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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 첫 대면한 韓·中 경제단체, 소소한 교류폭은 아쉬워(종합)
  • 코로나 후 첫 대면한 韓·中 경제단체, 소소한 교류폭은 아쉬워(종합)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손경식 한국 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이끄는 한국 기업인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해 양국 교류 활성화 의지를 다졌다. 손 회장은 한·중이 공급망 교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측 요청이 계속되고 있는 현재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다만 한국에서 건너온 기업인들의 규모와 이들을 맞은 중국 인사들의 면면을 볼 때 한국 재계 대표성을 부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한중 경영자 회의’ 참석자들이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미국 빠져나간 자리, 韓 교류 확대 바란다”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이나 월드 호텔에서는 한·중 기업인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한중 경영자 회의’가 열렸다.이날 회의는 손 회장이 이끄는 경총 대표단과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이 공동 개최했다. CICPMC는 중국 상무부에 소속된 중국의 대표 경제단체다. 코로나19 이후 한국과 중국 경영인들이 단체로 대면 회의를 여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이날 회의는 손 회장이 이끄는 경총 대표단과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이 공동 개최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과 중국 경영인들이 단체로 대면 회의를 여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손 회장은 앞서 지난해 11월 베이징을 찾아 상푸린 CICPMC 부회장을 만나 한중 경제 협력 강화를 논의한 바 있다.한국에서는 손 회장을 비롯해 한화·코오롱·한국콜마 등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중국측에선 상푸린 CICPMC 부회장. 류진 중국은행 행장, 쓰마홍 베이징시 부시장, 장샤오위 CICPMC 상근부회장, 왕립신 철도그룹 총재등이 자리했다.손 회장은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공급망 확대 방안에 대해 “(중국과 한국은) 서로 가까운 나라니 (교류를) 활발히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공산품 생산에 들어가는 원료나 반제품, 또 완제품에 대해서도 서로 공급을 넓혀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중국에서 한국 재계에 바라는 점과 관련해 “최근 (중국에서) 미국 기업들이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는데 가까운 한국 쪽에서 중국과 서로 (교류를) 확대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상푸린 부회장은 회의에서 “한국측과 상호 이익 협력을 심화하고 두 지역 기업의 양방향 투자를 촉진하고 기술 혁신, 산업 업그레이드, 녹색에너지 등 분야의 교류를 강화할 것”이라며 “한·중 경제 협력을 심화하고 동북아 경제공동체를 구축해 세계 경제의 안정과 지속적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이나 월드 호텔에서 ‘제1차 한중 경영자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CEO 3명 참석한 韓, 3개 경제단체 모아온 日코로나19와 경제 안보 등을 이유로 한국과 중국 관계가 소원한 상태에서 열린 이번 대면 회의는 양국 경제단체들이 상호 협력 의지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다만 한국 기업인을 대표하는 구성이라고 하기엔 규모가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에서 찾아온 대표단에서 CEO는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김영범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이사 3명에 그쳤다.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CJ(001040)·SK(034730) 등 주요 대기업에서는 중국 법인 또는 임원이 자리를 메웠다.이들을 맞이한 중국측 인사를 보면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안배가 덜 됐다는 인식이다. 당초 이날 회의엔 인용 베이징시 시장이 참석해 축사할 예정이었지만 쓰마홍 베이징시 부시장이 대신 배석했다.행사 주최측이라고 밝힌 한 인사는 기자들이 들고 있던 회의 자료를 “가져갈 수 없다”라며 빼앗는 등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일본은 지난 1월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일중경제협회, 일본상공회의소가 재계 대표단을 구성해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이들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면담한 것은 물론 나흘 일정으로 중국에 머물면서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하지만 경총 대표단은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며 별도 회담도 인리 베이징시 당 서기 겸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 위원 한 명 말고는 알려진 일정이 없다.손 회장은 중국측 접견 인사의 격이 낮아졌다는 질문에 대해 “서로 일하는데 있어 소통이 중요한 거지 격을 따질 필요는 없다”며 “베이징시에서 신경을 많이 써줘 베이징시 당 서기와도 만나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2024.03.19 I 이명철 기자
중국 찾은 손경식 경총 회장 “중국과 상호 공급 넓혀가야”
  • 중국 찾은 손경식 경총 회장 “중국과 상호 공급 넓혀가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19일 중국과 공급망 확대 방안과 관련해 “(양국) 업계가 서로 소통을 많이 하고 사업을 번창하는게 필요하다. 공산품 생산에 들어가는 원료나 반제품, 또 완제품에 대해서도 서로 공급을 넓혀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손경식(왼쪽에서 3번째)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19일 중국 베이징 차이나 월드 호텥에서 열린 ‘제1차 한중 경영자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손 회장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 차이나 월드 호텔에서 열린 ‘제1차 한중 경영자 회의’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한국은) 서로 가까운 나라니 (교류를) 활발히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이날 회의는 손 회장이 이끄는 경총 대표단과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이 공동 개최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과 중국 경영인들이 단체로 대면 회의를 여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손 회장은 앞서 지난해 11월 베이징을 찾아 상푸린 CICPMC 부회장을 만나 한중 경제 협력 강화를 논의한 바 있다.손 회장은 중국에서 한국 재계에 바라는 점과 관련해 “여러 부분에서 거래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며 “최근 (중국에서) 미국 기업들이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는데 가까운 한국 쪽에서 중국과 서로 (교류를) 확대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한국에서는 손 회장과 이동근 경총 부회장을 비롯해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김영범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이사, 황재택 종근당 전무이사 등이 참석했다. 양걸 중국삼성 사장, 윤도선 CJ차이나 대표, 박요한 대한항공 본부장, 송재용 SK차이나 부사장, 이명욱 파리바게트 대표이사, 박국철 현대차 부총경리, 이동영 LG CNS 법인장 등 중국 내 한국 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대사관에선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 유복근 경제 이사 등이 자리한다.중국측은 경총의 실질 카운터파트인 상푸린 CICPMC 부회장을 포함해 류진 중국은행 행장, 쓰마홍 베이징시 부시장, 장샤오위 CICPMC 상근부회장, 왕립신 철도그룹 총재, 왕리핑 상무부 아주사장, 렉 펑 이치자동차 부총경리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세션1에서는 왕립신 총재를 시작으로 이상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경사무소 소장, 손립강 중국교통건설주식유한공사 부총재, 신현우 사장, 왕지헝 중국에버브라이트그룹 전무이사, 양걸 사장, 송재용 부사장 등이 ‘2024 한중 경제와 주요 이슈’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다.세션2 ‘한중 공급망 협력과 미래’에서는 렉펑 부총경리, 박국철 부총경리, 린샤오둥 ZTE통신 부총재, 이명욱 대표이사, 이동영 법인장 등이 발언한다.특별세션으로 둥관시 투자환경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손 회장은 이와 관련해 “심천시 옆에 있는 곳인데 중국 개방 초기에 투자가 많았던 곳인데 다른 곳으로 확산하다 보니 유치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한중 양측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만찬을 함께 한 후 행사가 마무리된다.손 회장이 이끄는 대표단은 20일 인리 베이징시 당 서기 겸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 위원을 만나 비공개 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또 베이징에 있는 중국 주요 경제단체와 싱크탱크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손 회장은 인리 당 서기 만남과 관련해 경제 이슈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라며 “(한국) 기업이 (중국에) 들어오고 하는 부분에서 (중국) 정부에서 많은 배려를 해달라 부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19 I 이명철 기자
“시진핑, 5월 프랑스 방문할 듯…마크롱과 정상회담”
  • “시진핑, 5월 프랑스 방문할 듯…마크롱과 정상회담”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5월초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양국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이 프랑스와 방문을 통해 유럽과 관계 개선을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4월 7일 중국 광둥성 주지사 관저 정원에서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AFP)미국 정치 매체인 폴리티코는 파리와 브뤼셀 관료들을 인용해 시 주석이 5월초 프랑스 파리를 찾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번 정상회담은 중국과 프랑스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추진되며, 시 주석이 유럽을 방문하게 되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일본 요미우리신문도 지난 2월 시 주석이 봄철에 프랑스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양국 정상은 회담을 통해 인적 교류 확대와 제3국 시장 협력, 파리 올림픽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프랑스는 미국·유럽연합(EU) 등 서방 진영이 중국과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64년에는 샤를 드골 당시 대통령이 서방 지도자 중 처음으로 중국 마오쩌둥 정권을 인정하고 수료를 맺은 바 있다. 중국과 프랑스는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정상 간 축전을 교환하고 기념행사를 열기도 했다.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지기도 했다. 당시 시 주석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서 소통과 협력을 강조했다.중국 외교 수장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이달 7일 기자회견에서 EU와 관계에 대해 “사실 중국과 유럽은 근본 이익의 충돌이 전혀 없고 지정학적인 전략 모순도 없다”며 “양측의 공동 이익이 이견보다 훨씬 더 크다”고 유화적인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다만 현재 중국과 유럽 관계를 감안하면 시 주석이 프랑스를 방문했던 2014년과는 분위기가 다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EU는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를 시작한 바 있다. 또 중국 기업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피해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며 불편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에서 분위기는 양국 수교 50주년을 기념했던 축제 분위기와는 다를 것이라며 현재의 경제적, 지정학적 이해관계를 고려할 때 축제보다는 학구적인 행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3.19 I 이명철 기자
‘팔로워 386만’ 中 산골 처녀, 결국 감옥살이 간다
  • ‘팔로워 386만’ 中 산골 처녀, 결국 감옥살이 간다[중국나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부모를 여의고 중국의 한 시골 마을에서 힘겹게 농사를 지으며 살아간다는 스토리로 스타가 됐던 일명 ‘산골 처녀’가 감옥살이를 하게 됐다. 알고 보니 그는 1인 미디어 업체에 소속된 연예인이었으며 시골 생활이 모두 각본에 의한 연출이었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을 속였다는 죄목이다.19일 중국 더페이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쓰촨성 자오쥐에현 인민법원은 중국의 인플루언서인 왕훙(網紅) 랑샨 마오에 대해 허위광고 혐의로 징역 11개월과 벌금 8만위안(약 1485만원)을 선고했다.중국에서 왕훙으로 활동하다가 허위 광고 혐의로 징역형을 받게 된 ‘산골 처녀’ 랑샨 모우. 왼쪽 사진은 영상에서 나오는 수수한 차림이지만 오른쪽은 화려한 모습이다.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또 한명의 왕훙인 랑샨 아제도 징역 9개월에 벌금 4만위안(약 742만원)을 선고받은 것을 비롯해 다른 왕훙 5명도 징역 9개월에서 1년, 벌금 2만위안(약 371만원)에서 8만위안(약 1485만원)을 선고받았다. 허위광고 혐의를 받은 집단의 책임자인 탕 모우에게는 징역 1년 2개월과 벌금 10만위안(약 1856만원)을 선고했다.사건의 발단은 산골 처녀로 인기를 끌던 랑샨 마오에게서 시작했다. 그는 2018년부터 소셜미디어에 산골 마을에서 살고 있는 짧은 영상을 게시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그가 살고 있는 랑샨 지역은 생활이 어려운 시골인데 부모를 잃고 감자로 연명하며 힘겹게 농사일을 하면서도 밝은 모습을 보이는 것에 네티즌들이 응원을 보냈다. 그가 예쁜 외모를 갖고 있는 것도 인기에 한몫했다.한때 팔로워 386만여명에 달했던 랑샨 모우의 소셜 미디어 계정. (사진=소셜미디어 화면 갈무리)랑샨 마오의 팔로워는 어느 순간 200만명을 넘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그는 산골 지역을 돕기 위해서라며 온라인 방송을 열었다. 그의 팔로워는 386만여명까지 늘어나는 등 절정의 인기를 나타냈다.그러나 그가 평소 수수한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것과 달리 화려한 생활을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가 명품 매장을 드나들며 쇼핑을 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때마다 랑샨 마오는 “나는 진짜 산골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며 해명하는 한편 온라인 방송을 이어갔지만 결국 네티즌들의 수사 끝에 그의 부모가 아직까지 살아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가정 형편도 그리 나쁘지 않으며 랑샨 마오가 어느날부터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도 나왔다.랑샨 마오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지방 정부 차원에서 조사에 나섰고 결국 랑샨 마오는 1인 미디어 업체에서 소속돼 사실상 연기자로 활동하는 연예인으로 알려졌다.랑샨 공안국이 수사에 나선 결과 랑샨 마오를 비롯해 여러명의 왕훙들은 1인 미디어 업체의 육성을 거쳤으며 이들이 온라인에서 직접 재배했다며 판매한 상품들도 사실은 도매시장에서 사온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지난해 9월 허위 광고 등의 혐의로 체포된 1인 미디어 업체 관계자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알고 보니 이 회사 대표였던 탕모우는 어느 날 랑샨 마오의 영상을 보게 된 후 상품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접근하게 됐고 다른 왕훙들과 함께 조직적인 상품 판매를 통해 이득을 남긴 것이었다. 이들이 판매한 상품 매출은 3000만위안(약 55억7000만원)을 넘고 이익도 1000만위안(약 18억6000만원) 이상이었다.지난해 9월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선 큰 화제가 됐다. 수사를 거쳐 랑샨 마오와 탕마오를 비롯해 54명의 용의자가 체포됐고 관련 회사들은 파산했으며 가상 계정도 압수됐다.이후 수개월간 재판을 거쳐 1심 선고가 나왔고 랑샨 마오 등 상당수가 징역형을 살게 된 것이다. 량산시는 이들의 계정을 모두 영구 폐쇄하기로 했다. 사실상 온라인에서 이들의 존재가 사라지게 된 셈이다.중국 또한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이나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 등을 통한 왕훙의 활동이 활발하다. 유명 관광지나 도심을 가면 핸드폰을 켠 채 화려한 차림으로 춤을 추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한 인기에 대한 집착과 거짓 행위는 감옥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교훈 또한 새겨지게 됐다.땅도 넓고 사람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는 온라인 밈으로도 활용되는 ‘오늘도 평화로운 ○○나라’를 차용한 시리즈입니다. 황당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뿐 아니라 감동과 의미도 줄 수 있는 중국의 다양한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2024.03.19 I 이명철 기자
손경식 이끄는 韓 재계 中 방문…경제협력 강화 논의
  • 손경식 이끄는 韓 재계 中 방문…경제협력 강화 논의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을 대표로 하는 한국 재계가 19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경제단체와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진=연합뉴스)19일 재계와 중국 내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경총 대표단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한 후 오후 한 호텔에서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와 ‘제1차 한중 경영자회의’를 개최한다.이번 회의는 코로나19 이후 양국 재계 대표들이 대면으로 만나는 사실상 첫 단체 행사다. 손 회장은 지난해 11월 베이징을 찾아 상푸린 CICPMC 부회장을 만나 한중 경제협력 강화를 논의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손 회장을 비롯해 한화그룹 등 5곳에서 최고경영자(CEO) 5명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양걸 중국삼성 사장, 윤도선 CJ차이나 대표, 박요한 대한항공 본부장 등 중국 내 한국 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대사관에선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가 자리한다.중국측은 경총의 실질 카운터파트인 상푸린 CICPMC 부회장을 포함해 류진 중국은행 행장, 인용 베이징시 시장 등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회의는 한국측의 ‘2024 한중 경제와 주요 이슈’ 주제 발표와 중국측 ‘한중 공급망 협력과 미래’ 주제 발표가 각각 진행된 후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마무리된다. 손 회장이 이끄는 대표단은 20일 인리 베이징시 당 서기 겸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 위원을 만나 비공개 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또 베이징에 있는 중국 주요 경제단체와 싱크탱크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한중 경제단체들이 코로나19 이후 교류를 시작함에 따라 앞으로 양국 민간 경제 협력도 개선될지 관심을 모은다.한 외교 소식통은 “이번 회의를 통해 한중 기업간, 기업인들간 교류 네트워킹, 한중간 경제 협력 강화 방안. 한중 공급망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24.03.19 I 이명철 기자
한국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 中 “대만 초청 반대”
  • 한국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 中 “대만 초청 반대”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한국에서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이 참석한 것을 두고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라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윤석열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베이징 외교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있고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며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전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면서 “중국은 한국이 대만 당국을 소위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초청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그는 또 “어떤 외부 세력도 중국 내정에 간섭하거나 대만 독립을 종용·지지하는 것은 실패하게 돼있다”고 지적했다. 린젠 대변인은 새로운 외교부 대변인으로 임명된 후 이날 첫 브리핑을 맡은 인물이다.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처음 개최한 행사다. 3차 회의가 우리나라에서 1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데 미국 외 지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차 회의에는 대만의 장관급인 탕펑 대만 디지털발전부장이 참석했는데 이번 회의에도 대만 참석 여부가 관심사였다.린 대변인은 “중국은 한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 독립 세력에 무대를 만드는 것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며 “대만이 민주·인권의 깃발을 들고 대만 독립 활동의 공간을 확대하려는 획책과 처사는 세상 사람들을 속일 수 없고 스스로 굴욕을 자초할 뿐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중국은 회의가 열리기 전인 지난 17일에도 국영 신화통신을 통해 “한국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미국의 ‘졸’(卒) 역할을 한 것”이라며 한국이 미국의 신냉전 가치관을 앞장서서 홍보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린 대변인은 신화통신 보도와 관련해 “언론의 관점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겠지만 원칙적으로 중국은 이데올로기로 선을 긋고, 민주 문제를 도구화·무기화하는 것에 일관되게 반대했다”며 “지금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은 민주의 이름으로 분열을 만드는 게 아니라 단결·협력을 강화하고 국제 관계의 민주화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날 오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한국과 미국이 북한을 겨냥한 연합 군사훈련을 한 것에 주목한다며 두 개의 사안을 연관지었다.린 대변인은 “중국은 반도(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지키는 것이 각 당사자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4.03.18 I 이명철 기자
中 연초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시장도 환호했다
  • 中 연초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시장도 환호했다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연초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춘절 연휴와 맞물려 서비스업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하고 고정자산 투자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모처럼 회복세를 나타낸 경제 지표에 투자 심리도 안정감을 나타내면서 중국 증시 또한 상승세를 보였다.지난달 22일 중국 장쑤성 화이안의 한 항구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사진=AFP)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2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7.0%, 5.5% 증가해 시장 예상치(5.0%, 5.2%)를 웃돌았다. 중국은 춘절 연휴가 포함된 1~2월은 함께 묶어 주요 경제 지표를 발표한다.지난달 약 일주일간 이어진 춘절 연휴 효과로 소비가 반등했다는 평가다. 1~2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5.8% 증가했는데 이중 숙박음식업이 12.1% 급증했다. 소매판매에서도 서비스는 1년 전보다 12.3% 늘어 전체 상승폭을 크게 뛰어넘었다.소비와 함께 투자도 개선됐다. 고정자산 투자는 같은 기간 4.2% 늘어 예상치(3.2%)를 웃돌았다. 부문별로는 지난해 0.4% 감소했던 민간투자가 0.4%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인프라와 제조업 투자는 각각 6.3%, 9.4% 늘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1조위안(약 185조원) 규모 특별국채를 발행해 인프라 등 투자에 나서기로 한 바 있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동산 개발 투자는 9.0% 감소했다.고용 상황은 대체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올해 1~2월 도시 평균 실업률은 5.3%로 전년동기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전월보다는 0.1%포인트 오른 수준이다.올해 1월 새로 개편해 내놓은 16~24세 청년 실업률을 이번에는 공개하지 않았고 2~3일 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6월 2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자 이후 돌연 발표를 중단했고, 올해 1월에야 재학생을 뺀 새로운 청년 실업률(14.9%)을 공개한 바 있다.중국은 올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0.7% 상승하고 1~2월 수출도 1년 새 7.1% 증가하며 연초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생산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고 고용은 대체로 안정적이었으며 경제 운영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경제 지표 개선에 시장도 반응했다. 이날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0.99%, 1.62% 오른 3084.93, 1803.45에 거래를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와 H지수도 소폭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중국의 연초 경제 회복은 연간 성장 목표인 5%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소비재 교체와 1조위안 규모 추가 특별국채 발행 등 다양한 정책을 강구하고 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중국) 1~2월 활동 데이터가 시장 기대보다 더 강한 수치를 보여 1분기 중국의 성장 모멘텀이 견고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5% 안팎의 성장 목표를 확보하기 위해선 수요 측면에서 더 많은 정책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2024.03.18 I 이명철 기자
美 안보동맹 의식했나, 中 외교수장 7년만 뉴질랜드·호주 순방길
  • 美 안보동맹 의식했나, 中 외교수장 7년만 뉴질랜드·호주 순방길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외교 수장이 7년만에 뉴질랜드와 호주 순방에 나섰다. 이는 뉴질랜드·호주에 대한 서방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동시에 양국간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그동안 관계가 소원했던 호주와는 보복 관세 철폐 등을 논의하고 뉴질랜드와도 안보 등 문제에서 이견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왕이(왼쪽) 중국 외교부장이 18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교장관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급)은 지난 17일부터 5일간 일정으로 뉴질랜드와 호주를 공식 방문하고 있다.왕 부장은 18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교장관을 만났다. 왕 부장은 회담에 앞서 “중국은 혼란스럽고 복잡하게 얽힌 국제 정세에 직면해 뉴질랜드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할 의향이 있다”며 “우리는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왕 부장은 뉴질랜드에서 나흘간 머문 후 20일 호주 캔버라에 도착해 페니 웡 외교장관을 만날 예정이다.왕 부장의 뉴질랜드·호주 방문은 그동안 중국과 이들 국가간 관계가 불안정해지는 시점에서 이뤄져 주목받고 있다.중국은 미국·영국이 참여한 안보동맹 오커스(AUKUS)의 한 축인 호주와 그동안 대립각을 세워왔다. 호주는 지난 2018년 중국 기업인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참여를 금지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기원을 밝혀야 한다며 국제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중국은 이에 대응해 호주산 석탄과 소고기·랍스터 등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를 걸었고 호주산 와인에는 최대 218%의 반덤핑 과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2022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취임한 후 양측은 관계 개선을 모색 중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해 11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중국도 호주산 석탄 등에 대한 무역 제한 조치를 철회했다. 이번에 왕 부장의 호주 방문에선 호주산 와인에 대한 중국 관세 철폐가 의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중국이 이번 방문에서 좀 더 관심을 두고 있는 국가는 뉴질랜드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연립정부(연정)를 구성한 바 있는데 향후 중국과 관계를 어떻게 규정할지에 관심이 모인다.중국 관영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GT)는왕 부장의 뉴질랜드 방문 기간 양국은 경제 무역 협력, 관광 협력 강화 등 분야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양국 관계에 새로운 도전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동중국사범대의 뉴질랜드 연구센터 소장인 천 홍은 GT에 “왕 부장과 피터스 장관의 만남은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포함한 지역·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큰 기대를 모은다”며 “양국이 특정 사안(대만·남중국해 등)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차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상이한 견해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호주와 뉴질랜드는 지난달 외무·국방장관 회담을 열었는데 이때 뉴질랜드가 오커스에 일부 합류하는 방안을 다룬 바 있다. 뉴질랜드가 미·영과 안보동맹을 구축하게 되면 중국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천 소장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국 관련 문제에 대해 뉴질랜드에 압력을 가하는 상황에서 뉴질랜드는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 관계를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4.03.18 I 이명철 기자
남성용보다 두배 비싼 여성 화장품, 그녀는 소송을 택했다
  • 남성용보다 두배 비싼 여성 화장품, 그녀는 소송을 택했다[중국나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인 여성 장씨는 지난해 로레알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여성용 페이셜 클렌저 제품을 149위안(약 2만7600원)에 구매했다. 어느 날 한 오프라인 매장에 들어간 장씨는 로레알의 남성용 페이셔 클렌져 제품이 82위안(약 1만5200원)에 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처음엔 성분 등에서 차이가 있겠거니 싶었지만 고객센터에 문의한 장씨는 깜짝 놀랐다. 여성용과 남성용 모두 페이셜 클렌저 제품의 용량은 물론 성분, 효능, 함량이 다 동일했기 때문이다. 같은 제품인데도 여성용이 남성용보다 67위안(약 1만2400원), 두배 가까이 비쌌던 셈이다.순식간에 ‘호갱’(판매자로부터 호구 취급을 당한 고객을 지칭하는 신조어)이 된 장씨는 가만있지 않았다. 법대생이었던 장씨는 친구 5명과 함께 팀을 결성하고 로레알이 법에 따른 공정한 거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며 법원에 제품 전액 환불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사건이 접수된 후 회사는 전액 환불 의사를 밝혔지만 학생들에게 이번 사건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거나 언론을 포함한 제3자에게 진술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라고 요구했다.학생들은 서약서 일부 내용이 권리 보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이를 거부했고, 다툼은 길어졌다. 결국 법원의 중재 끝에 학생들은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고 로레알은 제품을 전액 환불했다. 장씨와 친구들의 사례는 최근 열린 한 창작 소송대회에서 3등상을 차지했다.중국에서 로레알 대상으로 핑크 택스 소송에 나선 여대생들이 최근 열린 한 창작소송대회에서 3등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같은 제품·서비스지만 여성 소비자가 남성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성차별 가격, 이른바 ‘핑크 택스’(핑크세)는 전세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한국에서도 지난해부터 핑크 택스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화장품을 비롯해 머리 길이가 짧은데도 남성보다 훨씬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미용실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되기도 했다.중국은 아직 핑크 택스에 대한 인식이 높진 않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 내에서도 여성 소비자들의 권리 향상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장씨는 “중국에 핑크 택스라는 개념이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일부 소비 분야에서 여성 소비자가 불리한 것은 사실”이라며 “스킨케어, 뷰티, 전자제품 등 비슷한 품목에 ‘여성 전용’이라고 표기하면 가격이 항상 비싸다”고 지적했다.소송은 마무리됐지만 권리 찾기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소송에 참여한 학생들은 SNS 등을 통해 ‘핑크가 왜 이렇게 비싼가’를 주제로 네티즌들에게 권리 보호를 제안하고 있다. 주요 언론들도 ‘핑크 택스는 드문 일이 아니다’ ‘소비자를 성별로 규정해선 안된다’ 등의 기사를 내보내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장씨는 “대부분 사람들은 ‘항상 그래 왔다’면소 핑크 택스가 존재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성별에 따른 가격 차별에 맞서 싸우고 소비자가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도록 영감을 주고 핑크 택스에 함께 저항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땅도 넓고 사람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는 온라인 밈으로도 활용되는 ‘오늘도 평화로운 ○○나라’를 차용한 시리즈입니다. 황당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뿐 아니라 감동과 의미도 줄 수 있는 중국의 다양한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2024.03.18 I 이명철 기자
징둥이 5000억원 이상 투입…중국 소비재 교체 본격화
  • 징둥이 5000억원 이상 투입…중국 소비재 교체 본격화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헌 제품을 새것으로 바꿔준다는 중국의 소비 활성화 정책인 이구환신(以舊換新)이 본격화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중 하나인 징둥닷컴은 올해 5000억원 이상 보조금을 투입하는 등 민간 업체들이 소비재 보상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일련의 소비 진작책이 중국에 수출하는 한국 기업에게도 기회가 될지 관심받고 있다.중국 최대 쇼핑단지 중 하나인 베이징 싼리툰 지역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18일 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에 따르면 최근 징둥닷컴은 올해 30억위안(약 5545억원)을 투자해 더 많은 브랜드와 함께 가전 보상 판매 보조금을 늘리고 서비스 경험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징둥닷컴은 올해 가전 보상 판매에 참여하는 소비자가 2000만명 이상이고 보상 판매를 통해 수거되는 중고 가전제품은 3000만개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중국의 가전 전문 유통업체인 쑤닝이거우(쑤닝닷컴)도 주요 가전제품, 휴대폰, 컴퓨터 등을 새 제품으로 교체할 때 혜택을 업그레이드하고 보조금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타오바오 역시 기업들과 함께 5억위안(약 925억원)을 투자해 보조금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중국 최대 가전 박람회인 ‘AWE(Appliance & Electronics World Expo) 2024’가 열리고 있는 상하이에서는 가전 제품에 대한 대량 소비 촉진을 위한 여러 우대 정책이 시작됐다.상하이에서는 이달 30일부터 연말까지 새로운 친환경 스마트 가전 소비 보조금 정책이 시행된다. 에어컨, 냉장고 등 16개 항목에서 1급 에너지 효율 가전제품을 구매할 경우 거래가격 10%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친환경 가전 목록에는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이 새로 포함됐다.충칭시는 새로운 친환경 가전을 사는 사람에게 보상 판매, 할인 등 혜택을 주는 판촉 활동을 지난 8일부터 시작했다. 가전기업은 보상 판매 보조금의 범위를 충족하는 소비자에게는 최대 10%의 보조금을 지급하게 된다.중국 기업들과 지방 정부의 소비재 교체 활동은 올해 중국 정부의 주요 소비 활성화 정책이 이구환신에 맞춰졌기 때문이다.중국 국무원은 최근 ‘대규모 설비 갱신 및 소비재 대체 촉진 행동 계획’을 통해 5개 분야 20개 핵심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11일 폐막한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도 이구환신을 주요 정책으로 제시했다.내수 시장이 큰 중국에서 소비재 교체를 활성화하게 되면 경기를 띄우는 효과가 있다. 중국의 거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대규모 장비·소비재 교체를 촉진하면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해 생산력이 높아지고 에너지 절약 및 탄소 감축을 촉진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중국 신용평가사 둥팡진청의 왕칭 수석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이차이에 “광범위한 교체로 주민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올해 소비재 성장률은 6.5%로 전년과 같을 것”이라며 “이는 올해 가계 소비 성장 모멘텀이 더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2024.03.18 I 이명철 기자
국금센터 "中, 물가 점차 높아져…디플레 우려 해소될 것"
  • 국금센터 "中, 물가 점차 높아져…디플레 우려 해소될 것"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해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에서 벗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경제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인민대표회의 제14기 2차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17일 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에 따르면 백진규 부전문위원은 최근 ‘중국의 디플레이션 가능성 평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0.7%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2.7%로 17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국금센터는 중국의 저물가 현상은 소득 증가세가 둔화, 소비심리 부진, 부동산투자 부진과 함께 원자재와 식품 등 공급가격이 하락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중국 주요 도시 임금 상승세가 정체되는 가운데, 부동산과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하면서 소득을 제약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중국 채용정보업체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주요 38개 도시의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년동기비 1.3% 하락하면서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작년 부동산소득 증가율은 4.0%를 기록, 2017년부터 6년간 평균인 8.9% 대비 반 토막 났다. 이에 따라 가처분소득 증가율도 작년 6.3%를 보이며 2017년부터 6년간 평균(7.3%)보다 낮아졌다.중국의 소비성향 변화도 소비 부진에 한몫했다고 분석됐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저가소비 문화가 유행하는 가운데 저축도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소비심리가 둔화하고 저물가를 촉진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부동산 관련 투자 부진과 식품 가격 하락세, 저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확대 등이 저물가에 일부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출처=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확대되면서 물가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완화적 정책을 통해 가계소득을 늘리고 민간소비를 부양하는 한편 정부지출도 확대하면서 물가 상승에 기여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3.0%로 제시하면서 세금 감면과 금리 인하 등 조치를 시행해 소비와 투자를 확대한다는 정책 방향을 세웠다. 또한 지방정부 특별채 발행 한도 등을 늘리면서 재정지출을 확대할 계획이다.서비스수요 회복과 상품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도 예상됐다. 올해 중국 설 연휴 기간 관광객 연인원은 4억7000만명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19% 늘고 지출액도 7.7% 증가하는 등 서비스업 소비 회복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아울러 작년 저물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누적된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식품, 에너지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백 부전문위원은 올해 중국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고 경제심리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물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명목 성장률이 실질 성장률을 상회하고 기업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다만 부동산시장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물가 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지적됐다. 부동산시장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소비심리를 제약하고 가전제품을 비롯한 내구재 수요 회복도 지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2024.03.17 I 하상렬 기자
'양갈비 맛 미쳤다' 중국 찾은 JYP, 아티스트와 함께 간 곳은
  • '양갈비 맛 미쳤다' 중국 찾은 JYP, 아티스트와 함께 간 곳은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엔터테인먼트그룹 JYP의 대표 프로듀서인 가수 박진영이 중국에 방문해 현지 중국인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박진영 JYP엔터 프로듀서가 지난 8일 소속 아티스트 야오 천과 함께 중국 공항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중국 소셜미디어 화면 갈무리)15일 중국 현지 교민 사회에 따르면 박진영은 지난 8일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했다. 박진영 본인이 직접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 도착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중국 베이징에 살고 있는 한 교민은 “한국을 갔다가 중국으로 귀국한 후 공항에서 박진영을 보게 된 후 같은 비행기에 박진영이 탑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이후 중국판 엑스인 웨이보와 인터넷 포털 시나닷컴 등에서는 박진영과 야오천(YAOCHEN)이 중국 자치구인 네이멍구(내몽고) 지역을 방문했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야오천은 JYP 소속 중국인 아티스트다. 2022년 첫 솔로 앨범을 내고 데뷔했으며 지난해 두 번째 솔로 앨범을 내는 등 중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박진영과 야오천은 네이멍구에서 승마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화산을 보기 위해 내몽고 지역 우란하다에 방문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또 현지 천막 안에서 양갈비와 훠궈를 먹는 사진을 올리고 “진짜 음식 미쳤다. 이런 맛 처음”이라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박진영 JYP엔터 프로듀서가 SNS를 통해 네이멍구 지역 여행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중국 SNS 화면 갈무리)박진영의 중국 방문과 야오천 동행을 두고 현지 소셜미디어에서는 “좋은 형제 같아 보인다” “쓰촨성, 신장 같은 다른 지역에도 가서 현지 음식을 맛보라” “다음에는 팡시허(하이브 이사회 의장인 방시혁의 중국 이름)를 같이 데리고 와라” 등의 반응이 나타났다.한편 JYP는 중국 법인인 JYP 차이나를 통해 중국에서 아티스트 육성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있다. 박진영이 이번 중국 방문 기간 JYP 차이나를 찾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현재 중국 내에서는 사실상 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태여서 한국 아티스트의 공연이 열리지 않고 있다. JYP 소속인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등은 물론 많은 아티스트들이 중국인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음에도 직접 팬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지 않다.JYP 차이나는 중국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그룹(TME)과 합작한 보이그룹 보이스토리를 통해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보이스토리는 지난달 세 번째 미니앨범을 내고 중국 쇼케이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2024.03.15 I 이명철 기자
中, 美 틱톡 금지법 통과에 “우량 기업 고의적으로 억압”
  • 中, 美 틱톡 금지법 통과에 “우량 기업 고의적으로 억압”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정부가 미국측의 일명 ‘틱톡 금지법’ 통과를 두고 공정하지 않은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틱톡 회사 사무실 앞에 로고가 걸려 있다. (사진=AFP)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 하원이 ‘외국의 적이 통제하는 앱으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는 법안’(틱톡 금지법)을 가결한 것과 관련해 “다른 국가의 경쟁 우위를 줄이기 위해 국가안보를 언급하는 것은 공정성이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미국 하원은 중국 기업의 소셜미디어 앱인 틱톡이 미국의 개인 정보를 중국에 넘길 수 있다며 국가안보를 이유로 틱톡 금지법을 발의,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고 시행하게 되면 틱톡은 165일 내 회사를 매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 앱스토어에서 사라지게 된다.왕 대변인은 “미국 하원이 이 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미국은 공정 경쟁 원칙과 국제 무역 규칙의 반대편에 서게 됐다”며 “소위 국가안보를 이유로 다른 나라의 우량 기업을 고의적으로 억압할 수 있다면 공정성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미국은 반도체에 대한 수출 제한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내 중국산 전기차를 조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약 1억70000만명의 미국인이 사용하고 있는 틱톡에 대해서도 법적인 제재에 들어간 것이다. 이를 두고 중국은 미국이 국가안보 개념을 지나치게 확대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왕 대변인은 “미국이 (틱톡) 문제에 대한 처리를 강화해 전 세계는 미국의 소위 규칙 기반 경쟁이 세계에 유익한지 아니면 이기적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며 미국의 조치가 해외 다른 나라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왕 대변인은 “미국이 틱톡이 국가안보를 위반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지만 국가 권력을 남용해 회사를 공격했다고”고 주장했다.로이터통신은 틱톡의 최고경영자(CEO)인 쇼지 추가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 정부와 공유한 적도 공유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며 “그런 요청이 있더라도 틱톡은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2024.03.14 I 이명철 기자
소비재 교체 나서는 中, 900조원대 내수 시장 열릴까
  • 소비재 교체 나서는 中, 900조원대 내수 시장 열릴까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경기 진작을 위해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을 추진키로 한 중국 정부가 다양한 장비·소비재 교체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중앙 예산 지원과 세제 감면 등을 통해 기업이나 농촌, 소비자들이 기계·차·가전 등을 새로 사도록 독려함으로써 내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전기차 브랜드 BYD 매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14일 중국 국무원에 따르면 최근 ‘대규모 설비 갱신 및 소비재 대체 촉진 행동 계획’을 내놓고 5개 분야 20개 핵심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이구환신은 구형 소비재를 신제품으로 교체하는 중국의 대표 정책이다. 중국 국무원은 앞서 이달 1일 열린 상무회의에서 ‘대규모 설비 교체 및 소비재 이구환신 추진 방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행동 계획은 이구환신의 후속 조치다.중국은 지난 11일 폐막한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도 이구환신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회 기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거시경제 정책을 담당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정산제 주임은 “설비 교체 수요가 계속 커지면서 연간 5조위안(약 916조원) 이상 거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국무원은 이구환식 정책의 목표 달성 시기를 2027년으로 설정하며 이때까지 공업·농업·건설·교통·교육·문화관광·의료 등 영역의 설비 투자 규모를 2023년대비 25%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2027년은 시진핑 3기 정부의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목표 달성을 위해 건설·도시 인프라 설비 갱신, 교통·운수 설비, 노후 농기계 교체 지원 교육·문화·관광·의료 설비 개선과 함께 자동차·가전제품·가구 등 소비재 교체를 추진할 계획이다.장비 교체를 위한 예산도 투입된다. 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중앙 예산에 7000억위안(약 128조원)을 들여 투자 확대를 촉진할 계획이다. 이는 전년대비 200억위안(약 3조7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생산·서비스 장비의 업데이트와 기술 혁신이 포함됐다.재정이 투입되는 분야는 우선 적격 장비 업데이트·재활용 프로젝트, 소비재 보상 판매 지원, 에너지 절약·배출 감소 보조금을 통한 노후 자동차 교체, 현대 상업·무역 시스템 관련 기금의 소비재 교체 지원, 노후 차량·선박 교체 보조금, 도시 교통 개발 기금의 신에너지 버스·배터리 교체, 농기계 폐기 보조금 등이 있다.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샤오미 매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자동차의 경우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장이 셔우푸(계약금) 비율을 줄이고 신에너지 자동차 보험 가격 책정 매커니즘을 최적화해 자동차 보급률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자동차를 사려면 차량가 최소 20% 정도를 계약금으로 내야 하는데 낮춰 진입문턱을 낮추고, 보험료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현재 배출가스 규제 기준을 3급에 미치지 못하는 승용차가 1600만대 이상이고 여기서 15년 넘은 구형차가 700만대 이상에 달해 교체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또 올해 1월부터는 전기·전자제품 제조업체의 비용 절감을 위해 특별 기금을 편성하고 폐가전제품에 대한 처리 기금 징수를 중단했다. 폐가전제품 처리를 적극 독려하자는 취지 때문으로 보인다.이구환신을 위한 세제 지원 방안도 제시될 전망이다. 이차이는 “정부는 재정 보조금 지급 외에도 세금 지원 정책을 개선해야 함을 분명히 했다”며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 안전한 생산을 위한 특수 장비의 세금 우대를 확대하고 디지털 지능형 장비도 우대 범위에 포함할 것”이라고 전했다.광동개발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뤄즈헝은 “재정 보조를 통해 기업과 소비자의 장비·제품 열정을 향상할 수 있지만 시장을 통해 결정되는 ‘시장 중심 + 정부 지도’의 정책”이라며 “중앙 정부가 장비 갱신을 지원하면서 지방 재정 압박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자금을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4.03.14 I 이명철 기자
“또 국가안보 핑계냐” 틱톡 금지법 통과에 中 반발
  • “또 국가안보 핑계냐” 틱톡 금지법 통과에 中 반발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 하원이 일명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키자 중국 기업인 틱톡은 물론 중국 내부에서도 반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에 대한 제재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며 비판하는 상황이다. 틱톡 금지법이 결국 미 상원을 최종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틱톡(중국명 도우인)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본사에 로고가 켜져 있다. (사진=AFP)미 하원은 13일(현지시간) ‘외국의 적이 통제하는 앱으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는 법안’(틱톡 금지법)을 가결했다. 미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인데 찬성 352표, 반대 65표의 큰 차이로 통과됐다.미국에서 틱톡을 금지하려는 이유는 바이트댄스가 틱톡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중국에 넘길 수 있다는 국가안보 위험 때문이다.틱톡 금지법에 따르면 틱톡 모기업인 중국의 바이트댄스는 165일 내 틱톡 지분을 매각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 앱스토어 등록이 막힌다. 다만 상원에서 최종 통과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해당 법안이 지난 5일 발의된 후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GT)는 사설을 통해 “미국은 아무런 증거와 근거도 없는 ‘유죄 추정 원칙’을 통해 시장 경제와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미국 정치권은 공개적으로 틱톡 ‘강탈’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 하원이 틱톡 금지법 표결을 앞둔 전날 기자회견에서 “공정한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이런 식의 괴롭힘 행위는 결국 미국 자체에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날 미국에서 틱톡 금지법이 하원을 통과했다는 소식에 중국 현지 매체와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미국을 성토하는 분위기다.중국 현지 매체 중공망은 “미국이 틱톡을 사냥하고 억압하는 이유는 만병통치약인 ‘국가안보 위협’ 때문”이라며 “틱톡은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과 공유하지 않고 국가안보 요구 사항을 전혀 건드리지 않으며 국제법이나 미국 국내법을 위반하지 않는 엔터테인먼트·소셜네트워킹 앱”이라고 강조했다.중국판 X인 웨이보의 한 이용자는 “공정하게 애플도 중국 내 모든 전자제품에 대한 통제권을 박탈해 중국인들이 경쟁 업체로부터 보호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정말 민주적으로 모든 것을 강탈하고 있다”며 비꼬는 의견도 보였다. 미국 하원 중국특위의 마이크 갤러거 위원장(오른쪽)과 민주당 간사인 라지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틱톡 금지법 통과 후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AFP)결과적으로는 미국 내 틱톡 금지법 시행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우선 틱톡은 미국 현지 이용자가 1억7000만명으로 추산되는 대중적인 앱이다. 여기엔 많은 인플루언서(크리에이터), 중소기업, 아티스트들이 연관돼 틱톡이 금지될 경우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에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 부딪힐 것이란 예상이다.틱톡의 알고리즘은 중국 법률에 의해 보호되기 때문에 지분 매각을 동의하지 않을 수 있고, 핵심 지적 재산권을 미국 기업에게 팔기도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틱톡이 금지 명령에 대응해 미국 헌법인 표현의 자유를 위반한 조치라며 법원에 항소할 수도 있다.틱톡과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의 대응 조치도 계속될 전망이다.틱톡은 틱톡 금지법이 통과된 직후 X(엑스·옛 트위터)에 대변인 성명을 내고 “우리는 상원이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는 1억7000만명의 미국인과 700만명의 중소기업, 그리고 경제에 미칠 영향을 깨닫길 바란다”고 압박했다.북경상보(베이징 비즈니스 투데이)는 틱톡이 내부 메모를 통해 “우리 전략은 그대로 유지되고, 미국 상원이 이 안건을 통과시키지 않도록 로비를 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2024.03.14 I 이명철 기자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에…MZ도 빠진 중국의 金 열기
  •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에…MZ도 빠진 중국의 金 열기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금값이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자 중국에서도 금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이 금 매입 규모를 늘리고 있고 춘절 연휴를 앞둔 수요 등이 몰리면서 중국 내 귀금속 가격도 크게 올랐다. 중국 내에서도 금값이 고점에 도달해 추가 매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과 금리 인하로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주장이 부딪히고 있다.중국 베이징에 한 거리 벽면에 금괴 광고 포스터가 걸려있다. (사진=AFP)중국 국영 중앙통신TV(CCTV)는 “최근 금 시장은 연속 상승 중이고 금 선물·현물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13일 보도했다. 금값이 올해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렇게 빨리 오를 줄은 몰랐다는 전문가 반응도 함께 전했다.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금 선물가격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장중 2200달러(약 289만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세웠다. 12일 2166달러선으로 잠시 숨 고르기 중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는 중국 내 주요 브랜드 상점의 금 가격(g당)은 춘절 전 620위안(약 11만3300원) 선이었는데 최근 670위안(약 12만2400원) 정도 수준으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 금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는 전통적인 계절적 성수기인 춘절에 귀금속을 사려는 사람이 늘어났고 금의 가치를 보존하려는 중국 소비자 특성상 최근 시세 상승에 매입 움직임이 더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상하이의 한 금은방 매장 매니저는 CCTV와 인터뷰에서 “올해 첫 두 달 매장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0% 증가했다”며 “춘절 같은 명절 영향이 있고 금에 투자하려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한국의 ‘MZ세대’처럼 ‘링링허우’(2000년대 이후 출생자)로 대표되는 젊은층의 금 소비·투자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CCTV는 전했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사오홍슈, 중국판 X인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젊은 소비자들이 금 장신구를 자랑하거나 금괴에 투자하는 영상을 공유하기도 한다.금 시세 상승에는 인민은행의 금 매입 확대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인민은행의 지난달 금 보유고는 약 7258만온스(약 2257t)로 전월대비 39만온스 늘어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인민은행뿐 아니라 각국 증앙은행들은 안전자산을 확보하고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금을 꾸준히 사 모으고 있다.중국 베이징의 한 귀금속 매정에서 직원이 금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AFP)중국 주식시장에서도 금 관련주가 인기를 끈다. 이차이는 지난 7일 금 섹터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55% 상승해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라오펑샹 등 여러 개의 관련주들이 신고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달 11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상위 10위는 상하이 금 ETF 등 모두 금과 연관이 있는 종목이었다.이차이는 금 상승세가 지속되면 금 매장량과 생산량이 풍부한 금 광산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다. 중국 증시에는 푸젠성 상항현 재정국이 소유한 광물기업인 쯔진광업이 매장량 1위 기업이다. 해당 기업의 금 매장량은 약 792t으로 중국 전체 41.5%를 차지한다. 매장량 2위는 중국 내 매장량 약 30%를 차지한 산둥황진이다. 뤄양몰리브덴업, 특변전공, 장시동업 등도 금 관련 종목이다.금 시세는 계속 상승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이차이는 현재 대부분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금 가격 목표치를 2200달러 부근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투기적 수요, 지정학 리스크의 헤지(위험 회피) 필요성, 중앙은행들의 매수 수요 증가, 미국 달러 지속 약세 등을 볼 때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한편에서는 금 가격 하락에 따른 위험에 대비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한다. 신화통신은 “전문가들은 최근 금 시장의 급속한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기대를 갖게 됐지만 높은 시장의 위험은 경계해야 한다”며 “금 시장은 당분간 상승폭을 줄이고 있고 시장 전망이 회복되면 금값이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2024.03.13 I 이명철 기자
엄숙한 기자회견장서 ‘나루토 춤’ 화제가 된 이유(영상)
  • 엄숙한 기자회견장서 ‘나루토 춤’ 화제가 된 이유[중국은 지금](영상)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에서는 해마다 외교부장(장관급)의 기자회견이 열린다. 올해도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는 왕이 외교부장이 중국의 외교 정책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이 마련됐다. 미국과의 관계, 대만 문제 등 첨예한 외교 사안이 걸린 만큼 분위기는 엄숙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도 있었다.지난 7일 약 100분 동안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질문은 아랍권 매체인 차이나아랍TV 소속 기자가 맡았다. 그가 질문을 위해 일어나자 웅성거림이 있었다. 그는 외신 기자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기자이기 때문이다. 10년 이상 중국에서 근무해 중국어가 유창하고 중국 외교부 등과도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지난달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외신기자 신년회 행사에서 차이나아랍TV 기자(가운데)가 무대에 올라 일명 ‘나루토 춤’을 선보이고 있다. (영상=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지난달 2일 베이징에서는 중국 외교부가 외신 기자를 대상으로 신년회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해당 기자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무대에 올라 무용수들과 함께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하고 있는 커무싼 댄스, 일명 ‘하이디라오 댄스’ ‘나루토 댄스’를 췄다. 행사에 참석한 외신 기자들과 중국 공무원들이 모두 이 무대를 봤고 여기서 촬영된 영상은 도우인(틱톡) 등을 통해 널리 퍼졌다. 해당 인물이 기자회견에 등장했으니 시선이 쏠린 것이다.왕 부장도 질문을 마친 기자를 바라보더니 미소 띤 얼굴로 “커무싼 춤을 춘 영상을 봤다. 아직도 춤을 추는가”라고 반갑게 말했다. 딱딱했던 기자회견장에 일순간 웃음소리가 퍼졌다.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 아랍권 기자는 더욱 유명 인사가 됐다. 왕 부장은 중국에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인물인데 그런 사람이 콕 집어서 인사를 건넨 기자란 점이 화제가 됐다.TV를 비롯한 각종 중국 매체들은 그의 소식을 전하며 인터뷰를 내보냈다. 어느 한 방송에서는 차이나아랍TV 기자를 포함해 외신 기자 여러 명이 나와 최근 양회 행사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베이징에서 만난 한 중국인은 “나도 도우인 영상을 봤다. 중국인 사이에서 그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왕이 부장이 알아봤다니 그에게도 영광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7일 중국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리를 떠나자 기자들이 몰려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기자회견 이후로 일어난 일련의 해프닝은 해외에서 중국의 이미지를 어떻게 쌓고 싶은지에 대한 중국의 고민을 알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마치 호흡을 맞춰보기라도 한 듯한 기자의 질문은 ‘어떻게 하면 중국의 정책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였는데 이는 중국 정부가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양회 현장에서는 중국 매체들이 한국을 비롯한 외신 기자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볼 수 있었다. 인터뷰 내용을 보면 양회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중국 경제에 대한 관심사 등을 물어보는 질문이 많았다. 뉴스를 통해 정제가 된 후 나오는 외신 기자들의 답변은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었다.그동안 중국의 외교 정책은 ‘전랑(늑대 전사) 외교‘로 불릴 만큼 호전적이었다. 대만이나 남중국해 같은 예민한 문제는 물론 미국 등과 관계에서도 고압적이고 강경한 어조를 숨기지 않았다. 현재 왕 부장은 물론 이전 친강 전 외교부장 또한 전랑 외교의 상징으로 불렸다.하지만 이번 양회를 앞두고선 중국의 외교 정책이 바뀔 수 있단 예측이 있었다. 차기 외교부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류젠차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취임이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양회 기간 외교부장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외교 소식통들은 머지않아 후임 인선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중국 외교 수장인 왕 부장의 기자회견장에서 친중 성향 기자의 질문이 연출한 화기애애한 모습이 앞으로 중국 외교 정책의 변화를 암시한 것은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AFP)
2024.03.13 I 이명철 기자
대중 압박 확대 반발하는 중국, 한·중 관계 부담 커지나
  • 대중 압박 확대 반발하는 중국, 한·중 관계 부담 커지나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에게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통제를 압박한다는 소식에 중국이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 문제를 두고 한국에 불편한 기색을 비친 바 있는데 실제 한국이 대중 압박에 동참할 경우 보복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13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GT)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중국과의 경쟁’을 목표로 하는 미국의 행동을 비난하면서 “미국이 악의적인 경쟁에 참여하는 것은 양국을 대립과 갈등으로 몰아넣을 뿐”이라고 경고했다.이는 최근 미국이 대만 무장을 위한 자금을 예산에 배정하고 중국에 대한 첨단 기술 제재 의지를 드러낸 것에 대한 중국측의 반응이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필리핀을 방문해 “우리는 중국이 군사적 발전을 위해 우리의 가장 정교한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통제 확대를 포함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러몬도 장관 발언에 앞서 6일에는 미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해 네덜란드, 독일, 일본 등 동맹국에 중국에 수출하는 반도체 기술을 더 엄격히 통제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도 있었다.이어 11일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 등을 고려해 노후 반도체 장비 판매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기업들이 판매한 장비가 중국으로 넘어가 반도체 기술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를 감안했다는 게 FT의 해석이다.이날에는 한국 정부가 미국 주도의 대중 수출 통제에 얼마나 보조를 맞춰야 할지 검토하고 있다는 국내 보도도 나왔다. 사실상 한국도 미국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대중 제재에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GT는 미국의 움직임을 두고 양국 경쟁이 치열해지면 전세계 국가들의 블록간 대결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디아오 다밍 인민대 교수는 GT에 “미국 정부가 정치적 고려에서 디리스킹(탈위험)을 가장한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는 미·중 관계, 나아가 전 세계에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다”라고 전했다.중국이 한국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한·중 관계를 감안할 때 향후 중국의 반응에 이목이 집중된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한국 외교부가 남중국해 충돌에 우려를 표명한 것을 두고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또 한국이 남중국해 문제 당사자가 아닌데 중립 입장을 지키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양국 관계에 불필요한 부담을 늘리지 말라고 경고했다.한편 중국은 미국 압박 강화에도 불구하고 외국기업의 기술 자립을 자신했다. GT는 “시장의 힘에 움직이는 미국 기업을 포함한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계속 투자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의 경제·기술 부상을 억제하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 기업에 대한 정치적 제한은 미국의 이익에 해를 끼칠 뿐”이라고 전했다.
2024.03.13 I 이명철 기자
중국 車 시장 연초에도 성장 지속…해외서 추가 모멘텀 찾는다
  • 중국 車 시장 연초에도 성장 지속…해외서 추가 모멘텀 찾는다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올해도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초 중국 자동차 생산·판매량은 전년대비 크게 늘었으며 신에너지차(전기차) 증가폭은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12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 자동차 생산량은 391만9000대, 판매량 402만6000대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8.1%, 11.1% 증가했다.월별로 보면 2월 자동차 생산량은 150만6000대, 판매량 158만4000대로 전월대비 각각 37.5%, 35.1% 줄었다. 전년동월보다는 생산량과 판매량이 각각 25.9%, 19.9% 감소했다. 이는 춘절 연휴가 1월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월에 8일간 춘절 연휴가 이어져 근무 일수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중국은 춘절 효과 등을 감안해 연초에는 1~2월 지표를 묶어서 발표하는 경우가 많은데 연초 중국 자동차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판단이다.지난 1월 10일 중국 옌타이항에서 BYD가 생산한 전기차들이 수출을 위해 대기 중이다. (사진=AFP)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같은 신에너지차가 주도하고 있다. 올해 1~2월 중국 신에너지차 생산량은 125만2000대로 전년동기대비 28.2% 늘었다. 판매량은 120만7000대로 같은기간 29.3%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30%에 달했다.전기차를 통해 세계 자동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는 중국은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300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자동차 수출량은 491만대로 전년대비 57.9% 급증했는데 이는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인 일본(442만대)을 앞선 수준이다. 전기차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올해도 중국 자동차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 자동차 수출량이 83만1000대로 전년동기대비 22.1% 증가했다. 또 중국 정부는 올해 자동차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연구개발(R&D)와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천스화 중국 자동차협회 사무총장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일련의 정책이 더욱 구체화되면서 시행됨에 따라 기업의 혁신 동력을 자극해 자동차 산업의 고품질 발전이 지속 촉진될 것“이라고 전했다.중국이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주목하는 부분은 해외 생산이다. 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는 중국 자동차 수출이 500만대에 육박해 일본을 제쳤지만 일본은 본토와 전세계 공장에서 25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판매했다고 지적했다.일본 자체 수출량은 중국에 미치지 못하지만 이미 해외에 생산 공장을 짓고 현지 판매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일본을 넘었다고 말하기엔 어렵다는 것이다.중국이 해외 생산 거점으로 보는 곳은 태국이다. 이차이에 따르면 상하이차와 BYD(비야디)는 이미 태국 공장 건설에 투자한 바 있다. 창안자동차는 지난해 태국에 ‘신에너지 기지’ 건설을 시작하고 현지화 운영팀을 세웠다. 지난해 태국에서 중국차 시장 점유율은 5%에서 11%로 성장하는 등 소기의 성과도 이루고 있다.독일 자동차 부품기업 보쉬그룹의 이사회 고문인 천위동 전 보쉬차이나 대표는 이차이와 인터뷰에서 ”중국 자동차회사의 전세계 점유율은 30%에 육박할 것이며 전세계 생산량 3000만대 중 1000만대는 해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12 I 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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