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에도 멈춘 카카오…증권가는 "최악 지났다"

카카오, 지난주 3.83% 내리며 5만2800원 마감
주가 5만원대 중반으로 올라오자 개미 탈출 러쉬
사법리스크 여전하지만 증권가는 목표가 상향 중
"실적 개선 기대감도…내년 자원 재배치 효과 기대"
  • 등록 2023-12-24 오전 10:30:08

    수정 2023-12-25 오후 7:22:16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연말연초를 맞아 산타랠리 중이지만 카카오(035720) 주가는 제자리에 멈췄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주가가 상승세를 탄 후, 개인투자자들의 차익매물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카카오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연초 이후 카카오 주가추이[출처:마켓포인트]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18~20일) 카카오의 주가는 3.83% 내린 5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40%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지난달 4만원대에서 머물던 주가가 FOMC 효과로 5만원 중반(15일 종가 기준, 5만4900원)까지 올라오자 개인투자자는 지난주 70억4400만원을 순매도했다. 게다가 여전히 사법리스크가 남아있는 점도 매도를 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혐의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되면서 4만원 선까지 깨진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SM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정을 한 혐의로 김범수 창업자를 비롯해 주요 경영진들을 서울남부지검에 추가 기소 의견으로 넘겼다. 최근 카카오페이(377300)가 미국 증권사 시버트파이낸셜 인수를 결정했지만 최종 무산된 것 역시 대주주(카카오)의 사법 리스크 탓이다.

다만 증권가는 사법리스크로 인한 주가 약세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며 카카오를 향한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NH투자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7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메리츠증권은 5만5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각각 19.3%, 18.2%씩 올려잡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며 성장주의 대표적인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고, 지난 몇개월간 카카오 주가에 영향을 미쳤던 우려들은 조금씩 해소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며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주도로 회사 경영 쇄신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실적 전망도 상향 중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8.15% 줄어든 4750억원에 머물겠지만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29.7% 늘어난 6160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전망치는 기존 6101억원에서 한 달 만에 0.97% 증가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시장 변화에 따른 사업부 조정, 인공지능(AI) 투자 비용이 발생했지만 내년 자원 재배치 효과가 반영돼 마진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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