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사무소가 자리잡기 전까지는 국내에 있는 한은 외환시장팀에서 ‘새벽 거래’를 전담키로 했다. 관리자 1명과 조사역 1명이 ‘2인 1조’로 야간조를 구성해 오후 4시에 출근해 새벽 3시까지 근무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최근 외환시장팀에는 1명의 조사역이 충원됐고, 총 10명이 주에 1번씩 야간 근무를 한다. 런던 사무소가 자리잡은 9월부터 국내에선 저녁 10시까지 근무할 예정이다.
기존 외환시장팀에서는 일부 관리자급의 직원만이 외환거래에 대한 권한을 갖고 있었지만, 7월부터는 모든 팀원이 권한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수 있게 된다. 외환시장이 개방된 만큼 원화 변동성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기재부는 올해 하반기에는 우선적으로 국내 야간데스크 운영을 통해 대응할 방침이다. 연장 시간대에 원화 거래가 얼마나 이뤄질지 모르는 등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내년 초쯤에는 런던 등으로 해외 파견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주요국간 통화정책 차별화와 유럽 정치 불안에 환율은 장중 1390원을 넘어서며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지난 달 21일 외환당국은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 한도를 증액하며 원화 가치 방어에 나섰다.
외환시장 개방으로 인해 저녁, 새벽 시간에도 환율이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을 더욱 예의주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며 “국내에서 대응한다고 해서 시장 모니터링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