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급확대 여파…변동성 커진 투자계획
10일 업계에 따르면 스판덱스 원료인 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PTMG) 글로벌 생산량 1위의 효성티앤씨는 추진 중이던 부탄다이올(BDO) 사업 진출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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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쟁자인 중국 업체들과의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PTMG의 원료인 BDO까지 사업을 확대하려 했으나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올해 BDO의 공급증가율이 5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가 이하로 판매가가 떨어져 대부분의 업체들이 적자로 운영 중인 상태다.
효성티앤씨는 BDO를 구매해 PTMG를 만들고 스판덱스를 생산하고 남은 PTMG를 외부에 판매하고 있다. 효성티앤씨의 주력상품인 PTMG 역시 올해 37%의 공급 증가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수직계열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보다 보수적 재무관리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발 공급 확대 여파가 워낙 거센 만큼 시황에 따라 중장기 투자 계획도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BDO 신규 투자를 중단키로 했지만 향후 BDO의 용도 중 하나인 생분해성 수지(PBAT)의 급격한 수요 성장 등에 따라 투자를 재개할 수도 있다”며 “리사이클 원사 역시 고객사들의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증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사이클 원사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중국 내에서도 설비 폐쇄 등을 통해 공급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기초소재 분야는 당분간 중국발 구조조정이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수익성 부진+재무구조 악화…구조조정 지속”
1조5000억원에 인수했던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한 상태다. LC타이탄은 기초소재사업부의 주요 생산기지로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최근 잠재 인수자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도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제조하는 전남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에 대한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된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납사가 원료인 업스트림 제품은 수익성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로 인한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스판덱스 등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다운스트림 제품이나 2차전지 소재 등으로 사업을 재편한 곳들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