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채한도 합의안 상원 통과 눈앞…뉴욕증시 반등

시장의 시선, 이제 연준 통화정책으로 이동
  • 등록 2023-06-02 오전 12:11:50

    수정 2023-06-02 오전 12:15:06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부채 한도 상향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반등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의 우려를 키웠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는 현실화하지 않은 것이다. 다만 이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로 이목이 옮겨갈 전망이다.

(사진=AFP 제공)


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8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상승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0% 오르고 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49% 뛰고 있다.

3대 지수가 장 초반부터 반등하는 것은 부채 협상 리스크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합의안은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의 전체 회의를 통과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내 강경파의 반대가 있었지만, 합의안이 초당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사상 초유의 디폴트 우려는 사실상 사라졌다.

이제 남은 절차는 상원 통과와 대통령 서명이다.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만큼 법안 통과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법안 처리를 위한 패스트 트랙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부가 천명한 디폴트 시한인 오는 5일 이전에는 무난하게 처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르면 2일께 처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시장의 시선은 이제 연준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공개한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5월) 민간 부문 고용은 27만8000개 늘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7만개)를 무려 10만8000개 상회했다. 노동시장 과열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노동부 집계를 보면 지난달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2000건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23만5000건)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연준의 고민은 어느 때보다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확률을 29.0%로 보고 있다. 최근 한때 70% 안팎까지 갔다가 다시 떨어진 것인데, 그만큼 시장이 연준을 보는 눈이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는 뜻이다.

금융서비스업체 해리스 파이낸셜의 제이미 콕스 이사는 “시장의 초점은 정부가 디폴트에 빠질지 여부에서 (연준이) 얼마나 금리를 더 올릴지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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