항을 통해 도시에서 활동하는 외국 정치 단체·조직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미국 국무부의 베단트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이번 국가보안법 통과와 관련해 “광범위하고 모호하게 표현된 조항에 대해 우려하고, 홍콩의 폐쇄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시민, 국익 차원에서 어떤 잠재적 위험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중국은 외국 기업에 대한 개혁 개방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난해 반간첩법(방처법)을 개정하고 올해는 국가기밀보호법을 통과하는 등 국가안보를 이유로 관련 법안을 강화하는 추세다.워싱턴포스트(WP)는 “이 법안은 금융 중심지로서 홍콩의 위상을 더욱 약화시킬 위험이 있고 기업들은 국가 기밀에 대한 모호한 정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해외 기업, 투자자들의 시선을 전했다.한편 중국과 긴장 관계에 있는 대만은 홍콩과의 민간 교류 차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대만의 중국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의 전즈홍 부주임위원은 “홍콩 정세 변화에 대해 각계가 높은 관심을 보이며 걱정하고 있다”며 “홍콩이 안심하고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4.03.20 I 이명철 기자
中 부진에 속타는 마음…팀 쿡 또 다시 중국 찾아갔다
  • 中 부진에 속타는 마음…팀 쿡 또 다시 중국 찾아갔다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또 다시 중국을 찾았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사진=AFP)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쿡은 중국의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게정에 글을 올려 현재 중국 배우 정카이와 함께 상하이를 방문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도착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다.그는 정카이와 상하이 와이탄강에서 산책하고 아침 식사를 하면서 오전을 보냈다고 전했다. 쿡은 이번 중국 방문에 대해 별도 계획을 밝히진 않았지만 상하이 애플 매장을 찾기 위해서라는 추측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1일 중국 상하이에 8번째 애플 스토어인 ‘애플 징안’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꽃을 테마로 한 애플 징안 특별 로고를 공개하기도 했다.로이터통신은 “그의 방문은 아이폰 제조사(애플)가 중국 금융 허브 중심부에 새로운 소매점을 열 것이라고 발표한 후 이뤄졌다”며 “애플은 중국 내 아이폰 판매 감소, 화웨이 같은 중국 업체 경쟁 심화와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중국은 애플의 최대 시장 중 하나지만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자체 스마트폰 생산, 중국 내 반미 정서 확산 등으로 아이폰 판매가 감소하는 추세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에서 올해 첫 6주간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해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스마트폰 판매 감소폭인 7%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은 64% 급증했다.이에 한국 등에서는 볼 수 없는 아이폰 판매 가격 할인을 실시하는 한편 CEO가 수차례 중국을 방문하며 마케팅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쿡은 지난해 10월에도 중국 베이징을 찾아 왕원타오 상무부장(장관급)을 만나기도 했다.한편 쿡은 상하이 방문 후 베이징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2024.03.20 I 이명철 기자
전기차 출시 앞둔 샤오미, 작년 순이익 126% ‘껑충’
  • 전기차 출시 앞둔 샤오미, 작년 순이익 126% ‘껑충’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기업 샤오미의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등 주요 사업부문 이익률이 상승하면서 회사 이익 증대에 보탬이 됐다는 평가다. 곧 전기차 SU7을 출시할 예정인 샤오미는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기술 개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지난달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행사에서 샤오미의 전기차 SU7이 전시돼있다. (사진=AFP)20일 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총 매출은 2710억위안(약 50조3300억원)으로 전년대비 3.2% 감소했으나 조정 순이익은 193억위안(약 3조5800억원)으로 126.3% 증가했다고 밝혔다.회사의 주요 3개 사업 중 스마트폰 부문 매출은 1575억위안(약 29조2400억원)으로 전년대비 5.8% 감소했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같은기간 1억5100만대에서 1억4600만대로 3.3% 줄고 평균판매가격(ASP)도 2.7% 감소했기 때문이다.ASP가 감소한 이유는 지난해 상반기 해외 재고 정리 노력 강화와 신흥 시장 출하량 증가 때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샤오미 스마트폰 출하량은 405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23.9% 증가하며 반등했다. 사물인터넷(IoT)과 소비자 생활용품 제품 부문 매출은 801억위안(약 14조8700억원)으로 전년보다 0.4% 증가했다. 주요 스마트 가전 제품과 평면 패널 매출 증가 영향이다. 인터넷 서비스 부문은 광고·게임 사업 호조로 매출이 6.3% 늘어난 301억위안(약 5조5900억원)을 기록했다.매출 총이익률은 스마트폰 사업이 14.6%로 전년대비 5.6% 상승했다. IoT·소비자 생활용품과 인터넷 서비스는 각각 16.3%, 74.2%로 1.9%, 2.4% 올랐다.샤오미 창립자인 레이 쥔 회장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샤오미 자동차의 슈퍼 팩토리를 공개했다. 샤오미는 최근 최초 전기차인 SU7을 공개한 바 있으며 이달 28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레이 회장은 자동차 사업에 대해 언급하며 “SU7 가격은 약간 비쌀 것”이라고 말했다. 루웨이빙 샤오미 총재는 “샤오미 SU7이 순수 전기 고급 세단 분야에서 3위 안에 들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전기차 출시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샤오미는 해당 부문 지출도 크게 늘리고 있다. 샤오미의 지난해 스마트카 및 기타 혁신 사업 비용은 67억위안(약 1조2400억원)에 달했다. 이중 4분기에만 24억위안(약 4500억원)을 지출했다.한편 지난해 샤오미의 연구개발(R&D) 지출은 전년대비 19.2% 증가한 191억위안(약 3조5500억원)이다. 작년 말 기준 샤오미의 R&D 인력은 1만7800명으로 전체의 53%를 차지했다.
2024.03.20 I 이명철 기자
통화정책 숨고르기 들어간 중국, 지준율 인하 카드는 유효(종합)
  • 통화정책 숨고르기 들어간 중국, 지준율 인하 카드는 유효(종합)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지난달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던 중국 인민은행이 이달에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속도를 조절하며 위안화 흐름 등을 지켜보자는 의도로 보인다. 이달 LPR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시중 유동성 공급을 위한 통화정책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은행 지급준비율(RRR) 인하 등이 추가 조치로 거론되고 있다.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지난 6일 베이징에서 열린 경제 주제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AFP)◇정책금리도 동결, LPR 유지 시장 예상 부합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은 3.45%, 5년 만기는 3.95%가 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이다. LPR 동결을 예상한 시장 전망과도 부합한다.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5%로 동결한 바 있다. MLF는 약 5일 후 결정하는 LPR의 바로미터로도 여겨진다. 이에 인민은행이 이달 LPR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시장 예상이었다.시중 은행 대출 금리의 평균치인 LPR은 사실상 기준금리로 활용된다. 1년 만기 LPR은 신용대출 등 일반 대출의 기준이 되고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산정에 적용된다.인민은행은 지난달 5년 만기 LPR을 전월대비 0.25%포인트 인하한 3.95%로 결정한 바 있다. 5년 만기 LPR을 단행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인데 이번달에는 동결 기조를 나타냈다.1년 만기 LPR은 지난해 8월 0.10%포인트를 인하한 이후 3.45%를 유지하고 있다.중국이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이유는 위안화 약세 영향이 크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위안화는 이날 현재 7.199위안을 기록 중이다. 작년 말과 올해 초에는 7.1위안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었지만 최근 7.2위안에 육박하면서 달러 강세(위안화 약세) 양상이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진 않지만 인하에도 신중한 모습이다. 중국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미국과 금리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되고 이는 위안화 약세를 불러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다.로이터통신은 “중국은 경제 성장률 5% 달성을 위해 부양책이 요구되고 타격을 입은 부동산 부문을 살릴 필요가 있다”면서도 “급격한 금리 인하는 지난해부터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고 있는 위안화와 은행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미국 투자은행(IB)인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의 윈 씬은 “디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경제를 괴롭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은 할 수 있는 일의 한계에 거의 도달했다”며 “추가 완화는 완만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연초 경제 지표 개선세, 부양책 시급성 낮아져중국의 연초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통화정책을 서두를 필요도 낮아졌다. 올해 1~2월 중국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7.0%, 5.5% 증가해 시장 예상치(5.0%, 5.2%)를 웃돌았다. 고정자산 투자도 같은기간 시장 예상치인 3.2%를 상회한 4.2%의 증가폭을 기록했다.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중앙은행(인민은행)은 올해말 금리를 인하하고 은행의 현금 보유고를 낮출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최신 경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산업 부문과 투자는 올해 들어 견조한 출발을 기록했다”며 “이는 정책 입안자들이 경기부양책을 강화해야 할 시급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다만 앞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는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은행 지급준비율(RRR) 인하 등이 추가로 거론되는 카드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해 시장에 장기 유동성 약 1조위안(약 185조원)을 제공했는데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이달 6일 양회 기간 중 열린 경제 주제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통화 정책 수단은 여전히 풍부하고 충분한 여지가 있다”며 “현재 중국 은행업 전체의 지급준비율은 평균 7%로 향후 인하 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힌 바 있다.로이터통신도 판 총재 발언 이후 투자자들은 당국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지준율 인하를 포함한 추가 통화 완화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는 베팅을 늘렸다고 전했다.
2024.03.20 I 이명철 기자
위안화 약세 부담, 中 사실상 기준금리 동결 ‘숨고르기’(상보)
  • 위안화 약세 부담, 中 사실상 기준금리 동결 ‘숨고르기’(상보)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5년 만기 LPR을 인하하면서 부동산 경기 띄우기에 나섰지만 위안화 약세 등을 고려해 통화정책 완화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지난 6일 베이징에서 열린 경제 주제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AFP)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은 3.45%, 5년 만기는 3.95%가 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이다.시중 은행 대출 금리의 평균치인 LPR은 사실상 기준금리로 여긴다. 1년 만기 LPR은 신용대출 등 일반 대출의 기준이 되고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산정에 적용된다.인민은행은 지난달 5년 만기 LPR을 전월대비 0.25%포인트 인하한 3.95%로 결정한 바 있다. 5년 만기 LPR을 단행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인데 이번달에는 동결 기조를 나타냈다.1년 만기 LPR은 지난해 8월 0.10%포인트를 인하한 이후 3.45%를 유지하고 있다.시장에서는 중국이 이달 LPR을 동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로이터통신도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이달 초 주요 은행 대출 금리를 동결한 후 1년 만기 및 5년 만기 LPR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중국이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이유는 위안화 약세 영향이 크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위안화는 이날 현재 7.199위안을 기록 중이다. 작년 말과 올해 초에는 7.1위안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었지만 최근 7.2위안에 육박하면서 달러 강세(위안화 약세) 양상이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진 않지만 인하에도 신중한 모습이다. 중국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미국과 금리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되고 이는 위안화 약세를 불러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다.미국 투자은행(IB)인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의 윈 씬은 “디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경제를 괴롭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은 할 수 있는 일의 한계에 거의 도달했다”며 “추가 완화는 완만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다만 앞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는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은행 지급준비율(RRR) 인하 등이 추가로 거론되는 카드다.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이달 6일 양회 기간 중 열린 경제 주제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통화 정책 수단은 여전히 풍부하고 충분한 여지가 있다”며 “현재 중국 은행업 전체의 지급준비율은 평균 7%로 향후 인하 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24.03.20 I 이명철 기자
중국 인민은행, 20일 사실상 기준금리 결정…동결 가능성 무게
  • 중국 인민은행, 20일 사실상 기준금리 결정…동결 가능성 무게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인민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예고하고 있지만 이달 LPR은 동결 기조를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다.중국 인민은행 본관 전경. (사진=AFP)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중 은행 대출 금리의 평균치인 LPR은 사실상 기준금리로 여긴다. 1년 만기 LPR은 신용대출 등 일반 대출의 기준이 되고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산정에 적용된다.인민은행은 지난달 5년 만기 LPR을 전월대비 0.25%포인트 인하한 3.95%로 결정한 바 있다. 5년 만기 LPR을 단행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이었다.1년 만기 LPR은 지난해 8월 0.10%포인트를 인하한 이후 3.45%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LPR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인민은행이 인하를 단행한 것은 6개월 만이었다.인민은행은 그동안 위안화 약세 등을 이유로 LPR 인하에 신중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해소를 위해 유동성 공급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특히 부동산 시장 회복 차원에서 5년 만기 LPR을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이달에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의 LPR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망이다. 로이터통신도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이달 초 주요 은행 대출 금리를 동결한 후 1년 만기 및 5년 만기 LPR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미국 투자은행(IB)인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의 윈 씬은 “디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경제를 괴롭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화 정책은 할 수 있는 일의 한계에 거의 도달했다”며 “추가 완화는 완만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다만 앞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는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은행 지급준비율(RRR) 인하 등이 추가로 거론되는 카드다.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이달 6일 양회 기간 중 열린 경제 주제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통화 정책 수단은 여전히 풍부하고 충분한 여지가 있다”며 “현재 중국 은행업 전체의 지급준비율은 평균 7%로 향후 인하 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24.03.20 I 이명철 기자
"韓 의료개혁, 막다른 골목"…우려의 시선 보낸 中
  • "韓 의료개혁, 막다른 골목"…우려의 시선 보낸 中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의대 증원 등 ‘의료 개혁’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한국을 두고 중국이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을 의식한 정부가 강경 대응에 나서 봉합이 쉽지 않다며 한국의 의료 개혁이 ‘막다른 골목’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국의 의료 서비스 가격 체제 구축 같은 의료 개혁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지난 18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교수연구동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는 18일 ‘한국 의료 개혁, 막다른 골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현재 한국의 의료 개혁과 관련한 논쟁을 다뤘다. 중국 매체들은 한국에서 벌어진 의료 대란과 정부의 입장, 의료계의 반발 등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편이다.이차이는 “한 달 넘게 의사들과 윤석열 정부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공의(인턴·레지던트)에 이어 의대 교수들이 가세해 관심을 끌고 있다”며 “업무 복귀를 꺼리는 의료계나 강경한 윤석열 정부의 대치는 여전히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강대강 대치가 계속되는 이유는 총선을 앞뒀기 때문이라는 게 중국 언론의 시각이다. 상하이 대외경제무역대 한반도연구센터장인 젠더빈은 이차이와 인터뷰에서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어떤 양보, 심지어 굴복하는 이미지는 의심할 여지 없이 선거에 불리하다”며 “이 문제가 장기화되면 일반인 진료가 어려워질 뿐 아니라 현 정부의 정권 안정과 의대생 양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한국 정부가 의대 증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사직서를 던지는 의대 교수들을 처벌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렇다고 정부와 의료계가 절충안을 찾기도 쉽지 않다.중국 매체는 의대 증원이 결국 의료진의 고소득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봤다. 연간 2000명의 증원 수치 자체도 의사 양성 측면에서 합리적이지 않다는 의료계 입장도 함께 전했다.젠 소장은 “노동단체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강경한 입장과 의대 증원에 대한 한국민 지지가 다수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되면서 강경한 기류를 불어넣었다”며 “총선을 앞두고 국민이 만족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지난 10일 서울 시내 한 종합병원 중환자실 앞에 환자 보호자 등 내원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국 의료의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로 응급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의사 부족이 꼽혔다.이차이는 “의사 숫자만 늘리면 두 분야로 분류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게 한국 정부 생각이지만 의사 단체들은 이것이 의사 수 부족 때문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한국은 거의 전국민이 건강보험에 해당하는데 소아과·응급과 등은 의료보험 급여율이 높아 숭비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어서 돈을 벌기 쉬운 성형과, 피부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결국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현재 특정 과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젠 소장은 “한국은 대중이 서울의 몇몇 대형 종합병원 가고 싶어해 의료 자원의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한국 정부가 의료 개혁을 추진하고 의료에 대한 국민 인식을 전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언했다.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허베이 당산, 장쑤 쑤저우, 푸젠 샤먼, 장시 간저우, 쓰촨 레산 5개 시범도시에서 진행하던 의료 서비스 가격 개혁 시범사업을 네이멍구·저장성·쓰촨성 전체로 확대한다고 밝혔다.중국이 추진하는 의료 개혁은 의료 서비스 가격 체제를 구축하는 것인데 그동안 수년간 시범사업을 통해 가격 조정을 이루는 등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한국이 의료 개혁으로 곤혹을 치르는 가운데 중국 의료 개혁의 추진 상황을 소개한 것이다.중국정법대 정치행정학부의 랴오장이 부교수는 “의료 서비스 가격 개혁은 의료보험 분야에서 마지막이자 가장 어려운 개혁 뼈대”라며 “여기엔 많은 이해 관계자가 있고 의료 인력의 인건비를 직접 반영하고 신기술 개발에 대응하면서 의료 산업 발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4.03.19 I 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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