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원 소용 없나…퍼스트리퍼블릭 또 30%대 폭락

미국 11개 은행들 구제 조치에도 주가 폭락
  • 등록 2023-03-18 오전 4:34:04

    수정 2023-03-18 오전 4:34:04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우려를 사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가 또 폭락하고 있다. 미국 대형 은행들이 총 300억달러(약 40조원)를 지원하고 나섰지만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7분 현재 뉴욕 증시에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1.51% 급락한 주당 23.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2.30달러까지 내렸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 위치한 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지점. (사진=김정남 특파원)


퍼스트리퍼블릭은 SVB와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예금 비중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앞서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과 피치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로 하향하며 우려를 낳았고, 최근 주식 투매가 이어졌다.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전날 JP모건체이스 등 미국 11개 은행들이 “이번 조치는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300억달러를 투입해 공동으로 구제하기로 하며 반등하는 듯했으나, 하루 만에 또 떨어지고 있다. 월가 일각에서는 법정관리로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웨드부시증권은 퍼스트리퍼블릭의 목표 주가를 5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가능한 두 가지 시나리오는 다른 곳에 인수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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