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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中 찾은 블링컨 만나 “우린 라이벌 아닌 파트너”
  • 시진핑, 中 찾은 블링컨 만나 “우린 라이벌 아닌 파트너”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왕이 외교부장을 만난데 이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났다. 시 주석은 미국측에 중국과 파트너십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고 블링컨 장관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였다.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AFP)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블링컨 장관과 만나 회담을 열었다.시 주석은 올해가 양국 수교 45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양국라이벌이 아니라 파트너가 돼야 하고 서로를 해치지 않고 악랄한 경쟁이 아닌 차이를 유보하면서 공통점을 찾아야 하며 말과 다른 행동을 하지 말고 약속을 지키고 말한 대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시 주석은 양국 관계의 미래를 위해 상호존중, 평화공존, 상생협력의 3대 원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이 대화를 강화하고 협력을 발전하는 것은 양국 인민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공통된 염원”이라며 “지구는 중국과 미국이 함께 발전하고 번영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넓다”고 강조했다.최근 미국이 중국의 과잉생산을 비판하며 반덤핑 관세 등 조치하는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그는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전하며 “지난 몇 달 동안 양측은 양국 정상이 도달한 합의를 이행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소통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고 더 노력해야 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중국 외교부는 블링컨 장관이 이 자리에서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블링컨 장관은 시 주석 회담에 앞서 외교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왕 주임은 모두발언을 통해 “중미 관계의 부정적 요소가 여전히 증가하고 축적되고 있고 중국의 정당한 발전 권리가 부당하게 억압되고 있으며 중국의 핵심 이익이 끊임없이 도전받고 있다”고 지적했다.블링컨 장관은 “양국 정상들이 설정한 의제를 추진하려면 적극적인 외교가 필요하다”며 대면 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최소한 오해와 오판을 피하기 위해서는 차이점이 있는 분야에 대해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일명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문제와 군사 관계, 인공지능(AI) 리스크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주장하고 있는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도 현안으로 지목됐다.
2024.04.26 I 이명철 기자
美 블링컨, 中 왕이 만나 회담…시진핑도 만날 듯
  • 美 블링컨, 中 왕이 만나 회담…시진핑도 만날 듯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왕이 외교부장을 만난데 이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다.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26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AFP)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외교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은 26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블링컨 장관과 양자 회담을 열고 현안을 논의했다.왕 주임은 모두발언을 통해 “중미 관계가 안정을 되찾고 각 분야 대화와 협력이 증대되고 긍정적인 요소가 늘어나 모두 환영하고 있다”면서도 “중미 관계의 부정적 요소가 여전히 증가하고 축적되고 있고 중국의 정당한 발전 권리가 부당하게 억압되고 있으며 중국의 핵심 이익이 끊임없이 도전받고 있다”고 밝혔다.왕 주임은 중국이 시 주석의 방침인 상호존중, 평화곤종, 협력공영 원칙으로 양국 관계를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향후 양국이 앞으로 어떤 관계를 나타낼지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국제사회는 양국이 국제협력을 주도해 서로 윈-윈할지 대결하거나 갈등을 빚어 모두 패자가 될지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미국을 상대로는 대만 문제 등 개입에 대해 경고했다. 왕 주임은 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며 미국은 중국 내정에 간섭해선 안되고 중국의 주권과 안보에 대한 레드라인(마지노선)을 밟지 말라고 말했다.블링컨 장관은 “양국 정상들이 설정한 의제를 추진하려면 적극적인 외교가 필요하다”며 대면 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최소한 오해와 오판을 피하기 위해서는 차이점이 있는 분야에 대해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그는 “(회담에서) 미중 관계를 잘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양국 정상이 협력하기로 합의한 이슈에 대해 진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일명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문제와 군사 관계, 인공지능(AI) 리스크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주장하고 있는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도 현안이다.블링컨 장관이 왕 주임과 만난 후 시 주석을 예방할 가능성도 크다. AFP통신은 이날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2024.04.26 I 이명철 기자
“생명과학 기술 협력하자”…뜻 모은 한·중 전문가들
  • “생명과학 기술 협력하자”…뜻 모은 한·중 전문가들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반도체·전기차 등을 놓고 서방과 갈등을 벌이면서 세계 경제 안보도 격변하고 있다. 한국 또한 중국과 불편한 관계를 보일 때도 있지만 과학 기술 분야에서 서로 교류·협력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김종문 글로벌혁신센터장.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26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는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한국연구재단베이징대표처, 베이징과학기술위원회, 중관촌과학단지관리위원회, 중관촌발전그룹이 ‘2024년 제1회 중관촌 포럼 한중 과학기술 산업 혁신포럼’을 개최했다.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과학 기술 혁신 분야에서 지속적인 교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산업과 관련해 기술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돼왔다고 KIC중국측은 설명했다.이번 행사는 ‘한·중 과학 기술 혁신 생명 과학’을 주제로 양국의 정책 전문가와 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한국측 김영철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 이진수 주중국대한민국대사관 과기정통관 등과 중국측 친웨이둥 중국과학기술부 국제협력사 2급 순시관, 츄샤오웨이 베이징시과학기술위원회촉진센터장, 장금휘 중관촌발전그룹 부총경리, 슈비레이 베이징차오양구위원회 상무위원 등 양국에서 200여명이 자리했다.김영철 사무총장은 개최사에서 ‘낙숫물이 댓돌이 뚫는다’(滴水穿石)는 논어 구절을 인용하며 “한중 과학기술 협력이라는 댓돌에 끊임없이 관심을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이진수 과기정통관은 축사를 통해 “글로벌 난제가 많아지는 시기에 이번 포럼을 통해 서로가 가진 어려움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며 “인공지능과 바이오 헬스가 접목되면 생산성과 효율성이 증대되는 만큼 양국 과학기술 교류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친웨이둥 2급 순시관도 축사에서 “이번 중관촌 플랫폼 기반으로 한중 관계 플랫폼 증진에 대한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포럼은 △한·중 과학기술정책 △한·중 바이오산업 전망 △한·중 협력 연구 사례 3개 영역으로 구분해 진행했다. 세부적으로는 한국 연구 평가 현황과 개선 방안, 중국 바이오 연구 발전 추세, 한국과 중국의 과학기술·산업 지원 정책 및 국제 협력, 병원의 과학 기술 혁신 선도 방안, 한·중 산학연 공동연구 현황·성화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참석자들은 포럼 후 한국과 중국의 과학 기술 및 생명 과학 분야 발전과 산업 구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됐으며 양국간 교류·협력 여지가 크다는 사실에 공감했다. 앞으로도 한·중 과학기술·산업 교류 활동이 지속 추진되기를 희망했다.한편 이번 행사에서 KIC중국은 중관촌발전그룹·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3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과학 기술 혁신기업 지원 협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교류 플랫폼을 구축키로 합의했다.
2024.04.26 I 이명철 기자
中 선저우 18호 발사 성공…우주정거장서 물고기 키운다
  • 中 선저우 18호 발사 성공…우주정거장서 물고기 키운다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 18호가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이 자체 건설한 우주정거장 톈궁에 도착한 우주인들은 앞으로 6개월간 다양한 실험을 할 예정이다.지난 25일 중국 고비 사막에 있는 주취안 위성 발사센터에서 선저우 18호를 실은 창정 운반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AFP)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유인우주국은 전날 오후 8시 59분 발사한 선저우 18호는 10분만에 계획된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으며 이날 우주정거장과 성공적으로 도킹했다.이날 오전 5시 4분에 우주정거장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선저우 17호 우주비행사는 문을 열고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들을 맞았다. 이후 선저우 17호와 18로 우주비행사들은 사진을 찍어 안부를 전했다.선저우 18호에는 리더 역할인 지령장을 예광푸 비행사를 비롯해 리충, 리광쑤 3명이 탑승했다. 예광푸는 지난 2021년 선저우 13호를 타고 183일간 우주 임무를 수행한 경력이 있다. 리충·리광쑤의 우주 비행은 이번이 처음이다.선저우 18호의 도킹이 이뤄짐에 따라 3명의 우주비행사들은 6개월 동안 톈궁에서 머물면서 90회 이상의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주국에 따르면 이번 실험에는 미세 중력 기초 물리학, 우주 재료 과학, 우주 생명 과학, 항공 우주 의학. 항공 우주 기술 등이 포함된다.특히 이번에는 ‘선저우 18호의 네 번째 승무원’으로 불리는 물고기가 동행했다. 우주비행장에 작은 수족관을 만들어 제브라피쉬를 키울 예정인데 이는 중국 최초의 수생 생태 연구 프로젝트로 우주에서 척추동물을 사육하는 데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제프라피쉬는 인간과 유전적 특성이 유사해 임상 연구 등에 활용되는 물고기다. 일본도 2012년에 미세 중력이 세포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기 위해 제브라피시 수족관을 국제 우주 정거장에 보낸 바 있다.우주정거장에서는 물고기를 키우는 것 외에도 식물의 줄기 끝부분에 대한 세계 최초의 궤도 내 줄기세포 연구를 수행해 중력에 대한 식물 진화 적응 메커니즘을 밝힐 예정이다.지난 25일 중국 고비사막 주취안 위성 발사센터에서 선저우 18호에 탑승하는 우주비행사들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우주 쓰레기 충격 예방과 피해 복구도 체류 기간 동안 중요한 업무다. 최근 몇 년간 우주 활동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우주 쓰레기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중국은 우주정거장에서 태양광 패널 케이블 중 일부가 우주 쓰레기 충격으로 인해 손상돼 전원 공급 장치 용량이 부분적으로 손실된 사실을 발견하기도 했다.이에 우주비행사들은 기존 우주 잔해물 쓰레기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외부 파이프라인, 케이블, 주요 장비의 보호 장치를 강화하고 필요에 따라 외부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중국은 2022년말 우주정거장 톈궁을 완공한 후 본격적인 우주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매년 유인우주선과 화물우주선을 발사해 우주정거장에 도킹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에는 선저우 16호와 선저우 17호를 발사한 바 있다.한편 선저우 17호 승무원 3명은 5일간 선저우 18호 승무원들과 근무하다가 교대 후 이달 30일 지구로 복귀한다.
2024.04.26 I 이명철 기자
“中 전기차시장 살아있네”…BYD·샤오미에 구름 인파
  • [르포]“中 전기차시장 살아있네”…BYD·샤오미에 구름 인파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애플은 (샤오미처럼) 차를 만들지 않습니다. 우리는 애플 사용자 또한 샤오미 고객처럼 대하겠습니다.”샤오미 전기차 SU7 구매자 절반 이상이 애플 (휴대폰) 사용자라는 사실을 소개하며 이들도 고객으로 품겠다는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의 유쾌한 한마디에 좌중에는 웃음이 번졌다. 휴대폰과 가전제품을 넘어 자동차 기업으로 발돋움한 샤오미의 현재 위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발언이기도 했다.25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시센터 순의관에서 열린 ‘2024 오토차이나’의 샤오미 전시관에서 발표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유명인사 레이 “애플 사용자도 우리 차 산다”중국 전기차 시장이 과잉생산과 저가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브랜드가 참여한 ‘2024 오토차이나(베이징 모터쇼)’가 25일 막을 올렸다.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일각의 위기론을 불식하려는 듯 이번 모터쇼에서 다양한 라인업과 기술력을 선보였다. 세계 최대 자동차 판매사로 올라선 비야디(BYD)와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샤오미 발표회에는 구름 같은 인파가 몰려들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이날 오전 샤오미 전시관에 레이 회장이 등장하자 마치 인기 연예인을 보듯 참석자들의 환호가 나왔다. 레이 회장은 발표회에서 SU7의 납품 능력을 강조하는 데 치중했다. SU7은 지난달 28일 출시 후 7만5000여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생산 능력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6월부터는 월 1만대씩 (납품을) 기록하고 연간 인도 물량은 10만대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소개했다. 연말까지 46개 도시에 219개 매장을 마련해 판매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BYD 발표회 역시 전시관 주변이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BYD는 이날 새로운 전기차 모델인 오션-M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오션-M은 해치백 후륜 구동 전기차로 스포츠카처럼 매끄러운 곡선형이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양왕도 옆 전시관에서 럭셔리 전기 세단 U7을 처음 공개했다.새로운 모델 출시가 뜸한 테슬라 등과 달리 중국 업체들의 프리미어 행사는 계속됐다.지리자동차의 간자웨 최고경영자가 25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시센터 순의관에서 열린 ‘2024 오토차이나’에서 신차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지리자동차는 이날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인허씽쟌(은하성함) 프로토타입을 내놨다. 풀사이즈 크기의 전기 SUV로 대형 인공지능(AI) 모델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지리차의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Zeekr)도 다목적차량(MPV)인 지커MIX를 선보였다. 이밖에도 중국 고급차의 대명사인 홍치, 상하이차(SACI), 베이장차그룹(BAIC)을 비롯해 전기차 신흥 업체로 불리는 리오토, 니오, 샤오펑도 참석했다. 전시회에 앞서 새로운 자동차 자율주행 시스템 ‘첸쿤(乾坤) ADS 3.0’을 선보인 화웨이도 전시회관 한 켠에 자리 잡았다. 자율주행 모델을 소개한 이곳에도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중국 공략 위한 해외 업체들도 다수 참가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모터쇼에서 만큼은 이러한 우려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일반 관람에 앞서 미디어데이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해외에 비해 중국인 방문객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아 이들이 중국 브랜드 전시관에 몰린 영향이 있다. 이번 전시회 최대 유명인인 레이 회장은 경쟁업체이자 같은 중국 기업인 BYD 전시관을 방문해 “BYD 모델인 팡청바오가 확실히 히트했다”고 높게 평가하는 등 우호적인 모습을 연출했다.간 자웨 지리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과학 기술 혁신은 중국 자동차의 고품질 발전을 위한 핵심 원동력이다. 스마트한 신에너지 기술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발전해 중국 자동차 기업의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25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시센터 순의관에서 열린 ‘2024 오토차이나’ BYD 전시관이 붐비는 모습이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외국 브랜드 전시관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다양한 행사를 통해 이목을 끌기 위해 노력했다. 통상 오토차이나는 다른 국제 모터쇼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의식한 듯 다수 업체들이 베이징을 찾았다.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를 비롯해 폭스바겐, 포드, 링컨,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토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주요 업체들이 전시관을 마련했다.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벤틀리 같은 초고급 브랜드도 관람객을 맞았다.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참가해 아이오닉5N과 EV5 롱레인지 모델 등을 공개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기차 위주로 체제를 개편했다는 평가다.
2024.04.25 I 이명철 기자
돌풍 일으킨 샤오미 전기차 SU7, 레이쥔 “올해 10만대 인도”
  • 돌풍 일으킨 샤오미 전기차 SU7, 레이쥔 “올해 10만대 인도”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전기차를 처음 출시하고 자동차 사업에 뛰어든 중국 기업 샤오미가 올해 납품 규모를 1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출시 1분 만에 1만대가 팔려 화제가 됐던 샤오미 전기차 SU7(수치)은 납품 지연과 불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25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시센터 순의관에서 개최한 ‘2024 오토차이나’ 행사 중 샤오미 전시관에서 발표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샤오미 창업자인 레이 쥔 회장은 25일 오전 중국 베이징 국제전시센터 순의관에서 열린 ‘2024 오토차이나’에 참석해 “최근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1만4000위안 가격 인하를 단행하는 등 다양한 정책이 도입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SU7 판매량은 지난 토요일 기준 7만5723대로 이중 5781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샤오미가 지난달 28일 정식 출시한 SU7은 포르쉐의 외관을 닮은 디자인으로 화제가 됐다. 한번 충전해 주행 가능한 거리는 최대 800km이고 샤오미의 지능형 주행 장치가 적용됐다. 출시 당일 27분만에 판매량 5만대를 돌파한 바 있는데 약 한달만에 7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SU7은 출시 이후 불량 논란과 납품 지연 등 우려가 불거졌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레이 회장은 “샤오미는 14년 동안 제품을 만들며 납품과 품질 관리에 대한 경험이 있다고 믿는다”면서 “생산 능력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5월말 프로 모델 납품을 시작해 6월에는 월 1만대 (납품을)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연간 인도 목표를 10만대로 상향 조정해 더 많은 사용자가 SU7을 최대한 빨리 운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연말까지 46개 도시 총 219개 매장을 커버하고 서비스 네트워크도 82개 도시 139개 매장에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SU7이 주행 중 서스펜션이 망가지는 영상이 공개된 적이 있는데 이러한 문제는 지금까지 한건에 그쳤다는 게 레이 회장의 설명이다. 한편 샤오미는 그동안 판매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애플 사용자가 51.9%에 달하고 벤츠·BMW·아우디 사용자가 29%인 점에 주목했다. 첨단·고급 제품 고객들이 샤오미의 전기차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레이 회장은 “애플은 차를 만들지 않지만 샤오미는 애플 사용자를 샤오미 고객처럼 대할 것”이라고 전했다.레이 쥔 샤오미 회장이 25일 ‘2024 오토차이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2024.04.25 I 이명철 기자
4년만 베이징 모터쇼 개막, 글로벌 브랜드 총출동
  • 4년만 베이징 모터쇼 개막, 글로벌 브랜드 총출동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베이징에서 4년만에 국제 모터쇼가 열린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열리는 ‘2024 오토차이나’인데 그사이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우리나라도 현대차그룹 등에서 대거 참석하며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지난해 4월 2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4 상하이 오토쇼’에서 방문객들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AFP)25일 ‘2024 베이징 국제 자동차 전시회’(오토차이나) 사무국에 따르면 베이징 모터쇼로 불리는 이번 행사는 이날부터 다음달 4일까지 순이와 차오양 두곳의 전시센터에서 개최된다. 25~26일 국내외 미디어를 대상으로 공개하고 전문·일반 방문객에게는 27일부터 문을 연다. 1990년 시작한 베이징 모터쇼는 2년마다 베이징에서 개최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2022년 한 차례 건너 뛰었다.사무국은 “베이징 오토쇼는 국내외 유명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와 각계각층이 적극 참여해 높은 전문성과 권위를 누리고 있다”며 “중국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중요한 전시회이자 산업 발전을 주도하고 자동차 소비를 촉진하는 중요한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모터쇼 총 전시면적은 22만㎡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열리는 베이징 모터쇼인 만큼 자동차 브랜드들이 참가한다. 한국은 현대, 기아, 제네시스를 비롯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전시회에 참가한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전기차 시장을 파악하기 위해 이번 모터쇼에 1000명 이상의 경영진·연구원 등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베이징 모터쇼에 참석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참여 브랜드를 보면 BMW, 미니,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아우디, 폭스바겐, 포드, 링컨,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토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유럽과 미국, 일본 주요 업체들이 다수 포진됐다. 포르쉐,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같은 슈퍼카 브랜드도 전시 부스를 마련한다. 폭스바겐·토요타·혼다·인피니티 등과 중국의 합작 기업들도 참석한다.중국은 전기차 판매량 1위 기업인 BYD를 포함해 홍치, 동펑, 상하이차(SACI), 베이장차그룹(BAIC), 지리 등이 참여한다. 최근 전기차를 새로 출시한 샤오미도 전시장을 찾는다.모터쇼 흥행 성과는 세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로 평가하기도 한다. 이번 행사는 다국적 기업을 포함해 117개의 최초 공개가 예정됐다. 콘셉트카도 41개가 공개된다.자동차 부품과 전자시스템 등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13개국가·지역의 500여개 부품·기술회사가 참가한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를 포함해 보쉬·발레오·보그워너·CATL·화웨이 등이 이름을 올렸다.한편 이번 행사에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테슬라는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기차업체들도 저가 경쟁에 뛰어드는 등 시장 성장에 대한 회의론도 일고 있다. 이에 이번 전시회에서 시장을 선도할 새로운 제품·기술이 등장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2024.04.25 I 이명철 기자
베이징모터쇼, ‘위기와 기회’ 사이 그쯤 어딘가
  • 베이징모터쇼, ‘위기와 기회’ 사이 그쯤 어딘가[생생확대경]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25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국제 모터쇼인 ‘오토차이나’가 개막한다. 베이징 모터쇼는 사실 세계 유수의 전시회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인 만큼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중국 장쑤성 쑤저우항의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에 BYD 전기차가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AFP)모처럼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에 중국 현지 준비 작업도 분주하다. 베이징시는 행사 기간인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매일 오전 6시 30분부터 12시간 동안 전시회장 인근 교통을 통제하겠다고 나섰다. 베이징 시내의 호텔들은 1~2주 전부터 해외에서 방문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의 숙소 예약으로 빈방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베이징 모터쇼에 참석하는 기업들 면면을 보면 글로벌 자동차 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토요타, 볼보, 혼다 등이 일제히 이름을 올렸다. 포르쉐,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같은 슈퍼카 브랜드도 전시 부스를 마련한다. 중국 자동차 판매량 1위에 등극한 비야디(BYD), 처음 전기차를 판매하기 시작한 샤오미를 비롯해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도 총출동한다. 모터쇼 흥행 성과는 세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로 평가하기도 한다. 이번 행사는 다국적 기업을 포함해 117개의 최초 공개가 예정됐다. 콘셉트카도 41개가 공개된다.우리나라도 빠질 수 없다. 중국 현지에서는 모터쇼를 앞두고 현대차그룹에서만 1000명 이상의 직원을 보내기로 했다는 소문이 큰 화제가 됐다. 경영진과 연구원, 구매·마케팅·영업팀까지 모두 와서 중국 전기차 시장의 특이점을 찾으라는 이유에서다.삼성전자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참석한다. 삼성전자 DS 부문이 오토차이나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갈수록 성장하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라는 시각이다. 행사 분위기를 보면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중국 자동차 시장이 호황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약간 다르다. 지금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과잉생산과 가격 인하 경쟁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중국 전기차업체들은 ‘누가 더 싸게 파나’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격 인하를 단행한 전기차 모델의 수는 지난해 60% 수준을 넘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공급이 늘다 보니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다. 중국 내 경쟁에 지친 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렸지만 여의치 않다. 전세계적으로 전기차는 아직 이르다며 다시 하이브리드(HEV)로 돌아가는 기업과 소비자가 적지 않다. 중국 한 현지 매체는 유럽 최대 자동차 항구인 벨기에 앤트워프-브뤼해 항구에 팔리지 못한 중국 전기차가 수천대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베이징모터쇼는 이처럼 전기차 시장이 성장세인지, 아니면 위기에 놓였는지를 가늠하고 있는 시점에 열린다. 전기차 시장이 고꾸라질 수도 있지만 급성장을 이어갈지도 모를 일이다.전기차 위주로 재편한 중국에서 쓴맛을 봤던 우리 기업이 다시 전의를 보이는 것처럼 기회란 잡는 자의 몫이다.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이란 영화 대사가 있다. 각축전이 벌어지는 시장에서 미끄러지면 패배자가 되겠지만 성과를 낸다면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 아직 답은 없다.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2024.04.24 I 이명철 기자
中 철강에 33% 관세 부과한 칠레…"남의 일 아니다"
  • 中 철강에 33% 관세 부과한 칠레…"남의 일 아니다"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중국발(發) 과잉생산이 전 세계 무역 갈등으로 번질 조짐이다. 미국이 중국산 철강 제품에 관세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칠레가 먼저 반(反)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논란이 격화될 전망이다. 전통 제조업과 반도체·전기차 같은 첨단분야까지 중국의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제2의 차이나 쇼크’에 대한 대응이 절실해지고 있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한 철강 도매시장에 중국산 철강 제품들이 쌓여있다. (사진=AFP)칠레 정부는 22일(현지시간) 중국산 철근과 단조용 강구(둥글게 만 강철)에 각각 최대 24.9%, 최대 33.5%의 잠정 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칠레에서는 그동안 주요 철강 회사들이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출혈 경쟁을 일으킨다며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칠레 기업의 항의가 공장 조업 중단으로 번지자 정부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것이다.중국산 철강 제품은 낮은 가격을 무기로 중남미 국가에 대거 공급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철강협회에 따르면 역내 철강 시장에서 중국산 점유율은 2000년 15%대에서 지난해 54%로 증가했다. 자국 기업들이 반발하는 이유다.미국도 중국산 철강 제품 제재를 준비 중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평균 7.5%인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를 3배 가량 올릴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비단 철강만의 문제가 아니다. 시장에서는 값싼 중국산 제조업 제품들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던 2000년대 차이나 쇼크에 이어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중국이 또다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최근 잇따라 중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현장에서 중국의 과잉생산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기도 했다. 막대한 보조금과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성장한 중국 기업들이 저가 전략으로 수출을 확대하면서 공정 경쟁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이미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에 들어갔고 미국은 철강 외 전기차·선박 등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검토하는 등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각국 조치에 대한 중국의 반발이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관세 인상 검토 소식에 “강력한 불만을 품으며 관련 조사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즉각 반발했다. 이후 미국산 핵심 화학물질 프로피온산(PA)에 대한 반덤핑 예비 판정을 내려 맞대응하기도 했다.중국은 지난해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한에 반발해 칼륨 같은 반도체 핵심 원료 수출을 통제한 바 있다. 관세 인상에 맞서 중국의 보복 조치가 이어지면 공급망 교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분석가들은 미국의 중국산 철강 관세 인상에 대해 중국이 보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이는 양대 경제 대국 사이 새로운 무역 전쟁터를 만들고 아시아의 거대 제조기업(중국)의 과잉생산에 대한 불만의 무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전했다.한국도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한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중국이 반덤핑 관세에 보복관세로 대응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세계 통상 환경이 더 불안해지고 있다”며 “글로벌 이슈인 중국의 과잉공급에 대해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파트너국들과 공조해 해결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2024.04.23 I 이명철 기자
글로벌 車브랜드 베이징모터쇼 총출동, 테슬라는 왜 빠졌나
  • 글로벌 車브랜드 베이징모터쇼 총출동, 테슬라는 왜 빠졌나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전기차 굴기’를 외치고 있는 중국에서는 업계 경쟁이 치열하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베이징에서 4년만에 모터쇼가 열린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정작 중국에 공장을 둔 테슬라는 빠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중국 국제 서비스 무역 박람회가 열린 지난해 9월 4일 중국 베이징의 전시장에서 관람객이 테슬라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AFP)23일 ‘2024 베이징 국제 자동차 전시회’(오토차이나) 사무국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순이와 차오양 두곳의 전시센터에서 개최된다. 총 전시면적은 22만㎡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열리는 베이징 모터쇼인 만큼 자동차 브랜드들이 참가한다. 참여 브랜드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링컨, 포드, 토요타, 닛산 등 유럽과 미국 일본 주요 브랜드들이 출동한다. 한국은 현대, 기아, 제네시스를 비롯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도 전시회에 참가한다. 중국은 전기차 판매량 1위 기업인 BYD를 포함해 홍치, 동펑, 상하이차(SACI), 베이장차그룹(BAIC), 지리 등이 참여한다. 최근 전기차를 새로 출시한 샤오미도 전시장을 찾는다.한국,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네덜란드, 스위스 등 13개 국가 및 지역에서 약 500개의 부품·기술기업도 온다.참가 기업 목록을 보면 중국 공장을 두고 직접 전기차를 생산해 현지 판매하는 테슬라가 보이지 않는다. 테슬라는 자동차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모터쇼에 참석할 이유가 없다며 지난해 상하이 모터쇼에도 참가하지 않았다.하지만 최근 테슬라 실적 악화와 맞물려 베이징 모터쇼 불참에 불안한 시선도 나오고 있다.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테슬라 등 신에너지 브랜드의 부재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의 신호”라며 최근 테슬라의 상황을 지적했다.테슬라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저가 경쟁을 버티다 못해 지난 21일 중국 본토에서 모든 모델 가격을 1만4000위안(약 266만원)씩 인하했다. 이와 함께 전세계 직원 10%를 정리해고하기로 결정했다. 테슬라의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되는 가운데 모터쇼에서 새로운 차나 기술을 발표할 만한 여력이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테슬라뿐 아니라 중국의 중소 전기차업체들도 어려운 상황이긴 마찬가지다. 2018년 설립한 허촹자동차는 최근 경영난에 빠지면서 베이징 모터쇼에 불참했다. 이미 생산 중단에 들어간 가오허자동차는 인수합병을 알아보느라 베이징 모터쇼 참석에 겨를이 없는 상태다.중국승용차협회 사무총장인 취동수는 “올해 전국 자동차 시장 성장을 앞둔 매우 중요한 해”라며 “신에너지 자동차 기업이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4.04.23 I 이명철 기자
칠레, 美보다 먼저 中 철강에 관세…무역 갈등 확대되나
  • 칠레, 美보다 먼저 中 철강에 관세…무역 갈등 확대되나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이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칠레 정부가 먼저 최대 33.5%의 반덤핑 관세 부과에 나섰다.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로 칠레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지난 11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철강 도매시장 전경. (사진=AFP)22일(현지시간) 칠레 가격왜곡방지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산 철근과 단조용 강구(둥글게 만 강철)에 각각 최대 24.9%, 최대 33.5%의 잠정 관세를 부과했다.이는 칠레의 주요 철강 제품 회사인 CAP와 Molycop 등의 요청을 수용한 조치다. 칠레 정부는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2016년부터 반덤핑 관세를 6차례 부과했는데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계속됐다.CAP는 중국산 철강 제품이 출혈 경쟁을 야기한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비오비오주 우아치파토 공장 조업 중단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비오비오 주정부와 지역 노동조합들은 최대 2만2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며 연방 정부의 강력한 조처를 촉구했다. 우아치파토 공장은 현대건설이 맡고 있는 차카오 교량 공사에도 자재를 납품하는 곳이기도 하다.칠레 현지 일간 비오비오칠레에 따르면 CAP는 칠레 정부가 중국산 철강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조업 중단 방침을 철회하기로 했다.회사는 성명을 통해 “(관세 부과로) 시장 균형 발전과 공정한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우리는 비오비오와 칠레 국가 산업 부문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저가를 앞세운 중국산 철강 제품은 칠레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에 대거 수출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철강협회에 따르면 역내 철강 시장에서의 중국산 점유율은 2000년 15%대에서 지난해 54%로 상승했다. 대(對)중남미 중국 철강 수출 규모는 같은기간 8만500t에서 약 1000만t으로 8700% 가량이나 급증했다.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제재는 미국에서도 벌어질 조짐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현재 평균 7.5%에서 최대 25%로 3배 가량 올릴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멕시코도 앞서 지난해 8월 무역협정(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서 생산된 수입 철강에 최고 25%의 관세 인상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중국 기업을 겨냥한 조치인데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지 않은 한국 기업들도 제한적으로 영향을 받기도 했다.한편 미국과 중남미 국가들이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결정하면서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사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인상 지시가 나오자 불공정 관행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크게 반발했다.네브래스카대 링컨 예터 국제무역금융연구소의 객원 강사인 스티븐 올슨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미국 철강·알루미늄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해 관세가 전반적인 미중 무역에 미치는 영향은 작겠지만 관세 부과가 새로운 무역 보복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면 훨씬 더 큰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중국사회과학원의 뤼샹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대응 규모는 미국의 조사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에 달려 있다”며 “(바이든의 관세 부과) 조치는 선거(미국 대선)에 따른 것이지만 중국은 대응할 때 이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4.04.23 I 이명철 기자
위안화, 올해 최저 수준…中 기준금리 당분간 동결 기조(종합)
  • 위안화, 올해 최저 수준…中 기준금리 당분간 동결 기조(종합)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이 2개월 연속 사실상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달러 강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금리 격차를 벌릴 수 없다는 정책 의지가 반영됐다는 시각이다. 실제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급준비율(RRR) 인하나 국채 매입 같은 다른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中 중앙은행, 사실상 기준금리 두달째 유지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2일 LPR 1년 만기와 5년 만기를 각각 3.45%, 3.9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인민은행이 이번달 LPR을 동결할 것이란 시장 예측과 같다. LPR은 매월 15일께 발표하는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인민은행은 이달 15일 MLF 1년물 금리를 2.5%로 유지해 LPR 동결 예상이 지배적이었다.중국 시중은행 대출금리의 평균치인 LPR은 대출금리 산정 기준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기준금리로 여긴다. 통상 1년물은 일반 대출,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된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1년 만기, 올해 2월 5년 만기 LPR을 각각 0.10%포인트,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인민은행은 이후에도 통화정책 수단은 충분하다는 입장이었지만 두 달째 LPR을 유지하고 있다.중국 내수를 살리기 위해 추가 통화정책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이유는 위안화 약세를 의식해서다.지난 19일 달러·위안화는 7.240원으로 올해 처음 7.24위안대를 넘어서며 상승세(위안화 약세)를 이어갔다. 달러·위안화가 7.24위안을 기록한 시기는 지난해 11월 16일(7.242원)이 마지막이다. 이날도 현재 7.243위안으로 전거래일보다 더 오른 상태다.위안화 약세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기가 점차 뒤로 밀리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이란 재보복 공격으로 중동 지역 확전 우려가 번지면서 환율에도 영향을 준 모습이다.중국 은행들의 수익성 압박도 고려됐다는 판단이다. 중국이 오랫동안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다보니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은행의 NIM은 20여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하반기 위안화 회복, 금리 인하 가능할 수도”지금과 같은 대내외 여건에서 당분간 LPR을 낮추긴 힘들다는 판단이다.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정책적인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경로가 명확하고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 완화 △상업은행 예금 비용의 하락 추세 △낙관적이지 않은 경제 회복과 물가 반등 등 몇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규정했다.미국 금리 인하 시그널이 강하게 작용하고 경제 회복을 위해 통화정책이 시급할 때 LPR 인하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PD) 성장률(5.3%)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연준 금리 인하 시기를 알 수 없는 현재 상황에선 금리를 낮출 계획이 없다는 의미다.통화정책도 MLF나 RRR 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이나 인민은행의 국채 매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전망이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전문가를 인용해 현재 물가와 경기 흐름을 종합하면 3분기 MLF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하반기 갈수록 위안화도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장밍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부소장 겸 국가재정발전연구소 부소장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 경제 성장의 모멘텀이 강화된 가운데 하반기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가고 확장적인 재정·통화정책이 지속 힘을 낼 것”이라며 “연말까지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은 약 7.0위안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04.22 I 이명철 기자
샤워만 했는데…갑자기 두배 뛴 가스요금 왜?
  • 샤워만 했는데…갑자기 두배 뛴 가스요금 왜?[중국나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난징시에 살고 있는 한 여성 A씨의 가스요금 청구서를 두고 현지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일었다. 혼자 살고 있는 이 여성은 도시가스를 그렇게 많이 쓰는 편이 아니다. 집에서 요리도 하지 않고 샤워할 때 온수기를 트는 정도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그런데 가스회사에서 계량기를 새것으로 교체한 이후 한달 가스요금으로 130위안(약 2만5000원)이 나왔다. 이전보다 크게 오른 것은 물론 이 정도 가격이면 4인 가족이 한 달에 사용하는 수준이다. 가스요금이 갑자기 뛴 이유는 뭘까.최근 중국 온라인을 중심으로 갑자기 오른 가스요금에 대한 불만과 의문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가스요금을 비롯해 버스요금 같은 공공요금이 저렴한 편이다. 이에 부쩍 오른 가스비에 의아한 사람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다.22일 현지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A씨는 현지 가스회사에서 가스계량기를 무상 교체한 이후 가스 소비량이 두 배로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전기나 가스의 경우 사용량을 확인하고 나중에 지불하지 않고 미리 선불 방식으로 충전해 쓰는 방식을 차용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가스요금 청구서가 나온 것이 아니라 한달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A씨 사례가 소개되자 온라인에서는 “나도 가스요금이 올랐다”는 댓글이 일제히 올라왔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우리 어머니도 상하이에서 혼자 살고 있는데 가스비가 한달에 165위안(약 3만1000원)이 나와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또 다른 네티즌은 “천연가스 가격 자체가 올랐을 수도 있고 가스에 불순물이 섞여 효율이 더 낮아졌을 수도 있다”고 지목했다.가스요금이 올랐다며 중국 난징지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가스계량기를 교체한 후 체감하는 가스요금이 올랐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난징시의 국유기업인 난징차이나가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스 이용객 대상으로 스마트 가스계량기를 무상 교체 중이다.가스요금 인상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자 난징차이나가스는 “가격 조정으로 인한 가스요금 인상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겨울철 가스 사용량 증가, 수동 검침 오차가 있을 수 있고 오래된 계량기를 새것으로 바꾸면서 체감상 가스 사용량이 늘어난 것으로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가스요금 인상 논란은 난징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충칭 지역에서도 가스요금이 올랐다는 주장이 나와 화제가 됐다. 충칭 또한 가스계량기 교체 전후로 요금이 올라 이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전기·가스요금 인상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정부는 그동안 물가 안정을 위해 공공요금 인상 시기를 미뤄왔지만 총선이 지나면서 요금 인상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가스요금 같은 공공요금의 경우 생활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중국 내 여론도 예민하다. 민생을 우선으로 인민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것을 꺼리는 성향도 있다.한 중국 현지 매체는 “가스 회사가 사용자 피드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원인을 찾아 가스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며 “관계 당국은 가스 시장의 정상적인 운영을 보장하기 위해 감독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전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땅도 넓고 사람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는 온라인 밈으로도 활용되는 ‘오늘도 평화로운 ○○나라’를 차용한 시리즈입니다. 황당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뿐 아니라 감동과 의미도 줄 수 있는 중국의 다양한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2024.04.22 I 이명철 기자
中 ‘사실상 기준금리’ 두달째 동결…위안화 약세 우려(상보)
  • 中 ‘사실상 기준금리’ 두달째 동결…위안화 약세 우려(상보)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로 여기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두 달 연속 동결했다. 시중 유동성 공급에 대한 요구는 커지고 있지만 위안화 흐름 등을 지켜보자는 신중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중국 인민은행 본관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LPR 1년 만기와 5년 만기를 각각 3.45%, 3.95%로 유지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인민은행이 이번달 LPR을 동결할 것이란 시장 예측과 같다.중국 시중은행 대출금리의 평균치인 LPR은 대출금리 산정 기준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기준금리로 여긴다. 통상 1년물은 일반 대출,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된다.중국의 LPR을 매월 15일께 발표하는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가 사전 예고의 성격이 강하다. 인민은행은 이달 15일 MLF 1년물 금리를 2.5%로 유지한 바 있어 이번에 LPR을 동결할 것이라는 게 시장 예측이었다.인민은행은 지난 2월 5년 만기 LPR을 전월대비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후 2개월 연속 5년 만기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1면 만기 LPR의 경우 지난해 8월 0.10%포인트를 인하한 이후 3.45%를 유지하고 있다.5년 만기 LPR을 내리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2월에는 주담대 금리를 낮춰 부동산 수요를 진작하기 위해 LPR을 낮췄다는 시각이다. 인민은행은 이후에도 통화정책 수단은 충분한 여지가 있다며 추가 조치를 시사했지만 두달째 LPR을 유지하고 있다. LPR을 낮추지 않아도 MLF를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도 했지만 이번달에는 그런 움직임도 없었다.중국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추가 통화정책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이유는 위안화 약세를 의식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일 달러·위안화는 7.240원으로 올해 처음 7.24위안대를 넘어서며 상승세(위안화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기가 점차 뒤로 밀리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잇단 대출금리 인하에 따른 중국 은행들의 수익성 압박도 고려됐다는 시각이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1분기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더 축소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24.04.22 I 이명철 기자
‘파묘’ 매진 열기에도…한한령에 냉랭한 베이징영화제
  • [르포]‘파묘’ 매진 열기에도…한한령에 냉랭한 베이징영화제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풀리지 않고 있는 중국의 한 극장에서 지난 20일 한국 영화 ‘파묘’가 상영됐다. 지난 18일 개막한 ‘베이징국제영화제’(BJIFF)에 한국 영화 5편이 공식 초청돼 베이징에서 정식으로 볼 기회가 생겼다.지난 19일 중국 베이징 랑위엔스테이션에서 열린 베이징필름마켓 전시회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파묘’ 예매가 이뤄진 이달 15일에는 1분여만에 5편의 회차가 모두 매진됐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20일 첫 상영 후 관람 인증 소감이 올라오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를 계기로 한국 영화 시장이 다시 열릴 것이란 기대감도 나왔다.이번 영화제 기간중에는 영화 제작과 관련한 거래가 이뤄지는 ‘베이징필름마켓’이 열렸다. 전시회가 열린 19일 베이징의 문화 테마공원인 랑위엔스테이션을 찾았다.개막 첫날이지만 전시회장 내부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원래 홍콩과 상하이 필름마켓 사이에 껴서 상대적으로 국제 영화사들의 참여는 적은 편”이라면서 “그래도 예년에 비해 전시회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이번 전시회는 165개 기관·기업과 90곳의 바이어가 참여했다.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태국, 말레이시아, 프랑스, 일본, 스페인, 영국 등에서 참여했지만 국제 전시업체 비중은 31%에 그쳤다. 베이징필름마켓이 시작한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 랑위엔스테이션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전시회에 참여한 한국 영화사들은 실제 한국 영화 배급 같은 계약은 사실상 어렵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4개였던 한국 전시 부스는 올해는 2개에 그쳤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전시회 참석 비용 등을 지원하지만 중국 본토 영화 시장 진출 자체가 어려워 수요도 줄었다.이봉원 온난전선 대표는 “한국 영화보다는 리메이크작이나 웹툰 등의 지적재산권(IP) 이전을 문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한국 영화를 직접 개봉하기가 부담스러우니 판권을 수입해 직접 제작하는 형태의 수요가 있는 것이다.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 대표는 “중국인 바이어들이 꾸준히 찾아와 상담은 계속 이뤄진다”며 “현지 한국 영화에 대한 수요가 많다 보니 시장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다.어려움 속에서도 한국 콘텐츠 기회는 충분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커지면서 굳이 영화관을 통해서가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생겨서다.왕가위 감독의 영화 ‘해피투게더’ 제작에 참여하는 등 중국 영화계와 인연이 깊은 정태진 모인그룹 대표는 “한국 영화가 극장에 걸리진 않지만 중국 정부는 물론 기업들도 관심이 높다”며 “대기업이 진출하기 힘든 분야에서 우리 같은 제작사들이 한국 콘텐츠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중국 베이징필름마켓에 참가한 영화사 모인그룹의 정태진 대표가 지난 19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실제 최근 중국 현지에서는 아이돌 출신 배우가 참여하고 유명 감독이 연출한 한 드라마를 비롯해 뮤지컬 영화, 한국 애니메이션 등이 중국 대기업과 판권 계약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당장 한한령이 풀리는 극적인 변화는 어렵지만 앞으로 시장 개방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이날 전시회를 방문한 김진곤 주중 한국문화원장은 “개봉한 지 한참 된 것이 아니라 갓 개봉해 흥행하거나 개봉 전 한국 영화를 공식 초청해 베이징에서 상영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라며 “중국 내 한국 문화 확산과 인식 개선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중국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 20일 상영한 한국 영화 ‘파묘’ 관람 인증샷. (사진=웨이보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2024.04.21 I 이명철 기자
中 외교부, 이스라엘의 이란 재보복에 “긴장 유발 반대”
  • 中 외교부, 이스라엘의 이란 재보복에 “긴장 유발 반대”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외교부가 이스라엘과 이란 갈등과 관련해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국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 등 서방을 비판하며 중동의 평화를 촉구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과 관련해 “중국은 관련 보도에 주목했다”며 “국면의 긴장 상승을 유발하는 어떠한 행위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이날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드론 등을 이용해 이란의 이스파한 지역을 공격했다. 이란은 지난 주말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 공격이다. 이보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달초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들을 제거한 바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 무장세력과 분쟁을 벌이는 도중에 이란이 보복을 단행했고 여기에 이스라엘이 재보복을 가하면서 분쟁이 확산되는 상황이다.린 대변인은 중국이 중동 당사국들과 논의에 더 관여할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은 계속해 국면 완화를 이끌고 건설적 역할을 발휘하겠다”고 답했다.중국 외교부는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격했던 이달 2일에는 “이란 영사관에 대한 공격 행위를 규탄한다”며 “외교 기구의 안전 침해는 용납할 수 없고 시리아의 주권·독립과 영토 안전성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에 나선 후 14일에는 “중국은 현재 사태 고조에 대해 깊이 우려를 표하고 관련 당사자가 냉정·자제력을 유지해 긴장 국면이 더 고조되는 일을 피할 것을 호소한다”며 “국제사회, 특히 영향력 있는 국가가 지역 평화와 안정 수호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촉구했다.중국은 이란을 공격한 이스라엘을 사실상 비판하는 논조를 보였다. 이날은 중동의 긴장 완화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이며 상황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언급했던 ‘영향력 있는 국가’는 사실상 중동 지역 분쟁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미국을 지목했다는 관측이다.
2024.04.19 I 이명철 기자
中 반도체 성장 대응 전략은 “기술은 초격차, 시장은 반격차”
  • 中 반도체 성장 대응 전략은 “기술은 초격차, 시장은 반격차”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초강대국인 미국이 직접 견제할 만큼 크게 성장했다. 반도체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한 우리나라는 중국의 도전을 받고 있지만 막대한 중국 시장을 외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상호 윈-윈을 위한 방안을 찾으려면 ‘반(半)격차’ 전략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이우근 칭화대 집적회로학과 교수가 19일 오전 중국 베이징 포스코빌딩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이우근 칭화대 집적회로학과 교수는 19일 중국 베이징 포스코빌딩에서 열린 중국 첨단기술 경쟁력과 미래전략 세미나에서 ‘한중 반도체 산업 역학과 반격차 전략’ 강연을 통해 “기술은 초격차를 유지하면서 시장은 반격차 전략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이 교수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IBM 왓슨 연구소 근무 경력이 있다. 이후 칭화대에서 종신교수로 있는 한·미·중 반도체 전문가다.인공지능(AI)와 5세대 이동통신(5G) 같은 신기술이 발전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폭증한 중국에게 기술 개발은 불가피했다. 중국에서 범용(레거시) 반도체 생산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세계 시장에서 일류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한국과 내수 시장 자체가 막대한 규모인 중국의 반도체 전략은 다를 수밖에 없다. 이 교수는 “중국은 전세계 반도체의 반 이상을 수입하는데 수입액이 석유보다 많은 상황이었다”며 “싼 가격의 반도체까지 수입할 필요가 있냐는 판단에 범용부터 국산화하자는 게 중국의 정책”이라고 분석했다.중국의 막대한 지원 속에 반도체 산업은 크게 성장했다. 중국 시스템반도체 팹리스(설계) 회사는 3500여개로 200여개 수준인 한국을 크게 앞지른다. 파운드리 업체들도 내수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가 매년 열리는데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2022년과 2023년 연속 최다 논문 채택 국가가 됐다. 급성장하는 중국 반도체 시장을 두고 우리는 협력을 통해 기회를 모색할 필요도 있다는 게 이 교슈의 제언이다.한국과 중국의 반도체 분야 협력은 외교 문제와 연관이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수출 제한 등 제재를 걸고 있어서다. 그러나 이 교수는 “미·중 갈등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데 중국과 협력이 완전히 제로(0%)냐, 아니면 10% 정도라도 되느냐는 나중에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지난달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반도체 전시회’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AFP)협력할 분야는 있다. 이 교수는 “같은 가격이라면 품질이 더 좋은 한국의 반도체나 설비 등이 충분히 (시장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7nm(나노미터) 같은 첨단 반도체도 나중엔 범용이 될 텐데 그때 중국의 또 하나의 시장이 열릴 수도 있다. 반도체 설계 등 분야에서 같이 연구해 아시아 시장에서 기술을 표준화하고 수출과 지적재산권(IP) 수익 배분도 가능한 분야로 꼽았다.앞으로 반도체 시장을 좌우할 요인으로는 ‘인재’라는 판단이다. 이 교수는 “미국의 인텔이나 일본도 결국 앞으로 인력이 부족할 것이고 중국은 아직 경험이 많은 전문인력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인력 양성’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창업 생태계 조성, 스타 엔지니어 육성, 학술 교류 등을 통한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날 세미나는 한국 과학기술분야의 현안인 핵심 이슈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행아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장을 비롯해 이 교수, 김종명 상해과기대 화학과 교수, 정용삼 남경농업대 동물의학과 교수, 김정식 북경항공항천대 중국-프랑스 공학부 교수, 김시환 칭화대 물리학과 교수는 ‘중국 첨단기술 경쟁력과 미래 전략’이라는 책을 출간해 중국 5대 미래 기술인 반도체, 이차전지, 첨단바이오, 수소, 양자정보기술의 현주소와 한국과 중국간 협력 방안 등을 모색했다.
2024.04.19 I 이명철 기자
호실적 TSMC “지진 영향, 2분기 이익률 소폭 감소할 듯”
  • 호실적 TSMC “지진 영향, 2분기 이익률 소폭 감소할 듯”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대만의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냈다. 이달초 대만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 피해가 반영되지 않은 가운데 지진에 따른 피해 규모는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했다.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 로고. (사진=AFP)1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TSMC는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1분기 순이익이 2255억대만달러(약 9조6176억원)로 전년동기대비 8.9% 증가했다고 밝혔다.1분기 순이익 시장 예상치치였던 2149억1000만대만달러(약 9조1616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분깅니 지난해 4분기보다는 5.5% 감소했다.1분기 매출액은 5926억4400만대만달러(약 25조2644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6.5% 증가했다. 전분기보다는 5.3% 감소했다.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53.1%로 시장 예상치(53%)와 부합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42.0%, 세후 순이익률은 38%를 각각 기록했다.TSMC가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 이유는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수요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TSMC는 애플과 엔비디아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이번 실적은 지난 3일 대만에서 발생한 규모 7.2의 강력한 지진에 따른 피해가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2분기 TSMC 실적에 지진과 관련한 손실이 반영될 전망이다.TSMC는 이달초 지진과 관련해 2분기 매출총이익률이 약 50bp(1bp=0.01%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주로 웨이퍼 폐기 및 재료 손실과 관련된 손실에 따른 것이다. TSMC는 당초 2분기 보험금 공제 후 지진 관련 손실이 약 30억대만달러(약 1280억원)으로 추정했다.대만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TSMC는 일부 생산 설비가 파손을 당했으며 직원들 대피로 가동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회사는 지진 발생 이틀 뒤인 5일 설비가 대부분 복구됐으며 피해 규모가 경미해 1월에 발표했던 연간 실적 전망치를 유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4.04.19 I 이명철 기자
“韓 GDP 절반 시장이 매년 열린다면”…‘이구환신’ 진심인 中
  • “韓 GDP 절반 시장이 매년 열린다면”…‘이구환신’ 진심인 中[e차이나]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정부는 올해를 ‘소비 촉진의 해’로 지정하고 적극적인 소비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소비 정책은 헌 제품을 새것으로 바꿔준다는 의미의 ‘이구환신’(以舊換新)으로 대표된다. 자동차나 가전제품 같은 내구 소비재를 넘어 공장 설비, 주택까지 모두 교체한다는 게 목표다. 중국이 이구환신 정책을 적극 추진하려는 이유는 뭘까.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직원이 일하고 있다. (사진=AFP)◇“새로운 소비 트렌드, 제품 교체할 때 됐다”중국 상무부를 포함한 14개 부처는 지난 13일 ‘소비재 이구환신 촉진 행동 방안’을 내놓고 중고차와 가전제품 등을 교체하는 소비자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중국 정부는 지난달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대규모 설비 교체·소비재 이구환신 추진 방안을 통과시킨 후 후속 조치로 행동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도 올해 주요 경제 정책으로 이구환신을 꼽았다.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이구환신 정책은 헌 제품을 새것으로 바꿀 때 금융 지원을 하거나 판매 기업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방식이다.중국은 이구환신 정책이 본격화하면 큰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딜로이트는 최근 중국 소비구조와 트렌드에 대한 보고서를 냈는데 인구 구조 변화와 디지털화, 녹색 성장 등에 따른 새로운 수요가 가전 등 소비 산업의 새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고령층과 1인가구 맞춤형 제품이 늘어나고 인공지능(AI)을 갖춘 스마트·친환경 제품 등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중국 국무원에 따르면 현재 사회 전체 장비의 재고 자산 순가치는 39조3000억위안이다. 산업 장비는 28조위안 정도 된다. 중국의 가전제품과 자동차 보유량은 각각 30억개 이상, 3억대 이상이다.관련 기관들은 중국 산업·농업 등 핵심 분야의 연간 설비 투자·갱신 수요는 5조위안 이상, 자동차·가전 교체 수요는 1조위안 이상으로 추산한다. 해마다 6조위안, 원화로 환산하면 약 1138조원 규모의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한국의 2022년 국내총생산(GDP) 2161조원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지난달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한 샤오미 매장에서 고객들이 샤오미가 새로 출시한 전기차 SU7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AFP)◇공장 돌리고 고용 개선, 탄소 중립도 기여이구환신이 꼭 소비를 활성화하는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설비와 소비재를 팔기 위해선 공장이 돌아가야 한다. 공장이 돌아가려면 인력과 재화가 투입돼야 한다. 제조업 활동이 개선되고 고용 지표도 개선될 수 있는 셈이다.실제 중국이 이구환신 정책을 본격화한 지난달 제조업 체감경기인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6개월만에 확장 국면으로 전환했다. 신규 주문과 고용 지수는 전월대비 각각 4.0포인트, 0.6포인트 개선됐다.중국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뿐만 오랫동안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는 생산자물가지수(PPI) 반등 요인도 된다.보상판매를 독려해 기존 설비와 소비재가 바뀌면 녹색 전환에도 큰 효과가 있다. 중국 또한 탄소 중립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대규모 설비·소비재 교체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중국 상무부 연구소의 바이 밍 연구원은 “보상판매는 단순히 경제를 부양하는 것이 아니다. 잘 쓰고 있던 원래 장비를 더 사용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신제품을 내놓는 이유는 시급히 개발해야 할 영역인 저탄소, 녹색, 디지털 전환 등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4.04.19 I 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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