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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작년 영업이익 5조6천억 올려…수익성 둔화는 고민
  • BYD, 작년 영업이익 5조6천억 올려…수익성 둔화는 고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테슬라를 넘어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로 성장한 중국의 비야디(BYD)가 지난해 5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지난달 27일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BYD가 차량을 전시해놓고 있다. (사진=AFP)27일 BYD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순이익은 300억4100만위안(약 5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80.7% 증가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42.0% 늘어난 6023억위안(약 112조2000억원)이다. 회사의 자동차, 자동차 관련 제품과 기타 제품의 매출총이익률은 23.0%로 1년새 2.6% 상승했다.중국의 전기차 굴기에 힘입어 급성장한 BYD는 지난해 4분기 전기차 52만대를 판매해 테슬라(48만대)를 제쳤다. 지난해 BYD가 국내외에 인도한 신에너지차(전기차 등)는 총 302만대로 전년대비 62% 가량 증가했으며 테슬라(182만대)를 크게 웃돌았다.BYD가 사상 최대 규모 영업이익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둔화하고 있는 것은 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BYD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86억7000만위안으로 같은기간 17% 감소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벌어지면서 BYD 수익성도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에 위치한 전기차 데이터 제공업체 CnEV포스트의 페이트 장은 SCMP에 “작년말 대규모 판매 프로모션과 딜러 인센티브의 결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BYD는 최근 가격 인하를 단행한 바 있으며 6만9800위안, 한화로 1300만원 가량의 소형차인 ‘시걸’을 판매하고 있다. BYD의 10만위안(약 1850만원) 이하의 모델은 5종에 달한다.올해 들어서는 1~2월 춘절 연휴 등으로 신에너지차 생산량과 판매량이 각각 11.6%, 6.1% 감소한 상태다.SCMP는 “중국의 부진한 경제 전망 속에 다수 전기차업체는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낮췄다”고 지적했다.
2024.03.27 I 이명철 기자
재외투표 시작한 베이징, 냉랭한 분위기 속 자라나는 기대
  • [르포]재외투표 시작한 베이징, 냉랭한 분위기 속 자라나는 기대
  • 27일 중국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재외국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에서 3년간 유학 중이지만 한국은 내가 돌아갈 나라잖아요. 요즘 생활하기가 어렵단 말들이 많은데 나를 위해, 청년이 더 살기 좋은 정책을 펼칠 사람을 뽑으려고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제22대 국회의원선거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한 27일 중국 베이징의 주중 한국대사관. 중국 북경사범대에서 유학 생활하고 있다는 20대 여성 강모씨는 지역구 의원까지 모두 뽑았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해외에 오랫동안 살고 있으면 지역구 관심은 줄고 정당만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는 미리 후보들까지 꼼꼼하게 보고 왔다. 한국은 언젠간 다시 돌아가서 생활해야 할 조국이기 때문이다.재외투표 첫날 투표소인 대사관 안은 한산한 편이었다. 서울 면적보다 20배나 큰 베이징에 투표소는 한 곳이어서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까지 운행했지만 가득 차진 않았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의 추정 재외선거권자는 17만2771명이다. 이중 국외부재자·재외선거인 신고·신청자는 10%를 조금 넘는 1만7152명에 그쳤다. 지난 21대 총선(2만797명)과 비교해 3000여명이 줄었다. 한때 중국에는 십수만명의 재외국민이 있었지만 코로나19 등을 거치면서 크게 줄어든 탓이다. 이마저도 신고·신청자 모두가 투표를 하진 않는다.안정수 주중한국대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통상 투표 신청자 투표율은 50~60% 정도인데 아무래도 대선에 비해 총선의 투표율은 크게 낮은 편”이라며 “올해 선관위 차원에서 투표 독려를 위한 활동도 하긴 했지만 예년보다 투표를 하려는 사람들이 더 줄어든 것 같다”고 전했다.재외투표가 시작한 28일 중국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 내 투표소에서 사람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한국 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아예 투표를 거부한 사람도 있다. 이번에 재외투표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한 남성은 “여당과 야당 모두 극단으로 치닫고 있어 어디다 투표해야 할지 몰라 포기했다”며 “나라 경제를 생각하지 않고 우리 편만 챙기는 모습에 환멸을 느낀다”고 비판했다.그럼에도 베이징시는 물론이고 멀리 다른 도시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대사관을 찾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중국 북쪽에 위치한 네이멍구에서 투표를 위해 왔다는 한 사업가는 “고속철도를 타고 오면 3시간 반 정도가 걸리는데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한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최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중국을 왜 집적거리느냐”며 비판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날 투표소를 찾은 사람들은 중국에 살고 있는 만큼 정치색을 떠나 양국 사이가 개선되길 원하는 모습이었다.한 교민은 “한국과 중국 사이가 좋지 않으니 교민들이 중국을 빠져나가고 정치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빨리 한·중 관계가 개선돼 교민 사회도 활기를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안정수 주중한국대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중국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국내 정치권이 소외된 재외동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요청도 있다. 안 위원장은 “총선 투표에서는 미세한 차이로 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재외국민의 한 표가 소중할 수 있다”며 “정치인들이 해외를 찾아 교민도 찾고 소통을 늘리면 투표율 제고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에는 홍콩을 포함해 총 10개의 투표소가 있는데 넓은 중국 규모를 감안할 때 접근성을 키울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의 고탁희 회장은 “중국 내 한인회 60여개가 있는데 투표를 앞두고 독려했지만 좀 미비한 상황이라 아쉽다”며 “천진 지역에서 버스를 타고 오려면 2시간 이상이 걸린다.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4.03.27 I 이명철 기자
외국인 투자 절실한 시진핑, 총리 대신 직접 美 재계 맞아
  • 외국인 투자 절실한 시진핑, 총리 대신 직접 美 재계 맞아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을 찾은 미국 기업·단체 대표들과 회담을 가졌다. 미·중 긴장이 계속되고 중국의 외국인 투자 확대가 절실한 가운데 시 주석이 직접 기업가들을 만난 것이다. 매년 3월마다 열리는 중국발전포럼(CFD)에서 재계를 맞이하던 리창 총리의 모습은 사라져 총리 역할 축소론은 지속 제기되고 있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부대 행사인 ‘중국 고위 지도자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미국 재계 대표들을 만난데 이어 올해 3월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 경제계 및 학계 대표들을 다시 만났다. (사진=AFP)중국 국영 중앙통신TV(CCTV)와 관영 신화통신은 27일 오전 시 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미국 경제계 및 학계 대표들과 만났다고 보도했다.현지 매체에 따르면 회의는 오전 11시에 시작했다. 시 주석 양쪽에는 각각 7개의 좌석이 배치됐다. 구체적인 참석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은 시 주석이 미국 손해보험사 처브그룹의 에반 그린버그 회장, 스티븐 올린스 미중관계전국위원회 회장, 크레이그 앨런 미중기업협의회 회장 등이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날에는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스톤 창립자와 퀄컴, 페덱스 사장도 만남을 가졌다고 추가 보도됐다.중국은 통상 3월 CFD가 열리는데 이때 글로벌기업 대표들이 대거 참석한다. 올해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다수 대표들이 베이징을 방문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시 주석과 미국 기업가들의 만남은 CFD와 별개로 에버그린 회장이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미국 기업가들과 만찬을 진행한 바 있다. 이때 애플의 팀 쿡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블랙록의 래리 핑크,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등 재계 거물들이 참석했다.시 주석이 APEC 이후 불과 넉달여만에 미국 기업가들을 만나는 이유는 첨단기술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지속되고 있고 해외기업 투자 유치가 절실한 상황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과 개혁개방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서로 풀이된다.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10년만에 처음 감소했고 중국의 강화된 반간첩법과 국가기밀법은 일부 글로벌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해 중국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이번 시 주석과 미국 고위층의 회담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한편 이달초 열린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이어 이번 CFD에서도 리창 총리의 역할 축소론이 또 제기됐다.매년 CFD가 열릴 때 중국 총리는 호스트 자격으로 참석자들과 별도 만남을 가지는데 이번엔 관련 행사가 열리지 않았다. 앞서 올해 양회에서는 그간 매년 열리던 총리 기자회견이 사실상 폐지된 바 있다.이번에는 중국 내 정치 환경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리 총리 대신 시 주석이 직접 기업가들을 맞이했다는 관측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2인자와 의견을 교환할 기회는 지난 몇 년 동안 CFD의 핵심 요소였다”며 “시 주석과의 만남은 CDF에서 리 총리가 방한 중인 외국 CEO들을 만나지 않아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투명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03.27 I 이명철 기자
‘중국 독무대’ 보아오포럼, 경제 자신감+보호무역 비판
  • ‘중국 독무대’ 보아오포럼, 경제 자신감+보호무역 비판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포럼에서 무역 보호주의와 지정학적 긴장에 대응한 아시아와 전세계 단합을 촉구했다. 중국은 세계 경제 성장에 지속 기여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드러냈다.지난 26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2024 보아오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AFP)27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GT)에 따르면 전날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은 아시아 경제 전망 및 통합 진행 상황 연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아시아 경제 성장률은 약 4.5%이며 아시아 경제 통합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보아오포럼은 중국이 국제 사회와 대화하는 주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올해는 60여개 국가와 지역에서 약 2000명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참가자수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참가국·지역의 수는 10여개 늘어난 수준이다.전날 발표된 연례 보고서는 올해 아시아 경제 성장률이 4.5%로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세계 경제의 격변과 격차는 지속되고 많은 국가들이 어려운 외부 환경에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봤다.보고서는 아시아 경제의 전반적인 상품 무역 통합 추세는 변함이 없다면서 올해 주제인 ‘아시아와 세계: 공동의 도전, 공동의 책임’에 걸맞은 협력을 통해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리바오둥 포럼 사무총장은 “현재 세계가 직면한 문제는 다양하고 복잡하다”며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도전에 대응하고 책임을 지고 협력을 강화해야만 세계가 평화와 번영의 궤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보아오포럼에 참가한 국가들은 대부분 중국의 외교 정책인 일대일로와 연관이 있는 곳들로 이번 포럼에서도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상당부분을 할애했다.GT는 개막 후 열린 패널 토론과 회의에서 다자주의 수호와 상생 협력 강화 필요성에 대한 전반적인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일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분명한 거부 의사가 표명됐다고 보도했다.유엔(UN) 사무차장을 지낸 샴샤드 악타르 파키스탄 재무장관은 GT에 “중국이 나머지 아시아 지역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대일로 구상을 통해 자본을 제공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여러 나라를 끌어올리는 데 ‘경이로운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또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개방을 확대하고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려는 중국의 노력도 소개했다. GT는 “중국은 보아오포럼과 중국발전포럼(CFD) 같은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를 환영하고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보호무역 주의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협상 수석 대표였던 롱용투는 “서방은 자신들이 만든 WTO를 무력화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웡 칸 셍 싱가포르 부총리도 “폐쇄된 시장은 어느 국가에도 도움되지 않기 때문에 경제 개방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GT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 이후 미국은 WTO를 적극적으로 약화시키고 관세 부과, 차별적 보조금 지급 등 일련의 보호주의 정책을 발표했으며 기업 규제 등을 통해 중국과 미국 경제를 분리하려 한다고 지적했다.미켈레 제라치 이탈리아 전 경제개발부 국무차관은 포럼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디커플링은 양쪽 모두에 피해를 주지만 중국보다는 유럽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우리 유럽 정치인들은 이것이 좋은 생각인지 다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3.27 I 이명철 기자
손준호 풀려났는데, 중국 前 축구협회장 무기징역 선고 받아
  • 손준호 풀려났는데, 중국 前 축구협회장 무기징역 선고 받아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축구 국가대표 출신인 손준호가 중국에서 10개월 가량 구금된 후 풀려났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부패·비리 등 혐의로 기소됐던 중국 축구계 인물들은 중형을 피하지 못했다.손준호(사진=연합뉴스)26일 중국 국영 중앙통신TV(CCTV)에 따르면 후베이성 황스시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천쉬위안 전 중국축구협회 주석에게 무기징역형과 평생 정치 권리 박탈, 개인 전 재산 몰수 판결을 내렸다.천시위안(가운데) 전 중국축구협회 주석이 26일 중국 후베이성 황스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사진=AFP)천 전 주석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상하이 국제항무그룹 총재·회장, 중국축구협회 인수위원장·주석 등을 역임했다. 이때 프로젝트 계약과 투자·경영, 대회 일정 등에 편의를 제공하고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았다.그는 올해 1월말 열린 공판에서 8103만위안(약 150억원) 가량의 뇌물을 받았다고 인정하기도 했다.법원은 “피고인의 행위는 축구계의 공정한 경쟁 질서와 생태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해 국가 축구 사업에 심각한 피해를 줬으며 뇌물 수수액이 매우 커 중형이 불가피하다”며 “400만위안의 뇌물이 미수에 그친 점, 범행을 자백한 점, 적극 장물을 반환한 점 등을 고려해 판결했다”고 전했다.천융량 전 중국축구협회 상무부비서장(사무부총장) 겸 국가대표팀 관리부장은 징역 14년형과 벌금 220만위안을 선고했다. 중국 전 슈퍼리그 총경리와 류레이 우한시 전국민건강센터 부주석은 각각 징역 8년 및 벌금 200만위안, 징역 2년 6개월 및 벌금 30만위안을 선고받았다.중국은 지난해 리톄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시작으로 축구 부패 문제가 터졌다. 리 전 감독은 과거 중국 프로리그인 슈퍼리그 우한 줘얼 감독을 맡을 때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으면 도움을 주는 조건으로 구단으로부터 200만위안(약 3억6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리 전 감독의 사태가 알려지면서 중국 슈퍼리그와 중국축구협회 등이 사정의 칼날에 놓였고 천 전 주석을 비롯해 슈퍼리그를 주관하는 중차오롄 유한공사의 마청취안 전 회장, 두자오차이 체육총국 부국장 등 축구계 인사가 줄줄이 낙마했다.한편 지난해 5월 12일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려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연행돼 중국 당국에 구금됐던 손준호는 전날 풀려나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외교부는 전날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손준호 선수는 구금이 종료되어 최근 국내에 귀국했다”고 밝혔고, 대한축구협회도 “중국 당국에 구금 중이던 손준호 선수가 풀려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음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2024.03.26 I 이명철 기자
시진핑, 27일 美 재계 만남 기정사실화…개방 조치 나올까
  • 시진핑, 27일 美 재계 만남 기정사실화…개방 조치 나올까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기업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라는 관측이 또 한번 제기됐다. 현재 중국은 중국발전포럼 참석차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단체 대표 등이 와있는데 이를 계기로 시 주석과 만남을 가질 것이라는 예상이다.시진핑(단상 위)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중국 고위 지도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로이터통신은 26일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투자자들과 만찬에 이어 27일 베이징에서 미국 기업 지도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1일 시 주석이 중국발전포럼 이후인 27일 미국 기업 지도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복수의 외신들이 시 주석과 미국 재계와의 만남을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다.로이터는 이번 회의가 지난 24~25일 열린 중국개발포럼 의제의 일부가 아니며 외국 고위급과 중국 지도자들간 포럼과는 별개로 예정된 행사라고 전했다.시 주석과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들은 미국 보험사 처브의 에반 그린버그 CEO, 스티븐 올린스 미중관계전국위원회 회장, 크레이그 앨런 미중기업협의회 회장 등이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번 만남은 그린버그 CEO가 제안한 것”이라고 전했다.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해 별도로 미국 재계와 만찬을 가진 바 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양국 관계의 문은 닫혀 있을 수 없다”며 “중국은 미국의 동반자이자 친구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이곳에는 애플의 팀 쿡,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블랙록의 래리 핑크,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등 글로벌 기업과 투자사의 CEO들이 참석했다.시 주석은 중국발전포럼 이후 예정된 이번 미국 재계 만남에서도 중국의 경제 성장세에 대한 자신감과 개혁 개방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이번 주말 포럼 개막식에서 연설한 관계자들은 중국이 올해 약 5%의 성장을 포함해 경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봤으며 시 주석이 ‘새로운 생산력’이라고 부르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분야의 기업에 대한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한편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이번 만남과 관련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2024.03.26 I 이명철 기자
청산 위기 中 개발업체 스마오, 채권단에 15조원대 구조조정 제안
  • 청산 위기 中 개발업체 스마오, 채권단에 15조원대 구조조정 제안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100억달러 이상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청산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가 구조조정에 나선다. 중국 부동산 회복이 요원한 상황에서 채권자들이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을 승인할지는 미지수다.중국 충칭 지역에 주거단지가 들어서 있다. (사진=AFP)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스마오그룹홀딩스는 최근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117억달러(약 15조7000억원) 규모의 채권 구조조정에 대한 승인을 구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스마오 채권자들은 회사로부터 단기 채권, 장기 채권, 제로쿠폰 의무 전환사채, 다양한 증권 조합을 통한 상환 등 4가지 옵션을 제시받았다고 SCMP는 전했다.6년 만기 단기 어음 또는 대출을 통해 해외 채권자에게 총 원금 총액은 30억달러를 초과하지 않고 7~9년 만기 장기 어음·대출에 할당된 금액은 40억달러를 초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스마오는 서류를 통해 “이번 제안이 중국 부동산 시장의 예상 조건과 회사의 현금 흐름 상황을 고려한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역외 부채 탕감 방안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스마오는 지난 2022년 7월 만기가 도래한 10억달러 규모의 채권에 대한 이자와 원금을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이후 117억달러 해외 부채에 대한 채무불이행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스마오 채권자 중 하나인 도이체방크는 최근 스마오를 상대로 청산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청산을 면하기 위해 스마오가 새로운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스마오는 작년 7월 선전에서 추진하던 18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경매에 내놓는 등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 마련에 분주한 상태다. 다만 채권단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채권단이 청산 신청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고난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헝다(에버그란데)는 올해 1워러말 홍콩 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았다. 또 다른 대형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도 청산 심리를 앞둔 상태다.스마오 구조조정이 추진될지는 부동산 업황이 관건일텐데 아직 뚜렷한 회복 징조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부동산 투자, 가격, 판매는 감소할 것”이라며 “내년이 되면 부동산은 완만한 성장률로 돌아가겠지만 과거처럼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2024.03.26 I 이명철 기자
총선 화두에 오른 “셰셰” 논란, 중국 현지 반응은
  • 총선 화두에 오른 “셰셰” 논란, 중국 현지 반응은[중국나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중국 문제를 쟁점으로 가져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왜 중국을 자극하냐는 이 대표의 발언이 중국 현지에서도 화제다. 한국은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이 대표의 발언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여당인 국민의힘측은 중국에 대한 굴종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반박하며 공방이 오가고 있다.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충남 당진시 당진시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6일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에서는 ‘이재명은 윤석열 정부가 왜 중국에 집적거리냐며 비판했다’는 키워드가 실시간 화제 순위 2위에 올라와 있다.이 대표는 지난 22일 유세 현장에서 “중국인들이 한국이 싫다고 한국 물건을 사지 않는다.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라며 “그냥 셰셰(謝謝·고맙습니다) 이러면 되지”라고 밝혔다. 그는 또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에 우리가 왜 개입하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우리가 왜 끼나”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 발언 후 “이 대표가 양안 관계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데 그게 도대체 뭐 하는 소리냐”며 “윤석열 정부는 중국 등 특정 나라에 끌려가지도 않고 대한민국 국익만 생각한다”고 대응했다.총선을 앞두고 한 위원장과 이 대표가 중국 이슈를 두고 충돌하자 중국에서도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중국 현지 매체와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대표의 발언을 다루며 한국 총선에서 중국 외교가 화두로 떠올랐다고 전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2일 충남 당진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온라인 게시글에는 수많은 댓글들이 달리고 있는데 대부분 중국과 우호적 입장을 가져야 한다는 이 대표를 두둔하는 내용이 많다. 네티즌들은 이 대표가 단식 투쟁을 벌이고 암살을 당할 뻔한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이재명이 친미 성향 후보를 물리치고 차기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적기도 했다.한 네티즌은 “한국은 접근한 중국에 의존하고 협력해야 경제적 번영을 이룬다. 태평양 건너편 미국에 의지하면 결국 상처받는 것은 서민”이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먼 친척은 가까운 이웃보다 좋지 않다는 중국 속담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중국이 느닷없이 여야 정쟁 도구가 된 상황은 한미일 공조 체제를 강화하면서 현재 한국과 중국간 소원한 관계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중국은 우리 정부에서 대만과 남중국해 관련 발언을 할 때마다 당사국이 아니면 개입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중국 현지 매체 관찰자망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서방 국가들 쪽으로 기우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중국에 대해서도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지역에서 지난 24일 중국과 필리핀 선박이 항해 중이다. (사진=AFP)하지만 그동안 중국의 입장은 일관된 편으로 굳이 중국을 건드리기 보다는 그동안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우리 정부 입장이다.주중국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소통할 때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한국이 남중국해 관련 발언으로 중국이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항상 우리가 밝히는 입장은 남중국해 주요 물동량 통로로 이용돼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 자유가 국제법으로부터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남중국해가) 중요 무역로라는 측면에서 지역 안정과 평화를 바라는 입장은 표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많지는 않지만 이 대표의 발언을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된다는 신중한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일반적으로 대통령이 되면 선거운동 기간 연설과 공약과는 많이 다르다”고 꼬집었다. 다른 네티즌도 “야당은 이해관계가 없지만 권력을 잡고 이해관계가 생기면 진실과 양심에 어긋나는 말을 할 것”이라고 경계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땅도 넓고 사람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는 온라인 밈으로도 활용되는 ‘오늘도 평화로운 ○○나라’를 차용한 시리즈입니다. 황당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뿐 아니라 감동과 의미도 줄 수 있는 중국의 다양한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2024.03.26 I 이명철 기자
26일 열리는 ‘아시아의 다보스포럼’. 시진핑 불참…행사 격 낮아져
  • 26일 열리는 ‘아시아의 다보스포럼’. 시진핑 불참…행사 격 낮아져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이 26일부터 중국에서 열린다. 한때 중국 국가주석이 참여하며 높은 위상을 보여줬지만 올해는 예년과 비교해 참가자 규모나 격이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중국 보아오포럼이 열리는 하이난 행사장 전경. (사진=보아오포럼 사무국)중국 보아오포럼 사무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29일까지 ‘아시아와 세계: 공동의 도전, 공동의 책임’을 주제로 포럼이 개최된다.리바오둥 보아오포럼 사무총장은 앞서 1월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 회복 둔화, 점점 더 불안정해지는 국제 정세, 더 빈번한 기상 이변과 자연재해, 글로벌 거버넌스 강화의 시급한 필요성 등 세계는 여러 도전에 직면했다”며 “평화를 추구하고 발전을 추구하며 협력을 촉진하는 것이 국제 사회의 지배적이고 공통된 열망”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그는 “보아오포럼이 각국 단결과 협력을 강화하고 신뢰와 신뢰를 재건하며 평화와 발전을 공동으로 촉진할 것을 촉구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포럼은 △세계 경제 △기술 혁신 △사회 발전 △국제 협력 등 4개 주요 세션과 40개 이상의 분임 토론으로 구성된다.보아오포럼은 비정부 기구인 보아오포럼 사무국이 주최하는 행사지만 사실상 중국 정부가 후원자로서 국제 여론을 형성하는 장으로 활용한다.통상 보아오포럼은 국가주석과 총리가 번갈아 가면서 기조연설을 맡았는데 이번에는 중국 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이 기조연설 할 예정이다.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보아오포럼의 호스트 역할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진핑 주석과 리창 총리가 참석하지 않게 되면서 사실상 행사 격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보아오포럼에 참석하는 주요 인사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데이비드 아데앙 나우루 대통령, 디네시 구나와르데나 스리랑카 총리, 루스벨트 스케릿 도미니카연방 총리, 훈센 캄보디아 국왕 최고자문위원장, 다롄 탕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사무총장, 마티아스 콜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이다.한국에서는 보아오포럼 이사장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오영훈 제주지사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은 지난해 보아오포럼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03.26 I 이명철 기자
“얼마예요?” 포르쉐 닮은 샤오미 첫 전기차 ‘SU7’…제로백 2.78초(영상)
  • [르포]“얼마예요?” 포르쉐 닮은 샤오미 첫 전기차 ‘SU7’…제로백 2.78초(영상)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베이징 최대 쇼핑몰 중 하나인 허성후이(Hopson One)는 25일 오전 10시 개장 전부터 사람들이 몰렸다. 이곳은 중국 기업인 샤오미가 최초로 만든 순수전기차(EV) SU7을 공개한다고 예고한 장소다.25일 중국 베이징 허성후이 쇼핑몰의 샤오미 매장에 최초 전기차인 SU7이 전시돼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샤오미 매장 입구부터 자동차를 보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샤오미는 SU7 정식 출시에 28일에 앞서 차량을 미리 볼 수 있도록 신청을 받았다. 현지 직원은 이날 이곳 매장에서만 3000여명이 접수했다고 전했다.매장 안에 들어서자 얼핏 보면 포르쉐와 비슷한 외형의 SU7 차량이 눈에 들어왔다. 샤오미가 ‘걸프 블루’(Gulf Blue)라고 칭한 푸른 빛의 외관 색상은 차량의 유려한 곡선과 어우러졌다.이곳에서 만난 30대 중국인 남성은 자신을 ‘쌀국수’(미펀·米粉)라고 소개했다. 미펀이란 현지에서 샤오미(小米)의 팬이란 뜻으로 사용된다. 그는 “이미 집에서 모든 가전을 샤오미 제품으로 쓸 만큼 신뢰하고 있다”며 “SU7의 디자인이 너무 이뻐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25일 중국 베이징에서 공개된 샤오미 최초 전기차 SU7. (영상=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전시된 차량은 최고급인 SU7 맥스(MAX)다. 크기는 현대차(005380) 중형 세단인 쏘나타와 대형 세단 그랜저의 중간 정도다. 최고급 사양답게 글로벌 브랜드인 21인치 피렐리 타이어를 차고 있었다. 일반 모델이 어떤 신차용 타이어(OE)를 적용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맥스는 최고출력 673ps(마력)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이 2.78초에 불과하다. 한번 충전했을 때 최대 주행 거리는 800km(일반 모델 700km)다. 차량에 탑승할 순 없었지만 유리창 너머로 큰 디스플레이가 놓인 직관적 모습의 센터페시아와 흰색 바탕 시트가 놓인 내부를 확인했다. 눈에 띄는 것은 차량 양옆, 앞뒤 등에 촘촘히 박힌 카메라다. 샤오미는 자율주행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11~12개의 외부 센서와 카메라를 각각 설치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지능형 주행 알고리즘을 적용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기도 하다.샤오미는 스마트폰부터 각종 가전까지 하나의 앱으로 구동되는 ‘샤오미 생태계’를 만든 기업이다. SU7에는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인 ‘하이퍼 OS’를 설치했는데 이를 통해 차량 역시 스마트폰으로 제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현지 직원은 “집에 있으면서 앱을 통해 차량 시동을 걸 수 있을 뿐 아니라 차 안에서는 미리 에어컨, 공기청정기 같은 생활가전도 제어할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 구조를 갖췄다”고 설명했다.샤오미가 25일 공개한 최초 전기차 SU7의 내부 모습.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이날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가격이었지만 출시 전까지 비공개다. 시장에선 가격 기준이 20만위안(약 3700만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이는 중국에서 판매하는 테슬라의 모델3 가격과 비슷하고 실질 경쟁자로 지목되는 비야디(BYD)보다는 크게 높은 수준이다. 처음 내놓은 모델이 테슬라와 비슷한 가격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진 의문이다.한편 샤오미는 28일부터 중국 29개 도시 59개 매장에서 SU7을 판매한다. 루웨이빙 샤오미 총재는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샤오미 SU7이 순수 전기 고급 세단 분야에서 3위 안에 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샤오미는 3월 생산량을 2000대 정도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SU7은 국영 완성차 제조사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데 납기를 맞출 수 있을지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샤오미가 25일 공개한 최초 전기차 SU7의 전면부 모습.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샤오미가 25일 공개한 최초 전기차 SU7의 후면부 모습.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2024.03.25 I 이명철 기자
SK하이닉스 압박한 중국 “中 수출 규제 합류? 합리적 선택하길”
  • SK하이닉스 압박한 중국 “中 수출 규제 합류? 합리적 선택하길”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우리나라가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규제 등에 참여할 것이라는 소식에 중국이 은근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국발전포럼(CFD)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SK하이닉스(000660)를 두고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부각하며 잘못된 판단으로 해를 입지 말라고 경고했다.곽노정(왼쪽) SK하이닉스 사장이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장관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중국 상무부)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는 25일 사설을 통해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중국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고립시키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는 복잡한 상황에서 SK하이닉스의 발언은 중국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가늠하는 창구”라고 지목했다.GT가 지목한 ‘발언’은 중국을 찾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을 만나 “중국은 SK하이닉스의 가장 중요한 생산거점이자 판매시장으로 앞으로도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중국 사업의 더 큰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이다.왕 부장 역시 “SK하이닉스가 중국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리고 중국 시장을 더욱 개방하며 중국의 고품질 발전에서 성장 기회를 공유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앞서 국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에게 대중 수출 규제에 합류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GT는 곽 사장의 이번 방중을 두고 “한국 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 협조할지 여부를 검토 중인 민감한 시기에 이뤄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소식(중국 수출 규제 협조)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만약 한국이 이 문제를 정말 고려한다면 한국 기업의 이익을 해치기보다는 보호하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한국 정부에 대해서는 SK하이닉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 의지를 존중하고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과 투자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GT는 “중국은 반도체 주요 소비국으로 글로벌 제조사들이 중국 시장을 잃으면 생사가 걸린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며 “SK하이닉스는 중국에 계속 투자하고 고성능 반도체를 더 많이 개발해야만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미국이 중국에 대한 수출 제한을 계속 강화한다면 한국 기업은 중국 현지 공급망과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도 제안했다.GT는 “중국 국내 칩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한중 기술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 기업이 중국 국내 공급망으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2024.03.25 I 이명철 기자
글로벌 CEO들 초청한 중국 “외국인 투자자 권리 보호”
  • 글로벌 CEO들 초청한 중국 “외국인 투자자 권리 보호”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정부가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중국발전포럼(CDF)에서 외국 기업에 대한 개혁 개방 의지를 다시 내비쳤다.진좡룽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장(장관)이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궈팅팅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급)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CFD 이틀째 회의에 참석해 “더 많은 외국기업이 중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외국인에 대한 내국민 대우를 전면 보장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권리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내국민 대우란 외국인을 자국민과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우하는 조치를 말한다. 외국기업이 중국에서 입찰에 참여하거나 계약할 때 불리한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해외로부터 투자 유치를 위해 외국인에 대한 편의 개선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혀왔다.궈 부부장은 “중국은 계속 첨단산업·금융 분야를 대외에 개방해 (외국기업이) 시장에 진출할 더 많은 기회를 보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진좡룽 공업정보화부 부장(장관)도 이날 “제조업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에 대한 포괄적인 제한을 해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세계 기업과 호혜적 협력을 심화하고 산업·공급망 최적화와 업그레이드를 공동 추진하겠다”다고 밝혔다.CFD는 중국이 세계와 대화 및 공동 발전을 목표로 매년 열고 있는 행사다. 중국 정부 고위 관료와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국제기구, 학자들의 교류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이 자리에서 외국 기업에 대한 개혁 개방 의지를 강조함으로써 국제 신인도 제고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올해 행사는 팀 쿡 애플 CEO를 비롯해 쿡 CEO를 비롯해 아람코·엑손모빌·메르세데스-벤츠·화이자·지멘스·브로드컴·스타벅스·AMD 등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자리했다. 한국측에서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여했다.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전날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국유·민영·외자·합자 등 각종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고 제도형 개방을 점진 추진해 높은 수준의 개방으로 끊임없이 세계와 연결될 것”이라고 밝혔다CFD는 이날 마무리되지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중국에 온 주요 인사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남을 가질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시 주석이 오는 27일 에반 그린버그 처브그룹 CEO, 미중관계전국위원회 스티븐 올린스 회장, 미중기업협의회 크레이그 앨런 회장 등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2024.03.25 I 이명철 기자
BYD 부스 들이받은 경쟁사 전기차, 5명 병원 실려가
  • BYD 부스 들이받은 경쟁사 전기차, 5명 병원 실려가[중국나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쇼핑몰을 가보면 크기와 관계없이 여러 브랜드의 전기차들이 전시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전기차를 통한 산업 혁신에 나선 중국은 수많은 업체들이 관련 산업에 뛰어들어 전시장은 물론 길거리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전기차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한 전시회에서 안전 사고가 일어나 화제가 됐다.지난 24일 중국 난징 행사장에서 지커 브랜드의 전시차량의 급출발 사고로 부상을 입은 사람이 쓰러져 있다.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25일 중국 현지 매체와 소셜미디어에서는 지난 24일 장쑤성 난징에서 열린 신에너지(전기차) 전시회에서 지커(ZEEKR) 브랜드의 전시차가 예상치 못한 출발로 5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보도에 따르면 이곳에 전시돼 있던 지커 자동차는 갑자기 출발해 모여있던 관람객들이 부딪혔으며 인접한 비야디(BYD) 전시장으로 돌진했다. 이번 사고로 5명의 관람객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영상과 사진을 보면 차량 옆에는 작업복을 사람들과 땅에 쓰러진 아이가 있었다. 아이의 가족으로 보이는 한 남자는 사고를 일으킨 차의 창문을 두드리며 차 안에 타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유를 묻고 있었다.부상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고 경상자 두명만 병원에 남아 추가 검사를 받았다. BYD 전시장에 있던 차량 3대도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지커측은 전시차량은 모두 전원이 꺼진 상태여서 시동이 걸리지 않는 상태였고 자세한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현지에서 사고 원인을 자체 검사한 결과 전시차는 관리 실수로 규정에 따라 전시 모드를 활성화하지 않았으며 시동을 걸 수 있는 자동차 키가 유효 사용 범위 내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이에 직접 키를 꽂아 차를 출발한 것이 아니라 차량이 차 키를 인식한 상태에서 시동이 걸리면서 사고가 난 게 아니냐는 추측이다.지커는 비슷한 사고에 대처하기 위해 전국 전시 차량에 대한 긴급 자체 검사를 시작했다. 또 주최측은 사고 당사자들과 협의해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지난해 4월 1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지커 브랜드 자동차가 전시돼있다. (사진=AFP)중국 지역 한 행사장에서 열린 작은 소동일 수 있지만 예기치 않은 전기차의 급출발은 우려를 사고 있다. 지커는 비야디, 리오토(Li AUTO) 등과 함께 중국에서 대형 전기차 업체로 성장한 지리(Geely)의 자동차 브랜드다. 대기업 전기차 또한 안전사고에서 안심할 수 없다는 경각심을 준 것이다.지커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이를 통해 교훈을 얻어 경고로 삼고 내부 운영 관리와 직원 보안 의식 교육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땅도 넓고 사람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는 온라인 밈으로도 활용되는 ‘오늘도 평화로운 ○○나라’를 차용한 시리즈입니다. 황당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뿐 아니라 감동과 의미도 줄 수 있는 중국의 다양한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2024.03.25 I 이명철 기자
“이탈리아 대통령·총리, 베이징 방문 계획 진행 중”
  • “이탈리아 대통령·총리, 베이징 방문 계획 진행 중”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연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탈리아는 최근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 탈퇴하면서 냉랭한 기류가 형성된 바 있다. 양국이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을 모색할 것이라는 시각이다.지난 2019년 3월 22일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워싱턴포스트(WP) 보도를 인용해 마시모 암브로세티 주중국 이탈리아 대사가 “이탈리아의 중국 일대일로 탈퇴는 양국 관계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았으며 이탈리아 대통령과 총리의 베이징 방문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올해는 중국과 이탈리아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지 20주년인데 이를 기념해 중국 당국에서 마탈레라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총리를 초대했다는 게 이탈리아측 설명이다. 암브로세티 대사는 구체적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연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이탈리아는 중국이 중국~중아시아~유럽을 잇는 일대일로에 참여한 유일한 주요 7개국(G7) 국가였지만 지난해 12월 일대일로 탈퇴를 통보했다. 이에 중국은 “일대일로에 먹칠을 하지 말라”며 반발했다.일대일로 탈퇴를 계기로 양국 관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지만 이번 정상회담 추진은 서로 긍정적인 관계를 재확인하려는 시도로 보인다는 평가다.지난달에는 이탈리아가 전기차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에게 자국 공장 건설을 제안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비야디는 당장 공장 건설은 거부했지만 이탈리아 정부와 몇 차례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역시 서방의 주요 축인 G7 국가와 관계가 나빠지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급)은 이달초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유럽연합(EU) 사이엔 근본적인 이해 상충이나 지정학적 모순도 없다”며 서로 공동이익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중국과 이탈리아가 공식적으로 만나는 자리는 이탈리아 베로나가 될 전망이다. SCMP는 “양국 파트너십 재개를 위한 첫 단계로 4월 11~12일 이탈리아 북부 베로나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과 공식 대표단이 참석하는 이탈리아-중국 공동 경제위원회 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이 자리에는 양국 경제계 대표와 주요 기업 대표들도 비즈니스 포럼을 위해 동시에 참석할 것으로 보여 정상회담 의제와 함께 경제 협력 방안 등이 거론될지 관심을 모은다.
2024.03.25 I 이명철 기자
반등 절실한 中 증시 “연준이 최고의 친구 될 수도”
  • 반등 절실한 中 증시 “연준이 최고의 친구 될 수도”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수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반등에 성공한 중국 증시가 랠리를 계속할 수 있을까. 정부 차원에서 증시 부양에 나선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이 관건으로 꼽힌다.중국 항저우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고객이 증시 시세판을 보고 있다. (사진=AFP)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00개 이상의 중국 주식을 추적하는 모건스탠리캐피널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는 올해 최저점 대비 14.5% 상승해 같은 기간 세계 주요 지수 중 가장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고 24일 보도했다.중국 증시는 경기 침체와 맞물려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SCMP는 “지난 3년 동안 중국 증시에서 총 10조달러(약 1경3000조원) 가까운 자금이 사라졌는데 최근 반등은 이러한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1월말 이후 중국 본토와 홍콩, 뉴욕에 상장된 중국 주식의 반등 규모는 1조7500억달러(약 2356조원)으로 추산했다.중국 정부는 지난달초 증시가 급락하자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수장을 교체하고 국유기업의 주식 매입 등 조치에 나섰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중국 국부펀드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지수펀드(ETF)에 570억달러(약 76조7000억원) 이상 지출한 것으로 분석했다.증시 상승세에 중국을 떠났던 외국인들도 돌아오고 있다. SCMP는 HSBC를 인용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84억달러(약 11조3000억원) 규모 중국 상장 주식을 매입했다고 전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아시아 펀드매니저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투자자들은 중국 소비 성향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 12개월 동안 중국 경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지만 여전히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이지 않다고 전망했다.규제 기관의 리더십 변화 등 많은 조치가 전면에 등장하는 등 중국 관련 질문에서 약간의 변화가 나오곤 있지만 중국 시장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바꾸기에는 부족하단 의미다.관건은 미국의 통화정책이다. SCMP는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연준이 올해 3번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시장 예측을 인용하며 “연준이 중국 시장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지목했다.중국은 경기 진작을 위해 시중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지만 위안화 약세를 우려해 적극적인 금리 인하 등의 조치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게 되면 인민은행이 위안화에 추가 압력을 가하지 않고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어 중국 자산에 대한 잠재적인 부담을 없앨 수 있다는 예상이다.중국의 수석 전략가인 왕 옌은 SCMP에 “중국 주식은 실현될 가능성이 없는 극도로 부정적인 예측 때문에 과도하게 할인됐다”며 “이후 상장주들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03.24 I 이명철 기자
김정은 중국 방문 무르익었나, 북·중 잇단 고위급 회담
  • 김정은 중국 방문 무르익었나, 북·중 잇단 고위급 회담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북한과 중국이 고위급 회담을 통해 돈독한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양국은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교류를 늘리는 모습이다. 북·중 고위급 만남이 잦아지면서 올해 들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머지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중국 중앙통신TV(CCTV)가 지난 2018년 3월 26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는 모습을 영상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사진=AFP)◇북한 대표단 맞은 중국 “친선 흔들리지 않아”24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찾은 김성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장은 지난 21일 중국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만났다. 김 부장은 회담에서 “조중(북한과 중국) 수령들의 직접적인 관심 속에 사회주의를 핵으로 하는 진실하고 굳건한 동지적 관계로 끊임없이 승화 발전되고 있다”고 전했다.왕 주석은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 발전에 새 장을 펼치겠다면서 “국제정세가 아무리 변해도 쌍방의 전략적 선택인 중조 친선은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지역 정세 문제들에 조선(북한)과 전략적 의사소통과 전술적 협동을 강화해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주북 중국대사관은 김 부장이 같은날 류젠차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도 면담했다고 전했다. 공산당의 대외 부문을 총괄하는 류 부장은 김 부장의 카운터파트다. 지난해 7월부터 외교부장을 임시 겸직하고 있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의 뒤를 이어 차기 외교부장으로 유력하게 이름이 거론되는 인물이다.류 부장은 연회를 열어 노동단 대표단을 맞이하고 “중국 체류 기간 동안 전통적인 중조 친선 관게를 발전시켜 나가려는 중국 공산당의 의지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의 고위급 회담은 계속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2일 김 부장이 중국 서열 5위인 차이치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23일 왕이 외교부장이 김 부장을 만났다고 밝혔다.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최고지도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는 중조 전통적 친선을 수호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는 것은 신시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정책이라고 말했다”면서 “중국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중요한 합의를 관철하기 위해 조중 친선의 해를 연이어 추진하며 여러 분야에서 실무 협조를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김 부장은 양국 친선은 공동의 전략이라며 중국이 북한을 지지하는 데 사의를 표하고 대만, 신장, 홍콩 문제에 대한 중국의 조치도 지지한다고 전했다.지난 1월 26일 북한을 방문한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 대표단이 북한의 박무성 외부성 부상 등과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AFP)◇북·중 정상회담 시기·의제 조율했나 관심북한과 중국은 올해를 ‘친선의 해’로 선포하고 각 분야에서 친선 교류와 실무 협조를 확대 발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은 올해초 북한을 방문하는 등 양국 교류가 잦아지고 있다.북한 노동당 대표단은 21일부터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라오스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당의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김 부장은 김일성·김정일 통역사 출신의 중국 전문가로 국제부장을 맡은 후 처음 해외 방문에 나섰는데 특히 중국 방문은 올해 양국간 교류가 확대되는 가운데 이뤄져 관심이 크다.이번 대표단 방문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중 수교 75주년 관련 행사를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때 김 위원장과 시 주석간 만남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을지 주목된다.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러시아를 찾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이에 또 다른 주요 우호국인 중국의 시 주석을 찾을 것이라는 예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양국 수교 행사가 열리는 올해 중국을 방문하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흐름이다.중국은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북한이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를 보이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미국 대선 등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야 할 필요도 있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들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안보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북한의 입장을 지지하는 모습도 보였다.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올해 초부터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긴밀한 관계를 약속했다”며 “왕 부장은 23일 김 부장을 만나 시 주석의 ‘진심 어린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2024.03.24 I 이명철 기자
애플부터 아람코·벤츠·스벅까지, 글로벌기업 대표들 중국 찾았다
  • 애플부터 아람코·벤츠·스벅까지, 글로벌기업 대표들 중국 찾았다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연례행사인 중국발전포럼이 열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기업 대표들과 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수장과 석학들이 이번 행사를 위해 중국을 대거 방문했다.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에서도 기업·학자 대표가 참여한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24일 중국 정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간 ‘지속 발전하는 중국’이라는 주제로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중국발전포럼이 열린다. 2000년부터 시작한 중국발전포럼은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주관하고 중국발전연구재단이 주관한다. 세계와의 대화와 공동 발전을 목표로 중국 정부 고위 관료와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국제기구, 학자들의 교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중국발전포럼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행사 참석자들을 소개했다. 다국적기업 경영자 80여명을 포함해 약 400명이 참석했다고 주최측은 전했다.쿡 CEO를 비롯해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회장, 대런 우즈 엑손모빌 회장,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회장, 앨버트 불러 화이자 회장, 롤랜드 부시 지멘스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락스만 나라심한 스타벅스 CEO, 리사 수 AMD CEO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셸, 토탈에너지, 홍콩상하이은행(HSBC), 네슬레, 페덱스, 보쉬, BNP파리바, 히타치, 카길, 휴렛팩커드(HP), 바이엘, 퀄컴, 미쉐린, 티센크루프, 로레알, 매켄지앤드컴퍼니, 블룸버그 등의 CEO들도 참석한다.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 개막식에서 리창(왼쪽에서 4번째) 중국 국무원 총리를 비롯해 내빈들이 앉아있다. (사진=AFP)국제기구는 아제이 방가 WB 총재, 크리스티나 게오로기에바 IMF 총재가 참석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헤크먼 시카고대 교수,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런던 정경대 교수, 토마스 사전트 뉴욕대 교수 등 석학들도 이곳을 찾았다.한국에서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과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각각 기업인과 학자 자격으로 방문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공동 CEO 조셉 배도 참석한다.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 경제는 회복력이 뛰어나고 잠재력이 크며 활력이 넘친다”면서 “우리는 작년부터 기업과 정기 소통을 위한 매커니즘을 구축했으며 정부 기업의 상호 신뢰가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해 상생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현재 국제 환경은 심대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세계 경제 발전도 도전에 직면했다고 지적한 리 총리는 고품질 발전을 촉진해 세계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거시경제 정책 조정을 확대하고 대규모 장비·소비재 개선·교체. 산업 혁신, 새품질 개발을 촉진하겠다”고 전했다.해외 기업 대상으로 개혁 개방 의지도 다졌다. 리 총리는 “계속해서 시장 지향적이고 합법적이며 국제적인 일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중국이 더욱 개방되면 전 세계에 더 많은 상생 협력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이번 포럼 공개 심포지엄에서는 중국 지속 발전의 동력·전망, 탄소 중립, 인공지능(AI) 발전, 건강 산업, 디지털 산업 전환, 소비·내수 진작 등을 논의한다. 중국 인민은행과 주택도시농촌건설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시장감독관리총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등은 비공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에반 그린버그 최고경영자(CEO), 미중관계전국위원회 스티븐 올린스 회장, 미중기업협의회 크레이그 앨런 회장 등 미국 재계 리더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이달초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사실상 폐지됐던 리 총리는 이번 포럼에서도 역할이 축소됐다는 관측이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리 총리가 올해 포럼에서 기조연설외 기업인들과 별도 만남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2024.03.24 I 이명철 기자
‘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검거 1년, 한국 송환 여전히 불투명
  • ‘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검거 1년, 한국 송환 여전히 불투명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발생한지 1년여가 지났지만 해결될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몬테네그로에서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지만 한국 송환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23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의 교도에서 출소한 뒤 이송되고 있다. (사진=로이터)23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권씨는 이날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외곽에 위치한 스푸즈 교도소에서 위조 여권 혐의로 선고받은 징역 4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이날은 권씨가 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다가 검거된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다.교도소에서 나온 권씨가 자유의 몸이 되지는 못했다. 그는 경찰청 조사를 거쳐 외국인수용소로 이송됐으며 이곳에서 한국 송환과 관련한 대법원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게 된다.한때 암호화폐 거물로 불렸던 권씨는 2022년 그가 개발한 가상자산 테라·루나가 폭락하면서 사기 피의자로 지목됐다. 자취를 감추고 도주 생활을 이어오다 2023년 3월 검거돼 이후 미국 또는 한국으로 송환 여부를 검토했다.권씨는 한국과 미국 모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 상태였다. 당초 미국으로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이달초 몬테네그로 현지 법원 판단에 따라 한국 송환이 결정된 바 있다.권씨의 한국행은 출소 직후인 이달 23~24로 예상됐으나 몬테네그로 대법원이 22일 대검찰청의 적법성 판단을 요청하면서 한국 송환을 잠정 보류하며 제동을 걸었다. 대법원은 적법성 판단 결정 기한을 밝히지 않아 일정도 무기한 연기됐다.대법원이 권씨의 한국 송환 결정을 번복할 경우 그가 다시 미국으로 인도돼 재판을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권씨측은 그동안 한국 송환을 요구했는데 더 가벼운 처벌을 받기 위해서라는 시각이었다.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기를 적용하기 때문에 100년 이상 징역형이 가능하지만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다.블룸버그통신은 ‘권도형은 어떻게 암호화폐 왕에서 범죄자가 됐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권씨가 어떻게 교도소를 가게 됐는지를 분석했다.스탠포드대학을 졸업한 권씨는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스테이블 코인인 가상자산 테라와 자매 코인 루나를 개발했다. 이들 코인은 개당 10만원선까지 올랐으나 1원 이하로 99.99% 폭락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을 크게 흔들었다. 이후 권씨는 암호화폐 사기 혐의로 한국과 미국의 수사를 받았다.테라폼랩스는 권씨에 대한 기소가 고도로 정치화된 것이라며 한국의 기소를 거부하고 테라·루나는 증권이 아니기 때문에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고발할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암호화폐가) 증권법의 적용을 받는지 여부는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이라고 전했다.
2024.03.24 I 이명철 기자
모스크바 100명 이상 숨진 테러, 시진핑·김정은도 애도 표해
  • 모스크바 100명 이상 숨진 테러, 시진핑·김정은도 애도 표해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테러로 100명 이상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자 주변국들에서 애도를 표했다.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테러가 일어난 후 23일(현지시간) 현지 크로커스 시청 앞 임시 기념비에서 한 여성이 애도하고 있다. (사진=AFP)24일 중국 국영 중앙통신TV(CCTV)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모스크바 지역의 한 콘서트홀에서 심각한 테러 공격이 발생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중국 정부와 중국 인민을 대표해 희생자 여러분께 깊은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와 희생자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그는 또 “중국은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을 반대하고 테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가 안보와 안정을 수호하려는 러시아 정부의 노력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심각한 테러 공격과 관련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앞서 지난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위치한 공연장에선 괴한들이 자동소총을 무차별 난사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현지 사건 조사위원회는 이번 테러로 현재까지 133명 숨졌으며 부상자 중에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부 현지 매체는 143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도했다.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번 테러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관련자 총 11명을 검거했다. 배후로는 우크라이나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등이 지목되고 있다.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그들(용의자들)은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도주했는데 초기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쪽에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 있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이번 테러와 관련해 “우리는 이 극악무도한 범죄로 희생된 사람들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명한다”며 “미국은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테러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2024.03.24 I 이명철 기자
“금 투자·헤지상품 역할 커…단기 급등 집착은 버려야”
  • “금 투자·헤지상품 역할 커…단기 급등 집착은 버려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에 나서면서 금값을 올리는 가운데 앞으로도 금 수요는 계속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일반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중국 광둥성 포산 지역의 한 귀금속 매장에 금 장신구가 전시돼있다. (사진=AFP)세계금협회의 중국 대표인 왕리신은 22일 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와 인터뷰에서 “미국·유럽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과 금융 변동성, 기술 측면의 플러스 요인, 중국·인도의 금 소비시장 호조, 지정학적 긴장 완화 등 5가지 요인이 맞물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현재 금 현물 시세는 온스당 22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왕 대표는 코로나19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금의 투자·헤지(위험 회피) 역할이 잘 드러났다고 평가했다.금 가격의 상승세는 5가지 원인이 있는데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예측 등 통화정책 변화가 꼽힌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달러 약세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금이 대체 투자처로 주목 받는 것이다.또 중앙은행 정책이 바뀌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금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 기술적 측면에선 금 매수 포지션이 크게 늘어나면서 투자자가 많이 유입된 것도 상승 요인이다.1~2월 통상 금 비수기인데 올해는 금값 상승세로 여전히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인도는 실물 금 시장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정학적 갈등이 증가하면서 헤지 수단으로 금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앞으로 금값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최근 금값 상승세에는 중국을 비롯한 중앙은행의 매입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왕 대표는 “2008년 금융위기를 시작으로 그동안 격변기 동안 금의 투자·헤지 역할은 최대한 발휘됐다”며 “중앙은행 준비금을 위한 금융 상품은 장기적 구축의 필요성에 따라 안전성과 유동성이라는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금은 중앙 준비금의 중요한 구성 요소 중 하나로 사용된다”고 분석했다.그는 “세계금협회가 2년마다 실시하는 중앙은행 준비금 관리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중앙은행 준비금 관리자들은 준비금 다변화 추세가 지속되고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을 포함해 금 보유량을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금은 독립적인 금융 자산으로서 가격 변동은 정상적인 현상인 만큼 단기 급등을 바란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는 조언도 곁들였다.왕 대표는 “금 투자자는 금이 독립성이 강하고 전통적인 금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며 “투자자는 단기적인 금 가격 변동에 지나치게 집착하기보다는 장기 보유 및 위험 분산 관점에서 금에 대한 투자 결정을 내릴 것을 권장한다. 금 가격은 투기성 상품에도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왕 대표는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금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경험이 많지 않은 투자자는 레버리지 투자 상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금에 투자하고 구매할 때는 제3자 위험에 주의하고 공식적인 기관을 선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2024.03.22 I 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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