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도 없고, 해외여행도 못가고…코로나에 막힌 ‘금융 샌드박스’

코로나 2년…금융규제 샌드박스 상황은
대구은행 항공사 환전서비스 개시도 못해
우리은행 환전 ‘드라이브 스루’, 실적 없이 완료
여행자보험도 코로나 여파 6900건→36건 줄어
학식먹는 대학생 겨냥한 페이스페이, 학생없어 난감
  • 등록 2022-02-09 오전 5:00:00

    수정 2022-02-09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정현 노희준 기자] “코로나 때문에 학생들이 캠퍼스에 안 와서…”,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을 안 가서…”

금융당국이 규제를 완화해준 ‘금융 샌드박스’ 시범서비스들이 코로나 장벽에 막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은행과 항공사가 손을 잡고 환전서비스를 시작하려고 했던 시도는 개시조차 못 했고, 학식을 먹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안면인식 결제를 활성화하려던 계획은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바람에 길을 잃었다.

오미크론이 급격히 확산하던 지난달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입국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4월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의 전면 시행으로 금융사들이 내놓은 서비스 중 상당수가 코로나 여파에 빛을 잃고 있다. 금융위가 ‘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지정했던 새로운 금융서비스 중 코로나 관련 서비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가장 안타까운 사례는 해외여행객들을 겨냥한 금융서비스다. 대구은행이 시도하려 했던 ‘항공사를 통한 환전서비스’는 개시도 못했다. 해당 서비스는 항공사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항공권을 구매하면서 여행 출발일 공항에서 외화를 수령하는 서비스로, 2019년 10월 승인을 받았다. 대구은행은 저가항공사 티웨이항공과 2020년 하반기 서비스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코로나 폭탄을 맞으며 계획이 무산됐다.

우리은행은 별도의 은행지점 데스크 방문이나 신분증 확인절차 없이 사전에 신청한 외환을 차 안에서 수령하도록 하겠다는 ‘드라이브 스루 환전서비스’를 2019년 5월 승인받았지만, 이 역시 코로나 타격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공항 근처에 입점이 쉽지 않자 이듬해 5월 우리은행 본점 지하에 1호점을 열었다. 근처 신세계 면세점 고객들이 주말에 우리은행 본점에 주차를 한다는 점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당시는 이미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던 상황. 결국 환전하려는 해외여행객이 없어 건수 한 번 없이 1년 뒤인 2021년 5월 문을 닫았다.

농협손해보험의 ‘On-Off(온오프) 해외여행보험’도 위기를 맞았다. 이 서비스는 해외여행(출장)을 자주 가는 사람들이 여행보험을 한 번만 가입하면, 계약기간 동안 간편하게 보장을 껐다 켰다(On-Off) 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 발생 상황 이전인 2019년 6월부터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3월 전까지는 이용건수가 6900건을 넘어섰지만, 2020년 3월부터 12월까지는 36건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고 한다.

신한카드의 안면인식 결제 ‘신한 페이스페이(FacePay)’도 코로나 변수로 주춤한 모습이다. 신한카드는 애초 한양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도입하려 했다. 학식을 먹는 학생들이 식판을 들고서도 안면인식만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었다. 2020년 4월 서비스 출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등교가 전면 중지되면서 상황이 어려워졌다. 신한카드는 대신 GS편의점 두곳과 GS더프레시 한곳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지만, 대학 캠퍼스를 활용해 도모하려던 느낌은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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