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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7%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9%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28% 뛰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반등했다. 부채 협상 리스크가 사실상 사라지면서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 한도 합의안은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의 전체 회의를 통과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내 강경파의 반대가 있었지만, 합의안이 초당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사상 초유의 디폴트 우려는 사라졌다.
이제 남은 절차는 상원 통과와 대통령 서명이다.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만큼 법안 통과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빠른 법안 처리를 위한) 신속처리안건 ‘패스트 트랙’으로 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부가 천명한 디폴트 시한인 오는 5일 이전에는 무난하게 처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르면 2일께 처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랜즈버그 베넷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랜즈버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부채 한도 관련 이슈가 헤드라인 위험을 가중해 왔지만 시장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로 이를 무시해 왔다”고 말했다.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는 “연준 인사들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유지한 후 올해 여름 말부터 다시 인상을 준비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며 “이는 최근 은행권 불안뿐만 아니라 10회 연속 금리 인상의 효과를 연구할 시간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조업 업황 부진은 이에 힘을 실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달(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4로 나타났다. 전월(50.2) 대비 하락한 것이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지난달 제조업 PMI는 46.9로 나왔다. 위축 국면이 7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티모시 피오레 ISM 회장은 “미국 제조업 위축 속도가 계속해서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316%까지 떨어졌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7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더 키웠다.
다만 변수는 강력한 노동시장이다. 고용 과열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탓이다. 이는 인상 중단을 고려하는 연준 입장에서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이날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공개한 전미고용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민간 부문 고용은 27만8000개 늘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7만개)를 무려 10만8000개 상회했다. 노동시장 과열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노동부 집계를 보면 지난달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2000건으로 WSJ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3만5000건)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오는 13~14일 FOMC 정례회의를 앞둔 연준의 고민은 어느 때보다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25bp 올릴 확률을 22.7%로 보고 있다. 최근 한때 70% 안팎까지 갔다가 다시 떨어진 것인데, 그만큼 시장이 연준을 보는 눈이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는 뜻이다.
금융서비스업체 해리스 파이낸셜의 제이미 콕스 이사는 “시장의 초점은 정부가 디폴트에 빠질지 여부에서 (연준이) 얼마나 금리를 더 올릴지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