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화 준비 박차' 시중은행도 야간데스크 구축 속도

외환시장 새벽 2시 거래④
5대 시중은행 야간데스크 운영·해외 적극 파견
기업용 외환 전자거래 플랫폼 경쟁
‘RFI 등록 대행 업무’ 신사업도
한국자금중개·서울외국환중개 런던, 싱가포르 진출
  • 등록 2024-07-01 오전 5:00:00

    수정 2024-07-01 오전 5:00:00

(사진=AFP)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7월 외환시장 지각변동에 맞춰 시중은행들도 준비에 한창이다. 야간 외환거래에 대비해 국내외로 조직과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외환 전자거래 플랫폼 도입, 해외 소재 금융기관(RFI)과의 업무 대행 계약 등 신사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정부의 국내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 시행에 대비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딜러 등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외환거래 인력과 영업 인력 각 2명씩 총 4명에게 야간에 대고객 거래와 은행 간 거래 등을 맡기기로 했다. 아울러 비상 상황에 대비한 부서별 계획을 구축하고, 인력 운영, 내부통제 등을 점검했다. 또한 영국 런던지점에 현지 외환거래를 위한 ‘자본시장 유닛’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야간데스크(야간 근무)를 구축해 업무를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외환거래 부서 근무 시간을 기존 오후 10시에서 새벽 2시까지로 늘리고 2명을 투입해 야간데스크를 운영해왔다. 최근 런던에 현지 거래를 위한 딜러 1명을 파견했고, 이달 딜러와 지원 인력 등을 추가로 보낼 예정이다. 내년 1월에는 런던에서 ‘글로벌 자금센터’를 출범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지난 4월부터 야간데스크를 선제적으로 운영해왔다. 이달부터 영업·결제 인력을 포함해 총 5명을 투입한다. 지난 2월에는 런던지점에 인력을 파견해 전산 개발을 진행했고 이달 현지 원·달러 거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미국 뉴욕지점 등으로 확대도 추진한다.

우리은행은 야간데스크 운영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연간 5명을 충원해 딜러를 양성했다. 5월 런던에 딜러를 파견해 현지 외환 데스크 운영을 준비했다. 현지 거래 참여뿐 아니라 시장 조사를 통한 수익모델 발굴도 모색한다.

NH농협은행도 외환거래 시간 연장에 대비해 인력 3명을 충원했다. 야간데스크는 2인 1조로 주 단위 3교대 운영한다.

기업용 외환 전자거래 플랫폼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나은행은 자사 외환거래 플랫폼 ‘하나 FX 트레이딩 시스템’을 국내외 금융사에 도입하고 24시간 실시간 환율 정보 등을 제공함으로써 신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작년에 외환 전자거래 플랫폼을 선보였고, 우리은행은 올 초 출시해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또 시중은행들은 외국 금융기관에 외환시장 구조 개선을 소개하고 대행 업무를 유치하고 있다. 현재 다수 기관과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국내 외국환 중개기관도 해외 진출에 나섰다. 한국자금중개는 홍콩과 북경에 이어 런던 지점과 싱가포르 사무소를 설립했다. 서울외국환중개는 상해에 더해 런던 사무소를 개설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 개방 이후 원화 거래량이 많아지고 거래하는 기관들도 늘어나게 된다면 다양한 사업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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