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주머니에도 ‘쏙’…스윙에 거슬리지 않는 파인디지털 거리측정기

UPL7 mini, 신용카드보다 작고 골프공 2.5개 무게에 불과
UPL5 RED mini, 어두울 때 자동 조도 조절 기술 탑재
카트에 앉아서도 내공과 홀컵 거리 측정 가능
10~20만원대 합리적인 가격…‘가성비’ 제품
  • 등록 2024-12-22 오전 6:00:00

    수정 2024-12-22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탁 트인 초록의 물결. 광활한 잔디 위를 42.67mm에 불과한 공을 비행시켜 108mm의 홀에 넣는 일은 구력이 채 2년이 되지 않은 백돌이 ‘골린이’(골프+어린이. 골프초보자)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아마추어 골퍼들의 친구 ‘거리측정기’의 도움을 받아봤다.

골프 인구의 증가로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거리측정기만 하더라도 많은 업체들이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워 골퍼들을 유혹 중이다. 고가의 글로벌 제품이나 가격 경쟁력으로 밀어붙이는 중국산 제품 사이에서 조금씩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국내 기업의 제품을 써봤다.

파인캐디 UPL7 mini(사진=파인디지털)
국내 블랙박스 시장을 이끌었던 파인디지털(038950)은 거리측정기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직접 체험해본 제품은 나란히 올해 출시됐던 ‘UPL5 RED mini’와 ‘UPL7 mini’ 두 모델이다. 지난 10월19일 자유CC와 11월16일 필로스CC에서 두 제품을 활용해 라운딩을 즐겨봤다.

“진짜 작고 귀엽네요.”

UPL5 RED mini와 UPL7 mini를 본 동행들의 가장 첫 반응이었다. 두 제품 모두 제품명에 ‘mini’를 넣은 만큼 초소형임을 내세우고 있다. UPL5 RED mini는 9.3㎝*6.2㎝가량 크기에 무게는 140g이다. UPL7 mini는 덩치를 더 줄였다. 8.7㎝*5.3㎝에 무게는 103g에 불과하다. 일반 신용카드의 사이즈가 8.6㎝*5.4㎝임을 감안하면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다. 특히 11월16일 동행했던 여성 골퍼들은 UPL7 mini의 크기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

무게마저 가벼워 스윙할 때 존재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스윙할 때면 옆 홀에서 갑자기 들려오는 환호성에도 영향을 받는 ‘골린이’로서 어드레스나 백스윙 시에 허리춤에 거리측정기가 달려있는지 인지조차 못 할 만큼 휴대성이 좋았다. UPL7 mini는 45g정도인 골프공 두 개 반 정도 무게에 불과하다.

UPL5 RED mini로 거리를 측정하면서 가장 처음 받은 인상은 ‘빠릿빠릿하다’는 점이다. 일반 측정시에는 0.1초, 핀 파인더 측정시에는 0.3초만에 거리 계산을 해낸다. 사실상 찍는 순간 거리를 파악해준다는 의미다. 평균 7~8분 수준의 빡빡한 국내 골프장 티오프 시간을 떠올리면 거리 측정 시간을 줄여주는 게 그린 공략에 여러모로 긍정적이다. UPL7 mini는 더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0.04초만에 거리 계산을 수행해낸다.

10월19일 라운딩은 티업 시간이 다소 일러 주변이 어둑했다. 이 때 자동 조도센서가 LED 백라이트 밝기를 알아서 조절해 편리했다. UPL5 RED mini는 P0~P4까지 5단계에 따라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오토 모드를 설정하면 밝기 조절은 자동으로도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을 받은 기능은 ‘삼각 측량 기술’이다. 여전히 ‘슬라이스’를 극복 못 한 백돌이 입장에서 카트길에서 멀고도 먼 반대편에 공을 떨어뜨리면 카트에서 맞는 클럽을 여러 개 들고 가기가 수월찮았다. 이 때 삼각 측량 기술을 쓰면 카트에 앉아서 남은 거리를 쉽게 알 수 있었다.
(사진=파인디지털 홈페이지 캡쳐)
카트에 앉아 먼저 내 공을 찍은 뒤 방향을 돌려 홀컵에 꽂혀 있는 깃대를 찍으면 거리측정기가 공과 홀컵 사이의 거리를 계산했다. 거리에 대한 계산이 서면 클럽 두 어개를 챙겨 다시 공으로 이동해 정확한 거리를 찍어보고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동반자가 쳐야하는 거리도 계산이 가능해 더욱 원활한 라운딩을 할 수 있었다.

UPL5 RED mini와 UPL7 mini는 가격 측면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판매경로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10만원 후반대에서 20만원 중반의 가격으로 40~50만원 대를 넘는 고가 라인 대비 훌륭한 ‘가성비’ 제품이다.
파인캐디 UPL5 RED mini(사진=파인디지털)
다만 문제는 골퍼의 실력이다. UPL5 RED mini와 UPL7 mini가 아무리 정확히 계산을 해준들 번번이 샷이 빗나갔다. UPL5 RED mini는 한 번 충전에 7000번, UPL7 mini는 2만번까지 거리 측정이 가능하다. 무한대로 찍어봐도 알려주는 거리는 같았으나 샷이 천차만별이었다. 애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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