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확장성, 대중성, 상품성 등을 고려하면 부동산 분야가 토큰증권발행(STO)에서 가장 시장성이 높은 대상입니다.”
대신증권 신사업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홍재근 이사는 1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해 창사 60주년을 맞은 대신증권은 10여년 전부터 중장기 혁신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고민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 홍재근 대신증권 이사(신사업추진단장). △전 기획재정부 보조금관리위원회 위원 △전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기금운용 실무평가위원회 위원 △전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 △전 대한상공회의소 연구위원 △대신증권 전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사진=대신증권) |
|
STO는 부동산·미술품 등 실물자산을 담보로 블록체인 기반 토큰을 발행·거래하는 것으로, 현재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관련 정책을 추진 중이다. 대신증권은 국내 1호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증권은 집에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국내 증권사 최초로 개발하는 등 금융 정보기술(IT) 역량이이 있는 증권사다. 대신증권이 카사를 인수하면 자체 STO 플랫폼을 만드는 것보다 선제적으로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국내 1호 STO’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STO 발행·유통 시장의 변화도 주목된다. 현재 증권사, 블록체인·조각투자 기업,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이 뛰어든 상황이다. 홍 이사는 “앞으로 증권사들이 블록체인 기업들과 협력하는 범위가 넓어지게 될 것”이라며 “금리 등 거시경제 변화 과정도 보면서 증권사의 협업 구조·방식, 시장 전략이 결정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STO 발행·유통 부문 각각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발행과 유통의 시너지를 추구하는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위·금감원의 정책 행보도 시장의 관심사다. 홍 이사는 “금융위가 STO를 제도권에 안착시키는 큰 틀을 제시한 점에서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며 “증권사들이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발행과 유통의 분리 규제, 1인당 STO 투자한도 제한 규정 등이 탄력적으로 결정되길 희망하는 분위기다.
홍 이사는 “자본시장 활성화뿐 아니라 거래 투명성·신뢰성, 투자자 보호는 너무 중요한 부분”이라며 “기업들이 우후죽순 난립해 STO 시장이 혼탁하게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투자자 보호 안전장치를 제대로 갖춘 검증된 플레이어에게는 적극적으로 사업 기회가 부여됐으면 한다”며 “시장 활성화 측면을 고려한 유연한 방식의 정책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