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그리고 효과적으로 일했다. 이는 직원들을 다시 사무실로 복귀시킬 이유가 없다는 증거다.” (리처드 핸들러 제프리스그룹 회장)
미국 뉴욕의 금융가 월스트리트에서는 사무실 복귀를 놓고 수개월째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 도입했던 재택근무를 언제 끝낼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인데요, 이런 와중에 회계법인 PwC는 최근 영구적인 재택근무를 도입하기로 해 화제가 됐습니다. 재택근무는 과연 새로운 근무 형태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요.
특히 출퇴근에 뺏기는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재택근무의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꽉 막힌 도로나 발 디딜 틈 없는 지하철에서 허비할 출근 시간에는 운동을 하거나 업무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상괘한 기분으로 일을 시작하니 업무 효율이 쑥쑥 높아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업무가 끝나자마자 가질 수 있는 자유시간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이런 거구나, 느끼게 해줬습니다. 저는 그렇게 재택근무 예찬론자가 됐습니다.
일각에선 재택근무자들이 농땡이를 치고 있을 거라고 의심합니다. 그러나 저의 경험에 비춰보면, 오히려 상사가 그런 생각을 할까 걱정돼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비대면 상황에서 보여줄 것이라고는 오로지 성과밖에 없으니 인사평가를 잘 받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입니다. 최근 국내외 여러 조사에서 재택근무의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도 궁금합니다. 출퇴근 길에 만나는 수많은 직장인들 가운데 반드시 사무실에 앉아서 일을 해야만 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유비쿼터스 세상에 살면서 언제까지 사무실에서 일하는 20세기의 관습이 이어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