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규제를 완화해준 ‘금융 샌드박스’ 시범서비스들이 코로나 장벽에 막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은행과 항공사가 손을 잡고 환전서비스를 시작하려고 했던 시도는 개시조차 못 했고, 학식을 먹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안면인식 결제를 활성화하려던 계획은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바람에 길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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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별도의 은행지점 데스크 방문이나 신분증 확인절차 없이 사전에 신청한 외환을 차 안에서 수령하도록 하겠다는 ‘드라이브 스루 환전서비스’를 2019년 5월 승인받았지만, 이 역시 코로나 타격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공항 근처에 입점이 쉽지 않자 이듬해 5월 우리은행 본점 지하에 1호점을 열었다. 근처 신세계 면세점 고객들이 주말에 우리은행 본점에 주차를 한다는 점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당시는 이미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던 상황. 결국 환전하려는 해외여행객이 없어 건수 한 번 없이 1년 뒤인 2021년 5월 문을 닫았다.
신한카드의 안면인식 결제 ‘신한 페이스페이(FacePay)’도 코로나 변수로 주춤한 모습이다. 신한카드는 애초 한양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도입하려 했다. 학식을 먹는 학생들이 식판을 들고서도 안면인식만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었다. 2020년 4월 서비스 출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등교가 전면 중지되면서 상황이 어려워졌다. 신한카드는 대신 GS편의점 두곳과 GS더프레시 한곳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지만, 대학 캠퍼스를 활용해 도모하려던 느낌은 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